개념글 모음

1편 - https://arca.live/b/sisterincest/104890233?p=2

2편 - https://arca.live/b/sisterincest/104914131?p=2

3편 - https://arca.live/b/sisterincest/105035025?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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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 후


내가 고3, 그 아이가 13살이었을 때

우리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몇년 전부터 엄마와 새아빠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거의 매일 엄마와 새아빠는 밤에 싸웠고

거의 매일 안방에선 큰 소리가 났으며

겁에 질린 그 아이는 거의 매일 내방에서 나랑 같이 잤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서일까

엄마와 새아빠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것이 겉으로 봐서는 평화였지만

사실은 평화가 아니였던 것이다.


엄마와 새아빠는 싸우는 것을 그만둔 후

소통마저 끝냈다


새아빠는 안방에서 잤고

엄마는 거실에서 잤다


새아빠는 출근을 할 때 엄마에게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고

그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새아빠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3개월 후


우리 가정은 다시 갈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과는 다른 게 있다면


새아빠만 갈라지게 되었다.


새아빠는 그 아이의 친권마저 포기했다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의 모래주머니 라고 했던가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이 옭아매고 있다고 했다.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우리 엄마는 자신의 아빠에게 버림 받은 그 아이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그 아이를 자신이 낳은 딸로 삼고

지극정성을 다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어린 그 아이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을까

그 아이를 더 챙겨주고

그 아이를 더 보듬어 주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의 얼굴에는 생기가 사라졌고

똘망똘망하던 눈은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밤 늦게까지 공부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

방문이 스르르 열렸다

스르르 열린 방문을 쳐다보니

그 아이가 서 있었다


"하민아"


"........"


그 아이는 아무런 말 없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를 따라 내 옆에 누웠다


"무서운 꿈 꾼거야?"


"......."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그 아이

나는 그 아이를 아무 말 없이 꼬옥 안아주었다

그렇게 안아준지 몇분이 지났을까


"흐윽.... 흑... 흑...."


내 품안에 있는 그 아이는

몸을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


"왜 하민아... 울지마... 괜찮아..."


나는 그런 그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진정시켜줬고

그 아이는 한참 동안 내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오빠....."


눈물을 그친 그 아이가 나를 불렀다


"응 하민아..."


"오빠는 나 안 버릴거지...?"


"그럼... 내가 하민이를 왜 버려...."


"흐윽 흐윽... 오빠마저 나 버리면..."

"난 혼자인데.... 흐윽"

"흐윽 난 어떡해?"


그 아이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다시 울기 시작했다


"괜찮아 하민아... 오빠는 절대로 하민이 안 버릴거야"

"약속할게 하민아... 그러니 울지마"


"나 버리면 안돼?"


"절대로 그럴 일 없어"


그 아이는 그 후에도 한참을 내 품 안에서 울더니

지쳐 잠에 들고 말았고

나는 그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내 옆에 눕혀 잠을 재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아빠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그리고 이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이 아이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그 날 이후

나와 우리 엄마가 그 아이를 버리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을까

그 아이의 얼굴에는 다시 생기가 돌아왔고

빛을 잃어가던 눈에도 다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다만 나에게 많이 의지하고

항상 나보고 무언가를 도와달라고 하며

내가 집에 안보이면 나를 찾았고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포옹을 하는 등

나를 귀찮게 만들었지만


나는

그것들 모두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생긴

결핍의 증상이고

그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그 결핍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하며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챙겨주고

더 많이 보듬어주었다.


그러나 결핍은 사라지지 않았고

사라지지 않는 결핍은

우리의 관계를 조금씩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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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19금 내용을 써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텐데

글을 천천히 푸느라 지루하실 수도 있겠네요 ㅜㅜ


저번 글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의 몸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다녀오느라

이번 글을 쓰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동생이 쾌차할 때까지는

자주 글을 못쓰지만

그래도 짬짬히 글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