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호흡이 없음. 손발이 차가움. 감각이 희미함.


유두가 시꺼멓고 배가 불룩 튀어나와있음.


피부가 창백하고 파리가 날리고 손끝에는 뼈가 보이며 발끝은 거무스름하게 썩어감.

 


죽고 나서 또 여자의 몸인 것도, 그것도 임산부인 것도 어이 없지만 


죽은 몸이라는 거에 벙쪘다가.


차라리 잘 됐다 이상한 짓 당하는 것보단 낫지 하고 그냥 누워서 죽어야지


하는데 배에서 태동이 울리는 거임.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죽은 몸이니까 태아도 당연히 죽었을 텐데.


 통, 통. 신경이 죽어가는 몸에 분명한 태동이 울리는 거임.



 그 아이는 신이 점지한 용사 같은 존재라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모친도 죽어서는 안되는 거고.


 불의의 사고로 죽은 모친의 몸에 틋녀의 혼이 깃들어 버린 거임.


 커다란 배를 움켜쥐고 '아이를 출산'한다는 운명을 짊어진 만삭의 몸으로 뒤뚱거리면서.



 죽어가는 몸으로 이세계 여행을 시작하는 거임.


 괜히 추파 던지는 남정네에게는 받아랏 언데드 손 언데드 찌찌 이러면서 놀리고. 


 용사의 씨앗 보전하겠다는 성전사에게 영문도 모른 채 쫓기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 생판 남자였는데도 모성애 비슷한 걸 느끼기도 하고.


 성녀한테 붙잡혀 죽을 뻔했다가 사정 듣고는 동행하기도 하고.


 아이를 출산할 때가 되니까 "나... 죽고 싶지 않은데..." 하면서 무서워 하기도 하고 



 그런 거 괜찮지 않을까....


 거유 언데드 보테배 틋녀의 이세계 방랑기...

 





생각바구니 보고 갑자기 떠올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