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건 일단 제외하고



세계의 어느곳에 있는 미궁


지하를 향해 뻗어있는 미궁에는 온갖 마물과 재화들이 숨어있지만

그곳을 탐험하는 이들은 결국 모두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마는거임


하지만 미궁에서 얻을 수 있는 진귀한 채집물이나 마물의 소재는 매우 비싸게 팔리고 수요도 높아서

인간성을 상실하는 미궁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험자들이 모여드는거임



미궁 탐색을 위해 팔려온 노예

명성이 필요한 기사

돈이 필요한 용병

가문의 재건을 노리는 몰락귀족

호기심 가득한 탐험가


주인공은 미궁으로 몰려드는 그런 수많은 사람들중 하나로 시작하는거임



미궁의 위에 세워진 도시에 들어서면, 반드시 그 사람은 신분증을 만들어야함

그 신분증은 단순히 그 사람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부인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잃어버린 모험자가 자기 자신을 떠올리며 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수단인거임


그렇게 자신의 사진을 찍고 신분증을 만든 모험가는 이윽고 미궁으로 들어가고

들어갈때마다 구조가 바뀌는 미궁 안에서 모험가들은 된이 될만한 소재를 찾아 떠나는거임



하지만 미궁 안에 오래있으면 오래 있을수록 오염도가 쌓이고

오염도 수치가 최대치가 되면 신체에 변이가 일어나는거지


처음에는 몸이 놀라울만큼 부드러워진다거나

피부가 질겨진다거나, 각력이 높아진다거나

시력이 좋아진다거나

그런 느낌의 좋은 변이 밖에 없음


그러나 한번 변이가 생기면 오염도가 초기화되고

던전에 있는 시간만큼 오염도가 계속해서 쌓이는거임

그러다면 다시 오염도가 최대가 되고

최대가 된 오염도는 모험가에게 새로운 변이를 부여하거나

기존의 변이를 악화시키는거지


몸이 부드러워지는 변이를 입었던 모험가는 뼈마저 부드럽게 변해버리고

피부가 질겨지는 변이는 비늘이 뒤덮인 피부로 변하고

각력이 높아지는 변이는 다리의 형상이 역관절로

시력이 좋아지는 변이는 두 눈 말고도 또다른 눈이 생겨나는거임


심지어 이런 변이는 하나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여러 변이를 동시에 가질 수 있고

변이를 하나 얻을때마다 모험가는 점점 인간성 수치의 최대치를 상실해가는거임



그리고 변이를 가진 상태로 미궁을 진행하다보면,

인간의 모습으로는 할 수 없었던 특수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됨

그러나 인간에서 벗어난, 변이된 모습으로만 가능한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인간성이 점점 깎여나가게되는거임


다행히도 잃어버린 인간성은 신분증에 붙은 자신의 원래 모습과

옛 모험가들이 미궁에서 잃어버렸을 주인없는 신분증을 통해 되찾을 수 있지만

변이를 통해 잃어버린 인간성의 최대치는 영원히 되찾을 수 없음


그리고 그렇게 인간성을 영영 잃어버린 모험가는

새로운 마물로 다시 태어나 미궁 안으로 사라지는거임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그 미궁에서

인간성을 가능한한 많이 남긴채로 가능한한 깊이 들어가는것이 목표인거지


그것을 위해서는 오염도가 최대치가 되기 전에 마을로 돌아와야하지만

정작 그렇게 안전하게만 해서는 돈도 만족스럽게 벌 수 없고 이야기도 쉽게 진행되지 않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제작자의 의도와 반대되기 때문에

제작자는 순수 인간플레이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오염도를 낮추는 아이템과 인간성 최대치를 회복하는 아이템을 구비해놓는거지

다만 오염도는 낮추는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비싸고

인간성의 최대치를 회복하는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도 손에 꼽을정도로 비쌈

그나마 쉬운것은 변이된 몸을 치료하는것인데, 이것도 쉽게 할 수는 없음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신체의 변이를 최대한 억누르고

만약 변이를 피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변이만을 남기며 플레이 해야하는거임



변이는 여러 변이가 있어서

특정한 변이들을 취득하고 있으면 변이 콤보가 쌓여서 '마물변이'라는 개념이 발생함

이러한 마물변이는 단순한 신체변이를 넘어서, 모험가의 몸 자체를 마물에 가깝게 바꿔버리는 일종의 '선'임


이러한 마물변이는 취득한 신체변이의 종류에 따라 변하는데

예를들어 '부드러운 몸' 변이가 발전해서 '액화신체'를 취득하고 

약점이 생기는대신 다른걸로는 쉽게 데미지를 받지 않는 '생명의 핵' 변이를 가지고 있으면

모험가의 몸은 슬라임을 연상하게 하는 액체 몸으로 바뀌어 '슬라임 마물변이'로 변하는 방식인것

슬라임 외에도 악마, 촉수, 언데드, 짐승, 천사등 수많은 콤보가 존재


이렇게 마물변이가 일어나면 인간성이 최대치의 반 가까이를 상실하기 때문에

마물변이가 일어나면 큰일이지만 인간때와 다르게 매우 강력한 능력을 얻기 때문에

모험가들중에서는 이러한 마물변이를 얻기위해 미궁을 드나드는 이들마저 있음


하지만 변이는 랜덤이기 때문에

보통은 이것저것 섞인 키메라가 되어서 영락하는게 일반적임

변이중에는 서로 악영향을 주는 변이도 있어서

모든 변이가 좋다고 할수는 없음


반대로 변이콤보로 마물변이를 일으키려면 악성변이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특정한 마물변이를 노리고있다면 안좋은 변이라고 무작정 지울수도 없음

마물변이로 마물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미궁에서 재화를 버는것도 쉽기 때문에

모험가는 플레이하며 인간성을 상실하는 대가로 빠른 성장을 할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오래 걸리더라도 인간성을 유지한 상태로 진행할것인지를 결정해야함


이것은 그대로 기록되고

미궁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보물을 찾았을 때에, 플레이어의 지금까지의 플레이기록에 의해 엔딩이 갈리는거임


마지막 순간에 인간성이 낮다고 변이가 심각하다면 그대로 인간이 아닌 마물로서 미궁으로 사라지는 엔딩

변이가 있지만 인간성이 높다면 '마인'으로서 살아가는 엔딩

변이한적이 있으나 치료했고, 인간성이 높다면 귀환자 엔딩

변이한적이 있어 치료했지만, 인간성이 낮다면 진정한 괴물 엔딩 등등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타락하고 변이해가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타락 중심의 몬무스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