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아쉽게도 이번 1월엔 눈여겨볼만한 대작은 없는 느낌입니다
이번달엔 신작보다는 밀린 에로게를 해치우는 건 어떠신가요
유리 공주와 거울의 종자
브랜드 : 기가
장르 : 공주님에게 사랑하는 역 신데렐라 ADV
원화 : 아리스에 츠카사 / Syroh
시나리오 : 토우타
기가에서 보내드리는 공주-집사물입니다
겨우 두달 전에 아이키스2를 발매했고 다음달에 섬강의 클라리어스, 다다음달엔 파르페 리메이크를 발매할 예정인 회사인데
머기업이라 내부에 팀이 많아서 그런건지 게임 찍어내는 속도하나는 정말 빠르네요
원화는 아리스에 츠카사, Syroh 더블 원화가이며
아리스에 츠카사는 이전부터 SAGA PLANETS의 사이드 원화가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Syroh는 과거 마도소프트, 츄어블 소프트 등에서 활동한 바 있는 원화가로 에로게에는 약간 오랜만에 참여하는 셈입니다
참고로 SD원화는 노이토라는 원화가인데, 현재 훅소프트에서 SD원화를 전담하고 있는 사람으로
훅소프트에선 원판보다 더 나은 엄청나게 귀여운 SD캐릭터를 그려내던 원화가입니다
스토리는 토우타 담당으로 유즈소프트의 사노바위치를 포함하여 다수의 인기게임에 참여한 적이 있는 작가입니다
아이키스2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홀로라이브 소속 버추얼 유튜버들이 오프닝 테마의 보컬을 맡았습니다
어릴적 어느 저택의 아가씨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은
귀족들이 다니는 왕립 생드리용 학원에 귀족들을 섬기는 종자로써 입학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학원생활이 쉽지만은 않은 주인공
입학식이 있던 날부터 사고를 친 주인공은 겨우 반년만에 퇴학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궁지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인공은 개성 넘치는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약속' 을 위해 훌륭한 종자를 목표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본작의 배경이 되는 왕립 생드리용 학원의 특징은
귀족들이 다니는 '왕후과' 와 귀족들을 섬기는 하인들을 양성하는 '종사과' 로 철저히 나뉘어져 있다는 점으로
명백한 신분 격차가 있는 이 두 과의 학생들을 둘러싸고 어떤 트러블들이 일어날 것인지,
주인공은 그 간극을 극복하고 마음에 둔 그녀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등이 스토리의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히로인이 높은 신분, 주인공이 낮은 신분이라는 구도에 빗대어 공식에서는 '역 신데렐라 스토리' 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밝고 귀여운 분위기의 게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의외로 시리어스한 장면도 꽤 들어가 있습니다
일단 센터히로인부터 명랑한 것과는 담 쌓은 츤데레이기도 하고 개그 씬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대신 그 자리는 귀족들간의 권력, 파벌 싸움이나 주인공이 빡세게 고생하는 장면 등으로 채워져 있어서
오프닝 테마처럼 무조건 귀엽고 활기찬 분위기의 내용은 또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숨막히는 분위기의 그런 게임은 아니고,
재밌는 성격을 한 히로인이 있는가 하면 주인공이 엉뚱한 발언을 종종 하기도 하는 식으로
게임 내에서 자체적으로 어느정도 완급조절을 하니 플레이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다 거유입니다. 순애물에선 한명정도는 빈유 할당제를 시행하는게 보통인데 얘네는 쿨하게 그런 거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약속, 신분차이로 엇갈리는 두 사람, 아가씨와 도련님들이 다니는 학교...
다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이라 누구는 진부한 줄거리라고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신분을 초월하는 러브 스토리는 언제 어디서나 재밌는 법이죠
작중에 나오는 공주님들만큼 깔끔하고 예쁜 게임을 기대해 봅니다
봉사 악마와 처벌 천사
브랜드 : QUINCE SOFT
장르 : ADV
원화 : 루비사마 / 모모이로네 / 마로야카
시나리오 : 사쿠가미 코야 / 타마사와 츠부라 / 토키다 샤케 / 후지미야 히이로 / 야시마 코토
Lump of sugar 의 자매브랜드이자 'もののあはれは彩の頃' 로 유명한 QUINCE SOFT 신작입니다
원화는 루비사마, 모모이로네, 마로야카가 맡았으며 루비사마를 제외한 원화가 두명은 에로게에선 조금 생소한 원화가들입니다
예전에 Lump of sugar가 에로게에서 별로 안 알려진 동인작가를 데려다 자기네 게임에 투입시키는 이상한 습성?이 있었는데
QUINCE SOFT도 그 영향을 받은거 아닌가.. 물론 뇌피셜입니다
루비사마는 러브코미디 계열 에로게는 물론 하드코어 장르에도 참여한 적 있는 폭넓은 경력을 가진 실력파 원화가입니다
온천여관 '코하나이 여관' 에서 더부살이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여관의 여주인인 소꿉친구 토카와 함께
쇠퇴해가는 온천마을의 부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사에서 참배를 하던 둘 앞에 갑작스럽게 악마 루시엘라와 그녀의 시종 마티, 그리고 천사 샤를이 나타나게 됩니다
악마답지 않은 루시엘라를 악마답게 갱생시키기 위해 인간계로 왔다는 셋은
이러쿵 저러쿵 하여 주인공과 같이 온천여관에서 더부살이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인간과 악마와 천사가 한데 모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 여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요?
기본적으로는 재작년도 말에 발매한 '애니멀☆패닉' 과 비슷하게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러브 코미디이며
온천 여관에서의 아르바이트 테마도 겸하고 있습니다
악마라기엔 너무나도 예쁘고 착한 여자애와 천사라기엔 너무 제멋대로인 여자애가 히로인으로 등장하며
제목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악마는 나쁘고 게으르고, 천사는 착하고 성실한 세간의 이미지를 살짝 비틀어서
완전히 정반대의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물론 둘 뿐만 아니라 어릴적부터 루시엘라를 섬기던 프라이드가 높은 악마 마티와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돌아봐 주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소꿉친구 토카도 주목해야 할 히로인들로 등장합니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세계 교류 계 우당탕탕 러브 코미디로
아무래도 온천여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나
이종족간의 문화 또는 인식 차이 등을 주제로 한 유쾌한 에피소드를 주된 내용으로 하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웃음과 눈물이 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주인은 요괴의 상식을 모른다
브랜드 : 아자라시 소프트 + 1
장르 : 요녀妖女와 연인이 될 수 있는 ADV
원화 : 아리카와 사토루 / 루비사마
시나리오 : 나카지마 타이가
NEXTON 산하 아자라시 소프트+1에서 나오는 로우 프라이스 게임입니다
앞서 소개드린 유리공주와 거울의 종자가 학원물이 섞인 유사 집사물이라고 한다면
이쪽은 저택과 아가씨와 메이드가 나오는 아주 제대로 된 정통파 집사물입니다
사실 집사물이라는게 예전에나 유행했었지 지금은 좀 보기 힘든 테마인데 신작으로 이런 에로게가 나와주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원화는 아리카와 사토루 및 루비사마로, 특유의 그림체 때문에 표지에서 이미 알아차리신 분도 계시겠지만
봉사 악마와 처벌 천사의 루비사마가 여기서도 원화에 힘써주었습니다
예로부터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기 위해 제정된 '요괴 육법'
이 이야기는 인간계에서 요괴 육법을 지키며 부를 쌓아올린 미나즈키가에서
미나즈키가의 외동딸 아이루와, 집사 라이토, 선배 메이드 후카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하게 본심을 말하지 못하고 무심코 쌀쌀맞게 말해 버리는 곤란한 아가씨 아이루와
단정하면서도 종종 장난을 쳐오는 후카와 함께 라이토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이토와 후카는 주인님에게서 아이루의 호위를 부탁받아
시종일관 아이루의 옆에 붙어다니는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연하의 비뚤어진 아가씨와 농담을 잘하는 소악마 선배 메이드.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느 쪽일까요?
한가지 재밌는 사실로, 작중에 나오는 아가씨 캐릭터 아이루는 아자라시 소프트 계열의 모든 게임을 통틀어서
아자라시 소프트에서는 최초로 등장한 빈유 히로인입니다
아자라시 소프트는 설립 이후 아마카노 시리즈를 포함하여 적지 않은 게임들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가슴이 작은 히로인이 등장한 거니까 얘네가 그동안 얼마나 뚝심이 있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자라시 소프트 본가와는 다르게 +1 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이려 하고 있는데, 이런 히로인이 그 예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위한 법칙 요괴 육법에는 사실 인간과의 사이에 자손을 만들면 안된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규칙에 따라 가문을 부흥시킨 미나즈키가의 아가씨가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겠죠
인간이 아닌 히로인들과 인간인 주인공 사이에 태어나는 사랑은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독설가 츤데레 아가씨와 포용력있는 장난꾸러기 서큐버스 메이드 선배
완전히 다른 두 히로인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이번에도 아자라시 소프트 특유의 새콤달콤 러브 코미디 전개가 충분히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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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체험판을 해봐야 좀 읽을만한 내용들을 쓸 수가 있는데
유리 공주와 거울의 종자는 체험판이 상당히 조기에 나온 반면에
봉사 악마와 처벌 천사는 체험판을 풀긴 할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고
우리 주인은 요괴의 상식을 모른다는 체험판은 따로 풀 것 같지 않아서 이번글은 내용이 좀 부실합니다만
아마 무슨 테마의 게임인지는 대충 전해지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셋 다 기본적으로 심플한 러브코미디이니, 찍먹만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다음 달 신작까지 쟁여뒀던 구작을 하시는 것도 좋은 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2월부터는 갤 인기 최고 시나리오 라이터의 신작을 포함하여 또 기대의 신작들이 다수 나올 예정이니
영 심심한 이번 달과는 다르게 다음 달에는 흥미로운 신작 소식들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