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

.

.

 ㅡ 으.. 으히히..

나는 간지러움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나를 덮고있는 하얀 날개들이 보였다. 그 날개들의 감촉이 내 예민한 아침피부를 간질고 있었다.
그 날개들 틈으로 침대기둥이 보인다.
2층침대의 아래층.
나는 문득, 어제 우리엘과 한 일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달아오르는것을 느꼈다.

[안녕? 김독자? 굿모닝~!]

우리엘이 나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내 가슴팍에 파묻은 얼굴을 살짝 들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
나는 이제껏 세상에서 그렇게 귀여운 여자를 본 적이 없다.

[모야... 대답 안해줄꺼양?]

우리엘이 멍하니 바라보는 날 보더니 내 한쪽 가슴을 꼬집으면서 반대편 가슴을 입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으윽...! 잘잤어요 우리엘?... 그만해요!..."

[앙~ 아침부터... 김독자는 역시 짐승이야...]

그녀의 아침 서비스에 신이 난 내 아래물건을 덥석 잡고는 위아래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만! 우리엘..."

[우응, 왜이러실까~.]

우리엘이 자꾸만 내 입술을 빨아대려고 달려들고 있는것을 간신히 피했다.

"우리엘, 이러다가 가브리엘이라도 오면..."

【이미 와 있다.

"헉!"

놀라서 뒤돌아보는 내 눈에, 우리엘의 날개가 '펑' 터지듯 사라지면서 그 뒤에 도끼눈을 뜬 가브리엘이 보였다. 
무슨 스킬이라도 쓰는듯 파랗게 타오르는 그녀의 눈동자.
그녀는 알몸으로 달라붙어있는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어딜 쳐다봐, 이 ■년아!]

우리엘이 가브리엘에게 욕을 하면서 내 엉덩이를 손으로 가리면서 벌떡 일어서려다가 2층침대 매트리스에 머리를 쿵 찍었다.

[으앙! 독자야, 내 머리가 깨질거같아!]

가브리엘은 혐오하는 표정으로 2층침대로 올라갔다.
나는 눈앞에서 '호~해줘!' 라고 말하는 대책없는 귀염둥이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어주고는 몸을 힘껏 비틀며 이리저리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챙겨입었다.
그리고는 우리엘의 착의를 돕기 위해서 1층 침대에서 굴러서 빠져나왔다.

"우리엘, 옷 입어요!"

[난 이미 입었지! 헤헤...]

그녀가 아까부터 내 모습을 웃으면서 야시시하게 보고있었다. 
나는 부시시한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로 그 입으나마나한 실크옷을 입고 여유롭게 나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2층에서 가브리엘이 훼방이라도 놓고싶다는 말투로 한마디 했다.

【자는 네놈을 5시간이나 쳐다보고 있더군.

[헉! 이 속눈썹년이! 비밀이라고 했잖아!]

나는 우리엘이 다시 털썩 드러눕더니, 2층의 매트리스에 힘껏 주먹질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그녀에게 욕을 퍼부었다.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거짓말은 아닌것 같았다.

"우리엘, 지금이 몇시..?"

[아침 10시.]

우리엘이 신나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침 기도시간은 한참 지났어! 이 늦잠꾸러기!]

나는 멍하니 서서 그녀가 침대에서 튀어나와 창밖의 해를 보고 성호와 함께 짧은 기도를 올리는것을 보고있었다.
그녀가 휙 돌아섰다.

[식사할래? 자기야?]

다시 나를 와락 끌어안는 우리엘을 대충 안아주면서 나는 가브리엘의 눈치를 살폈다.
나는 그녀의 신창, [편애의 천칭]이 불시에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무표정하게 책을 읽을 뿐이였다.

[야아, 김독자 너!]

왼쪽볼이 화끈거린다 했더니 우리엘이 내 볼을 잡고 당기고 있었다.

[나만 봐! 아라써?]

"...네."

[반말써! 어제는 그렇게 함부러 막 대했으면서... 흑흑.]

우리엘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흑흑거리자, 가브리엘이 잠깐동안 나를 사납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다시 책에 집중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내리고 답했다.

"...알겠어, 우리엘."

[웅! 나 배고파! 뭐 먹으러 가자!]

우리엘이 내 손을 잡고 <에덴>을 나서려고 했다.
나는 놀라서 달리는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 우리엘! 밖으로 나가면 또..."

[아, 몰랐구나. '공단'안에 식당이 있어. 공단사람들만 출입 가능하니까 또 네가 고생할 일은 없을꺼야.]

멈춰선 그녀가 귀엽게 윙크하더니 다시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녀가 아주 건강해 보였다. 손을 잡아오는 아귀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 시나리오 전에 옛날의 나였으면 못 뿌리쳤을 정도였다.

공단의 식당은 생각보다 좋았다. 나는 우리엘과 즐겁게 식사를 했다. 
몇몇사람들이 나를 바라보았지만, 모르는 척을 해 주었다.
내가 돌아오고 몇일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려고 몰려서 일행들이 내가 자유롭도록 여러모로 많은 배려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공단에서 귀찮은 일은 없을것이다.

[왜 그렇게 빨리 밥을 먹어... 체하겠어.]

"오늘부터 정부에 매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해요... 아, 맞다... 미안해... 보고해야해."

아직 반말이 서툴지 않은 나를 행복하게 바라보는 소녀.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더니 계속 물었다.

[바쁘구나 독자두. 왜 매일 보고를 시키는 거야?]

"나는 아직... 특별한 직업이 없어서. 내 알리바이나 행선지가 파악이 안되니까."

우리엘이 이해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나는 '가장 오래된 꿈'이잖아.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니까."

[어리석은 사람들이내. 독자가 마음만 먹으면,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텐데.]

"우리엘..."

내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앞으로 저 때문에 누군가를 더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요."

[우...]

나는 비참한 기분이였다.
우리엘이 뭔가 말을 하려다 내 슬픈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눈앞의 그녀의 표정이 내 마음을 슬프게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힘을 얻었다.

그녀가 내게 바싹 다가왔다.

[독자야, 난 이 세상이 끝나도 네 편이야.]

우리엘이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맹세하고 있다.
그 눈이, 뜨겁게 타오른다.
물론 내 눈앞의 이 성좌는 어떤 세상이라도 그 끝에서 내 곁에 서 주겠지.
나는 떠오르는 설화를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휘저었다.

「날아드는 칼날이, 제천대성과 우리엘의 목을―」

'그만 생각하자, 김독자.'

그렇게, 아우성치는 설화들을 잠재웠다.

[최후의 벽]을 긁어낼 때처럼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서 내가 사랑하는 작은 대천사가 울먹인다.
이런... 내가 또 흥을 깨 버린 모양이다.
나는 그런것에 재주좋은 녀석이니까.
...가끔은 내가 누군가를 즐겁해 해 보자.
내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우리엘, 보고후에 또 놀러갈까요?"

[앗! 정말?]

우리엘이 식탁을 쾅 치고 일어나자 주변의 사람들과 성좌들이 힐끔거렸다.
나도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엘이 쭈뼛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 귀여운 모습을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그녀가 가까이 고개를 내밀고 소곤소곤 말했다.

[...응, 나 기다릴래!]

내가 가볍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거의 먹지않은 음식. 다행이도, 우리엘은 눈치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오늘 하루도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껏 소중한 것들을 모두 지켜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야기를 이겨냈다고.
행복한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아들!

... 눈앞에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미소지으며 부르고 있었다.
내가 잘 아는 목소리였다.

내 가슴속에서 같은 목소리가 소리지르고 있었다.

「[하데스. 우리의 ■■가 다가왔어요.]」

간신히 잡았던 무언가가 툭 끊어진듯,
내 안의 이야기들이 아우성친다.
나는 어떻게든 설화를 잠재우려 애쓰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옛날과 달리, 수수한 그리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서 내가 보지 못했던 여인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한걸음씩 다가오는 그녀. 굳어버린 나를 살짝 끌어안는다.

【보고싶었단다 내 아이야.

지금 내 귀에 속삭이는 여인의 목소리.
그것과 똑같은, 옛날 시나리오속의 그녀의 슬픈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걱정 말아요, 나의 오래된 밤.]」 

내 의지가 그날의 '밤'처럼 차갑게 식어내린다.
마치, 그때 그녀의 뒤로 빛을 잃어가던 <올림포스>의 태양처럼.

나는 그렇게 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어두웠던, 
이제는 '가장 어두운 별'이 된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명계>의 설화들이 이야기한다. 그 오래된 설화에 나는 어지러웠다.
내 몸이, 의지를 따라 약해진것만 같았다.
내가 비틀거리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쿠 이런! 이럴거 같더라니...]

【제가 안아들게요. 디오니소스, 어서!

[예, 여왕님... 이걸 마셔. 장소를 바꾸자.]

입에 술이 들어오고 있다. 나는 그것을 힘겹게 삼켰다.
그렇게 나는 잠이들듯, 나를 꽉 끌어안는 어두운 별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으앙! 독자야아!]

【아들!

푹신한 감촉이 머리에 든다.
나는 침대에 뉘어진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내 눈앞에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두 사람.

"..."

나는 페르세포네를 부르기를 망설였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들 뒤에서 또 다른 존재가 내게 말을 걸었다.

[이봐, 정신이 들어?]

"...디오니소스."

[아하, 멀쩡하잖아? 벌떡 일어나라고!]

그가 씨익 미소지었다.
우리엘과 페르세포네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서 앉았다.
우리엘이 몸을 일으킨 내게 와락 달려들고는 물었다.

[독자야! 나는 기억해? 기억상실증같은건 아니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페르세포네를 바라보았다.

"페르세포네."

【어머니라고 불러주지 않는거니?

너무도 부드럽고 온화한 그 눈빛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머릿속에 짧은 시간이엿지만, 내 아버지였던 그가 떠올랐다. 내 앞의 그녀가 잃어버린 그녀의 모든것. 

그러자 내 얼굴을 본 그녀가 능숙하게 섭섭함을 감추고 한마디 덧붙였다.

【나중에라도 꼭 불러주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내렸다.
우리엘은 마치 내가 어디로 사라질것처럼, 나를 꽉 끌어안고 있었다.
페르세포네가 흥미롭다는 듯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호, 너 제법인데?]

디오니소스도 그 모습을 보고는 장난스럽게 한쪽 눈썹을 올리면서 씨익 웃더니,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나는 웃질 못했다. 그렇다고 그런게 아니라고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슬픈 표정이였다.
그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세계에 티끌만 남은 시스템속에서 살아온 [성좌]로써의 삶들을 나는 볼 수 있었다.
나는 '꿈'이니까.
그것을 눈치챈 디오니소스가 조금 감명받은듯 말했다.

[이런... 너 진심으로 슬퍼하는구나?]

내가 그를 바라보자 그가 씁슬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왜 네가 미안해하는거냐? 네 덕분에 난 새로운 삶을 찾아서 대만족인데.]

그가 키득거리고 있었다. 페르세포네도 옆에서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가 내 어깨를 툭툭 치고는 나가려는듯 몸을 돌리고 있었다.

[아하, 이거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 김독자, 다음에 꼭 한잔 땡기는거다?]

[...어 그리고보니, 니가 왜 여기있어? 너 '투어' 중이잖아.]

[너도 여기 있잖아 우리엘. 김독자는 우리 스타들의 '스타'라구.]

그가 가던걸 멈추고 우리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씨익 웃는다.
우리엘이 싫다는듯 머리를 털더니, 떠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충 짐작할 뿐이였다.
페르세포네가 디오니소스를 돌아보더니 조용히 인사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첫째 아들. 조심해서 가요.

디오니소스가 멈칫하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이상한 말씀이시군요, 지금의 저는 반신입니다. ...제 이름의 뜻을 잊지 마십시오 여왕.]

그는 무심하게 마지막 말을 한 뒤에, 조용히 걸어나갔다.

 ㅡ 탁.

그가 나가고 어색한 시간동안, 나는 이곳의 정경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곳도 공단의 별실인건가?
공단의 방 치고는 유난히 넓고 어두운 공간이였다. 흑색 광체로 빛나는 방. 이상하게 화려한 치장들.
벽을 이루는 검게 빛나는 저 물질. 그것은 명계에서만 볼 수 있는 명계 금속이였다.

'그렇군, 여기는 명계구나.'

내가 조촐하게 화려한 장식들을 보며 씁쓸한 생각을 하는동안, 어느새 페르세포네가 나를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페르세포네가 우아하게 다가와서 침대곁에 앉으며 말했다.

괜찮다면 잠깐 이 어미와 식사라도 하자꾸나

언젠가 들은 적 있는 그녀의 말을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런 나를 귀엽다는듯 끌어안는 그녀가 내게 윙크를 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새로운 <명계>를 보여주고 싶구나.

[와, 나두 볼래! 신난다!]

나는 미소지었다. 그렇게 슬픈 기분을 끌어안고 있었다.
<명계>, 증오스러운 시나리오만 아니였다면. 내 이야기만 아니였다면. 
망가지지 않았을 세계.

우리엘은 행복해 보였다.
페르세포네도 행복해 보였다.
나도 그들을 따라 미소지었다. 그 미소를 절반만이라도,

아니... 아주 조금이라도 따라할 수 있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얼굴이 될 태니까.

정황상으로, 5개의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올림포스의 저승>은 분명 많이 소실되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작은 장소가, 내 아버지의 성이였던 [하데스의 궁전], 그 알현실의 안쪽인 '왕의 침실'이였으니까.
왕의 개인실이 이 정도라면, 분명 제대로 된 모습이 남아있을리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언젠가 하데스가 누웠을지도 모르는 이부자리를 손으로 쓸어보는 동안, 내 어깨위로 옷이 휙 둘러졌다.
음산하고 치렁치렁한 복장.

내가 잘 아는 복장이였다. 명계의 계승자를 위해 준비된 단 한벌의 의복.
옷을 걸쳐주고 한걸음 떨어져서 나를 찬찬히 바라보는 페르세포네.

[와, 페르세포네! 나도 이 옷 입어볼래!]

【호호, 안됐군요 우리엘. 이 옷은 우리 '왕자님'만 입을 수 있어서...

[거짓말! 그런게 어딨어! 독자야 - ]

"가시죠, ...어머니."

내 말에 페르세포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그녀에게 빙긋 웃었다.

"안내해 주십시오. 제가 지켜야 할 세계를."

나는 오래된 메시지를 하나 띄웠다. 천천히 그 메시지가 떠오르더니 빛나기 시작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명계>의 후계가 되었습니다!]

우리엘도, 페르세포네도 그 메세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그 메시지를 오래 바라보았다.

.
.
.

하데스의 성은 이제 자그마한 저택이였다.
제법 큰 저택이였지만, 나는 옛날의 성을 떠올리고는 살짝 가슴이 시려오는것을 느꼈다.
식사를 끝내고, 나는 두 사람과 밖으로 나왓다. 다행히 식사는 페르세포네가 가져온 지구의 음식이였다.

강가에서 볼 수 있을것 같은 곱고, 새카만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개울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마치, '저승'으로써의 권한을 잃은 듯. 조용한 세계의 정경이였다.

"...이것이 스틱스 강이군요."

페르세포네가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5개의 강 중에서 가장 강한 설화를 지닌 스틱스 강.
나는 물길을 따라 흐르는, 이제 거의 잊혀져가는 오래된 원한과 후회들을 가만히 주시하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도, 명계를 이루던 끈적한 공기도 이젠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해가 닿지않는, 텅빈 검은 모래사장만이 그 드넓은 명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영혼이 거쳐가는 '에레보스'도, 죄수들을 가두던 '타르타로스'도 없었다.
페르세포네는 마지막 남은 켈베로스를 키우고 있었다. 불독크기의 켈베로스.

[너무 사랑스러워! 독자야, 나 만져봐도 되?]

【미안해요 우리엘, '케로'는 지금 많이 아파서 다가가면 물거에요.

작은 강아지가 위협하듯 우리엘에게 가르릉 거리고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힘겨운지, 페르세포네에게 다가가서 그 발치에 웅그리고 경계하듯 나와 우리엘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케로'라 페르세포네가 이름붙인 그 켈베로스에게 다가갔다.

【아들! 문다니까!

진짜 아들을 걱정하듯, 그녀가 어머니처럼 나를 나무랐다.

 ㅡ 크르르...

나는 그 강아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강아지의 눈빛이 묘하게 바뀌더니, 일어나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강아지가 내 다리위로 타고오르는 것을 보았다.

【케로야...

페르세포네가 놀란듯 중얼거렸다.
나는 조용히 강아지에게 말했다.

"누렁아."

강아지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녀석을 쓰다듬으면서 나는 잊혀져가는 설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누렁이의 설화를 3인칭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이 녀석은 태생적으로 약한 켈베로스였다.
실제로도 건강검진을 받고, 최고 약소체로 분류되어 1층을 담당하게 되었다.

「야 물어와 1층 누렁아!」

익숙한 목소리... 그는 김남운이였다.
초대형 개껌같이 생긴 덩어리를 던지는 김남운.
이 녀석이 그것을 덥석 물었다.

「그렇지! ...어! 야! 돌려줘야지!」

이 녀석이 힘겹게 그것을 한번에 꿀꺽 삼키자, 김남운이 당황하고 있었다.

「그래도 잘했어! 니가 누렁이들 중에서 최고다!」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김남운.

「역시 켈베로스중에 제일 멋지다니까! 」

1층 누렁이는 아직 김남운을 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녀석 앞에 나와 유중혁이 서 있었다.
김남운이 보는 앞에서 유중혁은 단 한번으로 이녀석을 제압했다.
그리고 누렁이의 눈에 나와 유중혁을 따라서, 지하로 내려가는 김남운이 보였다.
김남운은 한참뒤에 나타나서 소리쳤다.

「와! 메뚜기남이 뭘 했는지 알아? 누렁아!」

그 녀석은 풀이죽어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조금 화나있었다.

「뭐야! 너 설마 기죽은거냐?」

그 녀석은 김남운에게 화가나서 힘껏 짖었다.

「그래야지! 그래야 내 누렁이지. 」

그렇게 두 존재는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었다.

「ㄴㅏ 쩔지!!!! 내가 플루토를 올라탓다고!!」

 ㅡ 컹컹!

그렇게 기간토마키아가 지나고. 다 부서진 플루토를 보며 김남운이 말했다.

「...에이, 메뚜기남이 빡센데 불러서 부서졌어. 누렁아, 다음엔 니가 메뚜기남을 도와줘라.」

 ㅡ 컹컹!

누렁이는 덩치를 크게 키웠다. 달리고, 무언가를 물어뜯으면서, 김남운을 기쁘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재조립된 플루토가 다시한번 녹아내린체로 돌아오고, 신이 난 김남운이 누렁이에게 이야기한다.

「와! 그 용가리가 이렇게 꼬리치는데 그렇게 쌘건 처음봤어! 근데 그게 겨우 2페이즈래!」

 ㅡ 컹컹!

그렇게 시나리오가 끝나고, 하데스가 사라진 명계는 점점 부서지고 있었다.
사라지는 영혼들중에서는 김남운도 포함되어 있었다.

「야, 걱정마! 내가 널 혼자 두겠냐? 메뚜기남이 명계로 와서 해결해 줄거야!」

그렇게 김남운은 사라지면서 마지막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누렁아. 니가 대신 메뚜기녀석한테... 한방 먹여줘... 할 수 있지?」


 ㅡ 컹컹! 컹컹!


그렇게, 오랫동안 1층의 누렁이는 이 명계의 멸망을 아주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누렁이들이 모두 사라지고, 티탄들이 전부 사라질때 까지, 한층 한층 내려가면서 가장 깊은곳까지 지키던 누렁이는 어느덧 지킬것이 없어지고 말았다.
누렁이는 텅빈 타르타로스에서 나와 별하나 없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텅빈 [타르타로스]에 페르세포네가 돌아왔다.

【...아가만 남았구나.

그의 주인은 그의 이야기를 더 이상 읽을 수 없어도, 그를 대견하게 생각해 주었다.

【케로... 케로라고 불러야겠구나.

누렁이는 겨우 몇일이지만, 마지막 남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
.
.

"...여기, 메뚜기남이 왔어. 누렁아."

누렁이는 3개의 머리를 모두 내 손으로 돌렸다.
그리고 내 손을 힘껏 물었다.

【앗! 케로야!

[독자야! 니 손!]

"그냥 두십시오."

누렁이가 있는 힘껏 그의 손을 물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 녀석의 마지막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하다. 누렁아."

나는 잠시 그 고통을 조용히 느끼고 있었다.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너무 슬퍼! 누렁아아!]


마치 누렁이가 죽은 것 마냥,
우리엘이 펑펑 울면서 붕대로 내 손을 엉망으로 칭칭 감아대고 있었다.

"...내가 할께. 우리엘."

[1층 누렁아! 엉엉!]

'끙...'

나는 마음속으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어떻게든 그녀의 주의를 환기시키려 노력했다.
그녀가 더 이상 붕대를 낭비했다가는 진짜로 다친팔에 감을 무언가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엘, <명계>를 살려낼 방도가 없을까?"

[흑흑... 할망구한테 머리카락을 먹여.]

나는 할망구라는 단어를 듣고 움찔했다. 우리엘의 격이 확실히 페르세포네보다는 높긴 했지.
나는 우리엘에게 조용히 말했다.

"할망구라니... 그래도, <명계>를 다스리시는 여왕인데..."

[우우... 그래도 오래 산 할머니인걸. 결혼도 했잖아.]

"그렇게치면, 실제 나이는 우리엘도..."

[...뭐?]

우리엘이 손을 잘라버릴듯 붕대를 세게 감으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느껴지는 고통에, 나는 급히 다른말을 준비했다.

"...그러니까, 페르세포네는 내게 진짜 엄마나 다름없는 사람인데, 우리엘에겐 중요한 사람 아냐? 나는 우리엘이 여왕님을 존중하길 원해."

[도... 독자의 엄마?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리엘이 당황한듯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는 페르세포네와 내 관계가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는 이틈에 내 다친 손을 빠르게 감았다.
고민에 빠진 우리엘을 두고, 나는 창밖 명계를 바라보았다.
옛날의 하데스... 내 아버지가 서있던 테라스도, 그 너머의 풍경도 이제 없다.
세계가 죽은 듯, 바람한 점 없이 고요했다.

[독자야... 슬슬,  돌아가자.]

우리엘이 더 생각하기를 포기한듯이, 웅얼거리며 말했다.

"어라, 페르세포네가 자고가라던데?"

[...무슨 소리야! 이 집에 침대라고는 이거 하나뿐이던데!]

... 그리고보니, 궁전에는 두 사람밖에 살지 않았지.
나는 당황했다. 지금 <명계>의 설화가 이것뿐이라면, 돌아가는데도 애를 꽤 먹을것이다.
페르세포네는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데려온것일까.

[설마!]

우리엘이 내 팔을 와락 끌어안고 말했다.

[저 할망!... 미안해... 여왕이 너랑 자려는거 아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대천사의 입에서 그런 불경스러운 말이 나올리가 없겠지...
그렇지만 내 눈앞의 천사는 이미 나와 잔뜩 선을 넘은 존재였다. 내가 혼란스러워 하자 우리엘이 직설화법으로 생각을 내뱉었다.

[너랑 섹■하려는거 아냐?]

"...대체 무슨!"

[아이, 그 여자 지금 씻으러 갔단말야!]

자기전에 씻는것은 이상한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명계>를 둘러본 건 사실이지만, 아직 내 몸의 생체시계는 잠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라는 소리다.
아마도 페르세포네가 돌아갈 준비를 해 주겠지.

"...돌아갈 준비를 하러 간거 아닐까?"

[너도 봣잖아? 그 여자가 그럴 힘이 어딨어!]

설마...
우리엘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우릴 돌려보낼 힘이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명계를 쉽게 다녀갈거라고 생각할 여자도 아니였다. 그녀는 <명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니까.
나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것을 느꼈다.
사실 우리엘과의 관계도 문제였는데, 이건 너무 위험했다.
페르세포네가 <올림포스>의 성좌라는 사실이 자꾸만 떠올랐다.

"내 생각에 자고가기를 바라시긴 할 거야."

내가 창밖을 바라보자, 우리엘이 말없이 그 공허한 정경을 같이 바라보았다.

"오늘은 나랑 여기서 지내자. 그녀는 그런 생각을 가질 리가 없어."

우리엘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내게 와락 달려들었다.
인형이라도 껴안듯 마구 얼굴을 부비는 대천사.

[난 독자만 있으면 되니까!]

나는 그 귀여운 소녀의 머리를 감싸고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몸을 움찔하면서 고개를 번쩍 들더니, 눈을 감고 내 입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댔다.
힘을 쭉 뺀 입술. ...나는 그녀가 바라는데로 잠시 그녀의 입술을 맛보았다.
한참 우리엘의 윗 입술을 맛보고 슬슬 아래입술을 물어볼까 생각하던 내게 우리엘이 흥분을 담아 속삭였다.

[...더는 못참겠어!]

그녀가 나를 팍 밀치더니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앞뒤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나는 소리쳤다.

"안돼! 절대로, 너 이거 들키면 어쩔꺼야?"

[...좀 곤란하긴 한데, 빨리 끝내면 안들켜.]

우리엘이 내 하반신을 만져보더니,
아직 흥분하지 못한 그 물건을 눕히고, 가랑이로 올라타서 다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야, 우리엘!"

[이 누나한테 맡겨!]


우리엘은 입술을 핥아서 적시더니, 어느새 자신의 끈팬티를 벗어던지고, <명계>에서 갈아입었던 검은색의 은근히 비치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벗어던지고 있었다.
... 팬티는 언제 끈팬티로 입은거야!

"우리엘!"

그녀가 막무가내로 내 멀쩡한쪽의 손(오른손)을 덥석 집더니 자신과 내 가랑이 사이의 공간에 가져갔다.
그녀가 주저앉자, 내 손바닥에 뜨끈하고 두툼한 살점이 집혔다.

'우리엘..! 이녀석 왜 이렇게 적극적인거야!'

그녀는 어느새 내 입술을 빨고있었다. 나는 혀를 빨리면서 가쁘게 한숨을 쉬고, 오른손에 감각을 집중했다. 
손으로 그녀의 두툼한 바깥 살집들을 붙잡아 그 탱탱한 감촉을 잠시 즐긴 나는, 그 사이의 뜨겁고 축축한 살점들을 손가락으로 해쳐보았다. 그녀의 안쪽은 별다른 애무 없이도 축축하게 엉망으로 젖어있었다.
엄청난 욕망이였다.

[바로 넣어줘!]

"잠깐만..!"

[아 그러지말고... 넣어줘! 김독자.. 아앙...]

그녀가 이미 내 바지와 팬티를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벗겨버렸다. 이미 내 아래쪽은 흥분을 이기지못하고 잔뜩 단단해져있었다.
내 오른손에 끈적한게 만져져서 바라봤더니, 이미 젖을대로 젖은 손가락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 어휴, 모르겠다."

나는 몸을 뒤집어서 이 작은 악마를 먹어버릴가 생각하다가, 우리엘의 그 짐승같이 흐느적거리는 허리를 보면서, 문득 그 허리놀림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오른손으로 내것을 붙잡아서 그대로 찔러넣었다.
아무생각없이 마구 허리를 흔들던 우리엘이 멈추지 못하고 갑자기 들어온 내 물건을, 축축한 음부 전체로 한바퀴 휘적 맛보고는 교성을 내질렀다.

 ㅡ 꺄악! 아흐으윽...

나는 허리를 젖히고 떨어대는 그녀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은뒤에 내 물건을 전부 집어넣고 좌우로 허리를 흔들었다.
꾸욱 조여대는 그녀의 구멍을 계속 빙글빙글 섞듯이 휘저었다. 안쪽 살집이 점점더 축축해지고 조여대는것을 느끼면서, 눈으로는 자세를 뒤로 젖힌 그녀의 작고 귀여운 하얀 가슴을 보고있었다. 핑크색 작은 유두가 귀엽게 서 있었다.

 ㅡ 아학! 아학! 안돼! 안돼에!...

그녀가 숙여서 내 몸에 엎어지고, 내 몸을 끌어안고 허리를 바싹 붙여 내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비웃듯이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잡고 연약하게 붙여오는 허리를 억지로 때었다 붙였다 하면서 그녀의 따뜻하게 미끈거리는 구멍을 엉망으로 즐겼다.

 ㅡ 아우웅... 응음으으으응!

그녀가 결국 내 어깨를 빨면서 자신의 입을 막고 있었다. 쾌감을 거부할 수 없는듯, 오직 내 어깨만을 빨고 모든것을 나한태 맞기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내 물건을 부들부들 떨리는 그 가랑이에서 잠시 빼 주었다.

"...뭐야?"

 ㅡ 슈우우우...

물건을 빼자, 이상한 소리와 함께 뜨거운 액체가 내 아랫배에 힘차게 쏘아지고 있었다.

 ㅡ 으으응으으으!....

우리엘이 울면서 내 어깨를 빨아대는 동시에, 미친듯이 신음하고 있었다. 붙잡은 작은 엉덩이가 엄청나게 위아래로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그녀가 마음껏 오줌을 싸고 있는 중이였다.

 ㅡ 허억! 허억! ... 흑흑...

물줄기가 멈추고, 내 양 어깨를 꽉 잡은체로 얼굴을 내 가슴에 댄 그녀가 들어보지 못한 거친 숨을 뱉으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너무 심했나?'

우리엘이 가쁜숨을 쉬다가 다시 고개를 부들부들거리며 천천히 들어올려서 내 목덜미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게 중얼렸다.

 ㅡ 헉... 헉... 흑흑.. 김독자아... 나쁜 씨■ ■끼...흑흑..

'이게...'

나는 한번 더 엉덩이를 꽉 잡고 내 물건을 쑤셔넣으려고 했다. 우리엘이 이상한 울음과 함께 허리를 씰룩거리며 거부했지만, 나는 내 물건을 끝까지 쭈욱 집어넣었다. 첫 경험과는 완전 딴판으로 그 부드럽고 끈적하게 저항하는 살집들을 주르륵 비집고 들어간 기분은 말할수 없이 짜릿했다.

 ㅡ 아하아앙!!... 잘못했어!.... 그건 시러어!!...

"가만히 있어."

나는 그녀의 사과를 들으며 밀어내려고 꿈틀거리는 오돌토돌한 살집들을 내 물건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짓이겼다. 가장 안쪽의 끈적한 살집이 돌려댈때 마다 찐득찐득 붙었다가 떨어지고 있었다.

 ㅡ 아아악!...

몇번의 비명을 지른 우리엘이 갑자기 비명을 멈추고, 다급하게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그녀의 약점을 찔렀다고 생각한 나는 웃으면서 자세를 잡기 위해 일단 제일 깊게 쑤셔놓은체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내가 그녀의 가장 안쪽 찐득한 살점을 꾹 짓이기자, 그녀가 허리를 확 젖히며 다리를 쫙 폈다.
내 그곳이 잘릴듯 조여오고 있었다.

 ㅡ 쉬이이!...

그녀가 아까보다 더 뜨거운 오줌을 내 아랫배에다 뿌려대고 있었다.

 ㅡ 아우우욱!!....

고양이 같은 소리로 짐승같이 울어댄 우리엘이 잔뜩 허리를 펴고 경직된 자세로 한동안 벌벌 떨었다.

"우리엘... 너 왜이렇게 흥분한거야...으윽!... 벌써 쌀거 같아!"

빨아대듯 엄청나게 조여오는 그녀때문에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고 안에 사정했다. 
모든게 빨려나가는 쾌감이였다.
한참 뒤에 내가 안았던 손을 살짝 풀자, 그녀가 내 가슴팍에 엎어지듯 널브러졌다.

ㅡ 어엉... 우우우!...

우리엘이 이상한 울음을 내고는 서럽게 울었다.

 ㅡ 엉엉!...나쁜 ■새끼!....엉 엉...진짜 나쁜■끼!!...

끔찍한 쾌감에 나는 허리를 그녀와 딱 붙이고 있었다. 더 자극이 생기면 미쳐버릴것 같았다.
근육경직이 심했던 듯, 아랫배가 아파오는것을 느꼈다.
내 몸 위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작은 몸이 아직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한숨을 쉰 나는 엉망이 되어 우는 우리엘을 조금씩 달랬다.

"...미안해 우리엘, 참을수가 없었어."

 ㅡ 엉엉... 내가 그만하라고... 그만하랬잖아... 나쁜■끼야... 나쁜■아...

달래는것이 역효과였는지, 우리엘이 더 서럽게 울었다. 
나는 그보다 엉망으로 젖은 시트가 더 큰 문제였다.
최악의 상황이였다.

후회를 잔뜩 하고있을때,
두려움에 떨리는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


들리는 소리에 나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