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어 얀붕아 잘와줬어.."


"어 ㅋㅋ."


"내 영원한 소꿉친구 얀순양이 어쩐일로 날 부르셨을까?"


"그러지 말고...."


뭐지?오늘따라 분위기가 이상하네?진짜로 내가 뭔가 잘못했던가?


"그래서 왜 부른거야 얀순아?"


"우리 둘만의 대화가 필요할꺼 같아서..."


내가 진짜로 뭔가 잘못을 했던가?아니 진짜로?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는데?


"얀붕아 너가 뭔가를 잘못한게 아니야.그런 얼굴 하지 말아봐."


"아...다행이네.그럼 뭔일이야?"


"우리..결혼은 언제 쯤에 할까?"


뭔 개소리지?

머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데이터를 한참 넘은듯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 농담인가?아 ㅋㅋ 얀순이 생각보다 이런거 좋아하나보네.오늘 만우절이던가?


"역시 벌써 결혼 얘기하는 건 좀 빠른가....?"


아니 와 표정 연기봐 ㅋㅋ 할리우드에서 캐스팅해갈 표정이네 ㅋㅋ


"얀순아 ㅎㅎ 농담은 하지 말자.이거 누가 시킨거야?누가 찍고 있나 이거?"


"무슨 소리야 얀붕아?설마 몰카인줄 안거야?괜찮아 여기 아무도 없어."


"그런 그렇고 결혼은 언제쯤에 할 생각이야?"


 아니 시발 뭔소리지?아 제대로 어올려줘야지 만족하고 내려가겠다는건가?상황극 함 해줘야하나?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결혼은 먼저 좀 서로를 알아가다 서로가 마음이 맞아서 서로를 평생 책임질 생각이 들면 하는거 아니야?그리고 아무리 사귄다고 해도 우리 고등학생이야."


"우리가 평범한 사이도 아니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야하나?그리고 나이가 문제야?"


"아니 우리가 뭔 사이인데...우리 그냥 좀 속 된 말로 낭심친구 급 아니야?"


어?말 실수했나? 공포영화에서 볼법한 표정이...?


"얀붕아 나에게 넌 그 정도였던거야?"


"아니 우리가 뭔 사이라고 그래.....그래 넌 우리 사이를 어떻다고 생각하는데?"


"난 당연히 우리가 사귀는 줄 알았지?"


와 시발 설마 여기까지 연기인가?이거 연기면 나 진짜 울꺼 같은데?모솔새끼한테 이런짓은 너무 심한거 아니냐?


"얀순아 그게 뭔소리야?우리 사귀거나 그런적 없잖아?"


"얀붕아 너가 정확히 9년 전에 내가 좋다고 했잖아?"


9년전이면.....몇학년이지?아무튼 초등학교 때 인데?


"아니 초등학교 때 내가 그런 말을 했었어?언제?"


"정확히 2학년 1학기 6월 3일 점심시간 때에."


뭔가 리얼한데....뭔 소리지...그랬나?여기까지 설정인가?


"얀순아 일단 너랑 내가 사귀는 건 어떻게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이제 슬슬 여기서 몰카입니다 ㅋㅋ 하면서 나타날 타이밍인데...얘들아?

어..?얜 또 왜 울어...시발 진짜...집가고 싶다...


"얀붕아..흐으윽...얀붕아...얀붕아...우리 사귀는거 아...니야?"


아니....진짜로 착각하고 있었다는건가?10년 동안 같이 친하게 지내면서 그런 생각은 단 한번도 안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얀붕아...그러면 우리 사이 어떻게 되는거야?정말 그냥 친한 친구에서 멈춘거야?난 그런거 싫어...널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아 맨날 같이 하교하고 등교하고 학교와서 딴 애들하고 놀고 있으면 조금 노려보던 것 같던 게 이거 때문인가?

아 시발 ㅋㅋ 내가 너무 둔감했네..?

아니 잠깐


"아니 잠깐 얀순아 그러면 결혼 얘기 나올 때 까지 넌 나한테 뭐 연인 다운 일을 한번도 안했잖아?자기야 라고 부르던가 뭐 그런거?"


고개 드는거 보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진정했나보네...


"부....끄럽잖아..."


"뭐? 뭐라고?"


"부끄러웠다고 그런 일! 근데 이제는 그런 말 할 기회조차 없어졌잖아! 어쩔꺼야!9년간 속은 내 마음!"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놓고 이제와서 그런말 하기야?"


"흐에에엥 날 버리지 말아줘어엉 헤ㅔ에에에에에엥...."


배에 얼굴을 박치기하고는 울고 있다니...좀 추한데...


"....옷 다 젖는다..."


"....그럼 얀붕이는 내가 싫어?"


"얼굴 배에 부비부비 하면서 그러지 좀 말아봐...."


아 일어섰다.


"얀붕아 내가 싫냐고?싫진 않을꺼 아니야? 그럼 오늘부터 1일하면 되겠네."


"아니....싫진 않지만 그...



"설마 좋아하는 년이 있는거야?!"


아 시발 깜짝이야 


"소리치지ㅁ



"누구야 그년? 내가 죽여버릴꺼야!!"


"자....자...진정하고...어?니가 그렇게 소리만 지르면 내가 제대로 대답을 못하잖아."


"그래...그러면 내 고백에 대답해봐."


"자 일단 이 손수건으로 눈물 닦고 진정하고 여기 안고 자."

"아니 주머니에 넣지 말고 눈물 닦으라고...."


"내 마음이다 흥!나중에 중요한 곳에 쓸 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대답이나 해!"


"자 일단 우리가 몇년동안 알게됐지?"


"10년하고도 5개월 12일이지."


"어 그래 대충 그 정도지...그리고 그 중에서 너가 나한테 여자로 보인 기간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해?"


"당연히 전부다지.넌 나 좋아하잖아."


"그래...대충 그런걸로 하고 실제로 너가 나한테 여자로 보인건 약 3년 정도야.중학생 때 그랬지."


아....이번엔 진심으로 뭔 소리냐는 표정이네.


"그 정도 밖에 안돼?어떻게 니가 나한테 그래?"


"아니 자...진지하게 생각해봐...어릴 때는 같이 씻기도 했고 공부할려고 하면 꼭 찾아와서 횡포부리고 만화책 빌려가고 개짓거리나 하는데 어떻게 여자로 보이겠냐고...여동생 정도가 최대지"


"난 당당하게 침대에 누워서 유혹중이였던건데..."


"그래...중학교 때 너는 좀 그런 느낌이 들긴 했었어...내 이성이 겨우 멈췄지만..."


"왜 멈춘거야! 왜! 차라리 중학생 때 고백이라도 하지 그랬어!"


"중학생 때는 내가 다른 애를 좋아해서 그랬어 그 뭐냐 너가 여자로는 보여도 제대로 사귈 이성으로는 안보였던거지."


"누군데시발빨리말해."


"아니 자 다시 진정하고 이젠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안나니까."


"얀진이인가...아니..순애인가...얀희일지도..."


"자 셋다 아니니까 그건 그만 얘기하고 본론으로 돌아오자."


"그래! 그래서 내 고백은 어쩔꺼야!"


"그래...결론은.....어....음..."

난감하네 ....


"빨리 좀 말해!"


그래....얀순이...얀순이라...

다시보니까 이쁘긴 하네...

친구들도 자주 사귀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괜찮을려나

얘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열심히 사니까 좋을지도...

이제보니까 장점이 진짜 많구나....어쩌다 이런 여자가 나 같은 놈하고 사귄다고 하는건지.

그렇다고 고백을 거부하고 딴 놈하고 놀아나는 걸 보는 건 못할 짓이지.


"그래 정했어!"


"진짜? 빨리 말해줘!"


"일단 너의 고백은 거절할께!"


논란 듯한 얼굴.아, 역시 저 눈 나올꺼 같더라.


"그게 무슨 소리야 얀붕아....?"


"자 잠시 진정해봐 이 뒤에 나오는 말이 중요한거야."

"그래.....한번 해봐..."


"내가 너한테 다시 고백할게!"


"아....아?아! 빨리해줘!"


"거 시바 감동하는 척이라도 해라.최대한 생각해낸게 이건데."


"됐고 빨리 해줘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자 얀순아 똑바로 들어.내가 너의 마음을 9년동안 몰랐다는거 정말 미안해.그러니까 이젠 내가 얘기할게. 얀순아 사랑해! 나랑 결혼까지 하자!"


"와.....!네네네네!!!!!!"


와.. 164cm의 거대 괴수가 덮쳐온다.

어흑...어떻게 180을 넘어트리는거지...


"얀순아...허리 아파..."


"그치만 너무 너무 기쁜걸!"


"것보다 어떻게 9년이나 착각을 하면서 사냐."


"아 그거? 고백 받았으니까 하는 말인데 그거 다 구라야.니가 중간부터 믿는거 같아서 좀 웃겼는데 너한테 고백 받을려면 이것 밖에 없었으니까 봐줘?"


"그럴 거 같더라..."


"그리고 니가 내가 고백할게! 한거 있지? 그거 내가 너한테 저번주에 빌려준 순정만화에서 나온거야.영향 좀 받으라고 줬는데 진짜 받았나보네."


처음부터 짜여진 판에서 놀아진 거라는 건가....


"얀붕아 그런건 이제 신경쓰지 말고 오늘부터 우리 1일이잖아.다른년하고 눈이라 마주치면 그때마다 어른의 키스 5초니까 각오해?"


"첫날부터 뭔소리를 하는거야..."


"아무튼 얀붕이가 너어무 좋아아아!"


"그래 나도 너 좋아.."


"진짜? 10000번만 더 얘기해줘!"


"일단 집 좀 가자 시간이 벌써...


"난 오늘 엄마한테 친구집 가서 자고 온다고 했다?"


"그거 설마 내 집 아니지?"


"자! 가자!"


"야! 아무리 그래도 사귄 첫날에 집 가는 건 좀 아니지!"


"우리가 평범한 사이도 아니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야하나?"


"하...."


ps. 가면라이더 세이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