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있었다.


지하 300m에 있는 지하도시 천장에서 내리는 더러운 비다.


그 아래, 반요(半妖) 소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소녀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옷도, 아무것도.


이름조차 없었다.


소녀를 낳은 여자는 이름을 붙였을지 모르지만 소녀는 잊어먹은 채다.


부모도, 남매도, 친구도 없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이름도 필요없다.


소녀의 주위는 모두 적.

철들 때부터 계속 그래왔다.


적을 피해 곳곳에 숨어, 쓰레기통을 찾아 잔반을 뒤지며 줄곧 혼자 살아왔다.


???

"칫! 또 네 녀석이냐!!"

"여기 있는 물건들은 잔반이고 개똥이고 다 우리 것인 줄 아직도 모르는 거냐!"


또 나타났다. 적이다.

낯익은 얼굴이 외치고 있다.


???

"이 벌레 같은 게!!"

"창관에 처넣어 버린다!"

"슬슬 우리한테 맞는 게 즐거운 거지!!"


그들은 소녀를 때리고 걷어차더니 다음의 즐거움을 위해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려둔 채 떠나갔다.


피와 진흙 범벅이 되어, 버려진 잔반 위에서 몸부림치는 와중, 비가 무자비하게 몸을 때린다.


늘상 있는 일이다.

소녀를 돕는 사람은 없다.

있을 리가 없다.


이 땅 속 세계에 자비 따위는 없고, 악의만 계속 뒤집어 써, 짧고도 비참한 삶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종언을 맞이할 것이다.


그래도 좋다.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행복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진 육체는 끈질기게 배고픔을 호소해 온다.


살고 싶지 않은데, 계속 살려고 한다.


자신의 육체조차 자신을 배신한다.


그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소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였다──.



??? "이 세계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래도 살기를 소망한다. 생명이란 애처로운 것이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것일까, 소녀의 곁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소녀 "......!"


소녀는 그림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했다.


구타를 당할 때도 떠오르지 않던 격한 분노다.


자신이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괜찮지만, 타인이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것이 소녀의 긍지였다.


??? "혼돈의 생명이여. 나는 너에게 빛을 내리는 자이다."


검은 갑옷의 남자는 소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섬뜩하고 막강한 마력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움직이지 못하는 소녀를 안아 일으켰다.


소녀 "......앗!"


그 남자와 접한 순간, 비로 꽁꽁 언 몸이 더욱 얼어붙는 것 같은 두려움이 스쳐갔다.


??? "생명은 빛. 너의 꾀죄죄하고 비참한 삶에 내가 빛을 내려주마. 그리고 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남자의 갑옷 틈새로 질척질척한 고기 같은 것이 배어 나온다.


??? "한 가지 색으로 물드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정의란 한 가지 빛깔로 물드는 것. 그것은 너에게 지고의 안식을 줄 것이다."


질척질척한 게 소녀를 삼켜 간다.

아니, 소녀의 안으로 파고든다.


소녀 "!?"


이 느낌은 뭐야!?


지금까지 없었던 힘과 평온함, 그래, 이건 평온함이다


이 행복감에 전신을 맡기고 싶어져.


소녀 "~~~!!"


하지만 소녀는 반발하고 있었다.


이런 평온함 따위는 필요 없다.


만약 한 가지 색으로 물든다면 그것은 나만의 색 뿐이다.


소녀 "!!!!!!!!"


소녀는 거칠게 몸을 뒤틀었지만, 그마저도 허무하게 질척질척한 것에 삼켜졌고, 정신이 아찔해지는 듯한 평온에 감싸여 그 검은 갑옷 속으로 흡수되어 갔다.


――――――



오보로 "......!!"


노마드의 대간부 오보로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엉겁결에 주위를 둘러본다.


구 쓰레기통 안이 아니다.


그녀의 가게다.


지금 건 꿈.


수십 년 전의 악몽


아니, 틀림없는 현실.


옛날의 자신과 녀석의 만남.


오보로 "빌어먹을......!"


형언할 수 없는 불쾌감에 오보로는 걸쩍지근한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었다.


부하 "오보로 님, 슬럼에서 이벤트를 개최하는 건으로, 아까 리나로부터 연락이......"


부하 중 하나가 다가온다.


오보로 "물러나!!? 죽고 싶어!?"


거의 반사적으로 쫓아내고 있었다.


부하 "시, 실례했습니다!"


부하는 황급히 오보로의 앞에서 떠나려 하지만,


부하 "으......크......크으으으......"


갑자기 멈춰 서서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오보로 "......?"


분위기가 이상하다.


부하 "크......오, 보로......님......!"


그녀는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오보로를 뒤돌아보았고,


부하 "으악!!"


의식을 잃음과 동시에 육체가 흐물흐물 녹아 무너져 내렸다.


오보로 "뭐야!?"


오보로은 놀라 눈을 부라렸지만, 조금 전까지 부하였던 그 썩은 고기에서 익숙한, 불쾌한 기색을 느꼈다.


오보로 "숨어있지 말고 나와! 퓌르스트!"

퓌르스트 "이거 참, 실례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같은 노마드의 대간부 중 하나, 퓌르스트가 녹아내린 고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보로 "나를 만나기 위해 부하를 죽인 건가?"


살기 어린 오보로에게 퓌르스트는 시치미를 떼는 모습으로,


퓌르스트 "당신이 부하의 생명을 걱정하다니 감기라도 걸렸습니까?"

오보로 "여전히 쓰레기 같은 녀석이네. 그래서 무슨 일이야?"

퓌르스트 "예의 '계획'을 건입니다. 당신의 담당 부분이 늦어지고 있어 진척을 보러 왔어요."

오보로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어.

퓌르스트 "오야, 그렇습니까."

퓌르스트 "최근 당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설마 새삼스럽게 '그분'을 배신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퓌르스트 "당신을 쓰레기 더미에서 구한 건 '그분'의 자비."

퓌르스트 "설마 그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는 건 아니겠죠?"


오보로는 썩을 대머리의 시끄러운 입을 찢어주고 싶어졌지만,


오보로 "이러쿵저러쿵 시끄러워. 지연된 건 알아서 만회할 거야."


지금은 그렇게만 대답했다.


퓌르스트는 불쾌한 미소를 짓는다.


퓌르스트 "그럼 됐습니다. 당신도 알겠지만 잉그리드, 그 여자가 뭔가를 눈치채고 움직이는 것 같아요."

오보로 "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 정도는 처음부터 감수하기로 했잖아."

퓌르스트 "물론 그렇지만요. 혹시 모르니까 충고를 드리죠."

퓌르스트 "잉그리드는 진심으로 노마드 내부의 첩자의 존재를 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신중한 행동을 부탁드립니다."


녀석의 부하인 무능한 사천왕을 대하는 듯 깔보는 말투다.


오보로 "그럼 얼른 사라져! 네가 여기 와 있는 게 훨씬 더 잉그리드의 신경을 끌 텐데!"

퓌르스트 "그럼 물러가도록 하죠. 제가 무심코 죽여버린 소중한 부하 분께는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넉살좋게 지껄이고 퓌르스트는 떠나갔다.


뒤처리를 위해서인지, 나타나는 김에 죽인 부하의 시체도 말끔히 치우고 나갔다.


오보로 "개자식이!"


엿 같은 꿈을 꾸었더니 더 엿 같은 놈의 방문이다.


오보로는 살벌하게 자신의 육체, 자신의 손을 째려 보았다.


뼈와 가죽 뿐이었던 비참한 반요의 육체는 요염하고 육감적인 훌륭한 마족의 그것으로 바뀌어 있다.


적에게 피를 보는 일도 없고,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일도 없고, 강한 마력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그 쓰레기통 속에서 쥐고 있던, 그녀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다.


그 어쩔 수 없는 공허함이란.


오보로 "으으!!"


뭐가 되었든 엉망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듯한 파멸적인 감정이, 자기자신도 자멸해버리고 싶은 찰나적인 충동이 끓어오른다.


문득 그것에 몸을 맡기려 했을 때──.



고양이 "보오"


고양이가 나타나 오보로의 발밑에 매달려 왔다.


오보로 "뭐야, 너냐."


너, 네 녀석, 고양이 등이라 부르지만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이 함부로 이름을 부르는 것도 싫고, 오보로 주위에 다른 고양이도 없었기에, 그래서 문제는 없었다.


고양이 "보오"


마치 오보로를 걱정하는 것 같이 나타난 모습에 신경이 확 누그러진다.


오보로 "딱히 뭘 할 생각은 없어."

고양이 "보오."


공연히 안아 주었더니 고양이는 오보로의 팔 속에서 선뜻 잠들었다.


길고양이 주제에 팔자도 좋다다.


오보로 "흥."


코웃음치면서도, 오보로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른다.


오보로는 과거 이름 없는 반요 소녀로, 요미하라 길거리에 흔해빠진 고아였다.


그 생명이 다해갈 때, 사령경에게 흡수되어, 훗날 영혼이 떠나 껍데기만 남은 코우카와 오보로의 육체를 부여받아, 오보로 닌군을 결성, 아사기와 싸우던 중 노마드에 소속되어 대간부로까지 출세다.


오보로와 퓌르스트(퓌르스트는 사령경이 조략)는 사령경과 손잡고 있으며, 사령경의 '계획'을 실행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오보로에게는 누구도 따르고 싶지 않다는 반골 정신이 있어, 사령경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거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날, 코우사카 시즈루의 가게에는 요미하라의 거주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 마을의 최하층인 슬럼 지구에서 개최할 이벤트에 대한 미팅을 위해서다.


그 선두에 나선 것은 마계의 명문 귀족 로자마리 가문의 딸 세르비아 로자마리다.


하급 마족의 반란으로 부모도, 영지도 빼앗긴 그녀는 로자마리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다.


부모의 원수를 갚고, 가문의 재흥을 위해, 조화(造花)를 만드는 등의 부업으로 입에 풀칠을 하며, 반려견 제로와 더불어 사는 나날들.


하지만 귀족의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개는 지금도 고상하게 유지해, 이 범죄도시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협력하여 자원봉사를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공짜로 식사를 대접하고 부상의 치료나 병을 진찰해 주며, 요미하라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일요일 아침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쇼 등도 예정되어 있었다.



세르비아 "──그럼, 포장마차의 설치는 염왕 씨. 식사 준비는 기네비어 씨와 슌타오 씨에게 부탁할게요."

염왕 "알았다. 요미하라 소방담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재대비는 확실한 포장마차 설치를 약속하지."



SB-001, 통칭 '염왕炎王'은, 가게의 천장을 뚫을 것 같은 거구를 숙이면서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기네비어 "부족한 몸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네비어 "슌타오짱, 모르는 게 있으면 잘 부탁해."

친 슌타오 "맡겨둬. 온 힘을 다해 요리할게."

기네비어 "고마워."


오늘은 사복이지만, 평소에는 이 가게에서 메이드를 하고 있는 요미하라의 신인 기네비어와, 값싼 정식부터 호화찬란한 만한전석까지 가능한 중국집 미룡(味龍)의 간판 아가씨 슌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염왕 "불조심 해라."

슌타오 "완전히 우리 단골이 된 주제에 아직도 그 소리야. 끈질기긴."

염왕 "그게 내 의무다."


친숙한 교환에, 요미하라 반상회의 회장이기도 한 시즈루는 킥 웃으면서,


코우사카 시즈루 "음료는 우리가 준비할게. 당일 칵테일 서비스라도 해볼까."

세르비아 "아이들을 위한 행사이니 알코올은 삼가주세요."

시즈루 "우후후, 알았어."


고지식하게 조건을 붙이는 세르비아에게 이 마을 제일의 용병 오크 알폰스가 불평하기 시작했다.



알폰스 "어이어이, 모처럼의 잔치에 술이 없다니? 내가 어렸을 때는──."

세르비아 "조용히 하세요. 알폰스 씨는 그런 것보다 맡은 역할을 숙지하고 있는 거겠죠?"


말을 끊고 들어오는 세르비아의 질문에 베테랑 용병은 전장에서는 결코 보여줄 수 없는 한심한 표정이 되었다.


알폰스 "알고는 있지만, 정말로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토게킨키 나리, 괜찮다면 나 대신──."

토게킨키 "아니, 나는 경비를 맡고 있어서 말이지."



여호도(女護島) 출신의 여자 오니, 속질귀가 이끄는 '귀무중(鬼武衆)' 간부 중 하나, 모든 공격을 되받아친다는 철벽귀류 검술의 사용자, 토게킨키는 눈을 돌렸다.


귀무중의 본거지는 도쿄 킹덤이지만, 그는 요미하라나 이 가게에도 자주 방문하기에, 이번 이벤트에 협력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르비아 "알폰스 씨는 튀는 걸 싫어하죠? 그거라면 아무도 못 알아볼 거에요."


세르비아가 힐끗 시선을 돌린 끝에는 붉은 머리의 돼지 남자가 서 있다.


알폰스 "내가 튀고 싶지 않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니잖아. 어쩔 수 없군. 알았다고."

세르비아 "잘 부탁해요."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알폰스에게 세르비아는 우아하게 미소를 지었다.


세르비아 "엘리나 씨의 무료 의료소는 어떤 느낌인가요? 약의 준비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별안간 자신에게 말을 걸어, 노마드의 잉그리드 휘하의 마술사, 엘레나는 움찔하고,



엘레나 "네, 네에......괜찮을 것 같아요."

엘레나 "잉그리드 님으로부터 노마드의 약을 일부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고."

엘레나 "다, 당일에는 마초 가게 메루메 님도 도와주신다고 하니까요."

세르비아 "그거 다행이네요."


조금도 당황할 필요 없는데, 어째선지 허둥지둥 설명하는 엘리나에게 세르비아는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세르비아 "나머지는 오보로 님 쪽인데, 리나는 뭘하고 있는 거야."


눈살을 찌푸렸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리나가 돌아왔다.



리나 "다녀왔습니다."

세르비아 "리나, 늦어."

리나 "죄송합니다. 그래도 오보로 님의 허락을 받아 왔습니다. 게다가 기부금도 이만큼이나 받아왔죠."


리나는 오보로에게 받아온 군자금, 두툼한 돈뭉치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일동은 깜짝 놀라 몸을 내민다.


알폰스 "우오, 진짜냐."

염왕 "이거 의외로군."

기네비어 "굉장하네요. 이렇게나 많은 후원금을?"

슌타오 "단번에 자금 문제가 해결되었네."

시즈루 "역시 노마드의 대간부. 통이 커."

토게킨키 "인색하다고 들었지만, 역시 소문 같은 건 믿을 게 못 되는군. 어지간한 액수가 아니야."

엘리나 "이, 이거 오보로 님의 사비죠? 하와와, 깜짝 놀랐어요."

리나 "나도 깜짝 놀랐어. 그냥 가져가라고 툭 던져주시더군. 슬럼의 이용 허가도 빨랐고."


행사를 개최하는 슬럼 지대는 오보로의 영역이다.


그곳을 쓸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리나가 찾아간 것이었다.


세르비아 "훌륭해. 오보로 님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시는군요.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대는 것은?"


감탄하는 세르비아에게 리나는 아쉬운 듯 대답했다.


리나 "면목 없습니다만, 그건 싫다고 하셔서요. 본인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세르비아 "......그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세르비아 "굳이 이름을 대지 않는다. 그 또한 하나의 소양이니까."

알폰스 "뭘. 이제와서 이름 따위 대지 않아도 그 슬럼에서 오보로 누님은 인기인이라고."

알폰스 "이미지 어쩌고 하는 건 그냥 쑥스러움 타는 거겠지."

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보로 님은 은근 수줍음을 많이 타시지."


오보로는 그 슬럼을, 특히 아이들을 몰래 보호하고 있는데, 노마드의 여왕벌, 조소하는 사악이라는 악명과는 달리 슬럼에서의 인기는 대단했다.


리나 "아가씨, 이제 쇼만 남았네요."

세르비아 "그것만이 아니라 남은 것도 전부 잘 해보자, 리나."

리나 "네!"


고개를 끄덕인 리나는 일동의 사이에 섞여 앉아있는 빨간 머리의 돼지남을 알아보고 얼굴을 빛냈다.


리나 "오, 완성한 건가? 굉장히 사악해 보여서 좋군. 도쿠기란. 본방에선 잘 부탁한다고."

알폰스 "알았어, 와르리나 님"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폰스였다.




그 무렵, 요미하라의 뒷골목에서는, 이 마을의 누구보다도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두 사람이 무엇인가를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테우타테스 "그 여자를 암살하면, 마계 어느 귀족의 협력도 얻을 수 있을 거다."


검은 갑옷의 남자는 테우타테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사령경.


마계를 지배하는 9귀족 중 한 명으로서, 죽은 자에게 일시적으로 생명을 주고 조종하는 힘을 가진 고위 마족 레이스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레이스, 특히 사령기사<레버넌트>들은 시체의 왕<레이스로드>이라고도 부른다.



와이트 "우후후, 사령경이라 불리시는 분이 상당히 멀리 돌아가네요."


노란 장기瘴気를 두른 여자는 와이트.

또 다른 이름으로는 황야차黄夜叉.


사령경 테우타테스가 가장 신뢰하는 사령기사 중 한 사람이다.


테우타테스 "그럴 필요가 있다. 그 여자는 이 마을에 있으니, 뒤는 잘 부탁하지."

테우타테스 "혹시 모르니, 그 기묘한 마계기사는 피하는 게 좋을 거다."

와이트 "모두 사령경 님의 뜻대로."


와이트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자, 사령경은 죽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듯 그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와이트 "그 로자 프리즘의 술사라. 재미 좀 볼 수 있을까나?"


황야차의 얼굴에 가혹한 미소가 감돈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검은 레이스가 소리없이 나타났다.



레이스 "──."


베일을 쓴 얼굴은 분간할 수 없고, 긴 코트 아래로는 발도 없이 둥둥 떠다닌다.


그 또한 망자를 조종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신도 사령死霊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손에 든 향로 같은 주구만이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벤트 당일──.


평소에는 살벌한 슬럼이지만 이날만큼은 깡패들도 잠잠했다.


그들 역시 굶주리고 의사도 제대로 못 찾아가는 자 또한 많다.


그런 와중에 무료 식사에 무상 진료소다.


아이들 사이에 섞여 얻어먹는 것이 상책이다.


평소에는 온갖 쓰레기, 그야말로 시체까지 태연하게 나뒹구는 거리도 오늘은 나름대로 깨끗했다.


그리고 포장마차와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고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깡패들은 적선을 받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드는지 조심스럽게 줄에 섰지만 아이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와와 함성을 지르며 앞다투어 포장마차에 모여 있었다.


그 기세에 식사 담당 기네비어와 슌타오는 바빠졌다.


기네비어 "또, 똑바로 일렬로 서주세요! 우와와와왓!"

기네비어 "앗, 안돼요 안돼. 그건 아직 덜 익었어요. 그런 거 먹으면 배탈나요!"


최근 시즈루의 가게에서 주정꾼을 다루는 데 약간 익숙해진 기네비어지만 규칙이 무의미한 어린애 상대는 사정이 다른 모습이다.


슌타오 "요리는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슌타오 "자, 볶음밥이야! 한 그릇 더 먹어."


슌타오는 '미룡'에 있을 때보다 더 즐거운 모습으로 냄비를 휘두르며 차례로 결식아동을 인솔하고 있다.


염왕 "꼬마, 새치기 금지다."

염왕 "시끄럽다. 룰을 지키지 않는 녀석은 용서 못해."


염왕은 부탁받지도 않았는데 줄을 관리하며, 때때로 아이를 가차없이 집어올려 줄서게 하여, 스스로 미움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시즈루 "우후후. 미룡의 요리가 공짜에 무한리필."

시즈루 "나도 체중을 신경 쓰지 않으면 줄을 섰겠지만. 마실 게 필요하면 이쪽으로 오세요."

시즈루 "꺄아♪ 안돼, 아가. 엉덩이를 만지거나 하면은. 그런 건 어른이 되고 나서 하자."


시즈루는 어째선지 바니걸 차림이 되어 아이들을 상대로 과잉노출 서비스를 하면서 척척 음료를 대접하고 있다.


엘리나 "그, 아픈 사람이나 어디 다친 사람은 이쪽으로 오세요."

메루메 "우후후, 쓰지 않은 마초 약을 쓰니 무서울 것 하나 없어요~~."



식사 배포와 함께 무료진료소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다.


엘리나 "이, 이건 골절이 이상하게 굳었네요. 치유 마법을 쓸 건데 조금 아플 거에요. 미, 미안해요. 그럼 시작할게요."

메루메 "어머어머, 이건 약물중독이네요. 독은 독으로 잡는 수밖에 없죠. 조금 속이 쓰릴 거에요~~."


엘리나는 겁을 먹고 있고 메루메는 둥실둥실 거리지만 둘 다 경험 많은 치유술사이다.


연달아 오는 환자를 비교적 무리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치료하고 있었다.


깡패들의 비명과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광장 같은 공간에서는 마법소녀 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악의 조직 키칸디의 여간부 와르리나가 괴인 도쿠기란을 거느리고 요미하라를 덮친다는 얘기다.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금방 알 수 있지만, 앞선 특무기관 G에 의한 방사능 오염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세르비아가 연기하는 마법소녀 프리티 로즈의 활약에 아이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프리티 로즈 "야앗, 타앗, 테야앗!!"


키칸디 전투원


"큭!!"

"갸악!'

"크악!"



와르리나 "흐하하하하!! 제법이구나 프리티 로즈. 하지만 네 녀석의 활약도 여기까지다!"

프리티 로즈 "와르리나!! 더 이상 당신들 키칸디를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에요!"

프리티 로즈 "요미하라의 평화는 이 프리티 로즈가 지켜낼 겁니다!"

와르리나 "멍청하긴,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냐!? 이 와르리나가 온 이상, 요미하라 따위는 별 거 아니다."

와르리나 "우리 키칸디의 무서움을 가르쳐주마. 해치워라, 도쿠기란!!"



도쿠기란 "도쿠도─쿠!! 방사능이 섞인 독을 받아라!! 부하아아아!!"

프리티 로즈 "큿, 비열한!"


프리티 로즈의 위기에 아이들이 「힘내라!!」하고 성원을 보내고 있다.


그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여기가 요미하라, 하물며 그 최하층인 슬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광경이다.


오보로는 그것을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오보로 "흥, 저런 것에 들뜨기는."


빈정거리는 어조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그 뺨이 느슨해져 있었다.


오보로 "적의 간부 역할 따위 맡지 않길 잘했네. 그랬으면 어떤 바보 같은 꼴을 당했을런지."

슬럼의 소녀 "으윽......으......으......"

오보로 "......?"


괴로운 듯한 목소리에 문득 돌아보니, 초라한 소녀가 홀로 걷고 있었다.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일까, 뺨은 야위었고, 누더기를 걸친 몸은 깡마르고, 걸음걸이는 휘청거리고 있다.


옛날의 자신이 떠올라, 오보로는 소녀에게 달려갈 뻔했지만,


오보로 "......"


그 무른 생각을 꾹 참고 소녀를 방관하는 데 그쳤다.


슬럼의 소녀 "하아, 하아......크......윽......!"


소녀는 오보로를 눈치채지 못하고 도중에 몇 번이나 멈춰 서면서도,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포장마차에 향하고 있었다.


오보로 "그러면 돼."


오보로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오보로 "동정이라 해도, 그마저도 스스로 받지 못한다면, 이 마을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지."


그 흐뭇한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진다.


축제 분위기인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기색, 장기(瘴気)를 미세하게 느낀다.


오보로 "이 불쾌한 느낌은, 레이스인가?"

오보로 "내 영역에서 뭘 하려는 거지?"


오보로는 딱딱한 표정이 되더니, 그 기색의 근원을 살피러 소리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프리티 로즈 "고귀한 마음의 장미여, 지금이야말로 활짝 피어나라! 프리티 로즈 플로럴 플레어!!"

도쿠기란 "키야아아아아아아악!!"

와르리나 "젠장!! 다음 번에야말로 너를 쓰러뜨려 주겠다!! 반드시! 나중에 두고 보자!!"


마법소녀 프리티 로즈 쇼는 함성 속에 끝났고 출연자들은 대기소로 사용하는 슬럼의 막다른 골목에 모여 있었다.


세르비아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어요."



노마드 전사

"수고하셨습니다."

"세르비아, 굉장하더라."

"싸움 좀 하던걸."


키칸디 전투원 역할의 노마드의 여전사들이 주역인 세르비아를 입을 모아 칭찬한다.


난투에 서툰 세르비아에게 액션을 지도한 것은 이들이었다.


그것은 마법소녀 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르비아가 싸워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극히 실천적인 것들이었다.


세르비아 "감사합니다. 진짜 때렸는데 괜찮았나요?"


노마드 전사

"그 정도는 해야 리얼해 보이기도 하고."

"맞아, 그리고 리나도 엄청 열중하고 있었으니까."

"기분이 고양된 거겠지."


리나 "그거야 당연하지. 역시 악역이 멋지지 않으면 저런 것은 분위기가 나지 않으니까."


아직도 악의 여간부 와르리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리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세르비아 "그래그래, 알겠으니 이제 그만 원래대로 돌아와. 바보 같으니."


세르비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리나에게서 마스크와 장식을 벗겨냈다.


그 외의 부분은 의상이 아니라 마검 사쿠라블로섬에 의한 변신이다. 쇼를 위해 그 진정한 힘을 쓰고 있던 것이다.


리나 "모처럼 돌로레스가 만들어준 거고, 오늘 하루는 계속 끼고 다닐까 했는데......"


아쉬운 듯 말하는 리나에게 세르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세르비아 "그런 사람이 있는 거야. 정말이지."

알폰스 "어이, 누구라도 좋으니 내 탈도 어떻게든 벗겨줘.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겠어!"


괴인 도쿠기란 역의 알폰스가 그 인형탈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리나 "앗, 미안. 지금 열어주마."

세르비아 "이런 물건 안에 들어가서 얼마나 더웠겠어요? 수고했어요."

알폰스 "덥다는 정도가 아니야. 크아아아아아악!! 찜통인 줄 알았어!"


일동이 탈을 벗겨 주자, 땀범벅이 된 용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폰스 "맥주맥주!! 응굿, 벌컥벌컥벌컥! 푸하아악!!"


알폰스는 준비한 맥주 한 병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알폰스 "리나, 바람 빨리 바람을!"

리나 "난 선풍기가 아니야."


리나는 불평을 하면서도 바람을 조종해, 알폰스나 다른 멤버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제공한다.


유우 "세르비아 아가씨 있어? 오보로 님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대."


대기소에 나타난 것은 오보로 휘하의 여자 갱, 유우였다.


세르비아 "어머, 오보로 님도 오셨는지요?"

유우 "뭐 그렇지. 몰래 훔쳐보시더라. 그러지 말고 직접 나서면 좋을 텐데."

세르비아 "오보로 님은 어디에?"

유우 "내가 안내할게. 아가씨 혼자 와달라고 하더라. 부끄럼을 많이 타는 분이니까."

세르비아 "그럼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조금 더 쉬고 계세요. 제로도 여기서 기다려."


세르비아는 모두에게 그렇게 말하고 애견 제로도 두고서 유우의 뒤를 따랐다.


그 두 사람을 배웅하는 리나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나 "......?"

알폰스 "왜 그래, 리나?"

리나 "아니, 유우가 혼자 온 게 신기해서. 언제나 아이와 함께인데."

알폰스 "둘이 따로 부르러 오는 일은 없겠지."

리나 "뭐, 그렇긴 한데......"


희미한 위화감.


하지만 연분홍빛 검기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마계기사도 그 정체를 간파할 수 없었다.


이벤트의 왁자지껄함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계속해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끌어진다.


세르비아는 과연 미심쩍어하며 물었다.


세르비아 "저기......오보로 님은 어디에?"

유우 "우후후후."


유우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 누군가의 기척이


세르비아 "헉!"

레이스 "──."


꺼림칙한 사령의 기색을 두른 마족 레이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가로막아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세르비아 "당신, 누구인가요! 오보로 님의 심부름이라는 건 거짓말이군요!"


세르비아는 재빨리 자세를 취하면서 그녀를 여기까지 데려온 여자에게 물었다


그 모습이 확 변했다.

선정적인 갑옷을 입은 꺼림칙한 모습으로.


보다 강한 사령의 기색, 이쪽도 레이스다.


와이트 "나는 사령기사 와이트, 아름다운 시체의 왕의 종."

와이트 "로자마리 가문의 생존자 세르비아, 주인의 명으로 당신의 영혼을 받아가겠습니다."

세르비아 "뭐라고요? 설마 레이스 로드가 우리 가문을!?"


무심코 되묻는 세르비아에게 와이트라고 자칭한 사령기사는 요염하게 미소짓는다.


와이트 "네가 살아있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와이트 "여기까지 혼자 따라온 것에 경의를 표하며, 내가 직접 죽여줄게."


와이트는 거대한 살점 같은 망치를 어디선가 꺼내 내리쳤다.


세르비아 "큭!"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고오오옷!!


무서운 바람소리를 내며 거대한 살점이 그녀 곁을 스쳐간다.


하나라도 직격하며 버티지 못할 그것을 세르비아는 힘겹게 피하고 있었다.


리얼 마법소녀 쇼를 위해 실전 같은 특훈을 한 덕분이다.


와이트 "어머, 생각보다 잽싸네."


감탄한 듯 말하는 와이트에 세르비아도 서슴치 않고 반격에 나선다.


세르비아 "로자 프리즘의 빛이여!"


로자마리 가문의 비술.


장미꽃 모양의 결정이 그녀 주위에 여러 개 떠오른다.



와이트 "그래, 그게 보고 싶었어."


와이트가 기쁘게 망치를 휘두르자 말벌 같은 골렘이 출현했다.


저걸로 로자 프리즘을 상대할 셈인가.


세르비아 "그럼 먹어라! 로자 프리즘!"


비키이이이잉!!


장미의 결정에서 날카로운 빛이 여러 줄기 뿜어져 나왔지만, 말벌 골렘은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그것을 방어한다.


와이트 "상당한 위력이군. 이건 그 보답이야. 네가 막을 수 있을까?"


말벌 골렘의 배가 파킹하고 열리며, 포신이 출현했다.


거기에 에너지가 수속해 나간다.


세르비아 "나를 지켜라!"


로자 프리즘은 공방자재의 기술이다.

세르비아는 결정을 집중시켜 방패로 삼았으나,


키야아아아아앙!!


세르비아 "크으으으!!"


말벌이 쏜 에너지 공격에 결정의 방패 모두 날아가 버린다.


세르비아 "이, 이 힘은......!"


공격 자체는 방패로 막을 수 있었지만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다.


열세에 몰린 그녀를 보고 와이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이트 "지금의 일격으로 죽지 않았다니, 과연 로자마리 가문의 비술이야."

와이트 "당신이 수행을 더 쌓았더라면 조금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나를 너무 일찍 만난 것 같네."

세르비아 "제멋대로 불러놓고......"

와이트 "우후후, 미안. 이제 충분하니 뒤처리는 맡기겠어."


제멋대로 내뱉고, 와이트는 홱 물러났다.


대신 퇴로를 막고 있던 또 다른 레이스가 다가온다.

  

레이스 「―――――――――」

세르비아 "......불찰이네요."


상황은 절망적이다.


갑자기 나타난 적의 함정에 감쪽같이 빠진데다, 항상 그녀 곁에 있는 제로도 없다.


하지만──.


세르비아 "저는 이런 곳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을 수는 없어요!"

세르비아 "게다가 이 정도로 단념해선, 리나에게 웃음거리가 될 거에요!"

세르비아 "더욱더 빛나라! 나의 로자 프리즘!!"


불굴의 투지가 로자 프리즘을 더욱 강하게 빛나게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쿠기란이란 이름은 가면라이더 스트롱거의 블랙 사탄 기계인 도쿠가란에서 따온 듯.

정작 이미지는 마법소녀 페어리 나이트의 일 기르.


짭보로 세탁기 탈탈 탈탈 잘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