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binibig/현생없음 작가님의 글이에요.

처음 올라왔을 때 하루만에 30화를 쓰셔서 화제가 됐어요.

그 때 실시간으로 보면서 틋챈에 중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37살의 사축 아저씨 세진이 어느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여자 세희가 돼버렸어요

심지어 옆에 있던 딸도 같이 전염돼서 아들이 됐어요.

그리고 그런 세희가 구르지만, 마침내 행복을 찾는 내용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말하기 힘들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행복을 찾으니까 구른다고 하차하지 말아줬으면 해요.


아무튼, 세희는 강해요.

여자가 되었지만, 엄마로서 살아가기로 해요.

그런 세희에게 온갖 고난이 닥쳐요.

TS녀가 예쁜건 상식이죠?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이 독이 돼요. 동네 야쿠자에게 린치를 당하게 됩니다.

그걸 빌미로 회사에서도 공격을 당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피폐하다고 느낀 부분은 앙심을 품은 야쿠자가 집에 쳐들어오는 부분이에요.

엄마로 살아가기로 한 세희는 여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쳐버려요.

나중에 복수를 하긴 하지만, 잃어버린 모성이 돌아오진 않죠.

너무 슬펐어요.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현대물 소설의 배경은 자기가 사는 나라인 경우가 많죠. 가장 익숙하고, 잘 아니까 쓰기 좋으니까요.

그래서 한국 소설은 대부분 한국이 배경이죠. 그런데 이 소설은 배경이 일본이에요. 작가님이 일본에 사시거든요.

한국 작품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TS해요. 일본 작품은 일본인이 일본에서 TS해요.

그런데 이 작품은 한국인이 일본에서 TS해요. 여기서 저는 신선함을 느꼈어요.


TS한 세희는 이웃에게 발병사실을 숨겨요. 이지메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유민이가 된 유리는 원래 남자였는데 종교적 이유로 여자애인 척 했던 거로 해요.

마찬가지로 이지메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회사에서도 공격을 당해요. 행실이 바르지 못해서 린치를 당했다, 면서요.

과연 이지메의 나라라고 할까요, 이 작품엔 전반적으로 일본의 풍습이 너무 잘 나타나 있어요.

물론 저는 한국에서만 살았고 일본은 여행으로만 가 봐서 잘 모르지만, 여러 매체에서 접한 일본의 그 음습한 특성이 녹아들어있어요.

그 점이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작품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흔치 않은 한국인이 일본에서 TS하는 작품, 외국 사는 미혼모입니다.

완결도 났으니 마음 놓고 달려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