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현상이다. 어째서, 남성기라면 연구를 위해 질리도록 봐 왔었는데, 한번도 그것이 지금처럼 두렵고, 혐오스럽게 느껴진적은 없었었는데...


"무서워요? 그게 당연한거에요. 여자의 본능이니까요."


어린아이처럼 몸을 떨며 두려워하는 내 모습에 조수는 팀스럽다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뭐라? 난 여자가 아니..... 흐읏?"


마치 내 정체성을 여자아이라고 단정짓는듯한 그 말에, 나는 여자가 아니라고 반박해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뒤쪽에서 녹색의 빛이 빛나며, 하복부, 원래라면 없어야 했을 기관에서 이상한 위화감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받침대 기억나시나요?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설계했었던 작품인데."


조수의 그 말대로, 이 장치는 내가 설계한 도안을 바탕으로 그녀의 아이디어들을 삽입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 목적은 성에 익숙하지 않은 신체를 반강제적으로 개조하기.....


"무, 무슨!!! 이걸, 어째서?!!!"


'미친, 그걸 실제로 당한다고? 내가?'


성감대의 비가역적인 개조와 동시에 각종 약물들을 투여해 신체의 민감도와 정욕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설계의 도구가 바로 이것, 피험체의 미래나 원상복귀 여부따위는 일체 상관하지 않는 흉악한 개조장치가 바로 이 받침대였다. 


"어째서냐니요, 스승님도 잘 아시지 않나요? 성욕 때문인게 당연하잖아요?"


"그 그마아... 후, 야아앗?♥"


받침대에서 빛나는 녹색의 마법진이 회전하며 그 빛을 내 신체를 향해 투과시키자 천천히, 내 아랫배, 정확히 말하자면 여자의 자궁이 위치해있을 장소에서 서서히 분홍빛으로 빛나는 마법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새겨지는 미지의 감각에 머리가 하얘지며 몸이 제멋대로 날뛰었지만 팔다리가 묶여있었기에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허리만 미친듯이 흔들릴 뿐이였다.


"하핫♡ 허리를 너무 꼴사납게 흔드는거 아니에요? 슬럼가의 창녀들도 이렇게 추잡한 허리놀림은 보여주지 않을거라고요?"


귓가에 무슨 말이 들려왔지만 미지의 감각에 유린당하고 있는 내 뇌는 그 말을 인지할 여유조차도 없었다. 마법진은 그 설계에 맞게 직접적인 쾌락신호를 신경계에 강제로 주입하고, 그것을 각 부위의 성감과 연동시키는 것으로 단기간에 육체의 손상 없이 신체를 개발시키는 효과를 지녔으며, 그 완성도에 따라 내 배 위에는 자궁을 형상화한듯한 음문이 새겨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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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하아...... 흐읏♡"


마침내 시술이 다 끝났을 때, 나는 스스로가 아직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민감도가 극도로 상승해버린 성감대에 흐르는 땀이 닿는 것 만으로도 신음이 새어나올정도로 몸이 민감해져있기는 하지만 내 설계에 따르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험 직후에 잠시간만 이어지는 후유증으로, 잠시만 참는다면 한계까지 올라간 전신의 민감도는 어느정도까지는 가라앉을 예정이였다.


물론 주요 성감대의 성감은 그렇게 쉽게 가라앉지 않겠다만은.....


"후우우... 그나저나 여긴....지하실인가......"

아마 개조 도중에 기절해있던 동안 지하실까지 끌려온 듯 싶었다. 알몸이였던 몸에는 화려하고, 유아틱한 치장들이 붙은 옷이 입혀져는 있었지만 그 노출도로 봐서는 아마 날 조롱하려고 입힌 것 같아보였다. 분홍빛으로 빛나던 음문은 그 완성을 나타내듯이 보라색으로 변해 이전까지와는 다른 화려한 문양을 내 아랫배에 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