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깊은동굴에서 보물의 산을 쌓아놓고
홀로 사는 드래곤을 찾아가고싶다

사실 심성은 여리고 착하고 사랑받고싶어하는 그저 한명의 소녀일뿐이지만

사람들의 드래곤에대한 편견과 선입견 차별을 오랜 세월동안 받아오면서 마음에 무수한 상처를 입고 인간을보면 적대하며 경계부터 하는 드래곤을 만나고싶다

날 보자마자 황금빛 동공을 번쩍이면서
죽기싫으면 돌아가라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그런 드래곤을 신경도 안쓰고 갖고온 짐을 풀고
요리를 시작해서 당황하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어느덧 진수성찬이 완성되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리는 드래곤이지만 자존심때문에 달라고도 못하고 참고있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그런 드래곤을 말없이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너무 많이만들어버렸으니 먹는걸 도와주지 않겠냐고해서 자존심을 건드리지않고 같이 첫 식사를 하고싶다.

식사후에도 드래곤이 경계심을 안풀고
목적이 뭐냐 보물을 노리고왔냐고 해도
그저 미소로 답하고 가져온 마력석으로
온수를 만들어서 식후 목욕하고싶다.

또 들어오고싶지만 쭈뼛거리는 드래곤에게
폴리모프를 풀어보라고 말한다음 가져온 세제와 도구들로 혼자선 못씻던 곳까지 깨끗하게 온몸을 닦아주고싶다.

목욕후 기진맥진해진몸으로 이번엔 같이가져온 푹신한 최고급 극세사 웨어쉬프
이불을 깔고 잘준비를 하고싶다.

늘 딱딱한 동굴맨바닥에서 자던 드래곤이
호기심을 보이자 네 자리도있다며 사이즈가 안맞으니 폴리모프해서 누워보라고 하고싶다.

수백년간 딱딱한 돌바닥에서 자다가
웨어쉬프의 마력이깃든 털로 만든 매트리스에 누워서 이불에 덮으니 컬쳐쇼크당하는 드래곤이보고싶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몇주가, 몇달이, 몇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소녀다운 미소를 되찾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어느새 내가 해주는 요리 목욕 따스한 보살핌에 완전히 익숙해져버린 드래곤이 보고싶다.

그런 드래곤에게 어느날 고민하는 모습을 들켜
털어놓고 싶다

사실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렸는데
약의 주재료가 300년이상 산 처녀 드래곤의
심장이라는걸, 그래서 너를 방심시킨다음 죽여서 심장을 꺼내갈생각으로 왔었다는걸,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포악하고 잔인한 드래곤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그저 드래곤의 모습을 한 한명의 순진한 소녀였다는 것과 내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너의 아름다운 환한 미소와 잠들었을때의 천사같은 얼굴을 보며
차마 그럴 수 없었다고 엉엉 울면서 다 털어놓고싶다

그래도 이제 어머니도 한계라서 위독하니
이젠 치료제는 포기하고 임종이라도 지켜야겠다며 떠나고싶다

내가 떠난후 몇날며칠을 고뇌하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결국 뭔가 결심을 하고 레어를 수백년만에
나서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드래곤의 빠른 비행속도로 나랑 비슷하게 우리집에 도착해서 내가 상황파악하기도 전에 빠르게 임종직전의 어머니에게
자기 심장을 꺼내서 먹이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그동안 고마웠어...이게 내 마지막 보답이야..."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내 품에 안겨서 숨을 거두는 드래곤이 보고싶다

드래곤의 시체를 끌어안고 목놓아 오열하고싶다

드래곤을 앞마당에 고이 묻어주고
매일매일 무덤에 꽃 한송이를 바치고싶다

그렇게 딱 1년이 지난날 집에 돌아왔더니
드래곤좀비가 되어 살아나서 반겨주는게 보고싶다.

"내 생명을 줬으니까...너도 내게
생명을 줄 차례야♡"


그후 수도없이 낳았답니다





역시 해피엔딩보단 배드엔딩이 좋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