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란 본래 근본없는 점술도구이고, 괴상한 집단에서 만들어낸 트럼프카드 짝퉁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봐도 큰 문제는 없다.

애초에 이 타로카드란 것도 그냥 플레잉 카드중 하나였는데 웬 이상한 놈들이 중2병 잔뜩 걸려서 온갖 점성술에 카발라에 하면서

신비주의 이미지를 치덕치덕한거나 다름없음.

이런 도구로 점을 보는 건 정말 신뢰해서라기 보다는 현재 직면한 문제를 카드라는 매개를 통해

이미 스스로도 알고 있을 정답 따위를 걷어내는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함.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막 미래를 보는 것은 사실 타로카드의 용법에 맞지않는 일이지만

루시아의 가슴이 커지는 것은 중대사항이니까 점쳐봤다.




스프레드는 쓰리카드 스프레드인데, 세 개의 카드로 다양한 점을 칠 수 있어서 애용된다.

고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지좆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소리다. 대부분 1->2->3 순서로 해석함.

이번에는 루시아의 상태 -> 변하려면 필요한 것 -> 그로 인한 변화 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카드를 섞을 때는 질문을 생각하며 섞어야 패가 제대로 섞인다고 한다.

루시아의 가슴이 커지길 바라는 팬데드들의 염원을 루시아의 가슴만큼 끌어모아서 카드를 섞고, 카드를 세 장 뽑았다.



더 스타! 히히카드!

는 아니고 그냥 메이저 아르카나가 하나 뽑혔다.

중요한건 아님.


루시아의 현재 상태, 컵9는 한 남성이 등에 컵을 잔뜩 세워놓고 의기양양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그려낸 카드다.

컵은 애정이나 감정 등을 나타내는 것인데, 컵 자체 뜻과 이미지를 겹쳐보면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이미지로 보인다.

해석을 하면 루시아는 이미 충분히 자신의 가슴 크기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지금 밈처럼 쓰이는 상황 조차도 불편함 없이 받아들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미 점의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본인이 즐기는 상황인데 놀린다고 해서 재밌을리가 없다.

그래도 점을 보기로 했으니 나머지 카드도 해석해본다.



변하려면 필요한 것은 별의 카드다.

별의 카드는 한 나체의 여성이 연못에 물을 붓고 있는데, 시야를 비운 다른 쪽의 물병도 땅에 줄줄 흘리고 있는 이미지다.

이 외에도 이것저것 여성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많이 박혀있는데, 결론적으로 이 카드는 창조적인, 긍정적인 등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연못은 정신적인 것을 상징하고, 여기에 물을 붓는다는 것은 정신적인 쪽에 좀 더 신경쓴다는 뜻이다.

실제로 루시아는 홀로라이브 내의 손꼽히는 청초담당 멤버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쪽의 물병이 줄줄 낭비되고 있단 것은, 그만큼 정신적인 쪽 이외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루시아가 커지려면, 몸을 만드는 데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소리인 것이다.

근육으로 바스트 업 하는 수 밖에 없단 것일까...?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서 생긴 변화, 컵 기사.

기사 카드들은 전부 이동성과 관련이 있는데, 컵은 아까도 말했듯 애정, 감정 등의 의미한다.

강을 건너는 기사는 똑바로 앉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을 천천히 움직이게 하고 있고, 날개 달린 신발과 투구는 헤르메스의 상징이라 한다.

즉, 어떤 기쁜 소식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가슴이 커졌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팬데드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

비록 여태까지의 도마밈을 잃게 되더라도, 펜데드들을 생각할 루시아에게는 분명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다.




이 글은 도마에게 도망치면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