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코볼트랑 소개팅을 하게 된 몬붕이.

몬붕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귀 쫑긋거리며 꼬리 흔드는 코볼트를 생각하며 실실 웃으며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그 때 카페 밖에서 무언가가 나타났어.















유리벽 너머 바이크 탄 눈나가 카페 근처에 세우더니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거야.


레깅스 바지에 10cm는 되는 킬힐 부츠를 신어서 190은 되어 보이는 골드브라운 롱 헤어의 태닝눈나가 뾰족한 귀를 쫑긋거리며 위압적인 포스로 몬붕이한테 다가오는 거야.


개 쌔 보이는 눈나가 몬붕이 앞에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으며 앉았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참을 응시하다가 몬붕이가 입을 열었지.



" 저기...코볼트 맞아요? "


" 나? "



개 쌔보이는 눈나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어.



" 보면 모르겠어? 이 뾰족한 귀. "



눈나는 겉이 까맣고 뾰족한 귀를 쫑긋 거렸어.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보이고는



" 여기 꼬리. "



새까맣고 매끈하고 짜리몽뚱한 꼬리가 갭모에로 살랑살랑 거렸어. 



" 누가 봐도 코볼트잖아. "



눈나의 말대로 강아지 속성의 뾰족귀와 짜리몽뚱한 꼬리가 보였지.

알고보니 몬붕이가 생각했던 귀여운 강아지 속성의 코볼트가 아니라 존나 포스 넘치는 '도베르만' 속성의 코볼트였던 거야.

지인이 거짓말은 안했지만 몬붕이는 뭐가 속은 기분이였어.



" 아... "


" 뭐가 아야. "



도베르만 코볼트가 몬붕이가 마시던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 따라와. "


" 네? "


" 차츰차츰 서로 알아 가야지. "



도베르만 코볼트 눈나가 몬붕이의 옷깃을 잡고 끌고 갔어.

도베르만 코볼트가 바이크에 타자 몬붕이를 바라봤어.


'타' 한마디에 몬붕이는 여분의 헬맷을 받은 뒤 바이크 뒤에 탔어.

튼실한 빵댕이에 짜리몽뚱한 꼬리가 살랑살랑거리는 걸 보는 동안 도베르만 코볼트가 몬붕이의 팔을 붙잡았지.



" 자빠지기 싫으면 꽉 잡아. "



도베르만 코볼트가 몬붕이 손이 자기 허릴 완전히 감싸도록 꽉 안게 했어.

몬붕이 손에서 일자형의 매끈한 태닝 복근의 촉감이 느껴졌지.



" 근데...어디로 가는 건가요? "


" 아무데나. "


" 네? "


" 술집이든 노래방이든 모텔이든 놀 수 있는 데는 다 들러야지. "



도베르만 코볼트는 쿨하게 답하고 나서 시동을 켰어.

바이크가 예열되는 동안 배기음이 두세번 크게 들리더니 도베르만 코볼트의 목소리가 시끄러운 배기음을 뚫고 들려 왔어.



" 그럼 출발한다! 꽉 잡아! "



도베르만 코볼트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바이크가 순식간에 질주했고, 몬붕이는 도베르만 코볼트와 함께 카페에서 순식간에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