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계세요...?"

"아이고, 어서오세요!"


몬붕이가 가게 문을 두드리자마자 사무실에 앉아 있던 교부 타누키가 벌떡 일어서서 그를 응대했다.

가게 입구의 천박한 문구와 야릇한 현수막과는 달리 가게 내부는 제법 깔끔한 모습이었다.


"고객님! 따로 찾으시는게 있나요?"

"아니요, 그...이런 곳은 아무래도 처음인데..."

"음! 그러면...잠시만 있어보세요!"


사장은 처음이라는 그의 말에 박수를 짝 치며 다급하게 어디론가 향했다.

그와 동시에 사장 옆에 앉아있던 수수한 작업복을 입은 코볼트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을 내오고는 그를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푹신한 소파에 앉은 몬붕이는 어색하게 폰만 만져대다가 코볼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 혹시, 궁금한게 있는데..."

"녜녜! 어떤게 궁금한가용?"


코볼트는 사무실 컴퓨터를 두들기다가 그의 말을 듣곤 귀를 쫑긋 세웠다. 


"제가 고블린...? 이런 곳은 아예 처음이라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별 거 없어용! 먹는 건 사람하고 똑같궁, 관리만 잘 하면 쭈인 말도 잘 알아 듣거등요!"

"네에..."

"근뎅, 우리 얘들마다 성격도 다 틀리궁 종류도 다 틀려서 잘 ㅂ..."

"초코! 5번 창고에 얘들 밥 시간 다 됐잖아! 빨랑 먹여!"

"아, 넹! 얼른 갈게용!" 


코볼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장이 사무실의 문을 벌컥 열며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그와 동시에 코볼트는 익숙하다는 듯이 호다닥 문을 벌컥 열며 어디론가 달려갔다.

한바탕 폭풍이 몰아친 뒤 몬붕이가 사장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사장의 뒤에서 그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작고 여린 고블린이 서 있었다.


매끈하면서도 이질적인 초록빛 피부와 엘프처럼 옆으로 삐죽 튀어나온 긴 귀, 그리고 자신을 신기하다는 듯이 흘깃흘깃 쳐다보는 금색의 눈동자. 


이런 어린 아이를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몬붕은 순간적으로 잘못된 곳으로 향하는 자신의 성욕에 죄책감을 느끼곤 고블린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사장은 별일 아니라는 듯 고블린을 몬붕이의 옆에 앉혀 놓곤 자연스럽게 계산기를 두들겼다.


"자, 이 아이로 말씀드리자며는! 이번 달에 강원도 산골에서 적법한 절차를 걸쳐서 데리고 온 아주 건강하고 활기찬 '그린 고블린'이구요. 아이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이 진단서 사본에서 보시다시피 유전적인 질병이나 신체 하자가 전혀 없는! 아주 특A급 고블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뭐, 고객님께서 이런 경험이 전무하시다보니, 저희 쪽에선 최대한! 다루기 쉽고 크게 신경 쓸 요소가 적은 그린 고블린을 추천드리고 있죠! 오늘 바로 결제하시고 자택으로 데려가신다고 하면, 적어도 3일 후에는 적응해서 성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도움이..."


몬붕이는 더 이상 교부 타누키의 말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물소녀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생활하고 번성해 나간다지만 이딴 식으로 자기 자식을 업자들에게 떠넘기고, 딸을 상품 취급받으면서 외딴 남자에게 팔려가게 내버려둔다니. 


"..."

"..."


그 순간, 떨리던 그의 주먹 위로 작디 작은 초록빛 손이 포개졌다.

고개를 돌리자 사장에게 끌려나온 고블린은 애처롭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 서글픈 금빛 눈동자엔 안타까운 운명에 놓인 그녀의 삶이 닮겨 있는 듯했다.

    

"...그렇게 해서 고블린을 여러 마리 키우시는..."

"얼마죠."

"...녜...? 아, 아아! 지금 결제하시면 24만 2500원인데! 저희가 또, 서비스 차원에서 목줄하고 얘 속옷도 몇 벌 챙겨드릴게요!"


어쩌면 이 아이를 돈으로 산다면 자신도 이런 가게를 들락날락거리는 발정난 쓰레기들과 똑같은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만일 자신에게 팔리지 않는다면 다시 비좁은 케이지에 갇혀 주인을 구하는 끔찍한 처지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이성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게 되었다.


  

리더기에서 뽑아져 나오는 영수증과 카드를 받아들곤 그는 고블린의 손을 잡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사장은 가게를 빠져나오는 그와 고블린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며 배웅해줬고, 그는 다시는 저딴 가게에 발을 들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대학생인 몬붕이로선 가게에 갇혀 있는 고블린들을 모두 구할 수 없었거니와, 지금 이 아이 하나를 기르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몬붕이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이 아이를 위해, 어떤 일이든지 감수할 작정이었다.


"...?"

"먼저 뭐 좀 먹을까?"


...아마 알바부터 좀 더 늘려야 하지 싶다.



.

.

.

.

.



"오빠아~! 얼른 일어나♡"

"미안...허리가..."

"지금 안 일어나며언...하루 종일 떡칠 거야~?"


단잠에 빠져있던 몬붕이의 몸 위로 만만치 않은 몸무게의 고블린 소녀가 올라탔다.

그녀는 이윽고 싱글생글 밝은 미소와 함께 오빠의 바지를 아주 능숙하게 벗겼다.


"으윽...! 제발...고순아..."

"후후, 오늘도 오빠랑 잔뜩 교미해야지♡"


가게에서 고순이를 산 지 넉 달 뒤, 오늘 아침에도 역시 그녀의 애정 행각이 이어졌다.

몬붕이가 간신히 잠에서 깨어 그녀를 만류했지만, 이미 그녀의 작은 입 안으로 그의 남근이 빨려들어가고야 말았다.


"츄릅...♡ 케흑♡ 쮸웁...쮸웁...♡"


고순이의 상스러운 목넘김에 몬붕이의 남근은 빳빳하게 일어서서 그녀의 목젖을 쿡쿡 찔러댔다.

그녀는 괴로운 건지 눈물을 질끔 흘리다가도 이내 흥분한 듯 귀를 살랑거리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그녀에게 이런 과격한 구강성교를 받는다는 배덕감은 결국 사정감으로 이어졌고 피크에 달한 그의 남근은 마침내 한참 동안이나 걸쭉한 백탁액을 고순이의 목 안에서 한껏 사정했다.


"푸하아♡♡ 헤에...꿀꺽♡ 오빠는 오늘도 찐하네♡"

"흐윽...삼키지 말라니까..."

"아침부터 존나 꼴리는데 어떡해♡ 오늘은 무조건 스무 발, 전부 보지로 받을 거니까 딱 대♡" 


아직 몬붕이보다 한참이나 작은 그녀였지만 종족 특유의 강인함 덕분에 만성적인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대학생 하나 정도는 가볍게 힘으로 누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오빠를 힘으로 제압한 고순이는 잔뜩 흥분한 듯 상스럽기까지할 정도로 혀를 놀려가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는 곧바로 거침없이 몬붕이의 남근을 자신의 좁디 좁은 음부 안으로 능숙하게 밀어넣기까지 했다.


"응읏...♡ 아으으윽....♡♡ 개쩔엇♡"

"흐읏...! 하아...읏...!"

"더 쌔게♡ 자지로 나 들어올려줘어♡ 아기방 큥큥 두드려줘어엇♡"  


이렇게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온 동네가 떠나갈 기세로 고순이가 신음소리를 내지르는 탓에 처음엔 이웃들이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리며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으란 듯이 계속해서 상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몬붕이와 교미했다.


결국 최근에 이르러서는 잠자는 새벽 시간과 아이들이 다 깨어 있는 아침, 저녁 시간만큼이라도 자제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받기까지 했으니, 몬붕이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흐으읏♡ 가아...♡ 헤으으윽....♡♡"

 



오늘도 별다른 저항 한 번 못하고 여동생같이 키운 고블린에게 따먹힌 몬붕이.

조만간 가임기가 올 것 같으니까 준비하라는 그녀의 소름돋는 말에 결국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그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어서오세요! 고블린뱅크입니다!"

"..."


역시나 그 가게엔 넉 달 전처럼 밝은 표정으로 몬붕이를 접대하는 사장 교부 타누키가 있었다.

사장은 인사를 나눈 뒤, 손님과 그 옆에 딸려있는 고블린을 보곤 곧바로 손님의 정체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고객님! 어떤 일로 오셨나요?"

"아니, 다른 게 아니라..."


곧바로 몬붕이는 고순이를 코볼트에게 맡기고 사장과 단둘이서 그동안의 행적을 털어놓았다.

그녀를 집에 들인 지 일주일 만에 첫 키스를 빼앗긴 일부터, 한 달 동안 한글하고 말을 가르쳤더니 이윽고 음란한 말들을 서스럼없이 내뱉었던 일까지, 

정말 고순이가 관리하기 쉽고 미숙한 사람이 기르기 좋은 '그린 고블린'이 맞냐고 사장에게 따졌다.


물론 그는 그녀가 어떤 종이든 간에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정성껏 기를 작정이었고, 만일 그녀가 다른 종이라 하더라도 버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사장이 지금와서 그에게 죄송하다고 해명을 하기 전까지는. 



"...그...사실, 고객님이 지금 기르시는 고블린은 '그린 고블린'이 아니라, '몬테리오 마르셀로'라는 희귀종인데...그, 그 종이 좀 난폭하고 제멋대로하는 성격에다가 활동량도 왕성해서 전문가도 훈련시키기 힘든 종이에요..."

"...그걸 이제와서 설명해요? 그럼 얘를 이제 어떻게 하란 소립니까?!"

"죄송합니다...! 근데 저희가 교환이나 환불같은 조치는 못 해드려요..."

"..."


사장의 말 그대로, 당시에 그가 서명한 약관 동의서에는 아주 자그마하게 '본사의 상품과 접촉하거나 대화했다면, 환불 및 교환 조치가 불가능합니다'라는 좌절적인 문장 하나가 써져 있었다.


몬붕이는 허탈한 표정으로 주차장에서 직원 코볼트와 술래잡기를 하는 고순이를 바라보고는 해탈한 듯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곧바로 한순간의 감성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 자신을 원망하며 미친놈처럼 실실 웃어댔다.







그렇게 불쌍한 몬붕이는 고순이와 24녀를 낳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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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포인트) 타이어은행가면 덤탱이 쓴 병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