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결혼하기 전부터 비정상적인 애정표현을 하던 시로헤비는 결혼 당일날 몬붕이를 감금했다. 얀붕이를 중심으로 또아리 틀어 외부세계와 단절시켰다.


 몬붕이는 낮동안 컴컴한 꼬리 속에 파묻혀 매끄러운 비늘에 애무당했다. 밤이 되면 꺼내졌지만 그때부터는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몬붕이가 하루종일 애무당하여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로헤비는 옷을 한 꺼풀 벗어 던지고 몬붕이를 덥쳤다.


 매일 밤의 질사로 임신해버린 시로헤비는 직장에 임신휴직을 내고 하루종일 몬붕이를 착정했다. 하루하루 애정을 담은  착정을 계속한 시로헤비였지만 몬붕이의 눈은 점점 빛을 잃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시로헤비의 배가 부풀기 시작했다.


 몬붕이도 아빠였다. 시로헤비의 부푼 배 속에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비록 강제로 생긴 아이였지만 아이에게는 부성애를 느꼈다. 이것은 몬붕이가 시로헤비의 착정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시로헤비의 착정에도 정신을 꼭 부여잡았다.


 얼마 후, 시로헤비는 옛날의 날씬한 몸으로 돌아왔다. 남편에게는 출산을 숨겼다. 그가 자신이 품은 새끼들에게 부성애을 느끼는 건 알았다. 그렇기에 아이를 낳으며 몬붕이의 관심이 아이들을 향할 것도 뻔했다. 그래서 알을 낳자마자 깨고, 내용물은 먹어치웠다. 시로헤비는 이것을 몇 차례 반복했다.


 몬붕이는 그런 시로헤비가 아무래도 수상스러웠다. 아무리 임신해도 어느날 배가 잘록해져 있었으니까. 그만큼 임신한게 다 무정란일 리는 없을 태고, 무엇보다 몬붕이의 본인은 알을 본 적이 없었다. 미심쩍은 감각에 몬붕이는 시로헤비의 배가 다시 부풀어 오른 날을 기다리고, 몰래 문 틈새로 출산 장면을 지켜봤다.


"아아~ 이런 쓰레기 같은거 낳기싫은데... 하... 빨리 먹어치워야겠다."


 그가 본 시로헤비는 몬붕이의 머리통 만큼 입을 벌리고 알을 삼키고 있었다. 몬붕이는 너무 놀라 엉덩방아를 찍었고, 넘어지며 문고리의 손을 놓쳐 문이 끼익 열렸다.


 알을 반 정도 입에 넣은 시로헤비와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