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묵은 냄새. 어딘가 중독성 있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회색 지하실에 조그만 거미가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검은 몸체에 붉은색 점이 마치 전신에 난 눈처럼 수놓인 거미를 발견함과 동시에, 소름 끼치는 감각에 휩싸였다. 마치 저 거미가 나를 보자, 내 등 뒤로 무수히 많은 작은 거미들이 기어 다니는 소름 돋는 감각.


 나는 이상하게도 그 불쾌감에 지고 싶지 않다는 정체 모를 오기가 생겨나, 지하실로 곧잘 벌레들을 잡아와 먹이로 던져주었다.


 ''바보 같기는. 불쌍하니까 먹을 걸 좀 줄게.''


 구석에서 맞은편 구석으로, 어쩌다 물건을 꺼내갈 때엔 물건까지 뒤덮어버린 거미줄을 쳐내고 끊어내면, 마치 거미가 새하얀 거미줄 미로에 가만히 앉아서 나를 쳐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점차 바빠지게 되니 지하실에는 내려가지 않게 되었다. 주먹 만해진 거미는 분명히 지하실에 살고 있는 듯하지만, 밖으로 나오지도 간혹 내려갔을 때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습관처럼 다른 벌레들을 잡으면 지하실에 내려와 거미줄에 걸어놓고 나오곤 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다. 타지 생활로 지친 몸을 이끌고 거실 소파에 몸을 파묻자,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났다. 지하실에서 풍겨오는 냄새였다.


 그제서야 어릴 적 검고 빨간 거미가 생각나 지하실로 내려가려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엄마? 이거 왜 잠겨있어요?''


 열쇠를 찾으며 그렇게 묻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그게 말야, 어우 지하실 냄새도 냄새 거니와 아니, 웬 쥐새끼가 나오더래니까. 네 아빠도 나중에 사람 부른다고 잠궈두래더라.''


 쥐가 거미도 먹던가? 이미 굶어 죽었을 것 같긴 해도, 괜히 언짢고 신경 쓰였다.


 괜히 건들지 말고 내버려 두라는 말씀을 한 귀로 흘리며 키를 찾아 지하실 문을 열었다.


 손전등을 비추자 진눈깨비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먼지 너머로 새하얀 계단 벽이 보였다. 소매로 코를 대충 가리고 계단을 비추는데, 이상했다.


 문을 열면서 생긴 바람이 아니라, 동굴처럼 안에서 바깥으로 부는 바람도 이상하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쥐의 뼈와 그보다 조금 더 큰 짐승의 뼈가 있는 게 이상했다.


 문 앞부터 이 모양이라는 사실에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 사람을 부르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 들어 돌아가려는데, 문이 닫혔다.


 마치 원래부터 벽이었다는 양, 새하얀 벽이 되어버린 문을 보다가 깨닫는다.


 새하얀 벽이 아니라 거미줄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비교적 최근까지 쓴 듯한 물건은 이상이 없으나, 오랫동안 쓰지 않은 물건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은 전부 하얗게 거미줄에 덮여있었다.


 바닥조차, 마치 어두운 밤에 눈밭을 걷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지하실 안쪽은 온통 새하얬다.


 제일 안쪽에 은색 폭포처럼 쳐진 거미줄 너머로 바람이 불어왔다. 무심결에 손을 대보았으나 달라붙지 않았다.


 나는 용기를 내어 거미줄 사이로 발을 내디뎠다.


 점차 푹신푹신해지는 바닥. 바닥에 솜처럼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거미줄이 무릎까지 올라 걸어가기조차 힘들어질 무렵. 내가 찾던 거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얀 거미줄 사이에 검고 커다란 기둥만이 보일 뿐이었지만 검은색 바탕에 눈동자처럼 붉은 점 여러 개 박힌 모습은 분명 어릴 적 그 거미의 색이었다.


 내 팔 만큼이나 굵은 다리가 바닥과 천장, 다른 다리와 부딪힐 때면 귀에 벌레가 들어간 듯한 소리가 들려 불편한 감각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나는 말을 걸었다.


 ''야, 밥 가져왔다. 먹어라.''


 주머니에서 2, 3주는 지난 듯한 사탕을 꺼내어 포장을 벗겼다.


 정신 사납게 움직이던 다리가 멈추고 기둥 같은 거대한 다리들이 왼쪽으로 이동하더니, 다리에 그려진 붉은 점과 같은 2쌍의 눈과 마주쳤다.


 ''내 머리에 뭐 묻었냐?''


 놀란 나머지 물러서다가, 수북한 거미줄에 걸려 넘어졌다. 손전등 빛을 퍼뜨리는 거미줄 덕에 흐릿한 사람의 실루엣이, 4개의 붉은 점 아래에 어렴풋이 반짝이는 검고도 붉은 눈동자가 보였다.


 ''멍청한 인간아. 오랜만에 보니까 어색해? 표정 하고는. 멋없어라.''


 그동안 지하실에서 거미를 마주할 때마다 느꼈던 시선이 떠올랐다. 분명 지금 이 느낌과 똑같았던 시선. 가슴 속부터 올라오는 자그마한 떨림을 느끼며 물었다.


 ''어떻게? 정말?''

 ''어휴, 덩치만 커졌지 머리는 그대론가 봐. 난 원래 이랬거든?''


 그녀는 말을 이으며 내게 다가왔다.


 ''둥지가 필요했었어. 작았을 땐 바깥은 너무 위험하니까.''


 얌전한 태도로 앞에 다소곳이 앉고서, 손을 가슴 앞에 모아 꼼지락대더니 눈을 마주치고 내 옷자락을 잡아 슬며시 당겼다.


 ''그런데 그게 너희 집 지하실이더라고. 네가 날 발견하고서 난 죽을 줄 알았는데, 대뜸 벌레를 잡아오더라. 이상한 놈.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말이야. 친구없지? 그럴 것 같았어.''

 ''야. 아니거든''


 내 말은 무시하며 잡아당긴 옷자락을 보며 미소 짓더니, 다시 눈을 마주치며 점점 고개를 들이댔다.


 ''그래서 빨리 커져서, 다 자라면 뭔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까 했더니, 대뜸 어디 가버리고. 너가 주는 것만 받아먹다 보니까 둥지 관리를 소홀히 해서 쥐구멍이 생긴 줄도 몰랐고.''


 어느새 숨을 쉬면 콧김이 닿지 않을까 싶은 거리까지 다가왔다. 바깥에서 맡았던 달콤한 냄새가 났다. 괜스레 뺨부터 목, 어깨, 옆구리, 엉덩이까지 시선이 굴러갔다.


 부드럽게 굴곡진 맵시가 어우러져 조금씩 뛰던 심장이 점점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 굴리면 혼난다? 아직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연하에 흥분해? 깬다 깨.''


 질린다는 눈빛으로 흘겨보더니, 대뜸 목을 깨물었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나 싶다가 무언가 살을 파고들었다. 찰나 간 느낀 고통이 간지럽게 야릇한 느낌으로 변해갔다.


 조금 전부터 천천히 부풀어 오르던 하반신이 달콤한 냄새에 반응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져 오히려 아파져 왔다.


 ''키, 아하하! 어릴 때부터 싹수가 보이더니, 사람보다 거미가 좋은 거야? 이게 뭐야. 으엑 징그러.''


 나를 흘겨보는 눈빛으로 거미줄을 손에 감싸더니, 내 것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데인 듯 뜨거웠던 감각에 서늘하고 부드러우며 말랑한 감촉이 더해지자, 여태껏 거쳐온 다른 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이 들었다.


 ''깨물리고, 욕먹고, 눈치받아도 이러네. 아, 독 맞았다고 이러는 거야? 돼지랑 다를 게 없잖아. 그러면 발정제 맞고 흥분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


 그녀의 등 뒤에서 검은색 거미 다리가 뺨을 쿡쿡 찔렀다. 살짝살짝 따끔한 감각조차 기분 좋았다. 애초에 이렇게 성적으로 괴롭히는 것 자체가 변태적인게 아닌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움직였다.


 ''뭐? 야, 잠깐, 얏!''


 기분 좋게 어루만져주던 양손을 붙잡고 천천히 밀어 넘어뜨리자, 뺨과 목을 비롯한 몸 곳곳을 괴롭히던 다리가 까딱까딱거리더니 넘어갔다.


 뒤로 넘어진 그녀의 위로 올라타 코를 막아, 벌어진 입으로 아직 해소되지 않은 채인 물건을 밀어 넣었다.


 익숙지 않은 듯 괴로워하면서 여지껏 이렇게까지 커진 적 없었던 물건을 전부 삼킨 그녀가 눈물이 글썽이는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응! 으응,긋. 흐으응….''


 무어라 말을 하려 했는지, 입과 물건의 틈새로 공기가 빠져나가며 혀와 목구멍, 입술이 더욱 밀착되고 꿈틀대는 혀가 민감한 머리 아래부터 뿌리 사이를 자극했다.


 강한 자극에 작게 신음하며 허리를 빼려는데, 거미 아니랄까 봐 그 움직임과 반응을 포착한 그녀가 허리를 껴안고 혀와 뺨, 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숨을 고르며 진공으로 만들어 빨다가, 입술부터 침과 쿠퍼액을 삼키려는 목까지. 쉬지 않고 전체를 움직이며 이따금 반응과 시선, 눈에 담긴 감정까지 전체가 그녀의 손아귀에 잡혀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며 매혹적이지만, 분명한 비웃음 섞인 눈웃음을 지어내자, 다시금 손이 그녀의 코와 눈을 가렸다.


''흐응?''


 단단히 붙잡힌 허리를 튕기며 자극을 빠르게 주자, 점점 흥분이 가중되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갔다.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등 뒤의 거미 다리까지 내 몸을 단단히 끌어안자, 나도 사정감을 이기지 못했다.


 ''흐응, 으욱, 읏, 켁 케헥, 헥….''


 마치 머리까지 올랐던 피조차 빠져나가는 극상에 사정감에 머리가 아찔해져 다리가 풀렸다.


 뒤로 쓰러진 내 위로 그녀가 올라탔다. 화가 난 듯 붉게 물들인 채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


 ''이 쓰레기가, 사람을 간살하려고 했어! 강간마에… 암튼! 쓰레기 새끼! 죽엇!''


 양손으로 눈을 지그시 누르며 그녀가 입을 맞췄다. 젖은 입술이 닿아 간지러운 기분이 들자,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수차례 깨물고 난 그녀가 고개를 들자, 다시금 음흉한 마음이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그때였다.


 가슴이 불타는 듯한 뜨거운 감각과 함께 머리가 핑 돌았다. 사정할 때의 오르가즘보다 더한 쾌감에 사로잡혀 눈물로 일그러진 시야 너머, 그녀가 얄궂게 웃는 것이 보였다.


 마치 다시 태어난 듯, 순간적으로 끊기고 다시 정신이 들자, 시야와 감각이 변화했음을 느꼈다.


 ''벌레 같은 놈. 이제야 맞는 모습을 찾아간…힉!''


 그녀의 모습을 보자마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커다란 거미로 변한 이 몸은 머리 아랫부분에 미미한 바람조차 날 쾌락에 빠뜨릴 수 있을 만큼 예민한 촉수들이 있었는데, 이를 움직여 그녀를 붙잡았다.


 ''싫어! 하지 말라고! 야! 말 안 들려?''

 ''흐지믈르규.''


 최대한 밉상으로 따라 하며 재잘거리는 그녀의 입을 촉수로 막고 안으로 끌어당겼다.


 입안의 타액의 맛, 향과 끈적한 점도, 온도, 물소리. 그 하나하나가 내게 참기 힘든 쾌락을 안겨주었다. 곧 입에 들어간 촉수에서 사정감이 끓어올라, 그녀의 입안에 한층 짙어진 정액을 뿜어냈고, 차마 삼켜내지 못한 일부가 새어 나왔다.


 ''이… 짐승….''


 숨이 차는지, 그녀는 조금 힘든 듯 작아진 목소리로 말하지만, 여전히 눈만큼은 날 째려보고 있었다. 보랏빛 머리카락은 땀과 정액으로 젖고 뭉쳤으며, 입가는 반들반들해, 선홍빛 입술은 더욱 탐스럽게 보였다.


 다리 사이는 아직 손조차 닿지 않았건만, 끈적한 체액이 흘러나와 미끈거렸다.


 ''더…, 더 하겠다고? 미친 거 아니지? 정말 머리까지 벌레처럼 된 거야? 오늘 죽으려고?''


 그녀는 정말 작은 거미 시절부터 지하실에서 갇혀 살아, 거미처럼 변한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전해 들은 게 없는 모양이었다.


 말로 친절히 설명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모든 촉수를 곧추세우고 천천히 덮쳤다.


 ''이 어린 몸으로 애걸복걸하면서 비는 걸 보고 싶은 거야? 사회랑 거리 두고, 또 위에 계신 가족이랑도 거리 두려고? 왜 하필이면 이런 녀석한테 걸려서….'

'

 선 넘네? 울컥하는 순간 그녀가 그러했듯, 나도 그녀를 깨물었다. 여린 뒷목에 두 개의 상처가 나자,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작게 수 초간 떨던 몸이, 공처럼 몸을 말아 움찔거리다가, 뒤로 젖혀 얼굴을 가리고 날카로운 신음성을 흘리길 반복했다.


 숨이 차는 듯 거친 숨을 쉬면서, 사레에 들린 듯 기침하고, 괴로워하면서 눈물까지 보이는 모습에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의 몸을 붙잡은 촉수로 그녀의 쾌감이 전해지며 빠질 것만 같은 아득한 쾌락에 잠기며 희석되었다.


 그녀를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어두운 지하실에서 함께 바닥 없는 쾌락에 빠지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촉수를 움직인다.


 ''아힉…! 이히히힛, 헤읏, 앗, 그만…. 제, 발 으… 응?''


 스스로 허리를, 어깨를 껴안고 머리를 감싸며 허덕이는 그녀가 방출하는 마력과 감정을 먹으며 다시 체력과 정욕이 샘솟았다. 점점 그녀의 몸에서 저항하는 힘이 사라지고, 촉수의 움직임과 내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부드러움이 생겨났다.


 ''하아…, 앗, 다… 네가 잘못탄 거잖아….''


 그녀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체력이 빠졌는지, 간신히 몸을 애무하는 촉수를 껴안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했다.


 ''그렇게 잘, 해줘놓코, 사람 멋대로 들뜨게 만들어놓코…, 그래놓곤 말도 없이 사라졌었짢아. 혼자 지하시레 있는게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데….''

 ''난 그냥 거미인 줄 알았는데 그걸 어떻게….''


 비록 대부분은 쾌감 탓이래도, 뺨에 흐르는 눈물 한줄기에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미안. 무서웠지? 화낼 수 있어, 이해해.''


 정말 어렵게 흐리멍덩한 머리를 굴리며, 그래도 진심으로 한 말에 그녀는 뺨을 어루만지던 촉수를 양손으로 힘겹게 쥐고 키스했다. 그러곤 웃으며 답했다.


 ''나쁜 놈아, 사랑해.''


 처음 보는 순진무구한 웃음에 자제력을 잃은 촉수가 그녀를 뒤덮는다. 생식낭은 줄곧 꿈틀거리며, 이따금 틈새로 새하얀 액체를 흘리면서 계속 이어졌다.


 ''이름으로 불러줘, 피트라야. 피트라.''



 ''이놈아 키 들고 어딜 다니다 온 거야. 네 아빠가 키 계속 찾더라. 이잉? 옆에는?''


 길고 길었던 사랑확인이 끝나고 나흘이 지나서야 집에 다시 돌아갔다. 집에는 언제 왔는지 아빠도 계셨기에 숨을 조금 들이쉬고 말했다.


 ''며느리 데려왔어.''


 엄마는 소리 나게 박수를 짝짝 치면서 기뻐했다. 손주도 못 볼 줄 알았는데 다행이라며 좋아하셨는데, 피트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작게 말했다.


 ''거미년 참 못되게 생겼네.''


 어디선가 개구리 울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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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띄우기가 가독성이 정말 좋을까? 안 해봐서 몰겠어

오로지 단 둘만의 세계를 꾸렸으면 정말 좋았겠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정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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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없는 지옥이라도 괜찮아. 우리 둘만 있다면 그곳이 내겐 무한한 우주 만큼이나 풍족하고 희망찰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