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써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훌륭한 소설들이라 우열을 매기기 힘들어서, 수상작 선정에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참가자분들께서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등상의 상품은 파리바게트 1만 원 상품권, 상2~상6의 상품은 싸이버거세트입니다. 상2~상6의 순서는 무작위로, 서로 우열이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수상작을 발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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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2~상6입니다.
상2-매콤하고도 새콤한(탐구생활)
https://arca.live/b/tsfiction/8963055
공용어, 사어, 잊힌 노래, 컴퓨터 조립, 시내로 가는 전송장치, 정류장의 포탈, 시립 자료실에서 빌려온 구형 콘솔….
이런 것들, 정말 좋아합니다. 제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하네요. 흥미를 돋우는 세계관입니다.
다음화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단편으로서는 완성도가 더 높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훌륭한 단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잊힌 노래를 부르는 모습 같은 것을 보여줬다면, 이 멋진 세계관에 좀 더 빠져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상3-비극의 끝에는 희망이 있었다(plavsky)
https://arca.live/b/tsfiction/8966094
야한 장면으로 가득하지만 야한 기분은 들지 않아 신선했습니다. 특히 병사들의 성노예로 쓰이는 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츄레이션인데도 말이지요.
정말 좆 같은 상황을 정말 담담하게 묘사해서, 굉장히 음습한 무언가가 온몸을 기어 다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름 돋고 불쾌하지만, 어떻게든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묘한 균형을 고평가합니다.
마지막은 해피 엔딩인 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만화로 그렸다면 웃고 있는 표정이지만 하이라이트가 없는 눈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이런 것을 의도하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말 그대로의 헤피 엔딩을 제가 다르게 받아들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총평하자면, 좆 같음을 담담하게 표현해낸 특유의 음습함과, 죽은 눈으로 도달한 해피 엔딩의 감성이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상4-오빠 먹혔습니다.(포코)
https://arca.live/b/tsfiction/9474255
ts자매근친백합이라니. 이런 사기 태그는 비겁합니다. 너무 비겁하다고 진짜.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사기 태그를 잘 고르는 것도 실력입니다.
43페이지 정도 되는 일본산 야망가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격정적으로 자위하면서 보는 종류는 아니고, 아 얘네 귀엽다 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보게 되는 그런 종류의 망가요. 오빠도 동생도 모두 야하고 귀엽네요.
맞춤법 오류가 좀 눈에 띄기는 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맞춤법 오류는 제 허용 범위를 넘어갑니다. 맞춤법 오류와 오타가 이렇게나 많은 소설, 저는 하차합니다.
하지만 망가는 아니죠. 망가에 맞춤법이 뭐가 중요합니까. 그냥 알아볼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ok입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Pelican 님의 TS만화 시리즈 느낌도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나 야하고 귀여운 ts자매근친백합은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요? 만화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좋은 작품 잘 먹었습니다.
상5-TS는 질병이다(흰눈)
https://arca.live/b/tsfiction/9518767
처음에, 선배를 향한 엄청난 동경이 조금은 BL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인공 여친도 있고 본인도 게이 아니라고 했으니까…. 오히려 이 정도 가지고 뭐라 하는 제 뇌가 썩어빠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 소설, 필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오글거리고 장황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짧고 간결한 문장을 좋아해서 더 안 좋게 보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해놓고 악평만 늘어놓았네요.
이런 단점 따위는 넉넉하게 덮어버릴 정도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선배를 납치했던 건 누구고, 어떻게 탈출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 되나요 선배.”
이제 어떻게 할지 정말로 흥미진진합니다. 다음화가 없어서 슬프네요.
필체가 제 취향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못 썼다면 내용의 흥미로움에 감탄하기 이전에, 그냥 읽지를 못했을 테니까요.
취향이 다른 사람까지도 흥미를 가지고 읽게 했으니, 더 훌륭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맞춤법 오류가 좀 눈에 띄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우선 ‘됬’이라는 글자는 현대 우리말에서 사용하지 않는 글자입니다.
상6-TS녀가 정신적으로 아픈 소설 누가 안써주냐?(ㅇㅇ#83060099)
https://arca.live/b/tsfiction/9521088
여기 작가님께서 쓰셨네요. 참 잘하셨습니다. 피폐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병자들의 뒤틀린 관계 묘사가 훌륭하네요. 장편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전 3년 동안의 모습도, 앞으로의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설마 이렇게 결별하고 끝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죠. 제발 해피 엔딩을 주세요.
이것저것 길고 장황하게 떠들어댈 것 없이, 심플하게 말해서,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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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등상 발표입니다.
1등상-내 아버지는 동급생(나유나유)
https://arca.live/b/tsfiction/8957465
ts된 아버지와 이어진다는 건 정말로 엄청납니다. 어머니에게 NTL해서 이어지는 커플이라는 것 따위는 문제도 아닐 정도로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거나 했을 때, 과연 이 가문의 족보는 어떻게 되어버리는 거려나요?
굉장히 어둡고 질척질척한 글이 되기에 적합한 소재인데도,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제라도 절망적인 상황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상 파트를 읽으면서도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해피한 세상에 있지만, 정말로 얇고 불안한 줄 위를 걷고 있다는 느낌. 살짝이라도 벗어난다면 바로 절망 속으로 빠져버릴 것만 같다고 할까요.
재미있는 단편인 동시에, 장편 연재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장편 연재 버전에서는 아버지께서 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도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이면서도 음습한 피폐의 그림자가 구석에서 노려보는, 이 모순되는 감성이 정말로 훌륭해서, 1등상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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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소설을 출품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작품들이라 수상작을 선정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ts소설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수상자분들께서는 댓글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를 달아주시면 제가 들어가서 상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메일이나 다른 방법으로 받고 싶으시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가능한 한 원하시는 방법으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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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나유
@탐구생활
@포코
@흰눈
@ㅇㅇ#8306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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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여가 끝났습니다.
모든 참가자분들과 틋붕이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