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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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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어버린 망령입니다(텍갤 터지기 전에 쓰기시작했던 물건의 흔적)

투표 결과

[1] : 3
[2] : 3
[3] : 4
[4] : 0

플랑 지못미

선택지별 게스트 정답 및 해당 스토리 속 눈에 띄었을 내용

[1] : 파츄리, 소악마/사쿠야가 시간정지를 전투에서 완벽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2] : 토지코, 미코, 뱌쿠렌/관리자인 유카리가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토론
[4] : 코이시, 모코우, 마리사, 레이센/달에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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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이링, 가판대를 치워줘. 돌아가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가씨. 일은 제게 맡겨주시고 푹 쉬어주세요."

메이링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가판대 분리 작업을 시작한다.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도와주려고 당신이 접근하자 짧게 감사인사를 하는 메이링. 홍마관에 그녀만큼 성격 좋은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면 홍마관의 분위기는 180도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문지기가 문지기 일을 안한다는 크나큰 단점이 발목을 잡긴 하지만.

"......? 거기 누구 있습니까?"

메이링이 빛이 닿지 않는 곳을 향해 돌연 고개를 돌리고 묻는다. 그제서야 인기척이 느껴진다. 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메이링이었기에 인기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어둠 속에 숨어있던 자에게는 적의는 없었던 모양인지 순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메이링 만난 횟수: 1+1 요요몽, 풍신록 캐릭터)

"얼레.... 초록 무녀..."
"코치야 사나에입니다."

공격 의사가 없다는 표시로 양 손을 들고 빛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녹발의 무녀. 하지만 손에는 홍마관 세력에 들어온 뒤로 한시도 놓지 않던 불제봉이 꼭 붙들려있었다.
풋풋한 여고생 같은 얼굴이 어울리지 않게 누가 건들면 눈빛으로 상대를 죽일 것 같은 분위기를 사정없이 내비치는 소녀는 그만큼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다.

"누군가 말려주지 않는다면 손에 닿는 누구라도 죽일 것 같은 얼굴인걸."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레밀리아가 턱을 괸 상태로 사나에에게 조소를 날린다. 힘든 전투가 막 끝난 지금까지도 긴장을 놓지 않는 유일한 소녀가 한심해 보였던걸까.

"....카나코 님과 스와코 님을 돌려받는다면 전부 해결될 일이겠죠."
"실패한다면 어느 세계의 귀무녀라도 될 생각인가 보네. 것보다 그 둘을 우리가 가둬놓은 것처럼 얘기하잖아? 조금 서운한데."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슈뢰딩거의 시한폭탄이라도 안은 듯한 불안감이 감돈다.

"자, 잠깐만요. 일도 겨우 끝났는데 아군끼리 싸우지 말자구요."

사나에가 레밀리아에게 다가가려하자 메이링이 사나에를 설득하려 든다.

"메이링, 비켜주겠어?"
"예? 아가씨...."

둘이 싸울까봐 노심초사하던 문지기의 맘도 이해해주지 않고 레밀리아가 메이링을 비키도록 한다. 다행이랄까, 레밀리아의 가판대 앞에 선 사나에는 불제봉 대신 돈뭉치를 내밀었다.

"....저에게도 운명을 보여주세요."
"이것 참, 싫은 느낌의 손님이네. 무녀라는 녀석이 요괴의 힘을 빌려도 되는걸까나?"
"뭐어, 요괴랑 같이 살면서 지내는 승려나 무녀도 있는걸요."

메이링이 트집을 잡자 레밀리아가 그녀를 째려본다.

"그래서 저는 두 분을 되찾을 운명인가요?"

사나에가 묻는다. 자나깨나 두 신을 걱정하는 지극정성은 무녀와 신 사이의 관계 이상 같아보인다.

"음.... 무녀의 운명을 보게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돈은 받았으니 어쩔 수 없네."

마지못해 자세를 고쳐잡은 레밀리아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흐음..."
".....?"
"아아, 그렇네."

뭔가 알아낸 레밀리아가 눈을 떴다.

"제 운명은...."
"너무 재촉하지 말라구. 그렇게 안달이 나있어도 네가 안 죽는건 아니니까."

사나에의 미간이 좁아졌다. 당신과 메이링도 뜻밖의 대답에 어깨를 흠칫 떨었다.

"제가.... 죽는다고요?"
"그래, 그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다가 늙어서 죽는다고.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몸을 떠나 진정한 신이 되는거지."
"......네? 이봐요, 지금 본건 두 분을 구하는 운명이...."

레밀리아의 말을 이해하려 애쓰던 사나에가 가판대를 두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하지만 레밀리아는 도리어 핀잔을 줬다.

"그런 뻔한걸 돈 주고 볼 필요는 없잖아?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무녀네. 바깥 세계에서 온 녀석치곤 실망스러워."

조금 익살스러운 말투에 사나에는 화를 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듯 침묵을 지켰다. 그 사이, 여태껏 잠자코 사나에를 경계하고 있었던 사쿠야는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순식간에 가판대 외 기자재들을 정리해놓고 레밀리아에게 귓속말을 한다.

"응? 아아, 그러자. 메이링? 가판대를 치워줄래?"
"예? 그, 그치만 아가씨, 아직 손님이..."

사나에를 앞에 두고 돌아가자는 말을 하니 메이링이 사나에의 눈치를 본다.

"당주인 나보다 우리의 적인 무녀가 더 신경이 쓰이는 거니?"
"그, 그건 아닙니다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다 해줬어. 돈도 받았겠다, 할게 더 남았나?"
"아....니오..."

그렇지만 메이링으로선 주인을 거역할 위치가 아니었기에 가판대를 치우러 사나에에게 다가갔다.

"이런... 미안하게 됐습니다. 딱하지만 제겐 아가씨가 우선이라서요."
"기다려주세요! 돈까지 준 사람한테 너무 성의 없는거 아니에요?! 저는 빙빙 돌려말하는 것보단 직접적인 대답을 원한다고요!"

메이링이 사나에를 의자에서 끌어내리려 하자 사나에는 격하게 팔을 뿌리쳤다. 완강한 저항에 메이링이 난처해한다. 여기서 힘을 쓰면 분명 싸움이 일어날 테지만 레밀리아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잠시 기다려주지 않겠는가? 손님이 하나 더 왔다고 하면 마냥 무시는 못할테지."
"어라....?"

빛 바깥쪽 그림자 속에서 또다른 존재가 발을 들이밀었다.

"틈새 요괴 씨네 구미호 식신이셨군요."
"그 망할 할망구네 식신인가?"

메이링과 레밀리아가 동시에 정답을 말했다. 그녀들이 유카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번에 드러나는 말이었다.
유카리가 평소 입던 도사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입은 야쿠모 란이 등 뒤에 9개의 금빛 꼬리를 공작처럼 늘어뜨리며 다가왔다.

"그래서, 뭐야? 손님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지?"
"물론이다. 소식은 들었으니 적당히 돈도 마련해왔지."

사무적으로 말하며 돈 주머니를 꺼내는 란.

"어라? 아가씨, 돈이 좀 많은데요?"

메이링이 란에게서 받은 돈 액수를 세어보더니 보고한다.

"2회분 돈이다. 필요에 따라 더 주고 더 물어볼 수 있다는 점, 양해해줬으면 하는군."

무표정으로 양해를 바란다는, 통보를 하는 란을 올려다보며 레밀리아는 잠시 가판대 앞에 선 그녀를 올려다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관자놀이를 짚었다.

"여기 무녀처럼 재미없는 질문이면 돈 돌려줄테니까 돌아가."
"......알겠다."

란은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곤 물었다.

"이 전쟁, 마지막에 남는 두 세력은 어디지?"
"........"

레밀리아가 란을 째려보더니 코로 크게 숨을 들이쉰다.

"몰라."
"거짓말 하지 마."
"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네. 미리 알면 환상향에 큰 영향을 줄 운명 같은건 볼 수 없거든. 그런거 알았으면 이미 내 지도는 전부 빨갛게 칠해져있을 거라고. 아니, 그 전에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환상향 전부가 내 손에 들어와있었을 테지."
".......흠, 제법....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군."
"믿거나 말거나는 자유지만 아직도 의심이냐. 섭하네."

란과 레밀리아 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사나에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는게 보이지도 않는지 란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럼 질문을 바꾸지. 마지막에 네가 싸웠으면 하는 세력은 어디지?"
"웬만하면 강한 녀석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이겼을 때 나머지 녀석들도 찍소리...."

뭘 당연한걸 묻느냐는 듯이 막히지 않고 술술 대답하던 레밀리아의 입이 돌연 멈췄다.

"음?"
".....음음. 아니지. 이게 아니야. 정정. 마지막 상대는 소악마였으면 좋겠어."
"음? 아, 너희 세력을 배신했다는 인원인가. 하지만... 아직 세력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맞아. 그래도 안나올걸 걱정하지 않아. 그 녀석이 게양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파체를 납치해간 이유가 설명이 안되니까."
"그런가...."

란은 레밀리아의 주장이 납득가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허나 그다지 맘에 드는 답변이 아니었던 듯 시원찮은 반응으로 등을 돌렸다.

"내 쪽에서 묻고 싶은걸.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지?"

잠시 머뭇거리던 란이 대답했다.

"너라면.... 너의 그 능력이라면 이 전쟁 뒤에 뭐가 있는 것인지 알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유감스럽게도 너는 내 예상대로, 유카리 님의 예상대로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참여한 어중이떠중이 중 한 명에 불과했군."
"하? 어중이떠중이?!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너!"
".....아무 것도."

란은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사쿠야는 암살 여부를 레밀리아에게 물어보고 메이링은 감히 세력의 대장이자 자신의 주인인 그녀에게 꽤나 자극적인 말을 한 란이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턱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핀트를 잘못 잡고 있는 것 같지만....

"후..... 그럼 저도 떠납니다."

그 와중에 잊고 있었던 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사나에였다.
돈도 그녀가 먼저냈고 자리에까지 앉았는데 아무 소득도 없었던 터라, 그 것도 거의 무시당하는 수준이었을 터니 화가 단단히 나 있을 것이다.

"아, 아가씨, 저 분 저렇게 보내도 되는 건가요?"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메이링이 레밀리아에게 묻는 동안 사나에는 당신의 시야에서도 사라져버렸다.



"히끅....히윽, 흑.....으흑...."
"사나에 씨, 어디 계십...."

사나에가 사라진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 골목 구석진 곳에서 메이링과 사나에가 어색한 상황을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어이쿠, 죄,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방해를...."

사나에를 찾아나섰던 메이링이 당사자가 구석에 숨어 쭈그려앉아 소리 죽이고 우는 모습을 목격하는 바람에 남의 치부를 본 것처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살기등등한 기세로 항시 주변의 접근을 거부하던 그녀도 결국은 어린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

"쿨쩍... 큽, 흐읍.... 무슨 일이시죠?"

메이링이 방해했다며 코너를 다시 돌아나오자 사나에가 벽 너머로 물어왔다. 목소리에선 진정한 척하는 노력이 묻어나온다.

"아니, 그냥, 저어... 아가씨께서 진언을 전달하라 하셔서요."
".....그래서요."

사나에가 다시 감정을 숨기고 철벽을 친다. 오히려 그래줘서 고마웠던 것일까, 메이링은 더 머뭇거리지 않고 레밀리아의 말을 전했다.

"그러니까.... 아가씨께서 먼 미래의 운명은 재미없으니 대신 가까운 운명을 알려주신다면서, 어디 보자... 조만간 사나에 씨가 향하는 곳에 아가씨께서도 따라간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해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라고, 그 뒤는 사나에 씨의 기적에 맡기겠다고... 하셨네요."
"........"
"뭐어, 아가씨도 장난만 치고 끝낼 생각은 아니셨을 거예요. 그 구미호 식신이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바람에 좋게 마무리 지을 타이밍을 놓쳐버린게 아닐까 싶은.... 아이참, 이걸 왜 내가 변명을 하는건지..."

메이링이 멋쩍게 뒷통수를 벅벅 긁는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제 발 저리는것마냥 변명에 급급했던게 이상했던 모양이다.

".....알겠어요."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를 무시하진 않았다고 사나에가 표현을 하자 메이링은 그제서야 돌아갈 수 있게됐다. 더이상 서글픈 소녀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으나 버팀목이 되어줄 이 없이 타지에서 혼자 살아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그녀로선 착잡하기 그지없다.



"어라, 당신? 아가씨는 어디에...?"

널브러진 가판대 자제들 위에 앉아있던 당신을 본 메이링이 주변을 살핀다.
당신이 그녀는 먼저 갔다고 말하자 메이링의 어깨가 축 늘어진다.

"오늘따라 참 힘든 일만 남네요. 정신이."

힘없이 웃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건 자재 옮기는걸 도와주겠다고 팔을 걷어부치는 것뿐이다.

"하하, 완력면에서 제가 압도적으로 우위이긴 하지만.... 당신은 정말이지 사람이 참 좋군요. 그럼 오늘은 모처럼이니 도움을 받아보도록 할까요?"

종종 보는 얼굴이지만 그녀의 웃음은 참 시원스럽다고 당신은 두 번이나 생각하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사람 좋은건 오히려 그녀인데 묘한 칭찬이다.



"그나저나 운명을 본다고 하니 굉장하지 않나요? 아아~ 그런 능력, 나한텐 없으려나~ 사쿠야 씨한테 덜 혼날 좋은 찬스인데."

등에 한가득 짊어진 메이링의 한탄에 당신은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본다.

그런 능력, 당연히 개뻥 아닌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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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달만에 드디어! Dr.K의 연재가 재개되었슴다 원래 어제 올라갈 예정이었읍니다만 쓰다가 잠시 현재 쓰는 폰(지금 막 업로드 한 글은 공기계로 올림, 쓰다 멈춘 글이 공기계에 있었음) 폰게임 좀 한다고 만지고있다 글 쓰던 공기계 폰을 보니 내 약지가 지우기버튼을 꾹 누르고 있었다는... 덕분에 글의 2~30퍼센트가 날아갔기에 다시 쓰느라 늦었읍니다 복구하느라 늦은것도 늦은거고 여러가지 글 앞뒤가 안맞는것도 같고.... 흑흑 암튼 잘 부탁드립니다요 :)

2. 챈이 뭔가 불타고 있는데 저어는 별 생각없습니다  서바이벌, Dr.K 전부 연재 계속 할거임

3. rtn 빨랑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