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monmusu/9680319

8.

 내가 가볍게 생각했나 보다. 동굴이라서 되게 단순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엄청 넓었다. 복희는 내 옆에서 상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었다.


 "저건 보물창고방이라고 귀중한 거 보관하는 장서야.  저건 약재방이고 저기 약재방 옆에 있는 곳은 마법재료 보관하는 곳이고."


 "되게 넓고 복잡하네요. 동굴이라 단순할 줄 알았는데."


 "흐흥~, 내가 다 만들었다? 언니는 옆에서 도와주고."


 "마법으로 말입니까?"


 "응응! 나 대단하지?"


 굳이 이렇게 크게 만들어야 했나 싶었지만 어쨌든 마법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근데 집 청소는 어떻게 하려나.


 "너 지금 쓸데없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


 "에, 예? 아뇨아뇨. 집이 엄청 커서 청소는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요?"


 "....청소는 나랑... 도우미들이 해."


 "도우미요?"


 여기에 그녀들 말고 다른 존재들이 있다고?


 "아! 얘기 안했구나? 우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애초에 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설명 안 했네. 일단 밥 먹고 설명해줄께."


 "언니, 그래서 오늘은 아침 뭐야?"


 "...이프리트 튀김이야."


 "헤에, 너 앞으로 고생이 많겠네. 잘해봐."


  이게 무슨 소리일까. 나중에 들었는데 이프리트 튀김을 대접한다는 건 귀한걸 대접할테니 손님 보고 빨리 나가달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쩐지 가시가 많더라. 맛은 좋았지만.


9.

 밥을 다 먹은 뒤 우리는 다시 거실로 와서 식탁에 앉았다.


 "그래서 이제 아침도 먹었으니 이 세계에 대해서 질문해도 되나요?"


"그래! 이제 밥도 먹었으니까, 우리 세계에 대해서 설명해줄께! 그러니까 먼저 이 세계에 대해서 말인데, 이건 내가 어렸을 때 일화인데 내가........................그래서 여기다가 정착했고 이후에는..................그래서 우리 세계에 인간이 없는 이유............. 이래서 널 소환하게 된거야, 이해했지?"


 "...혹시 당신 성이 박씨인가요?"


 "아니, 우리는 성씨 안 쓰는데. 원래 성은 신씨인데 집 나올 때 버렸어."


 왜 여와씨가 차를 타온다고 하고 지금까지 안 오는 지를 알겠다. 암튼 그녀, 복희의 말을 요약하자면, 일단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 없고 민족은 주로 30퍼는 엘프, 25퍼는 수인, 그외 나머지 50는 기타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 그들은 라미아라는 민족으로 다른 민족보다 고등 민족이며 마법을 중시하며, 더 오래 사는 민족이라고 한다.


  집에서 일찍 독립한 이유는 집안이 고리타분하고 딱딱해서 탈출했다고 한다. 나는 마법 연구하다 호기심에 소환했다고 한다.


 "그러면, 저는 당신에게 뭘 알려주면 될까요?"


 "너."


 "예?"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나라, 집안, 환경, 가치관 등등. 아! 이 책에 대해서도!"


 "알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알려 드리죠."


 "응!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 있어!"


 "뭐가요?"


 "난 당신이 아냐. 복희야! 그리고 너 말투 너무 딱딱해. 우리 아빠 말투 같아."


 "음, 알겠어요. 아니 알겠어, 복희야."


 "좋아! 앞으로 잘해보자!"






 현생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없노. 암튼 이 글 보고 스트레스 풀리길 바란다. 디비 자라.

오류 지적하는 건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