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내가 뒤짐


3주 전에 길에서 넘어졌을 때 상처가 좀 크게 나서 병원에 갔었는데, 상처는 애저녁에 나았는데도 왼손에 이상할 정도로 통증이 남아있어서 어제 병원에 다시 가 봤었음.

당시에는 엑스레이를 찍어도 뼈에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에 검사하면서 골절이 발견됨.


이게 왜 3주 전에는 발견이 안됐는가 하면,

손에는 여러 뼈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일반적인 촬영 각도로는 부상 여부를 찾기 어려운 뼈들이 있음.

그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다크템플뼈가 바로 “유구골” 이라는 뼈임. 일본어로는 有鈎骨(유우코우코츠)라고 함.



인터넷에서 가져온 자료 사진임

대충 저 위치에 있다는 건데, 엑스레이로는 진짜 더럽게 알기 어려움. 그 이유인 즉슨...


손을 이상한 각도로 꺾어서 찍지 않는 이상 보일 수가 없는 구조인 거임.

위치가 대략 새끼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달린 갈고리 형태의 뼈인데, 거의 수직으로 달려있다 보니까 평면으로 찍는 엑스레이로는 발견이 어렵다고 함.

그래서 이번에 CT를 찍어서 겨우 발견했다.

우리 대학이 협정병원 의료비 전액 지원 제도가 있어서 망정이지, 그거 아니었으면 2만엔이 정통으로 나갈 뻔 함.


근데 의사 선생님도 다행이라고 하는 건,

상처가 난 넘어짐 사고 이후로 3주가 지났는데도 뼈가 틀어지지도 않고, 금이 간 정도에서 멈춰줘서 다행이라더라.

그 3주 동안 알바하고 하면서 손목이랑 손바닥 겁나게 썼거든.

대신 앞으로는 철심 들은 서포터(아대) 구해다가 꼭 끼고 다니고, 왼손은 가능한 한 쓰지 말라더라.

알바나 다른 일은 큰 지장 없이 해도 괜찮을 거라고도 하고.


암튼 그래서 아대 주문해놨고 내일 도착할 예정임.

합법적으로 알바에서 개꿀을 빨 수 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