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이번 스토리를 보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평하면 "샬롯"같은 느낌이었음.


개인적인 샬롯의 평은 "후반부 절정 부분 제외하고는 정말 좋았다" 였음. 

샬롯도 초반 스토리 전개나 토모리의 매력 그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개그도 재밌었고 후반부 전까지도 스토리가 참 좋았었음.

 근데 후반부에 들어 그 시발 마에다의 특유의 하고 싶은 말이랑 풀고 싶은 건 ㅈㄴ 많은데 분량이 딸려서 억지로 쑤셔넣다가 좆박아버리는 그 전개가 참 아쉬웠음. 

근데 또 극후반부가 주는 느낌은 괜찮았단 말이지.


이번 스토리도 그랬음. 

팬서비스 확실히 좋았고 무엇보다 개그 타율이 진짜 존나 지렸음. 마에다 이벤스가 가끔씩 개그가 좆박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진짜 개웃겼음ㅋㅋㅋㅋㅋ 

그리고 히사코의 과거이야기가 주는 몰입감이 정말 좋았음. 새삼 엔비세계관이 진짜 좆같은 삶을 산 애들만 오는 곳이라는 걸 상기시켜줘서 좋았음. 

그리고 자살해서 풀자!도 조금 뜬끔없긴 했지만 이것도 엔비답다면 엔비다운거라 생각함


근데 키리사키파트가 문제였음. 

샬롯도 후반 급발진이 문제였는데 이번 이벤스는 키리사키파트에서 급발진을 해버렸음. 

사실 조금 지나고 곰씹어보면 키리사키가 어떤 감정인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님. 애정결핍유아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편임. 

다만 우리에게 그런 키리사키의 감정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시간, 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 

사이코인줄 알았던 애가 갑자기 저 사실 금쪽이에용 잉잉 하는게 너무 갑작스럽게 전개가 됨. 

마에다가 떡밥을 안 뿌려놓지는 않았음. 떡밥은 뿌려놨는데 그게 납득이 갈 만큼의 양이나 설득력이 모자랐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음. 

결과적으로 키리사키파트 때 솔직히 마에다 욕이 약간 올라올뻔 했음. 


근데 또 극후반부의 이와사와와 대화하는 장면은 진짜 뭉클했음... 이와사와 목소리 올만에 들어서 들은것도 좋았고 팬서비스 정말 확실히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음. 덕분에 키리사키파트에서 나빠졌던 기분이 좀 풀렸었음.


전체적으로 봤을때 아쉬운 부분이 키리사키 파트 하나 뿐인데 그 파트가 이야기의 방점을 찍는 부분이라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음. 하다못해 분량을 좀 더 늘렸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거 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 엔비1 때 너무 좋았어서 그런지 이번 엔비2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졌음. 엔비1이 호150이었다면 이번에는 호 70 불호30의 느낌?


이거는 왜 스토리가 이렇게 되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임. 

히사코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 이와사와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임. 

아마 마에다가 처음에 히사코 스토리를 쓸때 반드시 이와사와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리를 썼을거라고 생각되는데 근데 문제는 세컨드 비트는 안 나오고 히사코 스토리를 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이와사와가 나오지 않는 헤번레 콜라보임.

그러다보니 어쩔수없이 이와사와 관련된 부분을 어느정도 없애고 스토리를 낼 수 밖에 없음. 그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했고 그걸 채우기 위해 히사코의 과거를 좀 더 채워넣긴 했는데 원래 마에다가 의도한 스토리가 아니라 스토리에 약간 구멍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게 내 추측임.

근데 사실 마에다는 원래 이런 놈이라 애초에 지 쓰는 대로 쓰다보니 이런게 된걸수도 있긴 함. 이게 정답같기도 하고?


챈 잠시 들렀다가 마에다가 계정을 삭제하느니 마느니 그런 얘기도 본거 같은데 나한테 그 정도까지는 아닌거 같긴 함. 다만 호불호 진짜 존나 씨게 갈릴 스토리는 맞는 거 같음. 다음에 또 콜라보한다면 마에다 좀 더 잘 써주기를 기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