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르 베이. 전투를 상정하지 않은 단순 정찰 임무.
차량의 이동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궤도상에서, 작전 지역에 적이 없다는 것은 이미 파악한 상태였다. 예상대로 적의 저항은 없었다.
"B/MD C-4 배낭, 지원 요청 들어왔습니다."
스트라타젬의 발동을 확인한 관제병의 목소리.
임무 수행을 위한 모든 행동은 전적으로 헬다이버의 판단을 따른다. 슈퍼 구축함의 모든 인원은 헬다이버의 임무 수행과 판단을 지원하기 위한 이들이었다.
"승인."
그렇기에 함장은 고민하지 않고 곧장 요청을 승인했다.
"B/MD C-4 배낭, 헬포드 투입합니다."
함교 근무자 중에서 두 사람만이 두 손을 꼭 모은 채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른 근무자와 근무 시간까지 바꿔가면서.
"어…… 헬다이버?"
정찰 정보를 전송받는 것으로 임무는 끝. 헬다이버는 지정된 탈출 지역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슈퍼 헬다이브로 불리는 작전을, 단독으로 완벽히 수행하고 생환한 이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으나…….
점점 임무 지역까지 벗어나려 하자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민주주의 장교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헬다이버, 임무 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적의 기지가 보인다.』
관제병의 무전에 헬다이버가 응답했다.
"헬다이버, 그곳은 적의 방공 구역이다. 구축함이 임무를 지원할 수 없다."
『보급은 현지에서 하겠다.』
이번에는 함장이 관제병 옆으로 다가와 말했으나 헬다이버는 자신의 판단을 철회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가만히 있던 민주주의 장교가 관제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의 정보가 있습니다!"
한 남자의 목소리가 함교를 가득 채웠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시선을 의식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궤, 궤도 촬영 사진으로 각 기지의 위치, 오토마톤 통신 시설이 있다는 것까지 파악됐습니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함장이 입을 열려는 순간,
"전송할까요?"
그가 선수쳤다.
함장이 민주주의 장교를 바라보았다. 그는 들어올렸던 한쪽 눈썹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함교 위로 돌아갔다.
"전송한다."
함장은 작전 속행을 승인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헬다이버는 아무런 지원도 없이 오로지 현지 보급만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온 몸을 앞으로 내던지며 추진력을 더해 던진 C4는 50m 가까이를 날아 정확하게 적의 제조소에 안착했다.
궤도 정찰 화면에서 연이은 폭발을 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적의 기지가 사라졌고, 헬다이버는 끝내 통신 시설에서 보관 중이던 오토마톤의 SSSD까지 탈취하여 복귀했다.
함교의 두 남자는 헬다이버를 태운 펠리컨이 구축함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가고 싶었다. 헬다이버가 함교로 오는 그 찰나의 시간, 그들은 충동을 꽤 오래 참아야 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군요, 헬다이버."
함장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헬다이버를 맞이했다. 곧 헬다이버의 손에 들린 SSSD로 시선을 돌렸다.
"그것은……."
"저희가 분석하겠습니다!"
어느샌가 두 남자가 함장 옆에 다가와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몸을 움찔하면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 하며 두 사람을 보았다.
"둘에게…… 맡기지."
"고생하셨습니다, 헬다이버!"
휴게 공간에서 쉬고 있던 헬다이버에게 두 사람이 찾아왔다. 보고서라고 적힌 불투명한 파일철을 손에 들고.
헬다이버가 흠흠, 헛기침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괜찮습니다. 방금 구축함에 누가 와서 저희보다 윗사람들은 전부 거기로 이동했습니다."
"누가 온 거지?"
"모르지만, 뭐, 중요한 건 이거잖아."
그들은 보고서를 헬다이버의 앞에 내려놓고 눈을 빛내며 헬다이버의 양 옆으로 자리했다.
헬다이버는 맥주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의 손이 미세하지만 떨리고 있었다. 전투의 후유증, 혹은 묘한 긴장감. 그는 무심히 보고서를 펼쳤다.

"쿨럭, 쿨럭."
보고서의 첫 장. 맥주를 마시려던 헬다이버는 사레가 들려 연거푸 기침을 했다.
"아, 맞다. 민주주의적인 디자인이라 구매하려고 뽑아놨었던 것이……."
헬다이버는 파일철을 풀고 첫 장을, 눈에 치우고 싶은지 손목을 이용하여 날려보냈다. 해당 사진은 매끄러운 식탁을 미끄러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기 있습니다."


빵끗, 세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이어서 그들은 한 장을 더 넘겼다.

"여기 있었군요, 헬다이버."
그때 출입구가 열렸다.
임무 수행할 때의 순간적인 판단은 생사를 가로지른다.
헬다이버는 전광석화 같은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보고서를 덮었다.
진리부 소속의 그녀는, 세 사람이 모를 정도로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휴식을 방해했나요?"
한 걸음. 철판으로 된 구축함의 바닥은 본디 유별난 소리를 냈다. 튼튼한 군화가 내딛을 때는 더더욱.
하지만 이번에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날카로운 통찰력은 진리부원의 기본 소양. 그녀는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바닥을 내려다 본 그녀는 헬다이버의 속옷 화보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왜 이런 게……."
낯익은 사진. 간행물 허용 심사는 항상 진리부에서 진행되었다.
그녀는 곧 그것이 어느 출판물에 있던 것인지를 기억해냈다.

그녀가 헬다이버의 손에 있는 보고서를 발견했다.
"하하."
헬다이버는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