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난 주말이었다.

할 일이 없어진 나는 TV 채널이나 연신 돌려보고 있었다.

KBS에서는 블리자드 철인 3종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인지 흘러나오는 스타2 시네마틱 영상들.

유적을 탐사하는 아르타니스의 뒤로 프로토스식 황금 갑옷을 입은 저글링 부대가 도열하는 영상이었다.

스타 2의 스토리는 카락스가 칼라에 악성 코드를 심어서 아몬의 정신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그 틈을 타 3종족이 기술을 공유하여 혼종을 능가하는 기술 진보를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킴이 디렉팅한 스타 2의 초창기 3년 밸런스는 스타 1이상의 황밸이라 평가받으며 무수한 프로들의 유입이 이뤄졌었다.

잠깐 경기를 지켜보다 나오는 것은 마지막 클라이맥스 매치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상대적으로 좁은 맵과 짧은 쿨타임 덕분에 롤 라이트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었던 게임이다.

블루팀이 어어~ 하면서 지나 싶더니 윈드워크로 뒤를 돈 사무로의 블레이드 스톰! 

붉은 폭풍으로 5마리 영웅의 살점을 갈기갈기 찢는 이펙트가 뜬다.

거기 호응하여 우서의 천상의 폭풍! 하늘에서 노란 불빛이 꽝 내리치며 5명 전부 스턴이 박힌다.

명장면을 연출하며 블루팀의 역전승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잠시 쉬는 시간이라며 이어지는 광고.

뽕이 찬 나는 블리자드 앱에 접속했고, 친구 세 명이 또 접속해 있었다.

...근데 히오스 하는 친구가 있었나?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