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힙합을 접하게 된 계기

비트메이킹은 언제 시작했는지 애매한데, 작곡 자체는 FL Studio로 초등학교 6학년(2018년)부터 했음. 창모처럼 5살때 피아노를 치는 천재는 아니였지만 어렸을 떄부터 피아노를 좋아했고, 초딩때부터 Geometry Dash라는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스팀 2109시간, 데몬 49개 깸) 거기 나오는 EDM을 만들어보고 싶었었음. 그래서 노트북 받자마자 FL Studio 깔았던 것 같음.


그 이후로 FL Studio를 독학하려고 하는데, 유튜브에 영상을 치니까 다 영어더라고.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FL Studio 강좌 영상이 거의 다 "How To Make (당시유행하는래퍼) Type Beat in FL Studio" 이런 것들이여서 나는 내가 원하는 지오메트리 대쉬 느낌의 음악은 못만들고 Lil Uzi Vert 타입 비트 같은거나 만들어야 했었음. 이 때는 힙합에 대해서 몰랐는데 점점 트랩 비트 만들어지는게 재밌고, 붐뱁도 만들어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 당시 Lil Pump을 필두로 재밌게 대충 만드는 트랩 비트가 유행하지 않았으면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수도 있었을듯.


2018년 당시가 Drake - Scorpion이랑 Post Malone-Beerbongs & Bentlys가 씹어먹던 때라 이 래퍼들부터 알게 되고 외힙 위주로 듣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국힙에대해서는 하나도 몰랐음. 당시에 나랑 친구들끼리 오버워치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쇼미 이야기 나오면 나는 몰라서 찐따처럼 아무말도 못했던 기억이 있음(...). 나는 쇼미를 2016년때 무한도전보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이후로 그냥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음. 


그런데 그당시 또래 친구들이 전부 쇼미 이야기를 해서, "나도 힙합 좋아하는데 국힙을 몰라서 대화에 못끼는건 억울하다"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국힙 공부에 들어감. 쇼미 5부터 6까지 정주행하고, 쇼미 7때는 본방송 1화부터 봤었음. 당시 전성기던 IndiGO를 포함한 IMJWDP, 1LLINONAIRE AMBITION. AOMG H1GHER 등등 회사 단위로 래퍼들을 알게되었음. 그렇게 대중적인 국힙은 거의 마스터하게 되지.

(그 이후부터는 국힙을 더 많이 듣는데, 얼마전에 Drake - Her Loss가 나와서 개많이 듣느라 외힙 비중이 최근동안 잠시 커졌음.)


2019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힙찔이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리드머 점수와 (외힙의 경우는 Metacritic) 평론가 평을 보기 시작하고, KHA등을 수상한 래퍼들을 듣기로 마음먹었음. 그리고 '무조건' 앨범단위로만 듣기로 계획하고, 당시 나온 킁이나 이방인등등을 시작으로 2mh41k나 양화같은걸 들었던 것 같음. 2020년에는 카녜에 빠지게 되는데, Life Of Pablo, Yeezus, MBDTF를 진짜 존나많이들어서 '코로나'하면 자연스럽게 카녜 노래가 떠오르게됨. 이 세개의 앨범 말고도 거의 모든 카녜 앨범을 다 들어봄. 덕분에 딱 1년차이로 입문해서 2021년에 Donda듣고 카녜 팬 된 사람들한테 힙찔이 부심을 조금 부릴수 있게되었지. 또 힙찔이 필수코스인 Kendrik Lamar, J.Cole도 엄청나게 들었음.


그 외에도 2018년부터 장석훈 듣고 팬된 바밍타이거가 (물론 현재는 장석훈이 탈퇴하긴 했지만) 2019년에 Omega Sapien이 Armadilo로 KHA 수상하고, sogumm이 사인히어 우승하고, 2021년에는 Mudd The Student(나중에 들어온분이라 원래부터 팬은 아니였음)가 쇼미10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매우 뿌듯해했음. Futuristic Swaver로 인해 똑같이 2018년부터 팬이였던 Starex가 2019년에 UNEDUCATED KID가 뜨고 2021년에 Northfacegawd(이분은 누군지 몰랐어서 원래부터 팬은 아니였음)가 뜨면서 내가 꽤 안목이 좋다는걸 느끼게(=힙찔이 부심을 느끼게)됨.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해도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는 음악은 하나도 안들었었는데,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Geometry Dash 관련 곡들하고 NCS나 Skrillex, Alan Walker, Marshmallow 그리고 Toby Fox의 Undertale OST 같은것만 있었음. 그런데 지금은 상당한 힙찔이가 되서, "나보다 힙합분야를 더 심도있게 아는 사람은 주위에 없다"라는 이상한 자신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음. 정말 엄청난 변화지. 안타깝게도 요즘 내 또래 친구들은 힙합 이야기 거의 안하더라고. 학교 축제때도 초딩~중딩초반 때는 랩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 발라드하더라. 나는 태어나서 발라드는 거의 안들어봤고, 노래하는 가수라고 해봤자 The Weeknd랑 Chris Brown 이런놈들만 들었는데 아무도 모르니까 정말 고독했음. 


힙합음악에 입문하고 힙찔이가 된 것을 돌아보면 후회도 조금 하게 되지. 힙합 분야를 좋아하는 친구를 못사귀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함. 힙합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가볍게 쇼미 보고 ASH ISLAND 듣고 이런 애들이 대다수지. 그래서 나랑 힙합 관련 대화를 하게되면, 마치 씹덕찐따처럼 설명충 빙의한듯 구구절절 내 말만 하게 되니까 친구가 안생기더라고(...) 그래도 태생적으로 EDM같은 청각적 쾌감을 중요시 여기던 내가 랩을 만난건 운명일수도 있다고 생각함. 


2) Rage 장르에 대한 애정(=힙찔이 부심)

힙합 뿐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퓨처베이스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이걸 힙합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옛날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장르가 탄생해줘서 정말 고마움. 내가 레이지를 처음 접한건 아마 WLR 인것 같음. 2020년 당시에는 Playboi Carti 팬은 아니여서 WLR 발매 전부터 기다려서 듣진 않았고, 2021년 초반에 처음으로 들어봤는데 그 이후로 카티 팬이 되었음. 


그 이후로 2021년 여름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Trippie Redd의 Miss The Rage (Feat. Playboi Carti)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너무 내 취향이여서 계속 들었음.(그당시에는 Rage 장르 개념도 없었음) 그렇게 2021년 8월에 Miss The Rage가 수록된 Trippie Redd의 앨범인 Trip At Knight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발매 전부터 기다려서 발매 당일부터 지금까지 듣고 있음. 


Trip At Knight 수록곡인 Trippie Redd - Betryal (Feat. Drake) 의 뮤직비디오(포켓몬스터 4세대 컨셉) 댓글에서 내가 베댓도 먹었음. 그정도로 많이 들었고, 너무도 내 취향인 장르였지만 정작 이 장르가 뭔지 나는 이름도 몰랐음. 그래서 2021년 당시에 Wikipedia(영문판)이나 외국 힙합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이 장르의 이름이 뭔지 찾아봤음. 그런데 확답을 못 얻었지.


당시 사람들은 Trip At Knight의 장르를 얼터너티브 팝/락 기반의 힙합 또는 하이퍼팝 기반의 트랩 등등으로 정의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복잡했었음.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2022년이 되자, 아예 이 장르를 전담으로 하는 Yeat나 SoFaygo 같은 래퍼도 생기면서, Miss The Rage의 Rage를 따서 장르 이름을 붙여버리게 된 것같음. 나도 Rage라는 장르 이름을 처음 들은건 2022년이였음.


3) Rage 앨범 프로젝트

이렇게 나는 Rage라는 장르의 탄생을 전부 지켜봤고, 현재 신생 장르중에는 가장 좋아하는데, 정작 Rage 스러운 비트를 안만들어봤음. 아마 너무 양산형스러운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음. 그런데 2009년생 래퍼 율음님의 60% Rage 라는 곡을 듣고 정말 감명받아서 처음 Rage 비트를 만들어봤음. 내 판단으로는 생각보다 가능성 있어보이는거임. 그래서 대학교 가면 아예 비트메이킹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EP앨범을 낼 계획을 세우고 있음.


현재 과학고에 다니고 있는데 KAIST 합격하면 아빠가 2천만원과 아이오닉을 사준시다고 하셨음. 그 2천만원으로 래퍼들을 피쳐링 초대해서 EP앨범을 발매할 생각임. 2024년 말 또는 2025년쯤에 발매 예상하고, Futuristic Swaver, Chin(호미들), Digital Dav, Dbo 등등이랑은 이미 연락(DM)해서 응답까지 받아낸 상태임. 카이스트 힙합동아리 선배님들도 피쳐링으로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봄.


그 외에도 UNEDUCATED KID를 비롯한 Starex 크루원을 많이 초대하고싶음. (나무위키 Starex 문서도 거의 90%는 내가 서술했을 정도로 팬)


Starex는 내가 2019년 초부터 팬이였던 크루임. 2018년에 BFOTY를 듣고 Futuristic Swaver 팬이 되었다가, 2019년초에 영앤리치가 설립되면서 언에듀를 알게되었고, 둘이 같은 크루인게 신기해서 처음 Starex 크루를 접하게 되었던걸로 기억함. 


Futuristic Swaver의 부캐인 Laptopboyboy는 다른 사람들 평가 들어봤을 때 다들 양산형이고 별로라고 하던데, 그거랑 별개로 완전 내취향이고 씹덕감성이 딱 나랑 맞는것같아서 팬이 되었던 것 같음. 그 이후로 원래 스타렉스 크루인지 알지도 못했던 Northfacegawd이 2021년에 뜨면서 진짜 유명한 크루가 되고, 내 힙부심이 좀 올라갔지. 수년을 팬으로 지낸만큼 꼭 이 분들이랑은 작업하고싶음.


Ujico* Snail's House와 Synthion등등 내가 엄청 좋아하는 Kawaii Bass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앨범이 될 것 같기도 함. 


내가 DAW에 가지고 있는 신디사이저가 전부 유튜브에 "How To Future Bass in FL Studio"이런거 검색해서 다운받은 것들이라, 사운드 자체는 Playboi Carti의 TM88 이나 Pierre Bourne 같은 힙합 프로듀서들 특유의 통통 튀는 느낌은 아닐 것 같음. 그냥 Future Bass 루프에 트랩 비트를 찍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음.


앨범 이름은 HYPER BLUE가 될 것 같은데, 2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를 것 같음. 앨범 발매의 전제조건이 내가 카이스트 합격하는거라서 일단은 공부하고 오겠음.


+) 념글가서 그러는데 일단 정말 감사드리고요, 개추보다는 댓글로 피드백을 부탁합니다;;; (개추가 6개인데 댓글이 하나도 안올라와서요)

그리고 SEMIDIGITAL이라고 유튜브/사클에 치시거나, 멜론/지니/벅스/스포티파이/애플뮤직 등등 음원사이트에 치면 제가 나오는데, 힙합음악은 아니여도 제가 작곡한 곡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들어주시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