ㅖ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서적 추천 시원하게 들어가 보겠습니당.


박종기 지음,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 휴머니스트, 2020


고려시대사 연구에 있어서 권위자이신 박종기 교수가 저술한 고려시대사 서적이다. 최신 연구성과도 반영했을 뿐 아니라, 고려가 다원성과 통일성을 중시하였고, 실리적인 외교를 펼쳤으며, 문화적으로도 융성한 국가였다는 걸 조명하는 서적임. 나도 사서 조금 읽어봤는데, 가독성도 나쁘지 않고 나름 좋았음.


박종기 지음, 고려 열전, 휴머니스트, 2021


2021년에 나온 꽤 따끈한 책임. 16명의 주요 고려사 인물들을 조명하는 책이고, 테마는 총 4가지임.

영웅, 경계인, 역사가, 여성 인데, 영웅 쪽에 특이하게 궁예랑 견훤이 있음. 왜 들어갔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고려시대사의 대중화를 위해서 활동하시는 분이라 친숙하면서도 꽤 담대한 행보를 펼친 사람을 넣은 거 같음. 근데 척준경이랑 양규가 없는 게 좀 아쉬울 따름. 


김인호 외 저, 고려시대사 1 2, 푸른역사, 2017


요 두 권은 위의 서적들과는 달리 좀 전문적으로 파고든 서적임. 본인이 굴리겠다고 했던 귀족제설 떡밥도 들어가있고, 몇몇 인물을 조명해서 전개하기보단 거시적으로 고려시대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고, 국제관계 면에서도 외교를 어떻게 했는지도 나오면서, 사회경제사와 문화사까지 다룬 시대사총서임. 다만, 귀족제설에 있어선, 박재우라는 학자가 문벌 귀족설이 아닌 관료제 사회설을 지지하고, 거기에 따른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귀족제설에 대해서 막 디테일하게 알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음.


최규성 지음, 고려 태조 왕건 연구, 주류성, 2005

김갑동 지음, 고려 태조 왕건정권 연구, 혜안, 2021

류영철 지음, 고려의 후삼국 통일 과정 연구, 경인문화사, 2004


상술한 저 3권의 책은 사실상 논문집이라고 보면 됨.


첫번째 책은 궁예의 후고구려에 대한 분석도 들어갔고, 왕건의 경제정책에 대한 분석과 결혼정책에 대한 재고찰, 고려 초기 정치사회에 대한 분석이 들어갔고, 두번째 책은 특이하게 왕건이란 성이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중국성씨설에 관한 분석과, 통치체제와 정치세력, 사상 정책과 왕건 개인의 리더십까지 연구한 걸 모은 논문집임.


세번째 책은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벌인 전투들을 연구한 건데, 후삼국 통일전쟁사 연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임.


김호동 지음, 몽골제국과 고려, 서울대학교출판부, 2015


이거는 몽골의 쿠빌라이칸이 몽골제국 내부에서의 내전에서 승리하는 과정과 거기에서 고려와 접촉하는 걸 주 내용으로 삼고 있음.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울 때 몽골 쪽의 사정은 조명을 잘 안하는데, 이거는 그 부분을 조명하는 거임. 동시에 고려가 몽골과 형제맹약을 맺은 거랑 그게 고려에게 어떤 거였으며, 이게 대등한 거였는지 아닌지에 대해 분석한 것도 들어있는 거라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다음에 또 고려시대 서적 이어서 추천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