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의 지향하는 목표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이라는 점에서는 공성전 -> 시가전 으로 바뀐거 정도 말고는 크게 없음.
병력 편제나 보병/기병 정도 빼면 전체적인 전술전략은 아직까지 쓰이는데 문제가 없음
가장 대표적인건 전쟁은 어마어마한 경제력의 소모를 기반으로 한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게 중요하고 전투를 해야한다면 이겨놓고 싸워라
또한 손자병법에는 적이 도하를 하고있다면 중간쯤 건넜을 때 공격해라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지금도 도하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신속하게, 철저한 정찰을 통해 확실한 안전을 확보한 뒤에 건너는 현대전 교리와도 맞아떨어짐
손자병법의 기본은 우위를 확보하고 그 우위를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싸우라는 것이 기본임.
이순신 제독의 경우에는 이겨놓고 싸우는 장수 중에서도 1티어에 속하는 괴물장수지만 명량에서는 이겨놓고 싸우는게 불가능한 수적열세였음. 13 VS 133 이었으니까. 이 정도 수적 열세는 손자병법에서도 피하라고 하는 전투임.
그럼에도 이순신은 여기서 지형의 유리함을 확보했음. 뛰어난 전략/전술도 확보했고, 전투 전 상대의 정보를 확실히 알고 있었음. 백병전 위주의 일본군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조총은 따위로 만드는 압도적인 파괴력의 총통 다수 보유, 여러 해전을 이순신과 함께 거치며 단련된 정예수군들의 존재, 왜선에 비해 압도적인 스펙의 바다의 성 판옥선 까지. 수적 열세를 빼고는 이순신은 모든 방면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실제로 그게 주효했음. 냉병기 시대에선 가장 중요한 병력 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음에도 기적적으로 승리 할 수 있었던 전투였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언제 도망가도 이상하지 않은 수군 12척의 배를 '이순신'이라는 이름 하나로 패주 안시키고 전쟁에 뒤늦게라도 참전 시킬 수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전투였음.
생각 해보진 않았는데... 일단 수적 우위 (질적으론 고려군이 떨어짐) + 국토를 지킨다는 20만의 각오 + 강감찬의 통솔 능력 + 기병대를 막을 검차의 존재에...
20만 보병의 훌륭한 모루 + 1만 기병대의 기습이라는 완벽한 망치 전술,
강감찬이 의도했는진 모르겠는데 바뀐 바람의 방향 + 돌풍 + 소나기 콤보에 순식간에 사기를 잃고 패주한 전투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