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지난번에 동양사와 서양사 개설서를 추천했었는데, 동양사 부분에서 더 추천할 책들을 발견해 이렇게 추천함.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일본학자의 시각과 서양학자의 시각, 중국학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개설서들임.


미야자키 이치사다 저 조병한 옮김, 『중국통사』, 서커스, 2016


일본의 전후 동양사학자인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중국 통사 개설서임.

우선, 방대한 각주가 달려있어서 신뢰성이 보장되어있고, 문체가 에세이적인 느낌이 나서 읽기가 좀 수월하다고 함.

또한 맨 앞에 작가 자신의 역사의식이 담긴 서문이 있어서 역사학에 대한 시각도 어느 정도 기르는 플러스적인 요인이 있음.

그리고 또 하나 더 첨언할 게 있다면 단순한 정치 사건적 서술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의 서술도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사적인 발전의 흐름도 볼 수 있을 거임. 양도 640쪽이라, 딱딱 핵심만 짚어준 것도 묘미. 


존 킹 페어뱅크 외 저 김형곤 등 옮김, 『신중국사』, 까치글방, 2005


중국 근대사 및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존 킹 페어뱅크 교수의 개설서임.

사회경제사적 측면에서의 서술을 더해 좀 더 입체적인 중국사 접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


"국민당의 전장에서의 무능력은 후방에서의 실정과 맞물려 있었다. 그것은 경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지폐가 늘어남에 따라 물가상승은 폭등세를 보였다. 일본으로부터 넘겨받은 중국의 연해도시에서는 그 자산을 산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들은 부패한 관리들의 약탈대상이 되었다.

... 잘못된 경제운영 외에도 국민당 정부는 도시민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그 결과 중국 민중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이들로부터 소외당했다.... 모두가 평화를 이야기하고 희망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중국인끼리 맞붙어 싸우게 하는 것은 아주 불리한 여론을 가져왔다". - 본문 399 ~ 400쪽 중에서(출처 : 알라딘 도서 소개란)


이런 식으로 사회경제사적 접근을 함. 보다 심층깊은 중국사 이해가 가능해서 좋음.



풍국초 저 이원길 옮김, 『중국 상하오천년사 1, 2』, 신원문화사, 2005


풍국초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 라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회 같은 곳의 산하 기관으로, 역사와 문화 학자들의 모임임. 그만큼 디테일한 중국사 인물들의 스토리도 개괄하며 볼 수 있고, 지난번에 소개한 아틀라스 중국사보다 사진과 그림 정보가 많음. 무려 1천 5백여컷이나 된다고 함.

그리고 본 책소개에선 허구와 과장, 왜곡을 배제해서 균형 잡힌 시각에서의 중국사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중국 국회 산하라, 과연 그런 장점이 있는지는 의문점이 듬. 하지만 서술이 구체적이고, 그림과 글이 잘 조화되어서 읽는 데에 재미가 있다는 건 확실히 장점이라고 평가할 만함.


여기까지 미천한 학부생의 개설서 추천이었음.

 한국사의 경우, 통사 개설서들의 대부분이 해방 이후까지 다루는 바람에 특정 정파에 편향된 정보가 있을 우려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시대사별 개설서 소개로 찾아뵐 예정임. 나중에 따로 글 써보겠음.

 일본사하고 중앙아시아사, 인도사 같은 각국사, 지역사의 경우엔 나중에 따로 모아모아서 소개해봄. 다만 인도사 같은 건 본인도 제대로 읽어본 바가 없기 때문에 소개가 안될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