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리비우스 로마사 I~IV(원제 : Ad Urbe Condita Libri),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2020)


로마의 대표적인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의 Ad Urbe Condita Libri(도시 건립으로부터)라는 역사적 사료를 통째로 번역한 로마사 책이다. 당대 역사가가 쓴 것인만큼 실감도 실감이거니와, 이 양반 글 쓰는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다. 하이켈하임 로마사로 흐름을 파악했다면 이 책으로 살을 붙여보자.


마이크 덩컨 지음, 폭풍 전의 폭풍, 이은주 옮김, 교유서가(2019)


로마 공화정의 몰락에 초점을 맞춰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로마가 정복 전쟁을 통해 땅이 넓어지고 부유해졌음에도 왜 공화정이 몰락하고 제정이 부활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잘 묘사한 책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이 속한 시리즈가 마스터즈 오브 로마 라고, 로마사에 큰 영향을 끼친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책도 이게 있는 시리즈와 같은 시리즈 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로마 공화정에 대해서 한 층 더 잘 알면은 좋겠다는 취지로 하는 것이니, 한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허승일 지음, 로마사 - 공화국의 시민과 민생정치, 나녹(2019)


허승일 교수라는 60년간 로마사를 연구한 원로교수의 저서이다. 로마 공화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다만 연대기순으로 서술하지 않았고, 주제별로 서술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도 있고, 키케로의 마지막 정치 라는 테마의 것도 있다. 이 교수가 말하기를 공화정이 망하게 된 것은 영토가 팽창하고 로마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공화정이 '민생'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공화정이 망한 것이 단순히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와 같은 삼두정치 세력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좀 더 거시적으로 시민이라는 관점을 통해 서술한다. 그런 점에서 본인은 이 책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조만간 한 권 사서 야무지게 책식해볼 예정이다.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로마 멸망사, 하연희 옮김, 루비박스(2012)


이미 이 로마의 멸망에 대해서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란 유명한 고전이 있으나, 당시 기번의 시대는 고고학이란 개념도 없었을 뿐더러, 기번의 시각은 상당히 르네상스적인 관점이었고, 때문에 로마의 쇠망을 상당히 주관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은 역챈인분들께 로마의 쇠망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선 로마 멸망의 원인을 어느 한 인물이나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원인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제공한다. 때문에, 로마제국의 멸망이 단순히 이민족의 침입이나 경제적 가난이라는 것이 아닌 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있어보이며, 기번의 것보다 주관적인 게 덜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