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있고 예법이 있는 것이지, 어찌 예법이 있고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도 예법의 말단을 보지 말고 그 마음을 보라 하였으니, 소자는 그 날 아비의 마음을 보았나이다. "
사도에서의 이 장면이 정말 매번 보지만 가슴 찢어짐.. 정조(가 될 세손)의 똘똘함과 더불어서 그저 잘 보이고만 싶은 영조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 자기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남달랐단 점을 크게 보여주는 장면이라
특히나 잘만든 작품의 특징으로 내가 꼽는게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이거든? 단순히 양비론이나 피카레스크로서 둘다 나쁘다고 묘사하는게 아니라 둘다 선이나 악이 아닌 각자만의 정의나 신념이 있고 이 신념으로 갈등하는 묘사를 꼽는데 남한산성과 사도 둘다 그런 점에선 합격점인 작품임. 분명 영조가 부정적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한편으론 영조의 과거에 대해서 알고 본다면 저런 강압적인 면도 이해가 되긴 하거든. (물론 이해가 되는거지 쉴드칠수있다는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