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항상 역챈인 여러분들을 지식으로 돕고 싶은 닥터H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바로 한국사 시대사별 역사서들이다.


특히 고대사가 아무래도 사료는 부족하나 그 연대가 상당히 길고, 금석문 등 연구성과가 많아


고대사에 편중된 듯한 현상이 있겠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럼 시작하겠다.


고대사(古代史)


노태돈 저, 한국 고대사, 경세원(2014)


한국 고대사 학계에서 나름 네임드라 불리는 노태돈 교수의 한국 고대사 책이다. 고조선부터 신라 하대까지 다루고 있으며, 발해도 역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간의 연구성과들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단순한 문헌 기록뿐이 아닌 금석문들까지 망라하며 다루고 있어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고대사를 다루고 있다. 고대사를 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입문하는 것을 추천. 난이도는 추정하건대 한 중 정도 될 거 같다.




김정배 편저, 한국 고대사 입문 1 2 3, 신서원(2006, 2010)


김정배 교수가 편집하고 저작하였으며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하여 출판한 한국 고대사 입문 시리즈이다. 좀 옛날 책인 게 마음에 걸리지만, 한국 고대사를 입문하는데 있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고대사를 개설하되 위의 노태돈 교수의 저서보다는 더 디테일하게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책이기에 추천해본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고대사 각 부분에 대한 연구와 학설 등도 다루고 있으니, 고대사가 궁금하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난이도는 중상.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한국 고대사 산책 - 한국 고대사에 관한 38가지 팩트체크, 


한국 고대사에 있어 38가지의 쟁점들에 대해 서술한 도서이다. 고대사에 있어 한 때 뜨거운 감자였던 환단고기, 화랑세기부터 시작해서 고인돌을 만든 이유와 순장을 실시한 이유, 첨성대와 문무왕과 관련된 해중릉까지 고대사의 다양한 면면들을 파헤친다. 또한 기자조선의 실존 여부라든가 단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백제의 요서 경략설에 대한 것까지 상세히 다루기 때문에 흥미있게 볼 수 있다. 난이도는 중.



송호경 외 지음, 한국 고대사 1 2, 푸른역사(2015)


한국 고대사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서이다. 이것은 고대사를 통사처럼 개설한다기 보다는 통사+연구성과+학설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준 연구서로 본인은 보고 있다. 1권은 정치사 전반을, 2권은 사회경제 및 문화사를 다뤘다. 난이도는 중상.


이건무 외 저, 선사 유물과 유적, 솔(2003)


박준형 저, 고조선사의 전개, 서경문화사(2014)


고조선의 역사를 비파형동검이라는 고고학적 유물과 함께 여러 문헌 자료를 가지고 조명하는 역사서이다. 위의 한국 고대사와 같은 연도에 출판되었으며, 내용의 질은 높다고 생각한다. 목차를 보면 주로 비파형 동검을 가지고 연구하는 내용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동검이 고조선의 판도를 알려주는 자료이다보니,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예맥사회나 연맹체 등 고조선의 바탕이 된 예맥에 대한 것과 연맹체들로 구성된 고조선의 정치체제, 중국의 연나라와 진한 제국과의 대외 관계 등도 포함되어있어,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고조선사를 볼 수 있다.


송호정 저, 처음 읽는 부여사 : 한국 고대국가의 원류 부여사 700년, 사계절(2015)


우리가 한국사 시간, 고대 시대를 수업받을 때 한 번 쯤 들어본 부여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부여란 나라는 당장 고구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그 비중이 낮지 않다 하나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비중이 몇몇 개설서에서 다뤄진 것 말고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부여사를 집중조명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국내외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것도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난이도는 개인적으로 목차를 보고 판단하건대, 한 중상 정도 될 거 같다. 


여호규 지음, 고구려 초기 정치사 연구, 신서원(2014)


고구려 초기 그러니까, 서력기원 기준으로 기원전 3세기 말에서 기원후 4세기 전반에 이르는 고구려 초기사의 핵심적인 주제를 거의 모두 다룬 역사서이다. 문헌사료뿐 아니라 금석문, 유적과 유물 등 남아있는 고고학적 사료들도 기반하여 썼으며, 저자의 20여년간의 현장답사 성과를 활용한 유적 연구도 포함되어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또한 고구려를 형성한 민족이 예맥족에서 분화하여 형성되었단 사실을 밝히고 있으며, 고구려가 한의 현도군을 요동으로 몰아내면서 국가체제를 확립한 사실도 밝혀내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구려 초기 정치사를 상세히 말하고 있다. 

형식은 논문집과 비슷한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아마 중상 정도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고구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신형식 지음, 고구려사(高句麗史), 이화대학교출판부(2003)


신형식 교수가 저술한 고구려 역사서이다. 역시 위 역사서와 함께 논문집의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저자가 1년간 연변대학에 머물면서 경험한 고구려 유적 답사와 여러가지 문헌 및 고고학 자료들로 저술한 고구려 역사가 담겨있다. 비록 고구려사 관련 권위자 중에 노태돈 교수가 있지만은 이 교수의 서적을 통해 고구려사를 개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또한 노태돈 교수가 쓴 고구려사 연구는 그 난이도가 심히 어렵다 생각했기에 이 책을 선정했다. 난이도는 추정컨대 중상 정도.


노태돈 지음, 고구려 발해사 연구, 지식산업사(2020)


고구려사 연구 라는 저서를 쓴 노태돈 교수가 최신 발굴 및 연구 성과를 토대로 쓴 고구려와 발해사 연구서이다. 물론 고구려사와 발해사 전체를 통사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고, 논문집 형태로 몇몇 논점에 대해 다루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 초기에 이루어진 천도 즉, 주몽이 최초로 도읍한 졸본에서 국내성으로의 천도가 어떻게 언제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있고, 중국 남북조와의 조공 책봉 관계에 대한 조명, 발해국의 주민 구성 등을 통해 본 발해인, 발해와 연관이 있는 말갈의 실체 등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이것은 초보자를 위한 책이 아니며, 고구려 및 발해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읽히는 책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상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노태돈 지음, 고구려사 연구, 사계절(2003)


앞에서 얘기한 고구려사 연구이다. 이것도 역시 고구려 발해사 연구 와 마찬가지로 전문 연구서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고구려사에 흥미가 많고,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난이도는 역시 상.


노중국 지음, 백제 정치사, 일조각(2018)


이번에는 백제다. 위의 책은 바로 백제의 정치사에 대해 다룬 것으로, 백제사를 연구하고 있는 노중국 교수의 저서이다. 백제의 시초인 십(10)제국의 건국부터 한성, 웅진, 사비 백제를 거쳐 백제 부흥운동까지를 다뤘고, 최신 연구성과들을 다양하게 반영했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백제의 시작은 백제 그 자체가 아니라, 십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으로, 중앙 집권국가로 백제가 어떻게 이행해갔는지에 대해 잘 설명되어있다. 또한 정치 체제의 변천과 수도 천도에 따른 행정 체제의 변화 등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난이도는 중 정도로 하도록 하겠다. 백제사를 입문하는데 있어 추천할만한 책이고, 또 배경지식을 그렇게 요구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역시 어느 정도 백제에 대한 지식은 있어야 읽힌다.


노중국 지음, 백제 정치제도와 운영, 일조각(2022)


백제 정치사와 같이 묶인 시리즈격의 책이다. 위의 것과 다른 점을 말하자면 말 그대로 정치제도 전반에 대해 조명한 것에서 차이를 보인다. 백제 초기 지배조직의 변천, 중앙통치조직과 지방통치조직, 군사제도, 작호제와 의관제 및 식읍제 등등 각종 제도에 대해 조명하고 있어 좀 더 백제의 제도사를 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난이도는 상 정도로 하겠다. 백제사에 대한 학부생 수준의 배경지식을 요구하는데다가, 생소한 용어가 꽤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도학 지음, 백제 한성 웅진성 시대 연구, 일지사(2010)


주로 왕권에 초점을 두고 서술한 한성 백제와 웅진 백제 역사를 다룬 역사서이다. 논문집 형식으로 나와있고, 두 시대를 걸쳐 백제의 왕권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천했으며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였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왕위계승에 관한 내용도 나오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길 바란다. 난이도는 중상


강종원 외 지음, 신편 사비 백제사 제1권 ~ 제3권, 논형(2022)


작년에 출판된 사비 백제 역사서 신간이다. 총 3권으로 된 이 사비 백제사 시리즈는 사비천도에 관한 연구와 사비도성에 대한 조명, 사비백제의 정치체제 및 미시적인 생활사와 사회경제, 문화사와 의자왕에 대한 재조명 등 사비 백제 시기를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의자왕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망국의 군주이자 타락한 군주의 전형으로 알려진 그를 과단성 있고 신중하며 아름다운 명성이 홀로 높았다는 당대의 평가를 들어 논박하는 것이 눈에 띈다. 난이도는 중상 정도로 추정.


노중국 저, 백제부흥운동사, 일조각(2003)


백제부흥운동의 역사를 디테일하게 다룬 역사서. 백제가 멸망한 이후부터 부흥군의 봉기와 부흥백제군의 성립, 백제 왜 연합군의 패배와 지도부 내분, 당과 신라의 백제 영토 지배 등을 다루고 있다. 다른 연구서들도 있고, 2020년에 출판된 백제부흥운동에 관한 교양서도 있으나, 좀 더 디테일한 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했다. 난이도는 중상.



일단 이렇게 고조선부터 백제까지 고대사 부분의 역사서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다음 글에선 가야와 신라, 그리고 발해에 대한 역사서들을 올리도록 하겠다. 또한 고려와 조선은 중세로, 조선 후기와 구한말, 일제강점기는 근대로 분류하고자 하는데, 역챈인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알고 싶다.


아무튼 이 글을 통해 역챈인분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넓어지기를 기원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좋은 밤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