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책봇 닥터H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고대사 즉, 가야와 신라, 그리고 통일신라, 발해부터 신라 중대와 하대 혼란기, 후삼국 그리고 고려사까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각설하고 바로 시작한다.


주보돈 지음, 가야사 새로 읽기, 주류성(2017)


가야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있어 정말 생소한 나라다. 아마 한국사 시간에 김수로 설화와 금관가야와 대가야 이 두 나라의 흥기와 신라의 법흥왕, 진흥왕에 의해 병합되었다는 사실 등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그런 가야에 대한 역사를 좀 더 디테일하게 파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기존의 가야사 연구를 뒤집고 새로운 시각에서 가야의 역사를 조명했으며, 과거 삼한 시절 변한에서 출발하여 대가야까지의 역사를 서술한다. 이 목차 중에 가야 제국 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는데, 아마 우리가 흔히 아는 제국보다는 여러 나라들의 연맹체를 뜻하는 제국(諸國)이 아닐까 한다. 다만 이 역사서의 목차만 봤을 때 금관가야가 누락되어있는 거 같아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난이도는 중상.


서병국 지음, 발해제국사 -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인 34가지 증거, 한국학술정보(2010)


서병국 저, 고구려인과 말갈족의 발해국, 한국학술정보(2007)


같은 저자가 쓴 발해사 책으로, 두 권 모두 발해를 주제로 하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르다. 위의 도서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근거들을 주제로 하여 저술했고, 따라서 목차의 몇몇 부분은 낯선 해석이 들어있다. 아래 도서는 발해국의 역사와 발해국이 거란의 야율아보기에 의해 멸망한 후 그 유민들이 거란시대와 여진이 세운 금나라 시대에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발해 제국사라는 도서는 제목이 정말 도발적이고, 따라서 국뽕이 가득한 유사역사학 책으로 의심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약력으로 봤을 때에 전문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충실히 쌓았고 또한 다른 저서들에서 유사역사학이 담긴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는 두 권 모두 중상 정도.


박순교 지음, 김춘추 외교의 승부사, 푸른역사(2006)



주보돈 지음,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지식산업사(2018) 


이번에 소개할 이 두 책은 김춘추에 관한 것으로서, 차이가 있다면 위의 것은 열전처럼 김춘추의 삶을 조명한 것이고, 아래의 것은 통일 전 신라의 정세와 외교 동향 등과 함께 김춘추가 그 속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고 그와 더불어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인 선덕여왕과 비담, 황룡사 9층목탑 건설을 추진한 자장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탐구도 수록되어 있다는, 비교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쓴 것이다. 김춘추 개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위를, 신라 중대의 정치사도 함께 보고 싶다면 아래의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난이도는 모두 중상


조범환 지음, 신라 중대 혼인 정치사, 일조각(2022)


작년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연구서다. 신라 중대의 혼인과 그에 얽힌 정치사를 탐구한 것으로, 왕실의 족내혼 및 역대 왕들의 혼인에 관한 내용이 주류다. 목차를 보면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는데, 족내혼과 족외혼이 그것이다. 족내혼은 태종무열왕 대부터 신문왕 다음 왕인 효소왕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족외혼은 그 다음부터 혜공왕 대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 혼인이라는 것은 고대 정치사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정치사 전개에 있어 그 비중이 낮다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주제는 전문 연구서에나 보일법한 주제기에, 신라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요한다고 본다. 난이도는 상.


이영호 저, 신라 중대의 정치와 권력구조, 지식산업사(2014)


제목 그대로다. 신라 중대 그러니까,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라 알려진 태종무열왕부터 혜공왕까지의 시대 간의 정치사와 정치기구, 그리고 상대등과 귀족회의, 집사부 등에 대해 다룬 연구서다. 이 역시도 신라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기에 난이도는 상.


한준수 지음, 신라 중대 율령정치사 연구, 서경문화사(2012)


신라 중대의 율령제 운영과 정치사를 다룬 연구서다. 여기서 말하는 율령제라는 것은 당의 율령제를 말한다. 김춘추가 당으로 가서 당의 제도들을 체험하고, 그것을 계기로 신라가 율령정치를 도입하게 되고, 대를 거듭하며 지방제도와 군사제도, 정전과 부병제가 도입되고 이것들이 어떻게 신라다운 것으로 변천하였는지를 서술한다. 난이도는 역시 상.

김희만 지음, 신라의 왕권과 관료제, 경인문화사(2019)

신라의 왕권체제와 관직제 등을 살펴보는 연구서이다. 우리가 한국사 교과서로만 보던 신라의 정치체제를 더 깊이 볼 수 있으며, 골품제와 관등제 등의 운영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난이도는 상.


이문기 지음, 신라 하대 정치와 사회 연구, 학연문화사(2015)


신라 하대 정치사와 사회를 연구한 연구서다. 9세기의 통일신라의 정치가 왜 혼란해졌는지에 대해 신라3최 중 한 명인 최치원의 불국사 관련 자료와 883년 김위홍의 해인사 비로자나불상 조성 사건 등을 통해서 바라보고, 최초의 서자 출신 왕인 효공왕의 왕위 계승을 조명하는 등 디테일하게 신라 하대의 정치를 조명한다. 난이도는 상.


태봉학회 신라사학회 지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의 성립, 주류성(2021)


신라가 저물어가고 후삼국이 성립하는 후삼국 시대를 조명한 역사서이다. 이 도서는 학회에 속해있는 여러 학자들과 강사들이 참여하였고, 통사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닌 주제별로 후삼국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다소 통일성이 없을 수 있으나, 보다 디테일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난이도는 중상.


이종욱 지음, 신라의 역사 2, 김영사(2002)


현재 얼마 없는 신라사 통사서 시리즈로, 1의 경우 절판되어 중고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도서는 신라의 통일 후 시대를 서술했으며, 크게 정치사와 정치체제, 사회사와 문화 그리고 통일신라의 유산으로 나뉜다. 또한 이 책을 쓴 저자 이종욱 교수는 학계의 통설과는 다른 해석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어느 정도 학계의 통설에 대해 알고 있어야 비판적으로 잘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난이도는 상이며, 이유는 새로운 해석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한국사 시대별 역사서 중 고대사 파트 2를 소개했다. 물론 저 도서들을 모두 본인쟝이 다 읽어보진 않았는지라 상세한 내용 설명 같은 게 빠진 것은 아쉽지만, 이러한 추천을 통해서라도 우리 역챈인들이 올바른 역사 도서들을 고르는 데에 한 층 수월하게 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보게 되었다. 추후 좋은 도서들을 발견하면 추가로 추천글을 올리거나 이 글에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다.


다음 추천 도서는 고려사로, 후삼국시대부터 여말선초까지의 역사서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