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들은 명, 청의 정궁을 자금성으로 알고있고 사실 그게 맞다. 하지만 자금성 이전 사실상 청나라의 첫번째 궁궐이라고 할 수 있는 궁궐은 따로 있었다.

선양고궁(沈阳故宫)

1625년 누르하치는 후금을 건국하면서 수도를 선양으로 천도하고 본격적으로 제국의 궁궐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물을 성내에 건축하기 시작했다. 누르하치가 사망한 후 창태종이 즉위하고 나서 1631년 부터 1636년 까지 5년 동안 누르하치가 지은 궁을 개축했고, 마침내 1636년 궁궐을 모두 완성하여 이곳을 정궁으로 삼고 황제즉위식을 거행하면서 국호를 청으로 바꾼다. 그렇다. 청나라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후 청나라가 베이징을 점령한 뒤로는 베이징을 수도로 천도함으로서 정궁의 지위를 잃고, 별궁내지 행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1781년 사고전서를 보관하기 위해 문소각을 새로 개축하는등 여전히 초대 궁궐로서의 지위와 관리는 꾸준히 받았다.

선양고궁의 건축물은 황색 유리기와로 장식한 부분이 특징이다. 참고로 위에 보이는 건물은 대정전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선양 고궁의 정전이지만 이례적으로 팔각형의 형상을 띄고있다. 상당한 특이점.


아무튼 이 선양고궁은 문화대혁명의 풍파도 견뎌내며 2004년 자금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