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States of America.

번역하자면 아메리카 합중국 정도인 이 나라를 우리는 미국이라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아메리카라 부르지 않고 미국이라 부르는건가?

이걸 알기 위해선 1800년대 청나라부터 봐야 한다.


1800년대 서양인들은 이국인 청나라를 방문하기 시작하였고, 그 중에는 미국인도 있었다.

미국인들은 청나라 사람에게 자기 나라를 소개할때 주로 America라 하였다.

당시 청나라에는 이 America(아메리카)를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따리서 한자로 음역했을 때 표현도 다양했다.


화기국(花旗國, 성조기에 달린 별이 꽃과 같고 성조기 자체가 장식을 화려하게 했다고 하여 지어짐)이라고도 하고 이후 米利堅(미리젠), 亞美理駕合衆國(야메이리자 합중국), 美利堅合衆國(메이리젠 합중국), 줄여서 美國(메이궈)라고 부르며 기타 표기로는 咩哩干(미에리간), 彌利堅(미리젠), 美利哥(메이리거) 등도 있었다.


여러 표기에서 'America'의 'A'에 해당하는 음차가 없는데 영어 'America'의 'A'는 약하게 발음돼서다. 한국어 명칭은 여기서 美國(메이궈)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고 오늘날 중국어에서도 미국은 美國이다.


그렇게 “미국”이란 표현은 중국에서 조선으로 들어오고, 고종 3년(1866) 부산진에 들어온 미국 상선에 대한 부산첨사(僉使)의 필담 보고에서 미국(美國)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다. 통역관을 뜻하는 미국전어관(美國傳語官)이란 말도 나온다.


그 후 제너럴 셔먼호 사건 때 실록에 미국인(美國人)이란 말이 나오며, 영의정 김병학이 미국 동양함대가 일으킨 신미양요(辛未洋擾)를 임금에게 보고할 때 ‘미리견(彌利堅)은 단지 부락이었던 것을 화성돈(華盛頓, 조지 워싱턴)이란 자가 성지(城池)를 만들어…’ 운운했다. 공식문서에 육나사질국(育奈士迭國)이란 호칭도 있는데, 이는 합중국 곧 United States(유나이티드 스테이츠)의 한문표기다.


순종 때에는 米國(미국)이란 표현도 종종 보였고 일제 때는 米國으로만 쓰였다.

해방 후 남한에서는 다시 美國으로 쓰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米國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국(米國)으로 달리 표기해왔다. 미국(米國)은 1854년 미일수교조약 때 공식호칭으로 아미리가합중국(亞米利加合衆國)으로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아미리가 또한 중국에서 온 표현이며, 亜米利加는 일본어로 아메리카라 발음이 난다.

이를 줄여서 米国(베-코쿠)라 하지만 원어 발음과 맞지 않아 일본에서도 지금은 미국을 가리키는 단어로 "米国"보다는 "アメリカ(아메리카)"라고 많이 쓴다.

하지만 약칭은 여전히 ア가 아닌 米를 쓴다.


한편 베트남어로는 Hoa Kì(화기와 발음이 비슷; 한자로는 花旗: 화기)라고 읽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花旗國에서 나온 말이며 축약해서 쓸 때는 중국과 한국처럼 Mỹ(美)를 쓴다.


United States of America의 America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따온 말이며, 이 대륙 자체는 콜롬버스가 먼저 발견했지만 정작 대륙의 이름은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 1454–1512)로부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