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세 한국어의 악센트가 고대 한국어의 음절 구조와 관계 있다는 설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자면 복잡하니 일단 중세 한국어 상성 : 방점 두개짜리가 원래 2음절이였다는 정도로만 하자.


그런데 내가 이걸 얼마나 믿냐면 반신반의.

근데 이 말고 뭐 딱히 볼 것도 없고 차자 표기는 애초에 negative L2 transfer 도배로 추정되고

Linear B의 경험으로 볼때 음절 구조의 반영 수준도 미지라 할 수 없이 이에 맞춰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중세 한국어 없다 əps³- 부분이 2음절이였냐면 몰루 알수가 없는데 일단 əpVs- 혹은 j₂apVs-로 써 놓기는 하는 편.

그나마 저 단어 같은 경우에는 계림유사 烏不實(오부실)을 볼때 əpVs-라고 적을 수는 있기는 한데,

다른 단어들은 증거가 없거나 차자 표기가 있어도 안 맞거나 확인이 안 되거나.


그나마 저 이론하고 관계 있는 ㅡ나 아래아의 분포나 일부 통계치의 특이성이 중세 영어나 고대 독일어의 경험을 보면

고대 한국어나 proto-koreanic에서 저 둘이 일반적인 모음이 아니였음을 시사하는데,

이는 전에 말했는지는 몰라도 독일어의 움라우트 모음 빈도수가 일반 모음에 비해 매우 적으며

주로 고유어에서 원형이 아닌 활용형으로 나오며 원형인 경우가 적다는 것을 유의해야 하는데,

이는 고대 독일어 시기 움라우트가 모음조화로 인해 비강세 위치의 i나 e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예로는 영어에서 강세 음절이 CjV 구조를 가지면 V는 무조건 [u:]인데,

이는 고대 영어 시기 더 나아가서는 proto-germanic에서 CjV 형태의 음절이 없었으며

아주 최근에서야 중세 영어 [u:]가 [ju:]로 vowel breaking을 해서 생긴 형태의 음절이기 때문에,

영어에서 강세가 있는 CjV 구조 음절은 대부분 그 V가 [u:]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통계치가 특이한 ㅡ나 아래아를 다른 모음과 유래가 다르다고 생각해 볼 만하기는 한데,

사실 그렇다고 해도 뭐가 유래라고 생각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 골치아파.


나는 proto-koreanic 시절에는 모음도 아닌 자음 r이였다고 보는데, proto-koreanic은 진짜 증거도 없고,

그나마 저렇게 보는 것도 몇년 전에 정리 해 놓고 아직도 안 건드리고 있는 상고한어 외래어 리스트 보니

모음 대응에서 특이성이 보여서 일단은 저렇게 처리해논 것.


이야기가 새기는 했는데 일단 음절 구조를 저에 따라서 복원은 하고 있기는 하나

워낙 증거가 없어서 그런거고 중세 한국어 악센트가 실제 고대 한국어의 음절 구조를 얼마나 반영할지는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