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탁은 위와같이 사찰류 건축물의 모서리에 다는 작은 종 형태의 장식이다. '풍경' 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대다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풍탁은 위와 같은 수수 한 형태의 풍탁 뿐이지만 화려한 불교미술이 성행했던 고대와 중세 한반도의 사찰들은 다양한 형태와 장식을 지닌 풍탁들을 사용했다.

현재 한반도에서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풍탁중 가장 오래된 풍탁으로 추정되는 익산 미륵사지 출토 금동풍탁. 백제대의 유물로 추정중이다.

경주 감은사지에서 출토된 풍탁. 비율과 크기를 제외하면 백제의 풍탁과 양식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 따라서 고대 한반도 국가의 전형적인 풍탁의 형태는 보통 이런 형태였을것이라고 추정중이다.

비교차 가져와본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범종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사진. 딱 보면 알겠지만 커다란 범종을 그대로 축소시킨 형태이다.

경주 황룡사지에서 발굴된 풍탁. 앞서본 풍탁들과는 달리 모서리가 각진 부분이 존재한다.

충주 숭선사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금동풍탁 유물. 앞서 본 고대 한반도의 풍탁과 유사한 형태를 지녔으면서도 보다 더 뛰어난 입체감을 지닌것이 특징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고려시대 풍탁과 용머리 토수(건축물 네 귀의 추녀 끝에 다는 마개장식)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토수와 풍탁이 한 세트였다. 토수가 마치 입으로 풍탁을 물고있는 것과 같은 형상을 나타낸것.

강진 월남사에서 출토된 풍탁. 범어를 세겨놓읔 것이 큰 특징이다. 불교의 전성기였던 고려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양식의 풍탁이 만들어졌다.

최근에 복원한 고려대 건축물인  강진 월남사 대웅전에 이 유물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서 제작한 풍탁을 달았다. 토수의 잎부분에 풍탁을 달아놓은 것은 앞서 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유물을 참고한 것 같다.

번외편) 일본 호류지의 풍탁. 일본 풍탁 역시 일본식 범종을 그대로 축소한 형상을 따라가기 때문에 고대와 중세 한국의 범종에서는 볼 수 없는 횡대선과 종대선이 조각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