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포의 메인 빌런이자 인기 캐릭중 하나인 메가트론은 변신로봇이란 트랜스포머의 특성을 감안해도 엄청 변신 디자인이 바뀐 캐릭터로도 유명함. 이 점은 실사 영화에서도 반영되서 다른 애들과 달리 메가트론은 매 시리즈마다 변신 폼이 바뀜. 오늘은 그중에서도 트랜스포머의 시작이라 할수 있는 제네레이션 1 일명 G1의 디자인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해볼까 함.


G1메가트론의 변신폼은 다름 아닌 권총이었음. 아니 악의 세력 두목이 허접한 권총이란게 이해가 안될수도 있는데 이런 디자인이 된 배경엔 먼저 『트랜스포머』란 시리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해야 함.


워낙 실사 영화의 임팩트가 강하다보니 트랜스포머가 미국산이라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트랜스포머는 원래 일본의 완구 기업인 타카라(현: 타카라토미)가 미국의 하스브로와 협업해서 만들어낸 프랜차이즈였음. 그리고 타카라는 트랜스포머 라는 시리즈를 처음 구상할때 자사의 프랜차이즈인 다이아클론, 용자 시리즈, 미크로맨등의 시리즈의 디자인과 완구 금형을 일부 재활용하는 방법을 썼고 그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가 바로 메가트론임.


본래 메가트론은 1983년 출시된 타카라의 변신 로봇 완구 시리즈인 '미크로맨' 시리즈중 하나로 출시된 'MC-13 건 로보'가 원본이었음. 참고로 이 당시 건 로보는 악당 캐릭터인 메가트론과 달리 설정상 평상시엔 권총폼으로 있다가 위기의 순간 로봇으로 변신해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전형적인 용자물의 히어로 타입 캐릭터였음.



실총 사진과 비교해도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리얼한 외관에 더미탄 발사 기믹이 있었고 레이저포인터와 소음기, 개머리판등 여러 부속품등이 있어서 갖고 놀기에도 좋아가지고 당시엔 꽤나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이듬해인 1984년에 북미에도 하스브로가 수입하면서 이름도 메가트론이라 바뀌고 출시하게 됨.


다만 미국에 수입된 버전은 아무래도 미국이 실총이 존재하는 국가다 보니 규제를 빡세게 먹어서 더미탄 발사 기믹이 삭제되고 총몸에 디셉티콘 마크가 추가되면서 완구란 점을 확실히 부각시켰고 나중엔 총 색을 바꾸거나 오렌지팁 칼라파츠를 추가하는 식으로 아예 완구라는 느낌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게 됨.


그리고 워낙 리얼한 외관이다보니 메가트론을 권총폼으로 만들어서 강도짓을 시도한 은행강도가 있다든가, 하스브로의 사원이 발매 직전에 미국에 샘플을 가지러 돌아오다가 비행기 수화물 검사때 가방에 권총 모양으로 있는 메가트론이 딱걸려서 그자리에서 로봇으로 변신시키며 이해시켰다는 일화등 얼탱이가 없는 일화들도 있음.





하지만 총기라는 특징과 너무 리얼한 외관 때문에 메가트론은 북미에선 총기규제와 엮이며 디자인에 자주 꼬투리를 잡히게 되었고 미국에선 이 84년 초판 완구를 끝으로 권총형 메가트론은 정식 출시를 하지 못함. 결국 G2에선 권총에서 전차로 아예 디자인이 역변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메가트론은 다른 시리즈에서도 권총보단 전차나 전투기등으로 변하는등 변신 폼이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통일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이 되는 원인이 됨.


결국 하스브로도 어느정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2006년에 드디어 권총에서 변신하는 메가트론을 출시했는데 그 원본이 다름아닌 너프건임.


 

외관은 너프 리볼버를 기반으로 했는데 너프건도 하스브로의 브랜드라는걸 생각하면 일종의 자학개그 아닐까 싶음.






참고로 권총 형태는 원본이 존재하는데 이 권총은 1960년대에 방영한 미국의 첩보 드라마인 맨 프롬 엉클(Man from U.N.C.L.E.)에 나온 프롭건을 모티브로 한거임.


극중에선 자동사격도 되고 저격도 되는 개사기 총이란 설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