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andal Beta 비주얼노벨 버전




바다에는 마력이 있다.

여기,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ㅡ

변함없이, 파도와 물거품 사이에서, 모든 것을 삼켜버린 고독.

파도 사이를 뚫고, 위로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잠수함은, 쪽배에 탄 3명의 사람을 향해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고는, 조용히 바다에 떠 있었다.

그 와중에, 불쌍한 괴물 "레비아탄"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리타

괜찮으신가요, 비앙카님?


비앙카

다, 당연하지. 누굴 병아리로 보는 거야.

ㅡ아, 수건 고마워.


미카엘

신이시여! 이, 이건...


비앙카

왜 그래요? 뭐 알고 있는 거 있어요, 할아버지?


미카엘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 살면서 이런 걸 본적이 없단다.

금속구조물에, "레비아탄"의 배를 종이 찢듯이 가르고, 심지어는 물에서 솟아오르기까지ㅡ

ㅡ자네들은 400년 만에 이렇게 강력해진 건가?


비앙카

......할아버지, 진짜 "쫄보"시네요.

알아두세요ㅡ우리 수송선 헤스티아가, 눈앞에 깡통 양동이보다 만배는 강하다구요!


리타

...물론, 이 세계로 전함을 가져올 방법이 없지만요.


비앙카

상관없어요, 할아버지! 저걸로 온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어도, 다 방법이 있으니까요!

(엥? 성유물의 에너지칸이... 아예 반응을 안하잖아?)



리타

보세요! 잠수함에서 누군가 나오고 있어요!


미카엘

...깃발을 들었다?

저, 저건ㅡ


비앙카

...해적 깃발?



해적기를 내건 강철의 괴수가 4척의 작은배를 내렸다.

3척은 "레비아탄"의 근처로 가 절단 작업 비슷한 걸 하고 있었고;

남은 한 척은 노인과 아이가 타고 있는 쪽배로 곧장 다가왔다.

그들을 "보통" 해적이 아니라고 느끼게 했던 것은ㅡ

상대편에 있던 어린 소년이, 마치 해적을 만난 것처럼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년

아, 안녕하세요.


비앙카

...안녕.


소년

그, 저기...

죄송해요...


비앙카

......뭐?


소년

그, 그러니까...

당신들의 사냥감을 뺏은 거 같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비앙카

......

그래서, 그냥 와서 사과만 하시겠다? 작은 선장님?



진짜, 나와서 설명 좀 해줘, 라일라 누나.


라일라

음...

...동생아, 너 이런 쪽으로는 진짜 쓸모가 없구나.

여러분, 우리는 수륙양용 철갑선 "칼레도니아호"의 선원들입니다.

저는 갑판장 라일라, 여기는 기관사 지미ㅡ 보시다시피, 해적이죠.

그렇기에, 당신들의 사냥감을 훔친 건 죄송하지만, 이 큰 녀석은 이제 우리 소유입니다. 그리고 보상으로ㅡ

우리의 선장께서 당신들을 "칼레도니아호"로 초대하고 싶다는데...

...저도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네요.

......




누런 백열등, 색바랜 페인트, 녹슨 너트, 낡았지만 관리가 잘 된 고무 케이블.

비앙카·아타지나와 리타·로즈와이즈에게, 이 "칼레도니아호"는 거대한 타임캡슐이었다ㅡ

ㅡ마치 쥘·베른이 쓴 "전기시대" 사이에 온 듯했다.


비앙카

19세기말, 20세기 초의 기체 디자인...

...대체 이 "수륙양용 철갑선"을 어디서 구한거야?


라일라

저한테... 물으시는 건가요?



라일라

어... 지미는 사실 말이 많은데ㅡ 그냥 당신과 친하지 않아서 그런 걸 거에요, 맞지?


지미

어... 네. 아, 아마도요.


비앙카

...그래서 너희 잠수함은 어디서 온거지?

너희 옷을 봤을 땐, 20세기 사람도 아니잖아?!


라일라

아니죠.

하지만, 그렇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요ㅡ

나중에, 선장께서 당신들의 질문에 대답해드릴 테니ㅡ 제가 여기서 월권행위를 할 필요가 없죠.


비앙카

......


라일라

자, 선장이 함교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붉은머리여자

20세기... 아니, 아마도 21세기의 여러분ㅡ

"칼레도니아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선장 "바바로사"가, 이곳의 모든 선원을 대표하여,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비앙카

쳇. 배우로 위장하고 있는 순 해적 패거리잖아.


바바로사

"국왕 극단"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비앙카

......?


리타

..."국왕 극단"? 셰익스피어의?


바바로사

그렇소.

여기, 해적선장 "바바로사"의 역을 맡은건ㅡ

ㅡ"윌리엄·셰익스피어" 본인이오.


비앙카

......?!


셰익스피어

뭐. 이 연극이 별로 였다면, 내가 "니모선장"이라도 해줄게.

어차피... 나도 선장일은 잘 몰라, 그냥 누가 버린 난파선을 주어 온 거라서.


리타

주어요?


셰익스피어

맞아. 바람이 부는 맑은 아침, 바다 앞에서 발성 연습을 하려는 극단장에게ㅡ

돌연ㅡ 이 강철 괴물이 "펑" 하며 심연의 소용돌이에서 튀어나왔지ㅡ

아무도 없고, 항해일지도 손상.

...나한텐, "니모선장"과 그의 "노틸러스호"가, 끝없이 이상한 이야기라는 거지.


비앙카

....너 지금 장난하는 거야?


셰익스피어

장난? 아, 그래, 이건 분명 "운명"이라는 연극의 적당한 장난.

하지만 인정해야 하는 게ㅡ 질서를 뒤집고, 운명을 바꾸며, 하늘을 대신해 벌을 내리는 것ㅡ 은 진짜 재밌어.


비앙카

...이 이세계에 질서가 있다고 보는거야?


셰익스피어

오, 질서를 매우 중요시 하는 것 같군, 이름 모를 "기사" 아가씨.

...그럼 에티켓을 따라, 우선 자기소개를 하는 게 어때?


비앙카

......뭐?

(그 주제에서 어떻게 바로 자기소개로 넘어가는거지?)


셰익스피어

나는 마리안·윌리엄·셰익스피어, "칼레도니아호"의 선장이며, 16세기 잉글랜드에서 왔어.

"마리안"이란 이름이 너무 바보 같다고 생각하면, 그냥 "윌리엄"이나 "셰익스피어"로 불러. 상관없으니까.



여기는 라일라·세예다·헤라, 갑판장이고, 나랑 같은 시대의 모로코에서 왔어.

여기는 제임스·지미·와트, 비행사, 18세기의 스코트랜드에서 왔지. "칼레도니아호"란 이름은 우릴 도와준 지미를 위해ㅡ


주: 칼레도니아는 로마시대 지명의 이름으로, 오늘날의 스코트랜드입니다.


비앙카

(...제임스·와트? 그 증기기관? 어떻게 나보다 작은거지?)


ㅡ비록 "노틸러스호"라고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선원들은 배 전체를 고친 스코트랜드 10대 소년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지.


지미

...그때 어차피 이름 바꾸고 싶어 했던 거죠?

다시 말하지만, 제가 특별히 잘한 건 없어요. 그냥 습관적으로 한 거니까요.


셰익스피어

......아, 맞다.

여기는 "철가면" ,1등 항해사.


"철가면"

...잘 부탁드립니다.


셰익스피어

우리는 익명으로 있고 싶다는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 그러니까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묻지 않길 바래.


비앙카

...와, 너무 수상한 거 아냐?


셰익스피어

뭐, 너희 같은 생면부지보다는, 이쪽이 더 솔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멤버 같은데.


비앙카

......됐어. "철가면"이든 뭐든ㅡ

ㅡ선장께서 자신의 배경을 소개했으니, 우리도 우리의 사정을 소개해야겠지.

나는 비앙카·아타지나, 이쪽은 부관 리타·로즈바이세; 천명의 멍령 아래, 이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발키리야.


지미

......?


라일라

......?


"철가면"

......


셰익스피어

..."천명"? "발키리"? 그게 뭔데?


비앙카

......뭐?


셰익스피어

아하하하하하하!


리타

......?



"철가면"

...극단장, 실례입니다.


비앙카

야!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이 빨강 난쟁이가?!


셰익스피어

헷. 저주는 나쁜 거란다, 꼬맹아.

...말해주지.

애초에, 난 네가 말하는 "천명"이 뭔지 전혀 몰라.


비앙카

...뭐?


셰익스피어

ㅡ하지만 "철가면"이 말해줬지.

말하길, 다른 이세계에는, 그 "붕괴"라는 에너지가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하더군.

음... 거의 마법세계 같은 느낌으로.

특히, "붕괴"의 영향을 받아, 그 세계에는 마물이 넘쳐 깊은 고통을 받고 있고ㅡ

ㅡ그리고 그 고난에 맞서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선 자, 바로 "천명"이라 불리는 조직.

"천명"이 있는 그 세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

그리고 마물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들 중에서 선택받은 전사들을, "발키리"라고 부른다고.

그 "발키리"들은 "붕괴"의 침식에 저항하고, 인류의 싸움을 위해 붕괴를 이용한다.

ㅡ스스로를 "발키리"라고 한 거기 둘, 이런 전설이 너희의 세계에선 실제 일어나는 역사란 말이지?


비앙카

......


리타

......


비앙카

네게 설명받으니까 이상한 느낌이긴 한데...

맞아. 네가 말한 것들은... 사실이야.


셰익스피어

그럼 둘에게ㅡ 내 다음 충고는 좀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비앙카

......"충고"?


셰익스피어

아, 사실은 엄청 기본적인거야.

한마디로ㅡ 이 세계에서 살아남고 싶으면, 미래를 위해 총알을 아끼라는거지.


비앙카

......


셰익스피어

별거 아냐. 애초에 에너지 보급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보충률이 수백배는 느려.

우리 "칼레도니아호"도, 대규모로 개조를 했지만 어뢰 6기밖에 소지하지 못해.

...아니면, 너희가 어릴때 부터 받은 크고 작은 전투 훈련들이, 이미 너희를 "붕괴"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줬나?


비앙카

이봐,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너, 나랑 대련해볼래? 내가 붕괴능은 안 쓴다고 하고!


셰익스피어

하하하하하!

어떻게? 근접전으로?

1등 항해사, 이 또라이가 무슨 트릭을 가졌는지 궁금하지 않아?


"철가면"

...거절합니다


비앙카

봤어? 너네 사람들도 너랑 엮이기 싫어하는데?



비앙카

뭐? 이 자식, 용병이었어?


셰익스피어

하하하하하!

좋아! 추가 수당을 안 주는 극단장을 좋은 선장이라곤 할 수 없겠지!


비앙카

......


리타

......

그렇다면, 리타·로즈바이세가 하나 부탁드릴게요.


비앙카

?


리타

만약 셰익스피어 선장께서 자신의 부관을 대련에 내보낸다고 하신다면ㅡ

ㅡ같은 부관으로서, 리타는 비앙카님을 대리하길 희망합니다.

애초에, 대련에서 중요한 건 적절한 상대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셰익스피어

아하하! 재밌네!

...하지만 지금은 아냐.

나와 비앙카양, 리타양과 "철가면"ㅡ

양측이 서로 한 번씩, 어때?






비앙카

헉... 헉...


리타

너무 강해요...


셰익스피어

아냐, 너희들도 정말 대단한 전사들이야.

자신들의 기술과 무기를 쓰지 못하는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어. 영광이야.


"철가면"

...훈련을 계속한다면, 분명 격투의 영역에서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겁니다.


셰익스피어

그럼, 운동들 하면서 기분도 풀었으니까ㅡ

ㅡ이제 진짜 정보들을 교환하자고.


비앙카

......?


셰익스피어

[너희 모험의 목표, 정확하게 뭔지.]

그 교환으로, 우리도 "칼레도니아호"의 항해 목적을 네게 알려주지.


비앙카

......



비앙카

......쳇.


미구엘

...그래. 만약 내가 모르길 바라는걸 말하고 싶은거라면ㅡ


비앙카

할아버지는 여기 있어요!


미구엘

......!


비앙카

...아녜요.

일단, 할아버지께는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신을 외부인이라고 보실 필요는 없어요.

그럼 다시ㅡ

리타, 네가 설명해줘.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리타

...좋아요, 비앙카님.

우선ㅡ 여러분들은 "양자의 바다"란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천명주교

간단하게, 너희의 임무는 "양자의 바다"라 불리는 다른 차원을 추적해, "에테르 닻"이라는 특별한 구조물을 찾는 것이다.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양자의 바다"는 우리에게 4차원으로 알려진 곳이 아니라, 우리와 평행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거대한 "데칼코마니";

그리고 "에테르 닻", "면 다양체"간 위상변환의 일종으로, 그 실체는 자연 구조물이거나, 인공 기체일 수도 있다


주: 다양체(Manifolds)는 유클리드 공간의 일부로, 유클리드 공간의 곡선, 곡면등의 개념으로 일반화 됩니다. 일반적인 다면체는 수많은 "면""구부러진 선"점의 연속"으로 이루어집니다.

리만(Bernhard Riemann)은 "다양체를 높은 차원으로 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널리 알린 수학자입니다. 사실, "Manifolds" 의 명칭은 독일 용어 "Mannigfaltigkeit"에서 리만이 가져온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고전적인 공간"과는 달리, "양자의 바다"는 "산산조각"난 상태로ㅡ

기본적인 물리 수치나 좌표의 이탈이 계속되는, 마치 비눗방을 처럼 불안정한 세계ㅡ

ㅡ하지만 그런 조각난 공간에서도, "에테르의 닻"으로 "고정"된 수많은 "안정화 섬";

그 세계에서는, 우리와 같은 고정된 법칙이 있다.

결론으로 가지:

"양자의 바다"에 있는 태양계의 "투영"이, "에테르 닻" 중심과 매우 가까이 있다.

이 의미는, 우리가 이 "투영"의 생성 방식에 근거하여, "양자의 바다"에 이동한다면...



ㅡ이건, 탐색의 가치가 매우 높다.

다행이, 이전 문명 기술정보의 계발 아래, "양자의 바다"로 가게 해주는 몇 가지 시험 장치를 개발했다ㅡ

ㅡ"지니어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지니어스"가 언제든 "투영세계"에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겠지만ㅡ

"현실"에서 출발하는 경우, 기술적 한계로 인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시공창구"가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창구"는 그린란드 국립공원 1054호, 2월 29일 11시 15분~ 12시 15분 사이에 나타나 약 100초간 지속할 것이다.

이 현상은 "금성의 일면통과"보다 잘 일어나지 않기에ㅡ 다음 "창구"는 아마 몇 세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ㅡ어떤가, 해 볼 마음이 생겼나?




리타

...간단하게, 이렇게 된 거랍니다.

저희의 임무는 "에테르 닻"을 찾는 것ㅡ 이 존재에 대해, 여러분들은 무언가 단서가 될만한 걸 알고 계시나요?


미구엘

난 모르겠구먼... 이 불쌍한 머리에 안개가 5마일 정도 낀 것 같네, 하하하하.


셰익스피어

...철가면, 네가 말한 거랑 좀 비슷하지 않아? 다중우주인가 뭔가.


"철가면"

...그럴지도요.

어쨌든... 그들의 "주교"는 확실히 뭔가 있군요.

그럼... "양자의 바다"에서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도록 하죠.






계속...


다음주는 쉴 예정이라 두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