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섭하고 일섭 차이는 자잘한 묘사랑 말투


의역, 오역 있음


일러도 몇 장 넣어봄


나노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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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연구원

빨간머리 폭력녀에게 「집에서 쫓겨난」 불쌍한 청년은 목적도 없이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최고학부 안을 싸돌아 다녔다.

테슬라 : 됐으니까 빨랑 나가서 이곳에 익숙해지고 와!

테슬라 : 점심 전에는 돌아오지 말고!

왠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천명 기관의 멤버인데 그 여자에게 난폭하게 취급당해도───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발터 : 하아......난 무슨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The Imperial Institute.

이 기관은 42연구실같은 단독 건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벽이 얼룩진 고층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멀지 않은 지점에 퀸즈 타워가 있는데, 그 돔은 먼지와 빗방울 흔적으로 덮혀 형용하기 어려운 볼품없음을 표백했다──그 모습은 마치, 몇 없는 맑은 날인데 공기 오염에 휩싸인 시내를 비웃는 듯 보였다.

먼지 하나 안 쌓인 첨단 연구소에 계속 있었던 발터로선, 이렇게 떨어진 분위기의 장소는 오히려 진정이 된다.

비록 절대적인 의미의 자유는 아니지만──적어도 「엄청 대단한」 기관은 당분간 자유롭게 놓아줄 것이다.

아마도.

가을내가 점점 깊어진다. 햇빛이 공연히 찬바람 무성한 대지를 따뜻하게 한다.

길가에 있는 대리석 난간에 몸을 기댄 발터는 자신의 뺨을 세게 쳤다.

역시 적극적으로 많이 생각해야겠어.

심호흡──

……



──세계는 아름답다.

연구소의 북쪽에는 크고 울창한 임지가 있었다. 듣자하니 하이드 파크와 켄싱턴 공원이라는 유명한 곳이라 한다. 하지만 그 두 천재는 아무런 흥미도 없겠지.

상아탑의 엘리트 몇몇이 말하길, 가장 먼저 떠올리는 릴렉스 방법은 아마 공원의 벤치에 기대며 정신을 가다듬는거라고 하니까.

너무 뻔하다. 아인슈타인은 둘째치고, 테슬라가 시시하다할게 뻔해.

역시 좀더 재미있는 장소로 데리고 가야겠다.

런던에서 재미있는 건 분명 적지 않을거다. 발터는 이런 생각을 품으면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기로 했다.

──그는 몰랐을거다, 미래의 세계에는 인터넷이라는 편리한게 있다는 것을.

도서관 직원 : 안녕하십니까.

도서관 직원은 줄무늬 반팔 셔츠를 입고 금테 안경을 쓴 경박해 보이는 남자였다.

30살 쯤되는 금발. 어떤 지방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사투리로 말했다──

도서관 직원 : 미스터, 책을 빌리러 오셨습니까?

발터 : 아……어……예……

발터는 어째선지 이 괴짜에게서 말로 표현못 할 불안을 느꼈다.

발터 : 여기에……여행 관련 책 있나요?

도서관 직원 : 여행 관련?

발터 : 어……런던에서 재미있는 장소를 소개하는 그런 책이요.

도서관 직원 : ……없을거란 느낌이 드는데요.

금테 안경은 유감이라는 듯 어깨을 늘어놓았다.

도서관 직원 : 아니면 간행물 열람실에서 직접 보시겠습니까?

도서관 직원 : 정말 죄송합니다. 여행용 가이드북같은 책은 본관에 두지 않거든요.

도서관 직원 : ──오히려, 「취향 밖」이죠, 하하.

금테 안경은 헛웃음을 보이고 발터는 이상한 곳으로 와버렸다고 생각했다.

발터 : 아……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어요.

발터 : 간행물 열람실은 어디 쯤에 있나요?

도서관 직원 : 흠……

도서관 직원 : 설명해도 알기 어려울테니……

도서관 직원 : 안내해드리죠.

발터 : 어……실례 좀 할게요.

조금 이상했지만 그런대로 좋은 사람같다──

도서관 직원 : 잠깐만요.

금테 안경은 길을 안내하기 직전, 갑자기 뭔가를 떠올렸는지 멈춰섰다.

도서관 직원 : 신분증은 있으십니까?

발터 : ……앗!

도서관 직원 : 왜 그러시죠?

발터 : 그게……저……

발터 : ……미안합니다. 신분증은 안 들고있어요.

도서관 직원 : 음? 그럼 곤란한데요……

발터 : 그게……전 42 실험실의 새로운 조수……인데……

도서관 직원 : 예? 42 실험실?

발터 : 어……네……

무슨 이유에선지, 금테 안경은 갑자기 엄숙한 표정을 보였다.

도서관 직원 : 앗차, 아인슈타인 어르신은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

발터 : 어, 어르신?

발터 : 뭔 소릴 하는거야! 바, 박사가 어째서 어르신인데!

「어르신」이라고 들은 발터는 턱이 아래로 내려갈만큼 놀랐다.

도서관 직원 : 하하하……죄송합니다. 최근 학교에서 사기 사건이 일어나, 저희도 경계하라고 들어서요……

도서관 직원 : 시험하는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발터 : ……

도서관 직원 : 아인슈타인 박사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분에겐 당신의 사진이 없어서……

금테 안경은 한결같은 미소로 어깨를 으쓱였다.

도서관 직원 :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렇게 시험하라고 제안한 건 박사님 본인이거든요……하하하하.

발터 : ……

도서관 직원 : 괜찮습니다. 연구원용 카드를 드리지요. 그게 있으면 어떤 책도 빌릴 수 있습니다.

금테 안경은 한결같은 미소로 자신의 콧등 위에 있는 「본체」를 밀어 올렸다.

『타임스』는 진지하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예 적합하지 않아.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해럴드』와 『데일리 미러』라면 정보가 실려 있을지도 모른다.

점심이 되자 도서관에서 나온 발터는 자신이 쓴 메모와 대출한 휴대용 교통 지도를 비교해 봤다.

대영박물관──그레이트 러셀 스트리트

국립미술관──트라팔가 광장

웨스트 엔드, 카지노과 차이나 타운──레스터 스퀘어

……

처음이고, 적당히 문제없는 관광명소라면, 일단 합격점이겠지?

관광하면서 외식도 할 수 있고──연구원이 일하는 날에 배달시키는 밥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으니까.

영국 요리는 해산물 말고 종류가 별로 없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인도 요리 등의 가게도 상당히 있지. 차이나 타운에 가서 중화 요리라도……

……알거지지만, 일이니까 경비도 나올거다.

──발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42실험실로 돌아왔다.

42실험실은 전후에 새로 세운 작업용 독립 주택이다. 작업장과 생활 공간이 일체화 된 전위적인 설계대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서재, 작업장, 객실, 부엌이나 화장실과 같은 시설이 있고, 금고처럼 두꺼운 문으로 된 비밀 창고도 있다.

2층은 「남성 출입 금지」인 거주 구역으로, 발터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모른다.

분홍 커튼? 크림색 가구? 키티와 인형같은게 가득한 방?

……에이, 과학자의 방이 그러지는 않겠지. 그리고 그녀들의 사적인 실험실도 그 층에 있는 모양이다.

발터 : 다녀왔어.

소리가 안 나도록 문을 연 청년은 예의바르게 아무도 없는 객실로 향하여 말했다.

발터는 예전부터 이런 기묘한 습관을 가졌고, 그 때문에 천명은 그가 일본인이 아닐까 진심으로 조사한 적도 있었다.

아인슈타인 : 예, 마침 좋을 때 왔군요.

발터 : 어??

누구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천연 파마 소녀가 책을 덮고 사각에서 나왔다.

아인슈타인 : 놀라셨습니까?

발터 : 아……아니……별로……

아인슈타인 : 그럼 다행이군요. 자료 준비는 어떻습니까?

발터 : 응……그럭저럭? 런던에는 정말로 명소가 많더라.

아인슈타인 : ……

천연 파마 소녀의 표정은 차가웠다. 아무래도 청년의 답에 만족하지 못 했나보다.

아인슈타인 : 그래서, 오늘의 점심은 뭐죠?

천연 파마 소녀는 슬쩍 역사적, 그리고 세계적으로 누구도 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졌다.

발터 : ……에?

아인슈타인 : 점심은 근처에서 맛있는게 먹고 싶어지네요. 추천해주시겠습니까?

발터 : ……그.

아침부터 계속 자료를 조사하느라 현지 조사를 전혀 못 했던 청년은 식은 땀을 흘렸다. 더군다나, 여기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추천 요리같은걸 알 리 없었다.

아인슈타인 : 답이 없군요……

소녀는 무표정인 채로 확인했다.

발터 : ……

청년은 어색하게 끄덕였다.

아인슈타인 : 점심은, 당신이 쏘십시오.

소녀는 싸늘하게 벌을 선고한다.

발터 : ……미안.

청년은 맥이 풀렸다. 자신은 정말로 도움이 안 됐다.

이럴 때는 입다물고 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설령──

아인슈타인 : 아뇨. 당신은 그저 이번 달 보조금을 사취당했을 뿐입니다.

발터 : ……어?



아인슈타인 : 음? 제가 엉뚱하다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오전 중에 켄싱턴을 돌 수 있을리 없잖아요?

소녀는 귀엽다는 듯, 자신의 삽질을 웃었다.

아인슈타인 : 오늘은 스파게티로 하죠!

소녀는 혼자 말을 하면서 백의를 벗고 평범한 자켓을 걸친다.

아인슈타인 : 테슬라는 2번 잡니다. 그녀를 염려한 필요는 없습니다. 테슬라가 밤낮 가리지않고 자는 건, 평범한 일이라 기억해주세요. ──냉장고에 패스트 푸드가 잔뜩 들어있고, 전자 레인지도 있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소녀는 드물게 한번에 길게 말했다. 그리고 백에 손을 뻗으면서 문고리를 쥐었다.

아인슈타인 : 괜찮습니다. 오늘은 아직 첫날이라고요. 제가 화났었다 여기지는 마십시오.

소녀는 열쇠를 꺼내어 문에 열쇠를 꽂았다.

……

아인슈타인 : 여기는 V&A 뮤지엄.

아인슈타인 : 저쪽은 홀리 트리니티 교회입니다.

소녀는 부스스한 단발을 흔들면서 무표정으로 청년의 옆에서 해설한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오랫동안 떨어져서 조금 소원해진 남매로 보이겠지.

발터 : 응……

아인슈타인 : A는 「알베르트」의 이니셜입니다. 제 이름에서 왔죠.

발터 : ……뭐?

아인슈타인 : 거짓말입니다.

발터 : 에……


아인슈타인 : 뭐, 꼭 거짓말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발터 : ……어?



아인슈타인 : 신경쓰지 마세요. 단순한 우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의 대화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 리젠트 파크, 그리고 과학박물관, 자연박물관……

……이거 혹시, 즐기고 있는건가?

아인슈타인 : 하, 이렇게 멀리 안 나간지 벌써 반년이나 지났네요.

소녀는 허리를 펴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발터 : ……일이 바쁜가보네.

청년의 머리 속에서 계산해봤지만, 아직 1킬로미터도 걷지 않았다.

아인슈타인 : 그렇군요. 일은 매일 3~4시간 정도는 하고 있지만.

소녀는 나른한지 하품을 했다.

발터 : ……반나절 뿐이잖아!

아인슈타인 : 그러니까 당신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

아마, 4시간이여도 과학자처럼 머리를 쓰는 일은 어려울거야.

……하지만 전에 있던 곳은 모두 철야로 일했는데?

아인슈타인 : 여깁니다.

의문을 떠올린 청년의 옆에서 부스스한 머리의 소녀는 갑자기 발을 멈췄다.

발터  : 「커피 콘체르트」……

발터 : ……스파게티로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인슈타인 : 여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거든요.

소녀는 레스토랑 앞 작은 흑판을 가리켰다. 써있는 메뉴는 확실히 이탈리안이다.

……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면서, 이런 이름으로 한거야!?

장식화, 와인병, 케이크 스탠드……「커피 콘체르트」란 기묘한 이름을 달고 있으나, 이탈리안 레스토랑다운 레스토랑이였다.

청년과 소녀는 2인용 좌석을 찾아서 앉았다. 가게는 아주 따뜻해 두 사람은 나란히 겉옷을 벗었다.



아인슈타인 : 아참, 저는 이 쇼트케이크로 할게요.

아인슈타인 : ……네, 이걸로 충분합니다.

발터 : 나는……

발터 : ……가만,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하지 않았어?

아인슈타인 : 그건 추상적으로 말했던 것일 뿐이에요.

발터 : 아니……

아인슈타인 : 갑자기 쇼트케이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발터 : ……

아인슈타인 : 점원이 기다린다구요.

발터 : 아……저는 에스카르고를……그리고 해산물 수프 파스타. 응, 이걸로 부탁합니다.

점원은 만족하며 돌아갔다. 손이 심심해진 소녀는, 마치 철학적인 문제라도 생각하듯 창문 밖을 바라본다. 짙푸른 눈동자, 서양인같은 달걀형 얼굴, 그리고 옅은 색의 머리카락이 합쳐──저 부스스한 머리모양만 안 했으면 분명 상당히 미인일거다.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에, 발터란 이름의 청년은 드디어, 자신이 처음으로 천재 소녀──리제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용모를 관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에게선 전설로 들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냄새가 분명히 나는데, 동시에 옆집에 사는 여동생같은 아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불쌍한 자신을 놀려대는 이상한 녀석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발터 : 아인(Ein)……

아인슈타인 : ……저요?

발터 : 미안……그냥……무심코……입으로 내뱉었어.

발터 : 애칭이 있으면 조금은 말하는게 쉽지 않을까 생각해서……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잘라서 부르는 건 이상하겠지?

아인슈타인  :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마음대로 해도 좋습니다.

발터 : 그래……고마워.

청년은 진정되지 않은 모습으로, 뜻을 정했는지 입을 열었다──

발터 : 실은……어쩌면, 정말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질문이 있는데……

아인슈타인 : 여성의 앞에서 말을 흐리는게 실례인데요.

발터 : ……미안.

청년은 자신이 너무 생각없었다고 생각했다.

취미 등을 물으려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부끄러운거지?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 박사, 51세.

아무래도 상대는 「실례」의 내용을 오해한 모양이다──

어, 가만?

51세?



발터 : ……엑?

반응이 둔한 청년은 양손으로 내려간 턱을 밀었다.

아인슈타인 : 거짓말입니다. 3으로 나누면 딱 맞죠.

발터 : ……

나눠?

48÷3=16……

54÷3=18……

51÷3=17……아인슈타인 박사는 17세……

발터 : ……미성년?

발터 : 박사 학위인데……미성년!?

아인슈타인 : 안 됩니까?

발터 : ……아니,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아인슈타인 : 참고로 말하지만, 테슬라 박사는 저런 성격이지만 저보다도 4살 위인 성인입니다──혹시나 해서 말하는 겁니다.

발터 : 왜 테슬라 박사의 EQ가 낮다는 듯이 들리는거지……

아인슈타인 : 당신도 비슷비슷하다고 생각들지만.

발터 : 아니, 묶지 말아줘……

아인슈타인 : ……

발터 : ……

아인슈타인 : 저는 조금 더 경치를 볼거니까 말걸지 않아도 됩니다.

발터 : ……응. 알았어.

아인슈타인 : 이렇게 좋은 날씨는 좀처럼 없죠.

발터 : ……그렇지.

아인슈타인 : 당신은 모르겠지만, 저는 최근 쓸데없는 이야기를 삼가고 있습니다.

발터 : ……

아인슈타인 : 저의 조부가 말하기를, 「성공은 천부의 재능과 땀에다가 쓸데없는 이야기 조금」이라더군요.

발터 : ……

발터 : ……아까부터 계속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건 네 쪽이잖아! 네 캐릭터 설정은 과묵이랑 수다 중 어느쪽인거야!?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 박사는 「캐릭터 설정」이 뭔지 모르겠는데요.

순간, 발터란 이름의 청년은 장난스레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느꼈다.

……

두 사람이 「커피 콘체르트」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42실험실의 현관앞에 금발 남자가 있던 것을 알아챘다. 줄무늬 반팔 셔츠를 입은 금테 안경의 도서관 직원이다.

뭐랄까……밖에서도 그 모습이구나.

도서관 직원 : 이런, 아인슈타인 박사님! 돌아오셨습니까!

오히려 이 남자는 아주 친하단 느낌으로 소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발터의 가슴 속에서 은밀하게 싫은 감정이 솟았다.

아인슈타인 : ……뭐죠. 핀란드인.

핀란드인?

그래서 추운 날씨인데도 반팔을 입고, 영어 발음에도 사투리가 섞였던 거구나──핀란드인이라면 납득이 간다.

들은 이야기대로면, 핀란드인은 기온이 0도여도 뒤뜰에서 바베큐를 한다고 한다.

──타블로이드 신문에 나왔던 농담이지만.

아니지……저 경박한 남자라면……어쩌면……

도서관 직원 : 42실험실로 우편을 가져왔습니다.

경박한 남자는 파일에서 항공 우편을 꺼냈다.

아인슈타인 : 알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흥미없다는듯 왼손으로 편지를 받고 오른손으로 주머니 속의 집 열쇠를 찾았다.

도서관 직원 : 저쪽에서 전보가 와서 말이죠. 그걸 받고 바로 읽어줬으면 한다더군요──

도서관 직원 : ──당신이 분명 흥미를 가질 내용, 이라면서.

아인슈타인은 열쇠를 찾던 오른손을 멈췄다. 그 표정은 조금 초조했다.

아인슈타인 : 뜯으세요.

발터 : 어……괜찮은거야? 내 시큐리티 레벨은──

아인슈타인 : 저는──「뜯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도서관 직원 : 하핫, 제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만약 기밀 편지라면,  제쪽으로는 안 옵니다.

핀란드인은 금테 안경을 올리며 젠체하면서 덧붙인다.

발터 : ……그럼 뜯는다.

발터는 부자연스러운 남자 쪽은 무시했다.



아인슈타인에게

오랜만인 거에요. 슈레딩거인 거에요. 최근, 현지에서 어떤 재미있는 옛날 게임을 찾은 거에요. 흥미가 있다면, 꼳 놀러 오세요란 거에요. 분명 흥분할게 틀림없다는 거예요.
일이라면,             가 대신 해줄거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에요.

슈뢰딩거

10월 16일 몬타나주 빌링스에서

발터 : ……

왠지, 태평한 내용에, 읽기 어려운 기호도 있고……

아인슈타인 : 왜, 일부러……

예상외로 아인슈타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를 핀란드인에게 건넸다.

아인슈타인 : 이건……에이다의 본명아닌가요?

아인슈타인의 손가락이, 읽을 수 없는 기호를 가리켰다.

도서관 직원 : ……그렇군요.

도서관 직원 : 「에이다」라고 알고 있을텐데, 어째서 일부러……

아인슈타인은 어째서 핀란드인에게 묻는걸까? 설마 핀란드인은 어떤거의 전문가인가?



그리고 「에이다」는 누구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인슈타인 : 슈뢰딩거 씨는, 아무 의미도 없이 행동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은 뭔가를 이해한 모양이다.

아인슈타인 : 핀란드인, 지금 바로 빌링스행 항공권을 준비하세요. 출발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인슈타인 : 발터!

발터 : 예!?

발터는 그 목소리에 압도되어 병사처럼 빠밧하고 등을 세웠다.

그리고 조건반사처럼 경례를 했다. 바로 손을 내렸지만.

아인슈타인 : 자세한 건 신경쓰지 말고, 지금 당장 테슬라를 일으키세요! 방은 203호입니다!

발터 : 내가?

아인슈타인 : 저는 손이 바빠서요.

멍하니 있는 발터를 무시하며 실험실로 들어간 아인슈타인은 1층 오른쪽 복도로 향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금고문을 가진 방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