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틴어 위엄보소


짱깨버전 읽는 시간의 반의 반도 안 들어가네


이번에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둘 다 했음


이거 읽는 사람 있기는 하냐?


오역, 오타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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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한 1층에 비해, 2층의 프라이빗 공간은 딱 잘라서 말해 지옥이다.

여자의 침실을 사이에 둔 복도에서 이런 물건을 보게 되다니, 몇 분전의 발터는 절대로 상상 못 했을거다──.

젠가처럼 겹쳐 쌓여 있는 피자박스.

휴지가 산처럼 쌓인 쓰레기 상자.

난잡하게 널은 브래지어와 팬티에 하이삭스.

어디에 쓰는지도 모를 전자기기는 구석에서 난잡하게 쌓이고 먼지로 덮여 있었다.

설마, 청소부가 2층에 안 갔던걸로 이런 무서운 광경으로 됐을 줄은.

그리고, 만에 하나, 만약 이 광경이 많은 독신여성에게 있어 일반적인 것이라면──얼마나 남성이 놀라고 슬퍼할까?

적어도 발터는, 우울한 기분으로 203호를 찾았다.

「똑똑」

……

「철컥」

의외로 문은 바로 열렸다──

가 아냐! 안쪽에서 열쇠를 돌린 소리다!

발터 : ……테슬라 박사! 이, 일부러 올라온게 아니라니까!

테슬라 : 앙? 꿈이라도 꾸는거야? 발터 조수?

실내에서 들려온 거칠고 힘찬 소리는──확실히 테슬라 본인의 목소리다.

발터 : 아니, 틀리다고……

발터 : 어음, 그게……

발터 : ……아인이 널 깨우라고 했어……

테슬라 : 안 잤거든!

발터 : 그, 그런가.

발터 : ……어쨌든, 우리는 이제부터 제일 가까운 비행기로 아메리카에……



테슬라 : 잠깐잠깐잠깐──

테슬라 : ──어디로 간다고?

발터 : 아메리카.

테슬라 : ──이제부터?

발터 : 응……

테슬라 : U.S.A……(United States of America)의 「아메리카」(America)?

발터 : 어……서부……몬타나……

테슬라 : ……맛대가리 갔냐?

발터 : 나도 이유를 모른다고!

발터 : 그저, 그 반팔──아니, 안경──이 아니라, 핀란드인이 이상한 편지를 아인슈타인 박사에게 넘기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변해서……

테슬라 : ……뭔데 그건?

발터 : 아니……옛날 게임을 발견했다면서……

발터 : 응……또 내가 못 읽는 글자도 있었어……

발터 : 아, 맞다! 서명은 Sch……어라? 슈(Schr)뭐시기가──

테슬라 : ──슈뢰딩거(Schrödinger) 겠지!

발터 : 그래! 슈뢰딩거.

테슬라 : 플랑크년, 또 자신의 학생을 써서 헌팅할 생각이냐!

발터 : ……에?

테슬라 : 넌 몰라도 돼!

발터 : 어음……

테슬라 : 내껀데! ……이제 42실험실도 있는데! ……그런데──

이 주제는 엄청 위험한 모양이다. 방 밖에 있는 발터는 귀를 막고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쨍그랑 콰앙 겁나는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는 일은 없었다.

……

테슬라 : 준비 다됐어!

──털컹.

불쌍한 청년은 피자박스 젠가에 등부터 자빠져 어리둥절 했다.

어떤 예고도 없이 열린 문에 놀란 발터는, 뒷걸음질치다 피자박스 젠가에 발이 걸려 불운하게도 그대로 넘어져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중점은 그게 아니다.

발터 : 테──테──

테슬라 : 성가시네! 머리 부딪쳐서 바보라도 됐어? 발 치워!



발터 : 테슬라 박사! 밖은 여름이 아니거든!

테슬라 : 앙? 뭔 소릴 하는거야?

발터 : 저기……아아아……

테슬라 : 아아? 뭐야, 시끄럽네. 비켜!

발터 : ……아니, 너 잠옷바람인데!?

둔탁한 소리와 함께, 세계 (Welt)는 순간적으로 허무가 되었다.

발터 : 으──아야야.

운전수──금테 안경 핀란드인──와 함께, 급하게 빌린 비틀의 앞좌석에 앉는다. 발터는 자신의 머리에 살짝 손을 댄다.

역시, 혹이 나버렸다.

하지만……그렇게나 용서없는 일격을 받아도 살아나다니, 이것만 해도 행운에게 감사해야겠지?

백미러를 흘끗 보면, 만악의 근원은 유유하게 거울을 보면서 루주를 빼고 있었다.

발터는 어째서 자기 방을 뒷좌석에 앉은 아인슈타인의 머리모양보다도 심하게 어지른 채로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더구나, 나갈 때 옷 갈아입는 것도 까먹다니.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녀는 어디에서 주름 하나 없는 팔랑팔랑한 숄과 원피스를 꺼낸거지? 그 피자박스 젠가를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4차원 옷장을 가졌다 말해도 반드시 믿을거다.

아니, 애당초 저 귀여운 소녀를 본 사람이라면, 그 더러운 방이 그녀의 방이란걸 믿지도 않을거다.

겉이 좋은 젊은 여성은 거울을 덮었나보다. 발터는 황급하게 시선을 돌린다.

그런 도중, 언뜻 핀란드인의 입가가 이상하게 약간 올라간 것이 보였다.

발터 : ……

운전에 집중하라고!

아인슈타인 : 여기요.

발터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인슈타인이 뒤에서 봉투를 넘겨줬다.

발터 : 이건……나에게?

발터는 봉투를 받았다. 내용물은 무슨 책인지 딱딱한 것 같다.

아인슈타인 : 예. 열어보십시오.

아인슈타인 : 바로 쓸 수 있게 될 겁니다.

발터 : ……

안에 있던 책은 여권이다.

그리고 제국 연구원의 종업원증, 출입국에 필요한 서류도 몇 장 있었다.

발터 : 발터 조이스?

여권에는 반은 알아도, 반은 모르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다.

테슬라 : 아……조이스는 작가에서 가져온거네.



테슬라 : 『율리시스』라고 알고 있어?

발터 : 율리시스? ……라틴어 『오디세우스』 말이야?

테슬라 : 다르다고……

테슬라 : 뭐……네가 알리가 없나, 잊어줘.

테슬라 : 하지만, 받은 이름은 제대로 기억해 두라고, 입국에서 티가 안 나게끔.

발터 : 티 안나……설마, 이거 위조는 아니지?

「발터」는 아인이 적당하게 붙여줬는데 설마.

테슬라 : 네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테슬라 : 그걸──「민간인이 멋대로 발행한 관급증서」라고 생각하면 돼.

발터 : 무슨 의미야?

테슬라 : 아무튼, 조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거야!

테슬라 : 근데, 네 상태가 부자연스러우면 스코틀랜드 야드의 정의의 심문은 못 피할껄──나, 그런 느낌 싫지 않거든.

발터 : 스코틀랜드 야드라면 형사 경찰이잖아!?

테슬라 : ……거참, 기억상실 주제에 왜 그런 건 어정쩡하게 아는거야!

테슬라 : 「스코틀랜드 야드」는 경시청이야, 경시청!

발터 : 그러니까……

아인슈타인 : 릴렉스하시죠.

아인슈타인 : 이름을 똑바로 기억하면 문제없습니다.

발터 : ……응.

테슬라 : 앗.

발터 : 왜 그래?

테슬라 : 네가 아니야.

테슬라 : 핀란드인, 네 아들은 어떻게 할거야?

「아들」. 발터는 순간,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놓쳤다.

핀란드인 : 괜찮습니다. 이미 학교에 전화해뒀거든요.

핀란드인 : 요아힘도 이런 적은 처음이 아니니, 문제 없을겁니다.

요아임. 아무래도 핀란드인의 아들의 이름같다……

가만.

아들?

그렇단 건, 이 금테 안경에겐 학교에 보낼 아이가 있단거야?

테슬라 : 왜 멍때리지? 이 멍청아! 빨리 이름을 외워!

트윈테일의 손칼이 발터의 후두부, 혹이 난 곳을 직격한다.

절대 일부러다.

발터 : 아야야야야야……

발터 : 어, 어떻게 내가 이름을 안 외우고 있는걸 안거야!

테슬라 : 흥. 바로 보이거든.

테슬라 : 핀란드인이 부러운거지?

발터 : 야……

테슬라 : Miss "Young".

발터 : 어?

테슬라 : 하인리테 양. 젋고 유능한 고고학자. 중국과 독일의 하프인 미인이고, 저 핀란드인의 진짜 부인이야. 다만──

테슬라 : 1년에 겨우 십며칠만 집에 있는 초 바쁜 사람이야. 너도 혼자 아이 돌보기 해볼래?

발터 : 아니……

핀란드인 : 하하하……학교에 보내서 상당히 편해졌지요. 그리고, 제 아내의 일은 우리 모두가 서포트할 만한 일이니까요.

테슬라 : 어떻든, 지금 네 임무는 자신의 이름을 외우는 것. 이름과 성. 그거 말고는 생각하지 마! 비행기에 올라타면 얼마든지 시간은 있으니까!

트윈테일은 발터의 뒷덜미를 꾸욱 당기고 용서없이「지시」해서──의미있는 듯이 옆의 천연 파마 소녀에게로 돌아섰다.

테슬라 : 뭐어……하지만, 아무개 씨는 시간이 있어도, 나와 뭘 하고 싶진 않지?

테슬라 : 설령, 비행기같은 시시한 거라도.

아인슈타인 : ……

테슬라 : 뭐야. 저번에 놀러가지 않았잖아. 혼자서 책이나 읽고. 마치 내 시간은 엄청 귀중하다고 말하는 듯이.

아인슈타인 : ……

천연 파마 소녀는 무표정하게 트윈테일의 두 눈을 본다

아인슈타인 : 이번에는 트윈 룸에서 묵겠습니다.

테슬라 : ……

테슬라 : ……에? 에? 정말?

테슬라 : 와앗! 싱글 아니지? 후후후, 해냈다고!!



테슬라 : 사랑해! 리제를! 너무 좋아!!

아인슈타인 : ──당신이 술 마시고 욕조에서 나가더라도 착실하게 옷을 입어준다면요……

테슬라 : ……

핀란드인 : ……

발터 : ……

테슬라 :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테슬라 : 내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잖아……아하하하……

발터 : ……엑, 진심이냐──

발터 : ──으왁!?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자리에 앉은 불쌍한 청년은 머리가 눌려지면서 신음하고 좌석에서 웅크렸다.

테슬라 : 닥쳐 발터!!

먼저 런던에서 뉴욕으로 날아간다.

8시간.

환승해서 시카코로.

2시간.

다시 환승해서 빌링스.

또 2시간.

여기에는 탑승이나 환승의 대기 시간 등은 안 들어갔다──그들이 VIP여도 관계없다.

이만큼 긴 여정이라면 제트엔진의 굉음이 있어도 손쉽게 사람을 잠으로 유혹한다……

……창 바깥의 배경이 넓게 펼쳐진 바다 일색에서 안 변하면 더욱.

그러니까, 발터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눈을 뜨더라도──

──순간, 자리를 떠나기 싫다고 생각해버린 것은 무리도 아닐거다.

코고는 소리를 내는 트윈테일의 오른팔을 몸 위에 두고, 통로 쪽의 핀란드인의 흘러내릴 것 같은 안경을 걸쳐──

──겨우 복도로 나간 발터는 잠에 쓰러진 승객 속, 창문에 비치는 불빛에 의지하여 책읽는 아인슈타인을 본다.

아인슈타인은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춰, 때때로 노트에 뭔가를 적기도 했다.

발터 : 잠깐 화장실에 갔다올게.

알겠습니다.

부스스한 머리의 소녀는, 그렇게 적혀진 종이를 내세웠다.

이건 괜히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말라고 발터에게 가르치는건가?

발터 : ……

어색함을 배운 청년은 화장실을 우선하기로 했다.

시간적으로 누구도 나란하지 않다. 발터는 금방 돌아왔다.



1. 잔다

……

…………

셀 수 없을 만큼 사람을 죽였다.

셀 수 없을 만큼, 사람이 이 세계에서 자랑하던 건축물을 싹 태워버렸다.



단말마의 절규는 이미 질리도록 들었어.

일이 여기까지 도달했는데, 바퀴같은 생존자들은……어떻게든 일어설 생각이려나?

살아있는 채로 내 율자 코어를 빼가서, 그리고 개처럼 나를 매달아 보이게 하려나?

……………………

여성 : 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습지 않아?

그 시공을 비틀고 구부려 블랙홀을 만드는 기묘한 무기, 그 힘은 그렇게 해서 손에 넣은거지?

알겠어……마음껏 그 힘을 써봐……

……언젠가, 이 힘은 지금의 나보다 100배나 좋은 방법으로 너희에게 복수할거야!

여성 : 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때는, 처형대에서 나를 내리지 말아주렴──

──그치만 이 눈으로 너희에게 정해진 비참한 결말을 봐야하지 않겠어?

여성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발터 : ……

발터 : …………

발터 : ………………

미친듯한 웃음소리에 눈을 뜬 발터는 까라지면서 비행기 시트에 주저앉고, 거친 숨을 반복했다. 두 관자놀이에 핏대가 오른다.

아까 전 악몽은 묘하게 너무 현실미가 있었다──지나친 리얼함에 발터는 이게 진짜 자신의 기억이고, 플래시백된게 아닐까 의심이 일어날 정도다.

「율자」.

발터는 이전, 실험실에서 그 단어를 들었던 적이 있다.

고대 문헌의 결론으로는, 붕괴 폭발의 순간 에너지가 1000HW이상이 되면 재해구역에 「율자」라 불리는 존재가 탄생한 적이 있다고 한다.

「율자」란, 붕괴 적응도가 엄청나게 높은 인간이 변해버린 괴물이다──

──그녀들은 「율자 코어」로 획득한 초능력을 구사하여 마음껏 인류의 세계를 파괴한다.

그래, 「그녀들」. 고대 문헌에 기재된 십여 명의 율자는, 예외 없이 모두 여성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붕괴 에너지 적응성은 여성에 미치지 못한다──그리고 율자란, 극도로 높은 적응성을 가진 존재다.

발터 : ……

지금 세계에 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대 문헌에 기재된 여러 의견은, 치졸한 창세신화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발터는 자신이 꿈 속에서 대신했던 여성의 사고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공포스럽게 느꼈는지 신경이 쓰였다.

아인슈타인 : zzz……

테슬라 : zzz……

핀란드인 : zzz……

좌우를 보니 동행자는 각자의 꿈을 향수하고 있다.

발터 : ……악몽을 꾼거는 그냥 운이 나빴을 뿐이야.

그렇게 자신을 격려한 청년은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

다시 잠들면, 이 무서운 픽션도 전부 잊혀질거다.

뉴욕국제공항.

5개의 시간대를 넘은 것으로 발터는 점심 식사를 먹은지 10시간 후인 지금도 저녁해를 보는게 가능했다.

검은옷의 남자 : 아인슈타인 박사, 테슬라 박사.

완전 낯선 자들이 갑자기 발터의 사고를 차단한다.

핀란드인 : 실례지만 당신은……

핀란드인이 경계하면서 두 여성 앞에 섰다.

검은옷의 남자 : 아인슈타인 박사, 우리는 만난 적이 있을겁니다.

중년 남자의 목소리는 아주 낮다. 발터는 그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느꼈다.

아인슈타인 : 우리에게 무슨 용무시죠?

천연 파마 소녀의 반응은 너무나도 냉담해서 마치 서로간에 교류같은게 나오는 듯 했었다.

검은옷의 남자 : 이게 여러분의 힘이 됐으면 한다는 대주교 님의 뜻입니다.

중년 남자는 들고있던 가죽 가방에서 서간(書簡)통를 빼내어 핀란드인에게 내밀었다.

검은옷의 남자 : 당신은 고대문자의 전문가였지요.

핀란드인 : 뭐, 일단은……

검은옷의 남자 : 그럼, 이것을 아시겠군요.

핀란드인 : ……

핀란드인은 의심스러워하면서 목관을 열고 한 장의 오래된──최근에서야 복구됐나보다──양피지를 빼냈다.

핀란드인 : 아람어……

핀란드인 : 「심판의 날」……「희생」……「노래」……



핀란드인 : 이 형식……서, 설마 사해문서?

검은옷의 남자 : 하하……역시 아시나 봅니다.

검은옷의 남자 : 그렇습니다. 이건 그 중에서도 미공개 부분이지요. 그 안의 비밀이 당신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만.

테슬라 : 그래서 대주교는, 우리에게 뭘 시키고싶대?

검은옷의 남자 : 아무것도.

검은옷의 남자 : 대주교님은 단지 최근 연구 중에도 42실험실의 힘이 되길 바랬습니다──그것 뿐인 이야깁니다.

테슬라 : 그렇다는 것은……이번에, 상당히 우리의 연구성과에 기대하고 있단거네?

검은옷의 남자 : 그야 당연하지요.

검은옷의 남자 : 당신의 논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 알았어, 알았다고.

테슬라 : 우리가 이쪽에서 활동하고, 북미 지부만의 공훈으로 안 삼으면 되지?

테슬라 : 겨우 그만한 일에 사람을 보내다니, 유렵이랑 미국은 대체 얼마나 사이가 나쁜거야.

검은옷의 남자 : ……

검은옷의 남자 : 아 그랬죠. 이건 선물입니다. 부디.

중년 남자는 테슬라에 개의치 않고 가죽 가방에서 보기에 고급스러운 초콜렛 상자를 꺼내어 아인슈타인에게 넘겼다.

검은옷의 남자 : 그럼, 이걸로.

테슬라 : ……

테슬라 : 칫.

테슬라 : 지장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속마음은 독재주교구만. 조직의 비대화다, 중앙집권이다……새로운 지부가 발달했더니 자기가 맨 먼저 겁내잖아. 완전히 기분파시네.

아인슈타인 : ……

아인슈타인은 거기에 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하게 초콜릿 포장지를 까기 시작했다.



테슬라 : 야! 이 새집머리가! 초콜렛 상자로 매수당할꺼야!?

아인슈타인 : 음식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했었잖습니까.

테슬라 : ……너, 내 이야기 제대로 듣고는 있어!?





2. 아인은 안 쉬어?

안 쉬는거야?

「로마에 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발터도 종이로 답하기로 했다.

조금 묘한 것을 봐서 말이죠.

돌아온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기내의 온도가 조금 떨어졌는지 상대는 어느새 재킷을 걸쳤다.

물론, 그들 사이에는 폭면중인 모 트윈테일이 있다.

뭘 본거야?

리만 가설입니다.

수학 문제?



(식)을 만족하는 모든 자명하지 않은 근은 전부 직선 1/2+ti 위에 있다.

전혀 모르겠어.

무리도 아닙니다. 복소수의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이해를 바라는 것은 어렵죠.

하지만, 이 헤어날 수 없는 문제는 수학계의 성배라고 하기도 합니다.

성배!?

예를 들어, 넓은 의미로 리만 가설에서 골드바흐의 추측을 도출했습니다.

골드바흐의 추측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몰라……

5이상의 모든 홀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2이상의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

아무튼, 엄청 대단하네.

그 가설을 증명하는거야?

아뇨.

이건 제게 벅찹니다.

그리고 제 전문은 수학이 아닙니다. 그냥, 리만이 내게 준 영향은 크다, 그 뿐입니다.

그 사람은 네……수학 선생님?

그렇다고 할까요.

다만, 그는 저를 모릅니다. 저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그의 리만 다양체를 베이스로 한 것도요.

여하튼, 그는 100년도 넘은 과거의 고인입니다. 제 조부가 태어나기 전에 타계했다구요.

발터는 시간을 들여 어려운 이야기의 요점을 삼킨다.

그리고, 상대가 설명하도록 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가 글자를 쓰고있는 모습이나, 해설하는 모습을 보는게 좋다는걸 깨달은거다.

……특히 트윈테일이 자고 있을 때는.

일반 상대성 이론?

간단하게 말해, 만유인력이 시공을 구부린다는 이론입니다.

……

뭔가 상상이 될 좋은 비유는 없을까?

소용돌이를 본 적 있을 겁니다.

소용돌이 속에 나무공이 떨어졌다고 하죠.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응.

──즉, 만유인력에도 비슷한 착시가 있다고?

그렇습니다.

나무공에게 있어선, 나사산처럼 휜 수면자체가 나선운동의 직적접인 원인입니다.

그건 별도 마찬가지.

어떠한 물체도 자신의 질량으로, 그게 존재하는 시공을 왜곡해서 크고작은 소용돌이를 형성합니다.

인력이란, 그러한 왜곡의 표현방식에 지나지 않아요.

상상해 보세요. 지구의 표면으로 도달해버린 잔물결이 있고, 우리가 올라탄 비행기도 그런 파도에 올라탄 겁니다.

뭔가 철학적이네……

수학적기호가 없는 물리는 원래가 철학입니다.

그 때문에 뉴턴 경의 명작이 「자연철학의 수학적원리」죠.

읽은 적은 없네……

읽어도 이해 못 하실겁니다.

현재의 사람이 보기에, 그 시대 수학기호는 이해불능이거든요.

이해불능……

그러고 보니, 슈뢰딩거의 편지에 안 읽히는 부분이 있던데, 그건 무슨 의미야?

이름이에요.

5만년 전의 어떤 정보처리장치의 이름이죠.

이야기 내용이 갑작스러워 발터는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에?

상대는 「정보처리장치」에 밑줄을 그어서 강조한다.

아니, 그러니까……「정보처리장치」가 뭐야?

오토마타가 관리인을 하는 도서관을 상상해주세요.

……오토마타?

……5만년 전?

지금으로서는──

그냥, 신경이 쓰이게만 하도록 두겠습니다.

지금 가르쳐줘.

귀찮은데요.

부탁해.

때가 되면 누군가가 알려줄 겁니다.

아마 그라면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그러니까, 봐주세요.

에이, 심술쟁이 아인.

당연합니다.

p.s. 상상하니까, 당신의 그 말투 기분 나쁘네요.

청년은 익살떨듯 베에 혀를 내밀었다.

소녀도 흉내내서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종이를 회수했다.

마침 잘 됐습니다. 수학 강의를 하죠.

……진심?

예.



(식)의 증명은 알겠습니까?

알리가 없잖아!

그런가요. 그럼 미분적분의 기본정리부터 시작합니다?

아니, 기왕 가르칠거면 데데킨트의 절단부터 시작하는게 좋나?

아니지, 이렇게 갈거면 차라리 근본적인 집합론부터 시작하는 것도……

……잠이나 자야지.

좋습니다.

그래준다면 저도 책을 읽죠.

그렇게 쓰여진 종이를 넘길 때, 소녀는 아까보다도 무구한 표정으로 혀를 내밀었다.



그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게 말을 걸다니 100년은 빠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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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명

1. 비행기 속의 리만

2. and yes I said yes I will yes

3. 수학 강의를 시작하지

4. 위험한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