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플랑크 나옴


일섭버전하고 중섭버전하고 차이는 자잘한 묘사랑 말투 정도


철수 나노데스웅 그대로 하기에는 이상해서 존대말로 바꿨고


플랑크는 이미지대로 했음


의역, 오역, 번역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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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 왜 이렇게 됐지……

발터는 사납게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옆에서 다채로운 종이봉투를 들고 있는 핀란드인을 봤다.

박사들이 란제리 숍에 가버려서 청년은 유일한 동성과 밖에서 수다떨어야만 했다.

금테 안경은 거침없이 함께 들어가고픈 마음으로 넘쳐났었지만.

핀란드인 : 쇼핑에 이유 따위가 필요한지?

냉정한 금테 안경은 어휴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두 손바닥을 하늘에 향했다.

핀란드인 : 그리고 이 쇼핑몰은 런던보다 싸죠.

금테 안경은 봉투를 드는게 훌륭했다. 손바닥을 위로 돌렸는데도 봉투가 떨어질 기척은 나지 않는다.

어쩌면, 익숙한건가? 부인은 거의 집에 오지 않는 고고학자인데?

여성이란 정말로 무서운 생물이다.




발터 : ……쇼핑에 이유라. 테슬라 박사의 낭비벽……「하루살이 인생」도 그런 사고에서 나온걸려나.

핀란드인 : 반쪽짜리 정답. 그녀, 최근에는 쇼핑에 빠졌거든요. 소문에 따르면 상당히 잡동사니를 사들이나 본데요.

발터 : ……아인슈타인 박사도 큰 일이네.

핀란드인 : 하하, 그건 당신의 착각이에요.

발터 : 에?

핀란드인 : 당신은 테슬라 박사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여러가지로 재미있다고는 생각 안 해봤습니까?

발터 : ……

핀란드인 : 여자를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

핀란드인 : 융통성이 없으면, 그녀를 못 찾을 수도 있다구요?

발터 : ……냅둬.

핀란드인 : 오, 그 반응은 귀염성있네요. 좀 더 진정하면……

발터 : ……?

핀란드인 : 험프리 보가트같은 분위기를 자아낼지도?

핀란드인 : 음, 『카사블랑카』의 「릭 블레인」같은.

발터 : ……??

핀란드인 : 아.

핀란드인 : 혹시 그 영화를 본 적 없습니까? 다음에, 42실험실에서 보여드릴까요?

발터 : ……

핀란드인 : 요컨데, 멋진 남자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알아둬야 한다는 겁니다.

금테 안경의 이야기는 전개가 너무 빨라서, 발터는 무엇 하나 맞장구 치지 못 했다.

발터 : ……

발터 : ……그러고 보니, 계속 신경쓰였던 점이 있었는데.

발터는 애써 금발 안경에의 네거티브한 인상을 쫓아내면서 화제를 바꾼다.

핀란드인 : 으음? 기관에 관한 점? 아니면 우리가 지금부터 조사할 것?

상대는, 아무래도 어떤 화제여도 거절 안 하려나보다.

발터 : 아니……그 두가지도 신경이 쓰이지만──

발터 : 하지만, 지금은 「너」에게 질문하려는 것은 다른거야.

핀란드인 : 「저」에게서 듣고싶은 것?

금테 안경의 눈에 의아스러운 빛이 떠오른다. 조금 동요했나보다.

발터 : 응……그……저기……

핀란드인 : 말하기 어려워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박사님들에게 그이는 없다구요?

발터 : 자, 잠깐!

핀란드인 :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추측해서 답할 수 밖에 없잖아요.

금테 안경은 크게 어깨를 움츠려보였다.



핀란드인 : 나이? 쓰리 사이즈? 옷 취향?

발터 : 어째서 그건데!

핀란드인 : 후후……

금테 안경은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핀란드인 : 그런 부분은 그녀들이 답해주길 기다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발터 : 읏……!!

핀란드인 : 그런 얼굴 마시죠. 답을 알고 있어서 놀리려는게 아닙니다.

핀란드인 : 이봐요, 당신이 사적인 부분을 생각없이 물으려 한다면……

그는 종이 봉투를 올린 채 「목을 긋는」 제스쳐을 한다.

발터 : ……

발터 : 그, 그럴 리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핀란드인 :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부인을 만났을 때, 바보같은 것을 물었지요──

핀란드인 : 「그 나이에, 아직도 퀼로트를 입다니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핀란드인 : ──그러더니, 실컷 얻어맞았습니다.

핀란드인 : 용서없더라구요. 하하하하.

발터 : ……그건 맞아도 싼걸 물었네!

핀란드인 : 하지만……30인데도 호박바지가 좋다는 여성을 만난다면, 당신도 놓쳐선 안 됩니다.

발터 : ……

핀란드인 : 정말인데요. 만약 그녀가 우연히 『이반폴카』를 좋아하는 핀란드인이라면, 사우나에서 권유하는게 좋아요……

발터 : ……?



핀란드인 : 참고로 제 풀네임은 엘리아스 노키안비르타넨──진짜배기 핀란드인입니다.

발터 : ……??

핀란드인 : 전통적으로, 사우나에서는 모두 성실하게 맞보거든요──뭔 뜻인지 알겠습니까?

발터 : ……???

발터 : ……있지, 아까부터 열심히 나에게 「사우나」를 권하고 있단 느낌이 드는데.

핀란드인 : 에?

핀란드인 : 당신이 「저」에게 묻고싶은 것이라면, 분명 제가 잘 아는 것이겠죠?

발터 : ……저기말야, 네가 말하는 「사우나」가 어떤건지 나는 하나도 모르거든!



핀란드인 : 어라? 사우나는 핀란드가 세계 유일하게 보급된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발터 : 있잖아, 내가 처음부터 듣고싶은 것은, 전혀 핀란드와 관계없어!

……결과적으로, 박사들이 란제리 숍에서 나오기까지, 발터는 무엇 하나 그녀들의 취미를 듣지 못 했다.



일행이 드디어 시카고행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아인슈타인은 방금 산 옷으로 갈아입었다.

햄스터같이 풍실풍실한 케이프에, 쇼트 케이크처럼 팔랑거리는 스커트──빅토리아 시대의 소녀의 드레스같다.

왠지, 그녀가 드레스를 두르니 일종의 엄청나게 익살스러운 느낌을 낸다. 특히 그녀가 리만의 책을 얼굴에 올리고 리클라이닝에서 잘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이 옷은 테슬라의 취향으로 골라졌다.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이 옷은 테슬라의 사비로 산거다.

더더욱 말할 것도 없이, 테슬라가 비행기 안에서 전문서 같은걸 읽을 리 없다.



테슬라 : 트럼프 하자!

모던한 스타일의 빨강머리 트윈테일은 말한다. 그녀는 왜 자기가 저런 서양 인형같은 모습을 안 한걸까?

핀란드인 : 허접한 세 명 뿐이라 곤란한데요.

핀란드인은 진지하게 노는걸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 자리 부족하다──이 금테 안경은 분명히 브리지가 취향인 타입이다.

테슬라 : 뭐가 허접이야! 아메리카에 왔는데 텍사스 홀덤을 안 하면 쓰겠어?

핀란드인 : 텍사스 홀덤……잔돈은 충분하신지?

테슬라 : 뭔 바보같은 소리야, 핀란드인!

테슬라 : 우리에겐, 이게 있잖아?

빨강 머리 트윈테일은 방약무인하게 큰 소리로 외치면서, 아인슈타인의 가방에서 예의 초콜렛 상자를 꺼낸다.

초콜렛과 코인을 함께 걸기돈으로 하다니, 정말로 애구만.

테슬라 : 이거 알아? 시대에 따라선, 초콜렛은 황금과 똑같이 귀중한 물건이였다고.

테슬라 : 아스테카 제국에서 카.카.오는 일종의 귀중한 전략자원이며, 화폐로서 사용됐으며……

발터 : 헤에……

테슬라 : ……그리고 노르망디 상륙 후에는, 미군에게 정량보급된 초콜렛이 서부전선의 통화가 되기도 했고──

테슬라 : 원하는 물건이, 전부 초콜렛으로 사져!

발터 : 오오……

테슬라 : ……현대의 초콜렛은 일종의 특수한 결정화 방법이 쓰여서, 단단하면서도 식감은 줄지 않았지.

테슬라 : 초콜렛이 1번 녹고, 다시 굳어서 식감이 변해버리는 원인이 바로 그거. 분자 레벨에서 변화가 일어났으니까!

발터 : 하……

테슬라 : ……한 마디로,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된 오늘의 공업 문명에 감사하란거야. 아멘.

발터 : 죄송합니다……

테슬라 : 발터 군, 무슨 문제라도? 말해보렴.

발터 : 「텍사스 홀덤」의 룰을 모르겠는데.

테슬라 : ……별 거 아니거든? 해보면 바로 이해 돼.

발터 : 하아……

테슬라 : 진짜라고, 「눈썰미」라고 들은 적 없어?

발터 : 왜 초콜렛에 관해서는 그렇게나 역설했으면서, 룰은……

발터는 자신만 들릴 소리로 투덜거렸다.

테슬라 : 뭐? 불만있어?

발터 : 아니지요. 설마 있을리가.

도박 따위 어차피 운이다. 그렇게 지지만도 않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발터는 최악을 각오하고 결심했다.

……

핀란드인 : 폴드.

발터 : 폴드.

테슬라 : 어이!

테슬라는 불만스럽게 테이블에 낸 2장의 카드를 쥐고 발터의 손에 억지로 밀어넣었다.

테슬라 : 폴드는 허락 못 해!

발터 : 에……어째서?

테슬라 : 아무튼! 연속 폴드는 금지!

발터 : 하지만……

테슬라 : 후후훗. 초심자가 그렇게 「타이트」해서 뭐하려고?

테슬라 : 이 게임은 플롭부터가 본편이야! 계속 힘없이 「체크」, 「체크」, 「체크」만 하고!



테슬라 : 그걸로 재밌냐!?

테슬라 : 발터 군, 너는 겜블에서 제일 틀려먹은게 뭔지 알아?

발터 : 어음……져서 돈이 없어지는거?

발터는, 테슬라의 텅텅빈 자금을 봤다.

테슬라 : 아냐!

테슬라 : 틀려! 틀리……너처럼 걸기돈을 너무 신경써서, 게임 자체의 오락성을 손해해보는 거야!



테슬라 : 자신을 보라고, 손익을 너무 고려하고! 우유부단에! 움츠려서 제자리걸음이라니! 그러고도 남자냐!!

아인슈타인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잘 아는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이불이었던 리만의 책 아래에서 들렸다. 아무래도 테슬라의 큰 소리가 결국 아인슈타인의 꿈을 방해한 모양이다.

테슬라 : ──아, 일어났어……?

테슬라를 안 봐도,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간 것은 알겠다.

아인슈타인 : 괜찮습니다.

덮였던 리만의 책이 아무렇게나 한구석에 놓였다.

아인슈타인 : 저도 합니다.

테슬라 : 에?

아인슈타인 : 초콜렛.

머리가 평소 이상으로 엉망인 소녀는 놀라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손을 내민다.

빨강머리 트윈테일은 어쩔 수 없이, 남자 두 명의「걸기돈」에서 각각 몇 개를 쥐고 그녀에게 밀어붙였다.

발터 : 있잖아……

발터 : 아까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게……

아인슈타인 : 발터, 그 말대로입니다.

소녀는 그대로 초콜렛 포장지 하나를 까──

아인슈타인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 신은 초콜렛을 먹는게 일입니다.

일행이 올라탄 비행기가 몬태나 주 빌링스 시에 내렸을 때, 해는 이미 저물었다.

만약 떠나지 않고 런던에 있었다면, 그들은 눈부신 아침해를 마주했을 것이다.

……안개가 짙지 않았을 경우에.

빌링스는 작은 마을로, 추가로 관광 비수기기도 해서, 거대한 터미널인데 사람이 적다.

하지만, 그만큼 누군가가 목소리를 내면 100미터 너머에서의 소리조차 귀에 들린다.

??? : 리제를 쨩! 테슬라!



키크고, 허리까지 닿는 장발의 여성이 멀리서 큰 소리로 부르고 있다.

여성의 옆에는 세로 롤을 옆으로 흘린, 다운자켓을 입은 소녀가 적당히 손짓하고 있다.

테슬라 : 칫, 역시 있네.

테슬라가 섭섭하다는 듯이 손톱을 깨문다.

아인슈타인 : 키큰 쪽이 플랑크 교수. 저의 박사 과정에서의 지도 교수고, 북미 지부의 명목상 책임자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한쪽이 수수께끼의 편지를 보냈던 슈뢰딩거인가보다──테슬라 박사와 동년대로 보이는데……그녀도 박사인건가?

그리고 「명목상」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지? 달리 「흑막」이라도 있는건가?

플랑크 : 후훗, 내 리제를 쨩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네! 키도 조금 커졌으려나?

발터는 아인슈타인이 말한 의미를 생각하려는 사이, 플랑크는 아인슈타인을 꽈악하고 끌어안았다.

제법 풍만한 가슴에 얼굴이 묻혔지만, 천연 파마 소녀는 질식한지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테슬라 : ……?!!!!

플랑크 : 몬태나의 기후는 정말 춥단다. 얘들아, 제대로 방한도구는 했니?

테슬라 : ……흥, 말 안 해도.

테슬라는 얹짢아하며 플랑크를 노려본다.

테슬라 : 그것보다 당신, 귀여운 학생을 질식사시키려는 건……

플랑크 : 어머, 나의 리제를 쨩은 즐거워 보이는데……

장발의 누님은 자신의 팔을 풀면서, 품 안에서 엿보인 이마에 가볍게 입맞췄다.

테슬라 :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테슬라 : 그렇게까지 하는거냐고!!!!!!

빨강머리 트윈테일이 폭발했다.

플랑크 : 같은 여자 아이끼리니까, 괜찮잖아.

플랑크는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대면서, 왼 팔 속의 소녀에게 윙크했다.

아인슈타인 : 크흡크흡……

갖가지 조크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불쌍한 천연 파마 소녀는, 거기에 침묵하며 승낙해야만 했다

핀란드인 : 이런이런……

핀란드인은 평소처럼 미소를 띠는데, 발터는 거기서 「예상대로의 전개네」라는 내용을 읽어냈다.

핀란드인 : 두 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대문자를 연구하고 있는, 엘리아스 노키안비르타넨 박사입니다. 이쪽은 발터 조이스 연구 조수고요.

핀란드인 : 아, 테슬라 박사의 소개는 안 했네요?

이 사람도 박사였나……이 시대에서 일을 찾은 것은 정말 큰일이겠다.

플랑크 : 고대문자의 전문가……그건 다행이네.

플랑크는 드디어 불쌍한 아인슈타인을 해방했다.

그녀는 핀란드인을 품평하고, 거기서 시선은 발터로 향했다.

플랑크 : 연구 조수……?

발터 : 하아……명목상으로요.

모르는 누님에게 슬쩍 보여, 발터는 등골에 한기를 느꼈다.

아인슈타인 : 구체적인 내용은 유럽 지부의 비밀서약이 관련되서, 질문은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사, 살았다. 고마워, 아인슈타인! 역시 나의 구세주! 만세!!

플랑크 : 정말……북미 지부는 뭐든 가르쳐 주고 있잖아?

자신의 학생을 놀리는 듯했지만, 플랑크는 일부러 내키지않는 얼굴을 하였다.

아인슈타인 : 그럼……교수의 쓰리 사이즈와 나이는?

천연 파마 소녀는 거기에 반응했다.


플랑크 : 94, 62, 92──

플랑크 : ──17년 전에 17살.

플랑크 : 리제를 쨩 일행이 드디어 선생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기뻐~

플랑크는 자랑스레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아인슈타인 : ……

테슬라 : ……

핀란드인 : ……

발터 : ……

플랑크 : 어머……뭔가 이상한 소리를 해버렸나?

아인슈타인 : Surely You're Joking, Miss Planck. (농담이죠, 플랑크 씨)

슈뢰딩거 : 여러분……

어색한 분위기 속, 침묵을 깬 것은 계속 조용했던 슈뢰딩거였다.

슈뢰딩거 : 우선 저녁밥을 정하도록 하죠.

슈뢰딩거는 포커페이스로 오른손을 흔들어 고양이처럼 움직여보였다.

테슬라 : 뭐야 이건?

공항 근처 바에서, 빨강머리 트윈테일은 테이블 위의 양고기 경단 비슷한 물건을 보고, 눈을 깜박깜박거렸다.

플랑크 : 록키마운틴 오이스터야.

누님은, 장난스런 미소를 띠면서 소개했다.

슈뢰딩거 : ……

어째선지, 세로 롤이 무표정하게 한숨을 쉬었다.

슈뢰딩거 : 교수는 이걸 좋아하세요. 여러분의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테슬라 : 오이스터란건 그냥 굴이잖아……안 먹어본 것도 아니고. 보아하니, 조금 다른 느낌은 들지만.

트윈테일은 납득 안 되는 상태로 경단을 포크로 찔러, 스위트를 먹듯 입 안에 넣었다.

테슬라 : 음……우물……

찌른 때부터 이상한 느낌밖에 없었지만, 입에 넣은 순간, 위화감은 더욱더 가속한다.

고무처럼 강한 탄력성, 해산물과는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않은 중후한 맛……확신하지, 이건 절대로「굴」이 아냐──

닭고기도 아니고, 소고기도 아니고, 간도 아니고, 염통도 아냐──이건 대체 뭘까?

맛없지는 않은데, 테슬라의 얼굴에는 의문이 솟는다.

플랑크 : 록키마운틴 오이스터는 일종의 가명이야.

테슬라가 경단을 완식한 것을 지켜보면서, 플랑크는 느긋하게 설명을 시작한다.

플랑크 : 보조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연대에도 있었지만, 아는대로 이 일대는 산이잖니. 카우보이가 진짜 굴을 먹을리도 없지.

플랑크 : 그래서 그들은 반은 위로, 반은 재미로 이 연안지역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굴이라고 부르고 있어.

플랑크 : 일상에서, 이걸 부르는 법은 많이 있지만, 만약 정확하게 말하려면……

플랑크 : 생물학상, 우리는 이걸 「고환」이라고 부르지.

테슬라 : 뭐라고?

트윈테일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플랑크 : 고환.

플랑크는 미소지으면서 복창했다.

플랑크 : 그건 송아지의 고환이야.

똑같은 테이블에 있던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는 어쩌나하고 어깨를 움츠렸다.

발터와 핀란드인은 손 안의 포크를 보고, 즉시 입으로 옮겨버린 「양고기 경단」처리에 손을 놓아버렸다.



당연히, 안타까운 테슬라에 이르러선──

──완전 새파래졌다.

문자그대로.

바에 있으면, 사람은 바깥 세계의 변화에 둔감해진다──어떠한 의미로도.

발터 일행은 식사를 마쳐, 계산을 끝내고 가게를 나오자 어느샌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하늘에는 한줄기 달빛도 보이고 않고──춤추는 눈송이가, 오렌지색 가로등 아래에서 느긋하게 떨어져 간다. 그건 반짝반짝하고 빛나서, 마치 꿈같았다.

만취한 테슬라를 업고, 발터는 애쓰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발터 : 이게 눈……

발터 : 본 기억은 없지만……왠지, 그리운걸.



아인슈타인 : Déjà Vu (기시감).

아인슈타인은 우산을 펴고 그의 옆에 나란히 한다.

발터 : 어……뭐라고?

아인슈타인 : 기시감이요. 눈을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계없습니다. 해마체가 과도하게 흥분한 탓에, 그리 생각했을 뿐이겠죠.

발터 : 이게……

아인슈타인 : 사람의 대뇌는 때론 자신도 속이거든요.

발터 : 하지만……

아인슈타인 : 감정은 진짜지만, 그 뿌리는 가짜인 것도 있습니다.

발터 : ……

아인슈타인 : 미안합니다. 흥을 깨버렸네요.

발터 : 아니……나는 이렇게 이야기하는것도 좋아하거든. 아무말 없는 것보다 즐거워.

플랑크 : 어머나, 사이 좋구나.

긴머리 누님이 어느틈에 뒤에서 쫓아온 모양이다.

아인슈타인 : 교수, 젊은이의 대화에 연장자가 끼지 말아주시죠.

플랑크 : 우으읏……나의 리제를 쨩, 심해!

플랑크는 크게 우는 시늉을 했다.

플랑크 : 언니 상처받았어! 이제부터 너희에게 좋은걸 알려줄까 생각했었는데!

아인슈타인 : 교수, 귀여운 척은 매우 재미없는 행위입니다.



플랑크 : 흥, 친절한 마음에서 알려주려고 했는데!

플랑크 : ……

플랑크 : 모두 야습에 조심하렴!

나이는 17의 배수인 「소녀」는 갑자기 광고모델처럼 「하트를 쏘는」포즈를 취했다.

발터 : 에!?

청년은 분명하게 「야습」이란 단어를 이상한 의미로 받았다.

아인슈타인 : ……저는 천체 관측에 딱히 흥미 없는데요.

천연 파마 소녀는 한 마디로 「야습」의 진짜 의미를 간파했다.

그녀들은 마치 가족처럼,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플랑크 : 흐흐~응?

플랑크 : 런던의 다운타운으로 돌아가면, 보고싶어도 못 본다구~

아인슈타인 : ……칫.

플랑크 : 어머어머, 솔직하지 않구나?

긴머리 누님은 도발적으로 검지손가락을 흔든다.

플랑크 : 하지만, 오늘밤은 잘 자렴──내일 현장에 가려면, 모두 일찍 일어나야지.

아인슈타인 : 끈덕지군요. 「야습」을 꺼낸 것은 당신 쪽입니다.

플랑크 : 연장자는 잔소리꾼이지.

왠지, 플랑크는 갑자기 머리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머리 너머로 발터를 지긋하게 보았다.



플랑크 : 그치?

발터 : 에……에에?

플랑크 : 리제를 쨩처럼 귀여운 여자아이──오빠, 괴롭히면 안 된다구.

발터 : 에에에──오빠?

플랑크 : 어라, 틀렸나……

긴머리 누님은 일부러 생각하는 척을 했다.

플랑크 : 그럼, 역시 펫인거지?

발터 : 페, 펫이라니 무슨 소리야!



플랑크 : 말 그대로지. 만약 좀 더 과장한다면……노예? 살아있는 장난감?

발터 : ……엄청 위험한 소릴!

플랑크 : 에이, 좋은 주인님이 있으면, 어떠한 걱정도 없이 유유히 살아갈텐데──뭐가 안 된단걸까나.

슈뢰딩거 : ……

슈뢰딩거가 어느새 틈을 비집고 차가운 눈으로 플랑크의 고의적인 표정을 힐끗 본다.

슈뢰딩거 : 교수,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플랑크 : ……

플랑크 : 왔구나, 분위기 깨는 말만 하는 슈뢰딩거!

슈뢰딩거 :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슈뢰딩거 : ──링컨이 재건한 국가에서, 아까같은 발언은 부적절하다 생각됩니다.

플랑크 : ……

플랑크 : 정말, 진짜로 재미있는 소리는 안 하는구나!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