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1월 24일 목요일, 오전 1시.

상현달은 그을렸고, 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장소는 깊은 어둠에 휘감긴다.



한 손에는 개조된 WS NO.88 무전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 밝게 빛나는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북미 지부에서 빌려온 운전수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인슈타인과 그녀의 동료들은 밤이 깊어진 보스턴 거리에 서 있다.

여기는 트레몬트 스트리트 139번, 보스턴 코몬의 입구, 「프리덤트레일」의 출발지점.

100년의 역사를 지닌 메모리얼 루트는, 4년전에 보수되어 새로워졌다. 검붉은색 벽돌은 응고된 혈액처럼 격동의 시대와 현대를 이어주고 있다.

아인슈타인 : 여기가 「프리덤트레일」의 출발점입니다. 에이다, 뭔가 찾았습니까?

에이다 : 미약한 붕괴 에너지 반응을 검출했습니다.

에이다 : 비밀 파일과 이전 손에 넣은 비밀의 열쇠가 일치했습니다. 이전 문명의 인류가 남긴 음성 기록입니다.

에이다 : 신호의 길이는 348단위, 전부 받았습니다.

WS NO.88 휴대 무전기가 잡음이 섞인 전자음을 냈다.

에이다의 코어는 이렇게 간단한 장치 속에서 동작을 유지하는게 겨우라서, 뭔가를 하면 자신의 홀로그램조차 안정시킬 수 없게 된다.

아인슈타인 : 그럼 번역은 맡기죠.

에이다 : 알겠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님.

녹음 : …….

녹음 : 장래, 다른 문명의 사람이 이 자료를 찾는다면, 나는 그 사람들에게 진실을 남기고자 한다.

녹음 : 이 별의 붕괴는, 문명을 쌓는 것만으로도 태어난다.

녹음 : 인류의 문명이 발전할수록 붕괴의 힘도 강해진다.

녹음 : 붕괴가 율자를 낳을 때마다, 인류는 막대한 희생을 치뤄 그것을 타파해 왔다.

녹음 : 이치의 율자, 공간의 율자, 전기의 율자, 바람의 율자……창생과 파멸, 지배와 구속…….

녹음 : 과거의 사건을 열거한다면, 세계 대전에 필적할 만큼의 파괴가 수십번이나 일어났다. 그 때문에 7할에 가까운 도시가 파멸됐다.

녹음 : 하지만……내가 기록에 남긴 그 사건과 비교하면 과거의 일 따위 모두 세도 부족한 사건일 터.

발터 : ……이 사람이 말한 역사에 대해 뭐 아는거 있어? 에이다.

에이다 : 모르겠습니다. 발터 님.

에이다 : 제 데이터베이스에는 관련된 데이터가 없습니다.

에이다 : ……그리고, 저의 자아의식 자체도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 했습니다.

테슬라 : 맞다, 발터는 몰랐지……에이다가 발굴됐을 때, 아직 「온」상태가 아니었어.

테슬라 : 알기 쉽게 말하면……그녀는 이 시대에 발굴되고 나서야 「탄생」한거지.

발터 : 그랬구나…….

아인슈타인 : ……아무튼 앞으로 가죠. 분명, 여기저기의 장소에 기록이 남아있을 겁니다.

아인슈타인 : 프리덤트레일의 다음 장소는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이었나. 공원을 빠져나가 비콘 스트리트를 걸어가면 도착입니다.

발터 : ……그런데 왜 여기를 「비콘 스트리트」라고 불러?

테슬라 : 그거야 물론, 옛날에는 여기에 등대가 있었으니까.

테슬라 : 이 거리를 「비콘 스트리트」라고 부를 뿐만 아니라, 여기 에리어 전체를 「비콘 힐」이라고 하는거야.

테슬라 : 약 400년 전쯤, 보스턴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거든.

아인슈타인 : 거리의 발전에 따라 심볼을 잃었다. 그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아인슈타인 : 많은 아일랜드인이 거리로 이주해 오기 전, 바다를 매립하기 위해 비콘 힐은 해체되어버렸지요.

에이다 : 미약한 붕괴 에너지 반응을 검출했습니다.

에이다 : 비밀 파일과 이전 취득한 열쇠가 일치했습니다. 이전 문명의 인류가 남긴 음성 기록입니다.

에이다 : 신호의 길이는 194단위, 전부 수신 완료했습니다.

아인슈타인 : 이런, 실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인슈타인 : 기록을 들어보죠.



녹음 : 어떤 군사 기지의 33층, 특별한 소녀가 혼자 갇혀 있었다.

녹음 : 그녀는 체내에 강력한 붕괴 에너지 반응이 있었지만 어떤 특수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녹음 : 물론, 인류로서의 의식도 계속 지니고 있다.

녹음 : 폴리그래프에 연결된 그녀가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짜낸 진심. 그건 단 하나──

녹음 : 「집에 돌아가고 싶다」



테슬라 : ……. 「공포는 모든 배척의 원인」. 이 소녀의 비참한 운명이 상상되네.

테슬라 : 근데 H.A가 노리는 건 뭐란거야? 결국, 이런 정보도 그 여자가 인위적으로 놔둔거잖아.

아인슈타인 : ……다음은 파크 스트리트 교회. 이 앞 모퉁이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테슬라 : 엑. 아무런 생각도 안 해?

아인슈타인 : ……초조해할 것 없어요.

아인슈타인 : 「프리덤트레일」을 전부 돌아보면, 저절로 기록을 마지막까지 듣게 될 겁니다.

테슬라 : 에. 이런데 잘도 침착하게 있구만.

아인슈타인 : 칭찬으로 받아들이죠. 가볍게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은 연구자로서 강점이니까요.



녹음 : 어느 날, 암살자가 독단으로 감금실에 침입해 그녀를 무참하게 죽였다.

녹음 : 하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다. 설마, 그녀가 죽는 순간에 제12율자로서의 힘이 발현되다니.

녹음 : 「침식의 율자」

녹음 : 일종의 자아를 가진 감염원, 바이러스.

녹음 : 그것은 생물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전자적인 것도 된다.

테슬라 : 엑. 그렇게 특이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다니.

테슬라 : 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진 않겠네. 「흑연백화」같은 「돌팔이」무기도 존재하니까──

아인슈타인 : 다음은 그래너리 묘지입니다. 모퉁이를 돌면 근처일 거에요.

테슬라 : 윽…….

테슬라 : 뭐 됐어. 가보자…….



녹음 : 우선 암살자들이 감염됐다. 그리고, 그들의 체내에 있는 바이오칩을 통해, 다양한 전자 시스템으로 침입을 달성했다.

녹음 : 물론, 그 중에는 군사 기지의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지.

녹음 : 기지내 모든 미사일이 그녀의 분노와 함께, 우리의 얼마 안 남은 도시를 향해 발사되었다.

녹음 : 도시가 멸망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녹음 : 인간도, 기계도, 폭발의 고언으로 한순간에 기화해버렸다.



녹음 : 추격을 가하듯, 우리의 기지는 밖으로 이어진 통로가 율자에게 막혔다.

녹음 : 매분매초, 새로운 시스템이 지배된다.

녹음 : 매분매초, 새로운 동포가 침식된다.

녹음 : 그들은 열리는 일 없는 게이트를 통해 격리되고, 절망 속에서 어찌할 바 없이 살아있는 시체가 됐다.

녹음 : 말그대로 살아있는 시체가.



녹음 : 우리의 기지는 합계 1시간하고 8분 20초 동안 제어를 잃었다.

녹음 : 인류 역사상 가장 긴 1시간 8분 20초였다.

녹음 : 하지만 우리는 운좋게 대책을 떠올릴 시간이 있었다. 자신의 체내에 있는 바이오칩을 파괴하고, 거의 모든 전자 단말을 희생한 것이다…….

녹음 : 최종적으로 어떤 박사가 만든 함정으로, 그 무서운 율자를 「상자」속에 봉인했다.



녹음 : 대가는……문명의 단절.

녹음 : 지식면에서 본다면, 우리의 쇠퇴는 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녹음 : 다행이 생존자들 속에는 지식인이 많이 있었다. 그들은 결코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녹음 : 기술적인면에서도, 사람이 없어서 재난을 피한 기지나 피난소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활용하는게 가능했다.

녹음 : 운이 좋다면 우리는 다시 군사력을 얻어, 또 한 번 강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녹음 : 하지만, 문명면에서 본다면……인류의 문명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녹음 : 100년 이상 맥맥이 키워온 공업의 생산설비, 1000년 이상에 걸쳐 전해온 예술의 보고, 억을 넘는 사람들로 쌓아온 도시 사회…….

녹음 : ……그것들 전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녹음 : 우리는 져버린 것이다, 진정한 의미로.

녹음 :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주 변해버린 기지를 버리고 도망을 시작한 이유.

녹음 :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섬…….

녹음 : 박사의 지휘로, 남겨진 힘을 모두가 쥐어짜냈다. 몇 개의 「함대」를 편성하고, 간신히 남은 물자를 들어, 습격을 피한 피난소를 향해 출발한 것이다.

녹음 : 그녀는 모두를 격려했다. 「우리의 고향에 지리적 이념같은건 없다.」

녹음 : 「고향이 어디여도 상관없다──사람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동포가 존재하고 있으니까 고향인걸」

녹음 : 「동포가 있는 장소야말로 고향.」

녹음 : ……어쩌면, 박사가 말했던 것은 진리였을지도 모른다.



녹음 : 이「황폐한 섬」은, 확실히 우리에게 겨우 남겨진 「약속의 땅」이었다.

녹음 : 오늘은 우리의 출발일.

녹음 : 기지의 희생자수는 1만 5626명──방송으로 그들의 이름이 읽혀진다.

녹음 : 예전부터 알던 사람.

녹음 : 매장할 때 처음으로 안 사람도 있다.

녹음 : 나는 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아는대로 여기에 기록해둔다.

녹음 : 그들의, 마지막 유산으로서.

테슬라 : 그……이유는 대강 알았는데…….

테슬라 : 왜, 이 맨홀 앞에서 멈춘건데?

아인슈타인 : 이건 맨홀이 아닙니다. 표면의 문자를 잘 보세요.

테슬라 : 3월 5일, 1770년……보스턴 학살……아.

아인슈타인 : 예. 여기가 「프리덤트레일」 10번째 장소──보스턴 학살지입니다.

녹음 : NO.289 바커브 설리번

녹음 : NO.290 후나브 설리번

녹음 : NO.291 카마소티 설리번

녹음 : NO.292 이자무나 설리번

녹음 : NO.293 시치크 설리번

녹음 : 설리번 다섯 남매는 모두 전사다.

녹음 : 후나브, 카마소티, 이자무나 3형제는 싸움 도중에 침식을 당해버렸다.

녹음 : 바커브는 그 자리에서 동생들의 공격으로 죽었다.

녹음 : 여동생인 시치크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살아 남았다……하지만 3일 후, 약품이 부족하여 불행하게도 상처로 감염되어 숨을 거뒀다

녹음 : 다섯 남매는 생전, 나를 모른다…….

녹음 : 나도 그들의 유체를 매장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녹음 : 여동생의 몸에는 무수하게 긁힌 상처가 있었다……숨을 거둘 때, 정신착란이 일어났던 모양이다.



녹음 : NO.3426 하스터 쿠르트

녹음 : 하스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연설가였다. 각지의 군사 기지를 자주 위문했다.

녹음 : 내가 그를 봤을 때, 사체는 손발이 구부러져 지면에 놓여있고, 공허한 눈으로 흔들려 움직이는 램프를 바라보았다.

녹음 : 현장의 상황으로 보아, 그는 율자에게 침식되었어도 연설을 멈추지 않았을거다. 그러기는 커녕, 점점 열을 냈던 모양이다.

녹음 : 마치 그의 연설도 침식의 능력을 가진 것 처럼, 그와 청중도 일종의 분위기에 도취되기를 저항하지 않고, 전력으로 죽을 때까지 몸을 움직였다.

녹음 : 나는 다른 장소에서 하스터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다. 불행 중 다행인게,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다.



녹음 : NO.5390 안브로키노 모로

녹음 : 안브로키노는 사살되었다.

녹음 : 그는 율자에게 침식되지 않았다. 그를 사살한 인간도 이성을 잃은 흔적이 없고, 오히려 총에 부착된 지문이 신중하게 닦여 있었다.

녹음 : 즉, 이건 예전부터 계획된 살인이란거겠지. 상대는 율자 출현의 혼란에 올라타 범죄를 완수했다.

녹음 : 안브로키노 본인은 성격이 뒤틀린 비열한 인간이었다. 나도 몇 번이나 인사를 한 적이 있지만, 솔직히 말해 어쩐지 호감이 안 가는 인물이었다.

녹음 : 이 사람에게는 가족도, 고향도 잃어버려 기지로 옮겨져 일시적으로 안치되었다.

녹음 : 이렇게 보니, 일부러 그를 죽인 건 대체 어떤 사람일까.



녹음 : NO.8421 웬디고 카리

녹음 : NO.8422 로베나 라로일

녹음 : NO.8594 조크샤 마르티네스

녹음 : NO.8595 쿡 리

녹음 : 웬디고는 목사였다. 그는 예배실 안에서 유일하게 율자의 침식을 받지 않았지만……가장 먼저 죽은 것은 그였다.

녹음 :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신도들이 율자에게 침식되어 정신착란에 빠져, 웬디고를 집단으로 둘러싼 것 같다.

녹음 : 그 때, 그는 도망치지 않고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했다. 신도들이 그를 찢어갈라, 고기덩이를 서로 나눌 때까지.

녹음 : 나는 웬디고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아주 경건한 사람이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그가 믿는 「신」에게 무엇을 빌었는지 모른다.

녹음 : 코드 번호 8422부터 코드 번호 8595까지는 전부 수용소 내 시민인 신도들이다. 그들은 웬디고를 먹어치우고 나서 서로 죽이며 절명했다.

녹음 : 로베나는 금발 여자애였다.

녹음 : 조크샤는 상당히 고령의 노인이었다.

녹음 : 쿡은 장사를 했다.

녹음 : 「침식의 율자」앞에서 그들은 어떤 차이도 없었다…….

녹음 : NO.12687 에드워즈 만나하임

녹음 : NO.12688 셰리 만나하임

녹음 : 에드워즈는 구 귀족이었다. 만나하임가문 최후의 인간이고, 셰리는 그의 아내다.

녹음 : 셰리가 우리 기지에 온 것은 에드워즈와의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였다.

녹음 : 전투가 일어나기 전, 에디워즈는 하얀 턱시도를 입었다. 셰리는 웨딩 드레스의 스커트를 찢고 그와 함께 무기를 쥐었다.

녹음 : 두 사람의 최종적인 사인은 출혈과다와 상처를 통한 감염.

녹음 : 셰리가 숨을 거둘 때, 그녀는 에드워즈의 유체를 껴안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전한 채, 그들을 매장했다.

녹음 : 유감스럽게도 그들에게 만나하임가 특유의 칠각형 묘비를 만들어 주진 못 했지만.



녹음 : NO.14936 페트레시아 신자

녹음 : 페트레시아와는 얼굴을 아는 사이 정도고, 그녀는 당시 기지에 주둔한 군의관 중 하나였다.

녹음 : 그 오랜 1시간 속에서, 그녀는 몸에 무수한 총상을 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최전선에서 계속 모두의 상처를 치료했다.

녹음 : 우리가 기지의 지배를 되찾고나서……나는 이 눈으로 그녀를 봤다. 컨트롤 센터 앞의 빨간 벽돌에 맞아서 쓰러지던 모습을.

녹음 : 그녀의 몸 아래에서 퍼지는 피는 빨간 벽돌의 연장선처럼……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피를 넘고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됐다.

테슬라 : 벙커힐 기념탑……즉, 여기가 「프리덤트레일」의 종점이지?

발터 : 드디어 끝났네……그 무거운 이야기…….

아인슈타인 : 빨간 벽돌에 관해서는 그렇습니다만……16개의 스폿이란 점에서, 아직 「컨스티튜션 호」가 남았습니다.

테슬라 : 엑, 100년도 훨씬 넘게 계속 현역인 해군의 목조 전함?

아인슈타인 : 예. 기념탑의 녹음에서 희생자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테슬라 : 그럼 H.A는 자신의 생각을 「컨스티튜션 호」부근, 아니면 렉싱턴에 남겼을지도 모른단거지? 요약해서?

아인슈타인 : 그렇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추측한대로, 「컨스티튜션 호」근처에 남겨진 녹음은 「H.A」본인의 녹음이었다.

H.A : 나는 H.A……이제, 이 목소리도 귀에 익숙해졌을거야.

H.A : 나도 과거에는 「천명 기관」의 「발키리」중 한 명이었지.

H.A : 옐로스톤에서, 5만년의 시간 넘어서 남겨진 이 자료를 찾았을 때, 나는 자신의 호기심을 누르지 못 했어.

H.A : 나는 거기서 발견한 장치를 사용해 모든 녹음을 들었지……너희는 운이 좋아. 나는 6팀의 희생자 이야기 밖에 안 남았었거든.

H.A : 맹세하지. 수백 명의 사망 케이스를 전부 듣는 것은 무조건 그만두는게 좋아.

H.A : 과거의 이야기에 정통하지 못한 나는 확실성을 구하기 위해, 어떤 학자에게 부탁하여 이 자료를 몰래 번역해달라 했어.

H.A : 하지만……그 사람은 갑자기 천명의 앞잡이에게 누명을 씌워 잡혀버렸지.

H.A : 이게 1829년 사건……학자 이름은 「닐스 헨릭크 아벨」

H.A : 만약 가능하다면, 이 사건의 진위를 확인해보는게 좋아.

H.A : 그 후, 나 자신도 똑같이 누명을 씌였지. 단지 나를 잡으려고 온 발키리가 눈감아준 덕분에 그와 똑같은 운명을 걷지 않고 끝났어.

H.A : 나는 혼강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열 몇개의 정보를 빼내고 나머지는 천명에 넘겼어.

H.A : ……어쩌면, 나는 훨씬 전부터 이미 그들을 신용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네.

H.A : 그들은 적에게, 일관해서 같은 태도를 취해왔어. 적은「소멸시킬 뿐」이라고.

H.A : 여기에 올라타, 누군가가 자신의 비열한 계획을 숨기는게 아닐까 의심을 품는 일 정도로, 이 일에 고집했지.

H.A : 그리고 내가 가지고 간 혼강은 주교가 파괴하고, 그걸 연구하려 한 학자는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육체를 소멸당했다.

H.A : 「천명」이든, 주교든 진정한 의미로 붕괴에게 이길 수 없어.

H.A : 그들이 언젠가 이전 시대의 기술 레벨을 따라잡으면, 그리고 그걸 뛰어넘는다 해도…….

H.A : ……적어도 능력을 헤아릴 수 없는 「율자」를 상대로, 그들이 같은 방법을 해나가면 인류의 미래는 새까매.

H.A : 세계의 운명을 이런 조직 하나에게 맡기다니, 분명 잘못된거야.

H.A : 렉싱턴에 주교에게 대항할 수 있을 뿐인 무기를 남겨뒀어.

H.A : 제대로 사용한다면……하지만 「최고의 위협이란 행동하지 않는 것」이란 것도 기억해두길 바래.

H.A : 왜냐면, 선택한 행동에 효과가 없다면, 이제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으니까.

테슬라 : 둥지머리, 어떻게 생각해?

아인슈타인 : 일방적인 주장뿐……이네요.

아인슈타인 : 하지만 확실히 모순은 없습니다. 아직 판단은 못 하려나.

테슬라 : 그럼……그녀가 말한 「무기」를 찾고, 이제 어떻게 할지 정할 생각?

아인슈타인 : 다른 좋은 방법이 있나요? 증거가 없는 채로 판단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아인슈타인 : ……너답네.

테슬라 : 감사하라고. 동료에게 있어 중요한걸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고 어드바이스를 하는게 나라는걸.

아인슈타인 : ……슈뢰딩거가 전용기를 준비했으니까, 이렇게 될 수 있었던게?

테슬라 : 흥, 어지간히도 날 칭찬 안 하는구나.

테슬라 : 애당초, 슈뢰딩거가 그렇게까지 이 건을 중요하게 봤다면, 왜 자기가 안 온건데?

아인슈타인 : 에디슨의 실험이 중요한 단계에 들어가서, 뭘 해도 못 빠져나오나 봅니다.

아인슈타인 : 그녀들이 나중에 뉴욕에 와서 「획기적인 에너지 장치」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테슬라 : 쳇. 뭐가 「획기적」인데. 그 쫌생이가 뭘 할 수가 있다고?

발터 : 어이……아무리 그녀가 싫다고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테슬라 : 네가 뭘 안다고. 어른 이야기에 애는 끼어드는거 아냐.

발터 : 하아…….

아인슈타인 : Massachusetts H6D626……응, 이거군. 슈뢰딩거가 준비해준 차.

테슬라 : 엑, 정말로? 그치만 이거…….

테슬라 : 롤스로이드잖아!?

테슬라 : 잘못된거 아냐? 슈뢰딩거 그 쫌생이가 이런 차를 준비했다고?

아인슈타인 : 훗후──

아인슈타인 : 친애하는 테슬라 군…….

아인슈타인 : 아주 고요한 한 밤중에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드라이브를 저와 해보지 않겠습니까?

넘버 H6D626 「롤스로이스」는 매사추세츠 거리를 10마일 남짓 (테슬라의 흥분한 외침과 함께)달린 후, 급브레이크를 걸어 멈췄다.

그 때, 일행이 본 것은 도로가에 있는 삼각형 모양을 한 작은 공원──

──볼 것도 없는 크기와는 반대로, 이곳은 인류사 속에서 존재를 깊이 인화한 위대한 장소였다.



렉싱턴──여기는 1775년 4월 19일, 미국 독립전쟁의 첫 총성이 울려퍼진 장소다.

아인슈타인 : 에이다.

에이다 : 북위 42.45도, 서경 71.23도──목표 에리어에 들어왔다고 판정. 탐색 모드를 켭니다.

에이다 : 타겟 소스를 검출했습니다.

발터 : 그렇게 빨리?

발터의 의문에 상관하지 않고 에이다는 일련의 작업을 이어간다.

에이다 : 어카운트에 로그인, 패스워드는 이전과 같습니다.



에이다 : 타겟 소스에 착륙를 리퀘스트. 디코히어런스를 사용해서 초차원 미채를 해제합니다.

에이다 : 타겟의 초차원 미채, 해제했습니다.

에이다 : 타겟의 연착륙 성공.

에이다 : 전방일 거에요. 확인해주십시오.



그것은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달처럼 밝다.

「초차원 미채」해체와 함께, 금색으로 빛나는 빛의 구체가 공중에서 나타나 천천히 눈 앞에서 내려온다.

테슬라 : 에이다! 저건 뭐야!?

에이다 : 1625형 공중 부유 스토리지입니다. 특정 장소 상공에서 계속 부유하고, 초차원 미채를 갖고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발견될 걱정은 없습니다.

아인슈타인 : 에이다, 열어주시죠.

에이다 : 알겠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님.

금색 구체는 잎이 떨어지는 속도로 천천히 열려간다.

그건 인간 1명만큼 크고, 연꽃이 피는 것 처럼 외측부터 열리게 구성됐다. 그리고 내부의 투명 케이스가 점점 드러난다.

발터 : 이건…….

투명 케이스 속에 직경 약 10센치 정도의 파란색 구체가 조용하게 떠 있었다.



발터 : 어!?

테슬라 : 에이다, 뭐라고 한거야?

에이다 : 신의 열쇠입니다. 테슬라 박사님, 이건 신의 열쇠에요.

에이다 : 목표 물체의 식별 코드, 「9번째 신의 열쇠 에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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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나먼 총성 : 다읽기

2. 이성의 변경 : 「배척」에 대한 주석 발견

3. God save the king? : 「보스턴 학살 하건」에 대한 주석 발견

4. One if by land, and two if by sea : 「렉싱턴 콩코드 전투」에 대한 주석 발견



18, 19화는 주딱 유투브에 있으니까 그거 보면 됨

https://youtu.be/70PX5Zhx0hc


오역, 오타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