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끝나서 끄적여봄...아이돌 뭐시기 하지도 못했음...스킨 못 얻을거같음...


보통 자살한다고 난리를 치거나 자리를 오래 비워서 자살한걸로 의심되는 사람이 생기면 자살의심자 수색이란걸 나감

근데 전자는 대부분 지인들이 말려서 소동 선으로 끝나는 편인데 후자는 반반임 죽었거나 그냥 어디 갔거나 ㅇㅇ

실종 썰에서도 했던 말인데 산 사람은 찾기 어렵고 죽은 사람은 찾기 쉬움 

왜냐면 핸드폰만 소지하고 있던 상태면 금방 찾음 핸드폰으로 위치 찾는게 생각보다 엄청 정밀해서 대충 반경 정해지면 그 안에 무조건 있음


한 번은  말년에 위치 추적으로 야산에 신호 뜬거 보고 대낮에 수색하러 나갔는데 차에서 내리자 마자 앞에 낡아빠진 스쿠터가 한 대 있더라

별 신경 안쓰고 그냥 지시사항 듣고 야산 올라가려는데 타격대장(육군으로 치면 소대장)이 스쿠터 앞바구니에 들어있는 지갑을 꺼냈음

근데 열어보니까 자살의심자 신분증이랑 카드가 들어있었음

바로옆이


발그림 ㅈㅅ...대충 이런 식으로 생겼었는데 암튼 산 밑에 스쿠터가 주차되어있었고 그 위쪽은 풀숲이랑 나무로 가려진 산마루였음

근데 여기가 산 입구 근처라 여기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바로 옆에 보니까 풀숲에 구멍이 나있더라

존나쌔해져서 타격대장한테 말하니까 니네 대기하라고 시키고 나 데리고 올라감

한 15m쯤 올라가니까 악취 존~나 나길래 아시발 이건 찾았다 싶었음

한 30m? 그쯤 앞에서 그냥 나무에 목매고 죽어있더라 길이 없는 곳이라 수풀이 많아서 더 못올라간거같음

시체 첨본것도 아니라서 그냥 타격대장이랑 둘이서 어후 ㅅㅂ 냄새 이러고 바로 내려와서 무전치고 포상휴가 받을 생각에 싱글벙글 했는데

타격대장이 발견한 걸로 보고되서 포상 증발함 시발


또 하나는 시체 처음 봤을 때랑 분신자살한 시체 본 건데

시체 처음 본 것도 야산이었음 오산휴게소 뒤에 야산이 하나 있는데 누가 새벽에 그 야산으로 밧줄 들고 올라간다고 신고가 들어온거

그래서 수색 나감 2인 1조로 나눠서 수색하려고 하는데 왕고가 나한테 그러더라

니랑 같이 가는 선임이 부대 역사상 시체 제일 많이 찾은 놈이라고 니도 오늘 시체 볼 각오하라고 ㅇㅇ

그냥 웃으라고 한 소리치곤 너무 정색빨고 말해서 아..알겠습니다 하고 넘기는데 더 쎄했던건 옆에 있는 선임새끼가 부정을 안함

암튼 우리 말고도 소방서나 타 지구대 파출소에서 인력 좀 와서 수색 시작했는데 산 정상까지 쓱 훑고 올라가면서 정상에서 다시 모이는게 계획이었음

한 5분쯤 올라가는데 야밤이라 뭐 보이는 것도 없고 후레쉬도 선임이 들고 있어서 나는 그냥 내 발밑 조심하기 바쁜데 갑자기 선임이 내 팔을 잡고 흔들면서 날 부르는거

이경 김붕붕 왜그러십니까 하니까 저 앞에 보라고 저거 마네킹이냐고 물어봄 시발

그래서 앞에 봤더니


딱 후레쉬 비추는 부분에 사람 팔이 나무 뒤로 삐져나와있더라 아직도 그 사람이 진짜 새파란 반팔 티를 입고 있던게 선명하게 기억남 

진짜 밤에 나랑 선임 단 둘 만 있는데 주변은 아무런 소리도 안들리고 앞에 시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제서야 온몸에 소름이 쫙올라옴

바로 왕고가 했던 말 떠오르면서 온몸 덜덜 떨리고 턱에서 딱딱 소리 나는걸 주체 못 할 정도로 떨었는데 선임이 나보고 가서 확인하라더라?

그때 막내였는데 그 말 듣자마자 시발 지랄하지말라고 욕지거리나옴 선임도 반 패닉상태라서 내가 지랄한건 안중에도 없고 그럼 같이 가자고

내 어깨에 손 올리고 앞으로 슬슬 걸어가는데 진짜 그 나무까지 한 20m? 15m도 안됐을거 같은데 그 코앞이 어찌나 멀게 느껴지는지

걸어가는 동안 낙엽밟는 소리 바람소리 옆에 선임 숨소리까지 내 귓구녕에 때려박히는 느낌 들면서 겨우겨우 앞까지 오니까

아 진짜 사람 팔 맞구나하고 확신함 나무에 가려서 안 보이던 뒷편은 반쯤정신나간상태라 어땠었는지 생각도 안남 그냥 사람인거 확인만 하고

무전기 있는것도 까먹고 병신같이 선임이랑 뒤도 안돌아보고 밑으로 존나 뛰어 내려감 

시체 찾았다고 거진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보고한 담에 다리에 힘풀려서 휴게소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음

그래도 나름 시체 찾았다고 포상휴가 내려왔는데 2인1조는 선임한테 포상 주는게 전통이라고 포상휴가는 선임이 받음

그날 이후로 한 한달은 밤만되면 그 파란 반팔티 한쪽 팔이 삐져나온게 자꾸 어른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야간근무 나가는것도 힘들었는데

분신자살한 시체 찾고 난 뒤로 이상하게 아무 생각도 안들더라

너무 길어져서 분신자살은 나중에 생각나면 씀

붕괴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