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은 함장이 시킨대로 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침대위에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무릎에 파묻은 채로 앉아있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구타당해... 나 이제 어떻게 해야...'


"철컥"


함장이 들어오는 소리에 시린은 초점이 없는 눈으로 함장을 보았다.


"한 두시간 정도 지나면 손님들이 올꺼다. 웃고 잘 대해 드려 알겠지?"


시린은 침대에 걸터 앉으며 고개를 숙인 채


"저기.. 함장... "


"응? 왜?"


시린은 고개를 들면서 각오를 한 눈으로 눈물을 흘린다.


"나 열심히 해서 손님한테서 돈 많이 벌어다 줄테니까...  흐읏 AV도 매번 촬영해도 상관 없으니까.."


활짝 웃으면서 쉴 새 없이 양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기를 경매로 파는 건 그만둬주면 안될까..아기는 흑 내가 키울게 이제 저항 안하고 시키는대로 할테니까" 


시린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 소매로 닦아냈다.


"그러니까.. 부탁해... 함장은 돈이 필요한 거잖아. 그렇지?"


함장은 의도하지 않은 시린의 협력적인 자세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건 네가 하기 나름이지. 블랙마켓 경매에서 평균적으로 팔리는 아기의 가격보다 더 벌면 생각해볼께"


자신이 원했던 답을 함장에게서 듣게 된 시린은


"응 열심히 할께. 나 함장한테 받은 돈도 모았으니까 부족하면 줄께"


주먹을 쥐며 기운을 냈다.


함장은 시린에게 종이가방을 던졌다.


"이.. 이건?"


"아 귀한 손님들이 올 텐데 그런 칙칙한 율자 옷 보다는"


시린이 종이 가방에서 샘의 정령이라는 옷을 꺼냈다.


"우와.. 이거 옷 예뻐"


예쁜 옷을 보고 미소를 짓던 시린의 얼굴은


"이런 옷을 입고 손님들을 접대해야지 안 그래?"


함장의 말에 다시 시무룩해지면서


'그렇지 이런 옷을 입어봤자..'


"그리고 좀 쳐웃어라 누가 보면 도살장 끌려가는 줄 알겠다."


"으응"




함장이 방을 나간 뒤 몇 시간 후


"어휴 어서오십시오 손님"


"그래 그래 잘 지냈나?"


"네 후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율자년이라 기대되는데"


"나머지 몇분은 늦게 오신다고 했으니 다른 분들과 같이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시린은 문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바짝 긴장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제 들어오는 건가...'


"철커덕"


문이 열리면서


"오 정말로 그 율자년이 맞군."


"물론이죠 손님"


살이 쪄서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들이 머리를 전부 감싸는 가면을 쓰고 들어왔다.


"어, 어서오세요 손님..."


시린은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도 활짝 웃으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성이 하나 밝구만 교육을 잘 시켜놨어."


함장은 시린에게 가서 목에다가 팻말을 걸었다.


"이건 뭐야?"


"아 이거? 질내사정하면 추가되는 금액"


팻말에는 질내사정에 28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거 좀 비싼 거 아냐?"


"에이 손님 이 율자년 얻으려고 얼마나 고생하고 돈도 많이 들어갔는데 이정도면 싼 거죠 "


시린은 자신의 목에 걸린 액수를 내려다 보면서 자신이 완전히 창녀가 되어 버린 것을 체감하고는 


'나 이제.. 정말로 창녀가 되었구나..'


음울한 표정이 되었다.


"왜 그래?"


함장이 지적하자


"아.. 아무것도 아냐 아하하"


시린은 바로 최대한 웃으며 자신의 감정을 무시했다.


"그럼 손님들 좋은 시간 되십시오"


함장이 문을 닫고 떠나자 사람들이 시린을 끌고 침대로 눕혔다.


"저, 저기.. 저 여러사람이랑 하는 건 처음이니깟... 자.. 잘부탁드려요.."


시린은 몸을 살짝 떨면서 눈물이 살짝 고인 채로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래 걱정마"


그러고는 시린의 입을 누르고 


"으읍!"


치마를 걷어 올린 채 검은 색 팬티를 벗겨내 무릎에 걸치게 했다.


"햐 조교된 거 치고 깨끗하구만"


"그러게 빽보지야 빽보지"


시린은 사람들이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에게 오자 눈을 돌렸다.


"그럼 내가 먼저"


시린의 무릎을 잡아서 두 다리를 벌리게 했고


"오옷 이거 조임이 장난이 아냐 진짜 명기인데!"


시린은 뚱뚱한 남자의 지방이 낀 배에 깔려 격렬하게 범해졌다.


"힛! 아앗 앙 응!"


그 뒤 이어진 격렬한 움직임에 시린은 절정해버렸고


"아아앗! 간닷! 가버렷!! "


남자는 시린의 두 다리를 세게 잡아당기면서


"오옷 흡 싼닷!" 


가득 싸지르면서도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아앗 뜨거운 게 안에 가득... 아얏!"


그리고는 뚱뚱한 남자는 시린의 젖가슴을 이빨로 깨물어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럼 다음은 나야"


"엣 자, 잠깐 나 잠시 쉬게 해줘 히잇!"

 

절정의 여운 속에 잠겨 있는 시린에게 마른 남자가 다가와 바로 삽입을 해버렸다.


"아읏 그, 그만 으읍!"


시린이 더 시끄럽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손으로 시린의 입을 눌러 막았다.


"오옷 이거 정말 명기네 한번쓰고도 이런 명기라니!"


"그렇지? 이거 완전 침대의 율자라니까"


그리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성교에 시린은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


'목이 졸리거나 구타는 없지만 너무 몸이 힘들어... 저번부터 맞았던 배도 아프고..'


시린은 지치고 몸이 민감해진 채로 쉴새 없이 밀려오는 쾌감에 정신줄을 놓고 


많은 남성들에게 돌려지면서 성노리개 겸 정액받이 취급을 당했다.


"휴우 그럼 한바퀴는 다 돈건가?"


"난 한판 더!"


"역시 젊으니까 바로 서는 구만"


"그런데 이거 너무 망가졌는데"


지쳐서 축늘어진 시린에게 성욕을 다시 풀기 위해서


"읍 힛!"


엎드린 채로 정액 범벅이 되어 온몸이 늘어진 시린의 얼굴을 베개에 파묻게 하고 


무릎으로 하반신을 지지하게 하고 허리만을 들게 하고 양손으로 허리를 붙잡은 채로


"햐 이렇게 써도 반응해서 쪼여오는 명기는 정말 처음이야!"


시린을 오나홀처럼 격렬하게 허리를 부딪혔다.


"오옷 싼다 싼닷!"


"울컥 왈칵... 주르르륵"


후배위 자세로 범해진 시린의 안은 이미 가득찼지만 다시 싸지른 신선한 정액에 기존의 정액이 역류되어서 흘러나왔다.


"우웃 흑.. 흑... 더 이상은 못해..."


그리고나서도 수십번은 더 범해졌고 


"아 미안 우리가 늦었지?"


새로운 남성 무리가 들어왔고


"히잇.. 싫어 더 더이상은 못햇!"


시린은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몸부림 치며 침대 구석으로 도망치자


"아직 초짜라서 교육이랑 체력이 안되는 모양이네"


"그러게 그럼.."


남성들은 저항하는 시린을 붙잡고 밧줄로 두팔을 뒤로 묶었고


"하앜! 하앗 그만햇! 나 더이상은 무리야! 으읍!"


거울이 있는 탁상에 시린을 올려놓고 입을 테이프로 막은 뒤 범하기 시작했다.


"와 正가 도대체 몇 개냐"


"몰라 세는 거 포기했어"


남성들은 사정할 때마다 마커로 正자를 남겼지만


"아씨 돈 좀 더 챙겨올 걸 콘돔이나 쓰고 있으니"


"역시 돈이 최고야 맘껏 질싸해도 되니까! 흐읍!"


돈이 충분했던 사람들은 시린에게 몇 번이고 질내사정을 했지만 


돈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콘돔을 쓰고 시린에게 다 쓴 콘돔을 던져놨다.




그렇게 방에 들어간 사람들이 3,4번쯤 사정하고 난 뒤


"후우 간만에 이런 명기를 맛봐서 이렇게 가득 싸제낀 건 오랜만이야"


"그러게 명기를 말로만 들어봤는데 왜 명기인줄 알겠다니까"


남자들은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하앗. 우욱.... 힛 흑... 흐아아앙.."


남자들이 다 나가자 시린은 입과 하반신이 전부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로 서러움과 고통에 눈물을 흘렸다.


"예 손님 안녕히 가십시오" 


함장의 목소리가 들린 뒤


"철컥"


"야 시린! 정말 에이스인데! 뭘 했길래 이렇게 첫날부터 돈을 가득 벌어다주냐 우웁"


함장은 코를 막으며 시린이 풍기는 땀과 정액의 악취에 손을 저었다.


"햐 진득하게 싸재끼고 갔구만.."


탁상 위에 두 팔이 뒤로 묶인 채로 넋 놓고 앉아 있는 시린을 구속한 밧줄을 풀고 


끌고가 샤워실에 던져놨다.


"씻고 충분히 쉬어 내일도 손님들 가득 올 예정이니까 아 그러고보니 시린 너. av가 퍼진 후에 


너에 대해서 전세계의 천명과 네겐트로피에서 수배령과 동시에 토벌 명령이 내려왔더라"


시린에게 봐라는 듯이 시린의 AV사진과 함께 토벌명령이 적힌 위조된 공문을 시린의 앞에 던져줬다.


"후후 정말로 이제 어디에도 못 나가겠구만 이곳에 지내게 해준 나한테 감사히 여겨라고" 


함장이 시린에게 샤워기 물을 틀어주고는 방을 나갔다.


"샤아아아"


시린은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면서


"흐윽 흑.. 흐아아아앙"


알몸으로 주저 앉은 채 무릎을 끌어안고 넋 놓고 울기 시작했다.




그런 시린의 모습을 cctv로 지켜본 함장은 시린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음악 소리처럼 들렸다.


"역시 비싼 돈 주고 산 섹스 봇의 성능은 확실하네"


함장은 이번에 산 섹스용 안드로이드 봇들을 정비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외형과 비슷하고 동일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봇들이 생겨났지만


"얼굴만은 어떻게 할수가 없다니까"


가면이 씌워진 서있는 로봇들에 대해 정비를 마무리한 함장은 기지개를 펴고는 잠들었다.



그 뒤로 시린은 1주일 동안 쉴 새 없이 섹스 안드로이드에 범해졌고


"....."


정신적으로 지쳐버렸는지 완전히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카메라로 본 시린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했다.


"저기... 함장..."


함장이 시린의 방에 들어가 물건을 채워 넣을 때


그간 말이 없었던 시린이 함장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아.. 후우.. 돈은 많이 벌었어?"


시린은 호흡이 불규칙한 상태에 눈에 초점이 없는 채 불안정한 자세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 물론 시린 덕분에 꽤나 벌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네"


그러고는 시린은 몸에 힘이 빠진 것 처럼 무릎을 꿇고 상반신이 앞으로 쓰러졌다.


"털썩!"


"어라? 갑자기 어지러워서..숨 쉬기가... 힘들어... 일어날 수가 없어.."


그러고는 시린은 의식을 잃으면서 구토를 했다.


"시린?"


시린의 머리에 손을 대자 


"뜨거워 이거 고열이잖아?"


함장은 시린을 침대에 눕히고 몸의 상태를 살펴보니 저혈압 증세에


"이런.. 그때 너무 세게 때렸나?"


시린의 배 구석 구석이 멍이 들고 피부가 푸르르하게 되었고 경련하면소 쇼크가 오는 패혈증세를 보였다.


함장은 얼마 전 시린의 복부를 몇 번이나 세게 때렸던 것을 떠올렸다.


바로 항생제와 치료제를 주사하고 시린의 옆에서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주면서 정성껏 간호했다.




"어라.. 여긴 어디지?" 


누워 있던 시린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내 머리카락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자신의 머리카락이 흰색이 아닌 보랏 빛으로 돌아온 것을 눈치채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몸도 바빌론 탑의 때로 돌아온 것을 깨달았다.


상반신을 일으키자 먼 곳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저건 뭐지?"


시린은 편안하고 따스한 빛에 다가갈수록 누군가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


"설마.. 설마.."


시린은 걸어가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형체가 자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달려나갔다.


"엄마? 엄마아아~~!"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에 달려들어 껴안았다.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요! 흑 흐윽 우아아앙"


시린은 엄마의 가슴품에 안겨들어 그간의 서러움을 씻어내듯이 울어댔다.


시린의 엄마는 허리를 숙여 시린의 머리를 껴안고 쓰다듬었다.


"그래. 엄마란다 시린 그간 힘들었지?"


"흐윽 흑 네! 우우 정말로 저 힘들었요. 그리고 웃 그리고 엄마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히끅"


시린은 울음이 멎은 뒤 엄마를 올려다 보면서 미소를 짖는다.


"저 엄마랑 쭉 같이 있을래요"


"우리 불쌍한 시린. 아직은 엄마랑 같이 있을 수가 없구나."


엄마의 단호한 말에 시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짖는다.


"설마 제가 나쁜 짓을 해서 엄마랑.."


엄마는 시린의 입을 검지로 막는다.


"그런 게 아니란다. 아직 네가 여기 올 때가 아니란다."


갑자기 중력이 바뀌어져서 뒤로 떨어지려는 감각을 느끼기 시작한 시린은 


"엄마아!"


소리를 외치면서 엄마에게 오른손을 뻗지만 손이 닿지 않았고 엄마에게서 점점 멀어졌다.


"기다리..있..께"




"엄마!!"


시린은 눈을 뜨자 자신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천장을 향해 꿈처럼 오른손을 뻗은 것을 깨달았다.


"하아.. 하아.. 흑 흐윽"


다시 떠오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울면서 오른 손을 내려 손등을 이마에 대자


'어라? 물수건?'


물수건이 이마에 올려진 것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새근 새근"


함장이 시린의 왼손을 잡은 채로 침대에 엎드려서 자고 있었고 


함장의 옆에는 물통과 알약, 생수병이 놓여져 있었다.


'옆에서 간호해 준건가.. 뭐 당연하겠지.. 난 그의 돈줄이니까..'


함장의 평온한 얼굴을 본 시린은 함장의 말을 떠올렸다.


'내가 괴물이라고?! 네가 괴물이야! 네가 날 괴물로 만들었어! 네가 히메코를 죽였잖아!'


시린은 함장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생각했다.


'나도... 함장도 소중한 것을 잃었지.. 나도 소중한 것을 앗아간 천명이랑 똑같은 짓을 했어..'


함장은 잠꼬대를 했다.


"히메코오.. 히메코..."




그 무렵 엎드린 채 잠을 자는 함장은 꿈을 꾸었다.


"히메코? 히메코!"


꿈속에서 히메코의 뒷모습을 본 함장은 히메코를 향해 달려가 손을 잡았지만


"짜-악!" 


진홍의 기사 월식 슈트를 입은 히메코가 함장의 손을 내쳤다.


"히메코? 어째서?"


넋이 나간 함장은 히메코가 내치는 힘과 심리적 충격에 주저앉아버렸다.


"함장. 나한테 손대지마. 함장이랑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히메코는 쓰레기를 보듯이 경멸하는 눈으로 함장을 내려다 보았다.


"어, 어째서?"


히메코는 손가락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함장이 한 짓을 내가 모를 꺼라고 생각해?"


함장의 무자비한 폭행과 가혹한 행위로 패혈증 증세로 생사의 고비를 오가며 


고열에 고통스러워 하며 시린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게 어때서? 난 히메코를 위해서 복수를"


"난 복수를 해달라고 한 적 없어! 함장!"


히메코는 화내면서 소리쳤다.


"나는 키아나를 구하기 위해서 내 목숨을 걸고 행동한 거야! 함장이 이런 짓을 한 거에 난 정말로 실망했어."


그러면서 히메코는 한쪽 무릎을 꿇고 함장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함장이 날 위해서 이런 일을 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이런 걸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어 함장."


"저 아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다는 걸 알아 나도 포함해서.."


"시린도 가엾은 아이야. 함장도 시린과 관련된 보고서를 읽어서 잘 알잖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슬픔도, 기쁨도 느끼는 가녀린 여자아이야.


단지 알고 있는 세상이 좁은 탓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 뿐이야."


히메코의 말을 들은 함장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히메코 나에겐 너가 전부인데 너가 없는 난 어떻게 해야 흐읍 흑"


히메코는 안타까운 눈으로 함장을 보면서 함장이 눈물을 닦는 손을 양손으로 잡아주었다.


"함장 내가 살아있었다면 이제 율자가 아닌 시린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줬을 거야


누구에게나 잘못된 길에서 다시 돌아와서 일어설 수 있는 권리와 기회가 있어 


그걸 다른 사람이 박탈하거나 뺏어서는 안되는 거야 함장."


히메코는 함장의 손에서 손을 떼고 일어선다. 


"함장 날 사랑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함장도 과거의 시린처럼 괴물이 되어서는 안돼."


그러고는 함장에게서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간다.


"함장도 이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고 시린을 용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면서


 시린에게 이 세상의 아름다음을 알려줘. 시린도 불쌍한 아이야. 나의 마지막 부탁이야. 그럼...."


히메코가 앞으로 걸어가자 함장은 일어서서 히메코에게 달려가서 붙잡으려고 했지만 


"짹짹짹" 


새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깬 함장은 자신의 머리에 누군가 쓰다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기? 함장? 일어났어?"


시린은 누운 채로 고개를 돌린 채 함장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고 있었다.


"함장... 미안해.. 나도 천명이랑 똑같은 짓을 함장에게 해버렸어... 정말로 미안해.. 진심을 담아서 사과할께.."


함장은 방금 꾼 꿈에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 시린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듣게 되자 


"으읏 우웃 흑 흑 엉엉엉엉"


엎드린 채로 울기 시작했다.


시린은 상반신을 겨우 일으켜 함장의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아 함장의 울음을 받아내었다.


함장이 몇 분동안 쉴 새 없이 운 다음에 시린을 쳐다보지 못한 채 바로 방에서 나가버렸다.


"아..."


그런 함장을 본 시린은 움직이고 싶었지만 아직 열이 있었고 온 몸과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다시 누워버리고는 꼼짝할 수 없었다.


'나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이제 쓸모 없다고 버려질지도 모르겠네..'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일 심적인 준비를 했다.


'엄마.. 보고 싶어요... 그리고 아가... 이런 내가 엄마라서 미안해..'


몇 시간 후 


함장이 죽 그릇을 들고 시린의 방에 들어왔다.


"일어날 수 있겠어?"


"몸이 아파서 꼼짝할 수도 없어..."


함장은 누워 있는 시린의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고


"자.. 아.."


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시린에게 떠먹여줬다.


시린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로 함장과 죽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벌린다.


"후릅.. 우물..꿀꺽... 흣 흐윽 흑 흑"


죽을 먹더니 울기 시작했다.


"시린 왜 그래? 어디 아파?"


"아픈 게 아니라.. 흑 히끅 죽이 너무나 따뜻해서.. 갑자기 눈물이 나.."


죽음을 각오했던 시린이었지만 함장이 만들어온 죽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렸다.




'시린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어.. 히메코...의 말대로야..'


시린이 흘리는 눈물에 함장은 크게 반성하며 정성스럽게 먹여주고 난 뒤 눕히려고 하자


침대 시트 위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시린의 등을 보니 


"이런... 등에 상처가 곪아서.."


자신이 얼마전에 구타한 상처가 곪아서 옷 위로 피와 고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른 흉터는 시린이 처치했지만 등은 손이 닿지 않아서 치료를 못 한 것 같다.


그걸 본 함장은 시린의 방에서 구급함을 가져와 


"엣.. 뭐하는 거야? 함장?"


시린의 뒤로 가서 상의를 벗겨 내린 뒤 


"아얏... 쓰려.."


소독약을 발라주고는 흉터 패치를 붙였다.




"꺗! 함장?"


의아한 눈빛으로 함장을 보는 시린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바닥에 살며시 눕히고는 


침대시트를 새로 갈아주고 시린을 다시 침대에 눕혀주었다.


"......"


그리고 함장은 말 없이 시린의 곁에서 간호를 해주었고


"자.. 이걸로 도움이 필요하면 눌러 도와줄께."


갑자기 태도가 변한 함장을 멍하닌 보는 시린에게 호출벨 하나를 건네주고 방에서 나왔다.


함장은 식탁 의자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는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시린에 대한 복수심과 꿈 속에서 히메코가 한 말이 혼재되어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함장은 조언을 구할 대상을 떠올리고는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륵 뚜르르 네 여보세요?"


"아 키아나 혹시 시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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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 실패에  하루에 한편씩 쓰는 건 정말 미친짓이야


새벽에까지 이걸 쓰는 나도 레전드다.



5화로 마무리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