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달베타모음


마지막 화, 이번에도 영상길이가 45분 가까이 나오기 때문에 저번처럼 텍스트를 따로 올림

물론 영상에 요소가 많지만 길어서 안볼테니까

오타 있을수 있고 아무튼 즐감



“High in the North in a land called Svithjod there is a mountain."

"It is a hundred miles long and a hundred miles high andㅡ"

"Once every thousand years a little bird comes to this mountain to sharpen its beak."

"When the mountain has thus been worn away a single day of eternity will have passed.”


영웅이 떠났다. 상처가 서서히 치유된다.

마치 영원의 별이 뜨고 지는 것처럼, 생활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거품세계의 시간이 10년을 흘렀다.



공작

안토니오는 왔는가?



안토니오

여기 있습니다. 각하.


공작

그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오.

그대는 이제 돌과 같은 심장을 지닌 상대와 대립해야 하오: 동정심은 물론, 일말의 자비심 또한 없는 비정한 악한이지.


안토니오

각하께서 그가 심한 일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셨다는 걸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합법적인 수단으로는 그의 간악한 발톱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으니, 그...

...그 속담에서는 침묵 속에서 폭발하지 않으면, 침묵 속에서 죽는다고 합니다! 전ㅡ

저는...

부끄럽지만, 전 특별한 일을 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까 합니다.



(장면전환)



???(비앙카)

...뭐?

탈레스씨... 가 방금 한 말은 대본에 아예 없던 거 아냐, 선장?



???(셰익스피어)

하하하, 그러면 뭐 어때?

배우들이 대사를 까먹는 건 일상이라고ㅡ 그저 상황만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제대로 전개될 거야.

참. 여기서는 날 "극단장"이라고 불러, "선장"이 아니라ㅡ 동방 사람들은 "명분이 중요하다"라잖아.


???(비앙카)

...아, 미안. 전부터 습관이 되어서, 미안해.


???(셰익스피어)

하하. 갑자기 딱딱하게 할 필요는 없어.

겸손함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난 아직 좀 더 자유로운 모습의 네가 더 마음에 드니까.


???(비앙카)

...뭐. 리타도 나한테 그렇게 말하더라.

그래도, 이런 게 그 "성장" 아냐? 많은 일을 경험하고, 무언가 얻거나, 잃으면서ㅡ

결국, 과거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만: 너도 알듯이, 네 마음에서 소중히 지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은:

바로 수년 전의, 진실된 너 자신이잖아.


???(셰익스피어)

...정말로 성장했어, 비앙카.

물론 너희 쪽 시간의 흐름이 훨씬 느리긴 하지만; 우리 십 년이랑 비교하면, 역시...


???(만프레트)

극단장!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셰익스피어)

에잉. 내가 등장할 차례군. 비앙카, 나랑 대사하는 거 집중해라?


???(비앙카)

알았어.



(장면전환)




공작

채권자, 올라오시오! 우리 모두는 그대가 마음을 바꿔, 이 불행한 상인에게 1파운드의 살점을 잘라내는걸 포기하길 바라고 있소.


샤일록

존경하는 공작 각하, 전 이미 각하께 제 뜻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신에게 맹세했듯이, 이 증서에 적힌 대로 처벌을 이행하겠습니다.

각하, 베니스의 법률은, 명백히 제 요구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만약 각하께서 제게 왜 금화 3천을 받지 않고, 썩은 고깃덩이를 원하냐고 물으신다면ㅡ

ㅡ전 그저 제가 더 좋아서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로 답변이 되었습니까?

만약 제 집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난다면, 저는 기꺼이 1만 금화를 내어서라도 그걸 쫓아낼 사람을 찾을 겁니다ㅡ 각하는 제가 이러는 것에 관여하시는 겁니까?

세상에는 돼지 통구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고양이를 보면 머리가 곤두서는 사람도, 피리 소리만 들으면 화장실을 참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ㅡ

ㅡ보시지요, 우리의 감정은 전부 마음속 선호도에 따라 지배됩니다, 그 누구도 자기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각하께서 일일이 묻고 싶으시다면, 전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선호도에 자극을 받았을 때, "충분한 이유" 없이도, 사람들은 자신의 추태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와 안토니오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기에, 이 말을 삼키지 않고, 그를 향해 아무 이익 없는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ㅡ각하께서 대답을 바라셨으니, 이것이 제 대답입니다.


바사니오

이, 이 인정머리 없는 자식!

그 악랄한 대답이, 바로 네 잔인한 천성을 잘 드러내는구나!


샤일록

나는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아니오.


바사니오

정신이 나갔군!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죽어야 한단 말이냐?


샤일록

하하.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그 때문에 자기가 죽는 것이 아닌가?


바사니오

실수가 원한이 된다고? 세상에 그런 도리가 어디 있나?



샤일록

뭣이?! 한 번도 모자라서, 그대는 독사에게 두 번씩이나 물리고 싶소?


안토니오

친구여, 그대가 저 심장이 멈춘 자에게 이유를 대는 것은, 마치 해변에서 바다에게 파도를 진정시키라는 것;

늑대에게 왜 어미 양이 새끼를 잃고 울게 만들었냐고 따지는 것;

저 산 위에서 돌풍에 흔들리는 소나무에게 흔들리지 말고 "부스스" 소리 내지 말라 하는 것과 같네.

그러니, 친구여, 부탁이니 더 이상 그와 조건을 흥정하거나, 날 위해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말아주게나ㅡ

빨리 내게는 판결문을, 그리고 저 야만인에게는 소원을 이루게 해주게.


바사니오

어, 어째서 스스로 포기하는 건가?

그쪽의 늙은이, 이건 어떻소: 그가 당신에게 3천을 빌렸으니, 지금 우리가 6천을 돌려주는 것은?


샤일록

방금 그렇게 말했건만, 정말로 그걸 다 흘려들은거요?!

잘 들으시오, 애송이. 그 금화 6천의 금화마다 여섯으로 나뉘고, 그 하나하나가 다시 금화 3천이 된다 해도ㅡ

ㅡ그렇다 해도, 난 받을 생각이 없소: 내가 원하는 건 계약서에 적힌 처벌의 이행이니까.


공작

그... 그대가 그리 자비심이 없는데, 이 법정의 어느 누가 미래의 그대에게 자비 베풀겠는가?


샤일록

무슨 뜻이옵니까, 공작 각하? 저는 일평생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는데, 어찌 형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소위 귀족이라는 여러분들은, 많은 노예를 사서, 짐승처럼 부리고, 온갖 더러운 일에 마구 부려먹지 않습니까ㅡ

만약 돈에 연연하지 않으신다면, 그들을 자유롭게 하고, 그들과 여러분의 자녀를 결혼시키면 어떻겠습니까?

그들의 침대도 여러분 것처럼 부드럽게 만들고, 그들의 혀도 여러분이 맛보는 음식을 맛보게 하십시오ㅡ

ㅡ제가 이렇게 질문을 하면, 여러분의 동정심은 어디 가겠습니까?

물론 여러분은 "그 노예들은 우리의 사유 재산이다"라고 대답하시겠죠ㅡ

그럼 저도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이 자의 살점 1파운드는, 제가 거금을 들여 구매한 것이니, 반드시 제 손에 들어와야 합니다.

만약 이래도 각하께서 거절하신다면, 베니스의 법률은 그저 궁전에 장식된 쓸모없는 종이가 될 뿐입니다!


공작

무엄하다!


샤일록

존경하는 공작 각하, 저는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제게 답을 주십시요: 저는 1파운드의 고깃덩이를 얻을 수 있습니까?


공작

...이미 박식한 벨·키호테 박사에게 사람을 보냈으니, 그가 오면 우리 대신에 이 사건을 심판할 것이오.


공작

만약 그가 오늘 오지 않는다면, 내게는 이 사건의 선고를 미룰 권한이 있소.


(장면전환)


바사니오(비앙카)

자, 잠깐?

이 "박사"의 이름은 앞에도 한 번 나오잖아, 이렇게 바꾸면 안 되는 거 아냐?


샤일록(셰익스피어)

음, 이번엔 비앙카의 말이 맞아. 이야기의 디테일은 배우들에게 맡길 수 있지만, 논리 구조가 변해서는 안되거든.

"벨라리오"는 히로인 "포셔"의 사촌으로, 제3막 "포셔"의 대사에서 설명되지.


공작(미구엘)

음... 나이가 먹으니,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구나.

방금은 박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그냥 "돈·키호테"의 이름을 끼워 넣었단다.


샤일록(셰익스피어)

하하, 그럼 이렇게 해보시는 건 어때요?

여기 바사니오에게 대사를 추가해서, 그가 박사의 이름을 보충하도록 할게요.


바사니오(비앙카)

내가 말해서 기억한다는 거지?


샤일록(셰익스피어)

응. 공작이 먼저 말을 끌면서, "내가 사람을 보낸 사람이..."

그럼 네가 바로 보충하는 거야, "벨라리오 박사입니다, 각하."

그리고 공작이 이어서 말하는 거지, "그래, 그래... 벨라리오 박사, 박식한 자ㅡ 우린 그를 초청해 이 사건을 심판하게 할 거네."


공작(미구엘)

오오, 좋은 방법이구나!


샤일록(셰익스피어)

그럼 계속할까요?


(장면전환)


공작

흠흠. 내가 사람을 보낸... 사람이...


안토니오

벨라리오 박사입니다, 각하.


공작

그래, 그래... 벨라리오 박사, 박식한 자ㅡ 우린 그를 초청해 이 사건을 심판하게 할 거네.

만약 그가 오늘 오지 않는다면, 내게는 이 사건의 선고를 미룰 권한이 있소.



살레리오

공각 각하.


공작

음? 무슨 소식이라도 있나?


살레리오

파두아에서 벨라리오 박사의 서신을 가져왔다는 사자가 바깥에 와 있습니다.


공작

좋아. 서신을 가져오고, 사자도 이리 들게 하게.


바사니오

기운 내게, 안토니오!

이 사람아, 기운 내게!

저 야만인에게 내 가죽, 살, 뼈, 다른 걸 줬으면 주었지ㅡ 내 앞에서 절대 자네의 피 한 방울도 흘리게 할 수 없네.


안토니오

아... 난 양 떼로 치면 가장 병든 양과 같네, 죽는 것이 바로 내 숙명이지;

"가장 약한 열매가 가장 먼저 떨어지는 법": 그냥 내 불운한 일생이 여기서 끝나게 해주게.

바사니오, 자네는 살아서 장래에 내 묘비명이나 써주면 감사하겠네.


바사니오

이봐! 그렇게 자포자기하는듯한 말은 하지 말게! 자, 사자가 왔다네.



네리사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공작

그대가 박사의 사자인가?


네리사

그렇습니다, 각하. 벨라리오가 제게 각하의 안부를 물으라 하셨습니다.

이건 박사가 쓴 서신입니다, 살펴보시길.


나레이션

스윽ㅡ 스윽ㅡ

스윽ㅡ 스윽ㅡ 스윽ㅡ


바사니오

시끄럽다! 네 녀석, 그렇게 칼을 갈아서 어디에 쓰려는 거냐?


샤일록

물론 파산한 녀석의 몸에서, 나의 것인 살점 1파운드를 발라내려고 하는 거다만?


그라시아노

이... 이 악독한 자식, 네놈의 구두창보다, 네, 네놈의 심장으로 가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어, 어떤 강철도, 그, 그 망나니의 머리를 자르는 칼도, 네 마음에 비하면 날카로움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거다!

그, 그ㅡ 아무리 간청해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건가?


(장면전환)


바사니오(비앙카)

...지미, 왜 그렇게 긴장해서 말하는 거야.


그라시아노(지미)

죄, 죄송해요... 이, 이게 악당에게 맞서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까...


샤일록(셰익스피어)

하하, 난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소심하지만, 자신의 정의관을 관철시키고픈 "그라시아노", 재밌어 보이지 않아?


바사니오(비앙카)

아... 미안...

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어서.


샤일록(셰익스피어)

하하하. 우리 모두가 아마추어니까, 캐릭터가 자신의 성격을 닮게 해야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어.

그럼ㅡ 리허설을 계속할까?

내일 공연은, 전세계로 생방송 된다고?


(장면전환)


샤일록

...소용없다. 너, 또는 너희들이 아무리 감정에 호소한다 해도, 소용없다.


그라시아노

지, 지옥의 독사 같은 놈!


샤일록

하하, 내가 인장을 찍은 이 계약서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면; 네가 소리를 지르며 원망해봤자, 자기 자신만 화날 뿐인데ㅡ 왜 그러는가?

애송이, 내가 충고할 테니, 여기서 못나게 구는 건 그만하게,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ㅡ공작 각하, 저의 요구는 오직 공정한 판결뿐입니다.


공작

...서신에 쓰이길, 박사가 출석할 수 없어, 대신 다른 젊고 박식한 동료를 추천하고 있다오.

사자, 이 젊은이도 함께 왔는가?


네리사

그렇습니다. 바깥에서 각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ㅡ 각하가 허락하신다면 말이지만요.


공작

매우 환영이라오. 빨리, 너희 서넛이 가서, 그를 이곳으로 모셔오거라.

젊은이. 당신이 바로 박사에게서 온 건가?


포셔

그렇습니다, 각하.



공작

환영하네, 환영해. 자리에 앉아주시오.

현재 이곳에서 심의 중인 사건과, 쌍방의 입장은 모두 들으셨소?


포셔

이 사건의 정황을 온전히 숙지했습니다.

여러분 중 어느 쪽이 파산한 상인이고, 그의 채권자입니까?


공작

안토니오, 샤일록: 모두 이쪽으로 오게.


포셔

그대의 이름이 샤일록인가?


샤일록

샤일록이 바로 내 이름이오.


포셔

당신의 소송은 참으로 괴이하군. 하지만, 베니스의 법률 아래, 당신의 고소는 성립이 가능하다.

안토니오, 당신의 생사는 이 자의 손에 달린 걸 알고 있소?


안토니오

...그 자도 그렇게 말합니다.


포셔

그럼 당신은? 당신은 이 계약을 인정하는가?


안토니오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셔

한쪽이 잘못되었다 하니, 채권자에게 자비심을 베풀라고 제안하고 싶소.


샤일록

여러분은 왜 제게 "자비심"을 만들려 합니까? 이번에는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포셔

나는 학자니, 내 말투가 가르치는 것처럼 들리는 걸 양해해 주시오.

자비란 일종의 미덕이오. 그렇기에, 이는 절대 인간의 의무가 아니라 하늘에 내린 단비와 같은 축복이오.

자비란 남에게 받는자만이 행복한 게 아니라, 그것을 제공하는 자도 행복한 것이오: 이는 그 어느 권리나 부귀보다 고귀하며, 그 어느 방법보다도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대가 원고의 입장에서 한걸음 양보해 주기를 희망하기 때문이요; 만약 그대가 원래의 요구를 고수한다면, 이 엄정한 법률은 저 상인에게 유죄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소.


샤일록

물러나지 않습니다. 제 요구는 오직 제가 계약했던 형벌을 법률이 성실히 이행해주는 겁니다.


포셔

그럼: 이 상인은, 절대 자신의 생업으로 이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건가?


바사니오

아닙니다, 제가 대신 법정에서 지불하겠습니다, 그 두 배가 된다 해도 말입니다.

만약 채권자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계약을 통해, 열 배의 액수, 그리고 제 머리와 심장을 담보로 하겠습니다;

이래도 그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고의로 제 친구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박사님, 부디 한 번만 직권으로, 법률을 살짝만 굽혀주셨으면ㅡ

작은 잘못으로, 커다란 선을 행해주십시오, 이 잔혹한 악마의 소원이 이루어져, 모든 법률이 살인의 방관자가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포셔

그럴 순 없소. 베니스에서는, 그 누구도 정해진 법을 바꿀 권리가 없소: 만일 이런 악례가 남는다면, 법률은 사문화되어, 온갖 악행이 그 변명을 찾아다닐 것이오.

그건 절대 할 수 없소.


샤일록

봐라, 이 얼마나 공평한 법관인가! 세상에 보기 드문 지식을 가진 청년, 그가 말하는 글자 하나까지 동의하오!


포셔

채권자, 그 증서를 다시 보여주시오.


샤일록

여기 있습니다. 살펴보시길, 존경하는 박사님.


포셔

채권자,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소? 저들이 세 배 이상의 돈을 돌려준다면, 적지 않은 금액일 텐데.



샤일록

아뇨, 아닙니다, 저는 이미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 벌을 내리기로 신께 맹세했습니다ㅡ 제가 어찌 맹세를 어긴 악명을 스스로 덮어쓰겠습니까?

안됩니다! 여러분이 베니스를 다 준다고 해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포셔

좋소. 그럼 약속한 대로 처벌하겠소.

법률에 따라, 이 채권자는 저 상인의 가슴에서 1파운드의 살점을 발라낼 권리가 있다.

하지만... 샤일록, 내가 마지막으로 묻겠소: 자비를 베풀고, 세 배의 돈을 받은 뒤, 내가 이 증서를 찢도록 해주시오.


샤일록

저 자가 상기된 처벌을 이행하고 난 뒤에 하셔도, 늦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정말 좋은 법관입니다, 법의 진리를 꿰뚫고 계시군요!

말씀하시는 게 전부 이치에 맞습니다, 역시 법률계의 떠오르는 신성ㅡ

ㅡ그러니 법률의 이름으로 간청합니다, 지금 바로 선고해주십시요.

화해나 변통은 받지 않습니다, 오직 처벌만을 이행하고 싶습니다.


안토니오

...저도 진심으로 바랍니다, 선고를 내려 이 고통을 끝내게 해주십시요.


포셔

...좋다.

그럼 이렇게 하겠다: 피고인 안토니오는, 원고 샤일록이 칼로 그대의 가슴을 열 수 있게 준비하라.


샤일록

하하하하! 정말 위대하신 법관, 최고의 청년이오!


포셔

이러한 선고를 내리는 것은, 이 계약서에 적힌 처벌이, 베니스의 법률과 충돌하지 않기 때문이다.


샤일록

그 말이 옳소! 명석하고 정직하신 법관님, 비록 나이는 어릴지라도, 정말 노련하십니다!


포셔

...안토니오. 가슴을 펴시오.


샤일록

그렇습니다, "그의 가슴", "심장 가까운 곳"! 이 증서에, 명확히 적혀있습니다.


포셔

...그렇다. 그래서, 살점의 무게를 잴 준비는 했는가?


샤일록

제 옆에 있습니다.


포셔

그럼, 그대의 자비로, 외과의사를 한 명 불러, 일이 끝난 후에 피고가 과다출혈로 죽는 것을 방지해 주길 바라오.


샤일록

저과 그 사이의 계약에 그런 조항은 없지 않습니까?


포셔

그렇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선한 일인 것을.


샤일록

죄송합니다만, 외과의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제게 그런 걸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포셔

...그럼, 상인 안토니오, 더 할 말이 있는가?



안토니오

없습니다ㅡ 준비되었습니다.

바사니오, 손이나 잡아보세, 이제 작별할 시간이군!

자네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이 됐다고 비난하지 말게: 어느 누구라도 진심으로 자신의 친구를 사랑했다면, 분명 이렇게 했을 것이니.

바사니오, 자네 부인에게 안부 전해주게: 안토니오의 결말을, 안토니오가 친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죽음을 잘 받아들였는지 말해주게.

그리고, 자네가 내 이야기를 끝낸 후, 부인에게 물어봐주게: 바사니오가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친구를 가졌는지, 그 친구가 자신의 죽음을 후회 없이 받아들였냐고 말일세.

바사니오, 혹여 친구 하나를 잃었다고 목숨을 버리지 말게: 저 녀셕의 칼이 날 찌르기만 하면, 단번에 내게 있는 채무를 갚을 수 있으니.


바사니오

아, 안토니오!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하고, 내 생명과 같이 귀중하게 생각한다네; 하지만 내 생명도, 내 아내도, 그리고 온 세계도 자네의 생명보다 귀중할 수 없어!

네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ㅡ 난 내 모든 것을 들어, 악마에게라도 바치겠네!


포셔

...흠. 부인께서 그대가 말한 고견을 들었다면,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을 거요.


바사니오(?)

아닙니다, 리타ㅡ


(장면전환)


바사니오(비앙카)

ㅡ아.

...미안, 내가 꼬였네.


포셔(리타)

풉.


샤일록(셰익스피어)

아하하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쉽게 꼬이거나 웃긴 부분도, 나중에 훈련을 강화할 거야.

일단, 이 단락 자체는 이야기에 있는 농담 같은 거니까, 모두 자신만의 이해로 자유롭게 발휘해봐.

ㅡ그럼 계속할까?


바사니오(비앙카)

...그래.


(장면전환)


포셔

부인께서 그대가 말한 고견을 들었다면,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을 거요.


바사니오

아닙니다, 박사, 이건 그저 비유적인 것으로, 정말 제 가족을 어떻게 한다는 게 아니라...


그라시아노

그, 그렇습니다. 저도 아내가 있고, 저, 전 사랑한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ㅡ

하,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제, 제게 별생각을 다 하게 만드는군요: 가령 아내가 천국에 살고 있어, 신에게 직접 저 끔찍한 자의 소유욕을 가져가달라 부탁했으면 하는 생각 말입니다.


네리사

...그런 말을 부인이 계시지 않는 곳에서 했기에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 가정이 며칠 밤낮으로 불화에 빠졌겠지요.


그라시아노

음...


샤일록

이런 게 소위 "문명인"의 "장부"라니!

내게도 딸이 있지만, 그대들 같은 짐승들과 결혼시키느니, 차라리 해적들에게 넘기겠소.

시간을 낭비하지 맙시다, 빠른 심판을!


포셔

좋다.


상인 안토니오의 살점 1파운드는 샤일록의 것이오ㅡ 법률과 나, 그리고 본 법정이 인정하오.


샤일록

올곧으신 법관, 공평한 판결이외다!


포셔

원고, 그대는 피고측의 보상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반드시 저 사람의 가슴에서 살점 1파운드를 잘라내야 하오. 법정이 그대와 함께하며, 법률이 이를 허락하오.


샤일록

좋은 판결, 박학다식한 법관이십니다! 자, 나와라!


포셔

잠깐.


샤일록

...또 다른 일이 남았습니까, 법관 각하?


포셔

물론이오.

원고, 증서에는 그대가 피를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오직 "1파운드의 살점"만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대는 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갈 수 있지만ㅡ

만일 살점을 자를 때, 피고의 피 한 방울이라도 흘리게 한다면, 그대의 토지와 재산이, 베니스의 법률에 따라 모두 몰수될 것이다.


바사니오

...뭐?


그라시아노

봐, 봤느냐?! 이, 이 사악한 흡혈귀야, 이게 바로 진정 공평한 법관이시다! 바, 박학다식한 법관이시다!



샤일록

...법률에 그렇게 나와있습니까?!


포셔

그대가 직접 확인해보도록.

그대가 정의를 요구했으니, 나는 그대에게 정의를 주겠소ㅡ 그대의 요구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라시아노

"박학다식한 법관이십니다!"

"올곧으신 법관, 공평한 판결이외다!"


샤일록

...그럼 됐습니다. 밀린 대금을 받을 의향이 있습니다, 적힌 대로 계약금의 세 배만 주시오.


바사니오

돈은 여기 있소.


포셔

기다리시오, 피고의 친구분.

방금 선고한 대로, 원고가 피고측의 보상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그는 반드시 피고의 가슴에서 1파운드의 살점을 잘라야 하오.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소.


그라시아노

이, 이보다 더 공정한 분은 없을 겁니다, 법관 각하!


포셔

그러니, 샤일록씨, 지금 당장 살점을 잘라주시오.

그의 피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되고, 1파운드 보다 적거나 많은 살점을 잘라서도 안되오ㅡ

ㅡ만일 그렇지 못하고, 머리카락 한올만큼의 차이라도 생긴다면, 그대의 생명, 재산은 모두 압류될 것이오.


그라시아노

"봐라, 이 얼마나 공평한 법관인가! 세상에 보기 드문 지식을 가진 청년, 그가 말하는 글자 하나까지 동의하오!"


포셔

원고, 시행하시오.


샤일록

...내게 원금이라도 돌려주면, 이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소.


바사니오

문제없다, 돈은 여기 있다.


포셔

피고의 친구분?

방금도 말했듯이, 원고는 더 이상 다른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소.


샤일록

그냥 원금도 회수하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포셔

불가합니다. 그대는 오직 자신의 생명을 걸고 저 1파운드의 살점만을 얻어 갈 수 있소: 그 이외의 것은 법률로써 제공할 수 없소.

법률이 이미 피고에게 계약 위반을 선고했으니, 그대가 그 사실을 바꿀 수 없소.


샤일록

쳇, 악마의 가호속에 저 금들을 지켜내기를! 이 소송을 더이상 하지 않는건 어떻소?!


포셔

잠깐, 원고ㅡ 법에는 아직 그대에게 남은 것이 있소.

베니스의 법률이 규정하길: 만일 이방인이 시민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살해를 시도하고, 증거가 있을경우ㅡ

그의 재산 절반은 피해자 측에게, 나머지 절반은 국가에 귀속되오;

범죄자의 생명은 공작에 의해 처분되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소.

그러니 원고, 더 늦기 전에, 공작 각하에게 무릎을 꿇고 온정을 비시오.


공작

샤일록아, 여기서 네게 우리 "문명인"의 정신을 보여주마: 비록 네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네 죽음을 사하여 주겠노라.

네 재산의 절반은 안토니오에게, 그리고 다른 절반은 국가가 가져갈 것이다ㅡ 하지만 만일 참회의 기미를 보인다면, 국가가 회수할 부분을 벌금으로 감하겠노라.



샤일록

아니!

내 생명, 재산 전부 가져가시오, 그대들의 "용서"는 필요 없으니!

한순간에 집안의 기둥을 전부 가져가니ㅡ 어떻게 살아가란 말입니까?!


포셔

안토니오, 저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겠소?


안토니오

만약 법관님과 각하가 그를 풀어주고, 절반 재산을 몰수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제안을 하겠습니다:

제가 받은 절반을, 저는 그의 딸과, 최근 그의 딸과 사랑의 도피를 해버린 신사에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을 더하겠습니다: 자신이 죽은 이후, 그의 모든 재산을 그의 딸과, 사위 로렌조씨에게 전달하겠다고 이 법정에서 문서로 남겨야 합니다.


공작

좋소. 그가 그렇게 하겠다면, 나 또한 사면해 주겠소.


포셔

샤일록씨, 만족합니까? 다른 할 말이 있는가?


샤일록

전...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포셔

그럼, 서기ㅡ 이리 와서 양도 문서를 작성하세요.


샤일록

여... 여길 떠나도록 허락해 주시면... 몸이 불편합니다.

문서는 작성하고 집으로 보내주시면, 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작

가도 좋소, 그대가 변덕을 부릴 만용이 없다고 믿겠소.

안토니오ㅡ 우리는 이제 퇴정하겠지만, 나 대신 박사에게 감사를 전해주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안토니오

따르겠습니다, 각하.


(장면전환)


바사니오(비앙카)

휴... 이제 숨 좀 돌리겠군.


샤일록(셰익스피어)

내가 이런 말 하면 좀 그래 보이긴 하지만ㅡ 방금 장면, 아직 안 끝났는데?


바사니오(비앙카)

...아. 이다음에 바사니오가 결혼반지를 박사에게 주는 장면이 있었지.


포셔(리타)

맞아요, 듀란달ㅡ



ㅡ아니지, 비앙카님.


바사니오(비앙카)

상관없어, 신경 안 쓴다고 했잖아.

선ㅡ 아니, 극단장의 다른 대본에도 이런 명대사가 있잖아?

"이름이란 손도, 발도, 팔도, 얼굴도, 신체의 어느 부분도 아니다."

"이름이란 본래 무의미한 것; 우리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지라도, 그 향기는 변하지 않을 테니."


샤일록(셰익스피어)

하하. 그러고 보니, "성검"을 다시 제련했다고 말했었잖아ㅡ 네가 이름 가져가는 거 뭐라고 안 했어?


바사니오(비앙카)

...괜찮대.


포셔(리타)

애초에 "성검"이 말하길ㅡ


바사니오(비앙카)

야ㅡ


포셔(리타)

"아니, 그냥 네가 그 이름 계속 써! 남들이 부르기 익숙치 않다고 돌아가기 전까진, 네 조상이 된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거지?"


샤일록(셰익스피어)

아하하하! 그것도 돌아올 수 있었다면, 더 활기찼을 텐데.


바사니오(비앙카)

...그건 그래.

선장, 우리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거야, 이 거품세계의 "반연계선"을 "허수의 나무"에 연결해서,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겠어.

그 날, "성검"이 그 짐을 내려놓으면ㅡ 반드시 가져와서 보여줄게.


샤일록(셰익스피어)

하하, 그럼 우리 약속한 건가?


바사니오(비앙카)

약속이야!


포셔(리타)

약속이에요.


샤일록(셰익스피어)

모두들! 아직 마지막 20%가 남았어ㅡ 생방송 때 전세계를 놀래켜 주기 위해, 화이팅이다!


(장면전환)


바사니오

아, 가장 존경받는 박사님! 저와 제 친구들이 당신의 지혜로 인해, 고난을 극복하고 화를 면했습니다.

그러니, 박사님, 저희가 존경을 표할 수 있도록, 부디 이 금화 3천 개를 받아주십시요.

이 돈을 본래 샤일록에게 돌려주려 했던 것이지만, 감사의 표시로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포셔

두 분, 괜찮습니다. 전 여기 도와주려 온 것이고, 법을 악한의 수단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만족감이 가장 큰 답례니, 추가적인 사례는 필요치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 적에도, 절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두 분 다 안녕히, 저는 떠나겠습니다.


바사니오

ㅡ잠시만, 박사님!

박사님, 당신의 큰 은혜를 보답할 길이 없으니: 부디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 가져가, 기념으로 받아주시길.

박사님, 이렇게 강하게 요청하는 걸 용서해 주시고, 안심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요ㅡ 무리해 사양할 필요는 없습니다.


포셔

...이런. 여러분이 그렇게 간청하니, 제가 난처해지는군요.

안토니오씨, 장갑을 벗어주세요, 제가 착용하며 기념으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바사니오씨, 당신의 온정에 대한 기념으로, 그 반지를 가져가게 해주십시요.


바사니오

네? 하지만ㅡ


포셔

손을 물리지 말아 주세요, 방금 "우리가 가진 것을" 가져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바사니오

하지만, 이 반지는 제... 제...

제 말은! 이건 그저 값싼 장식일 뿐이라, 박사님에게 주기 미안해서 그렇습니다.



포셔

...그게 뭐가 부끄럽나요? 당신이 그리 말하니, 정말로 그 반지가 갖고 싶어졌군요.

다른것은 필요하지 않고, 그 반지를 바랍니다.


바사니오

...후. 이 반지의 가치는 없다시피 하지만, 다른 이유로 인해 남에게 건네줄 수 없습니다.

박사님, 만약 당신이 진정 이 쓸모없는 반지를 갖고 싶으시다면, 제가 베니스에서 가장 귀중한 반지를 사서, 당신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포셔

...바사니오씨, 당신은 그저 말로만 선심을 쓰는 사람이었나요?

왼손으로는 제게 구걸하는 방법을, 오른손으로는 가장 구걸하기 쉬운 것을 알려주시는군요. 하하.


바사니오

저... 저는ㅡ

박사님, 부탁드립니다: 이 반지는 사실 제 아내가 제게 준 것이고, 그녀에게 영원히 다른 이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포셔

...사람들이 선물하기 아까울 때, 으레 하는 소리군요.

짧게 말하겠습니다: 만약 부인께서 실성하신 분이 아니라면, 제가 이 반지를 받을만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면;

그걸 제가 가져간다 해도, 당신의 결혼이 파기되거나, 가정이 불행해지지 않을 겁니다.

좋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시길!


바사니오

아, 잠시만ㅡ


안토니오

자, 나의 바사니오, 반지를 가져가게 해주세나ㅡ

그가 말했듯이, 그의 공적은, 자네와 부인이 한 작은 약속에 결코 떨어지지 않네.


바사니오

......

그라시아노, 저들을 따라가서 이 반지를 박사께 건네주게;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안토니오의 집에 손님으로 초대해도 좋네.


그라시아노

알겠네, 지금 쫓아가지.


바사니오

자, 안토니오, 이제 같이 돌아가서 축하를 하세나ㅡ 내일 벨몬트의 별장으로 달려가는 걸세.



포셔

네리사, 빨리 가서 샤일록 일가가 어디에 사는지 알아봐 줘요, 이 새로운 계약서를 그에게 주고, 서명도 받고.

우린 오늘 저녁 출발해야 해, 그래야 남편들보다 하루 일찍 도착할 테니까. 이 계약을 로렌조에게 보여주면, 분명 좋아할 거에요.


그라시아노

바, 박사님!


포셔

네?


그라시아노

바, 박사님, 겨, 겨우 따라잡았습니다.

아, 안토니오가 두, 두세 번 더 숙고한 끝에, 바, 반지를 당신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그리고 안토니오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자는 부탁도 있습니다.


포셔

식사는 괜찮지만; 그의 반지는 받겠습니다, 친절함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제 서기를 부탁드릴 테니, 그에게 샤일록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줬으면 합니다.


그라시아노

아, 알겠습니다!


네리사

박사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도 내 남편의 반지를 빼앗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요. 평생 손에 지니고 있겠다고 맹세하긴 했지만.)


포셔

(풋, 할 수 있을 거에요. 집에 돌아가면, 남자들에게 반지를 뺏긴 사람들의 난감한 모습을 보겠는걸요;

그래도 여기서 이기기만 할 게 아니라, 남편에게 맹세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줘야 해요.)

괜찮으니, 서둘러라; 우리가 만날 장소는 알고 있겠지.


네리사

그럼 선생님, 길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그라시아노

이, 이쪽입니다, 서기분.


(장면전환)



???(셰익스피어)

아하하, 진짜 커플들이 연기하니까, 진짜 재밌는데!


바사니오(비앙카)

으... 지미가 불쌍해,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고.


???(셰익스피어)

응? 너는?


바사니오(비앙카)

나? 내가 뭘ㅡ

...야!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 스캔들 극단장이!


포셔(리타)

무슨 일 있나요, 비앙카님?


바사니오(비앙카)

...아무일도 없어!


???(셰익스피어)

하하하. 알았어, 장난 안 칠게.

의상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빨리하고 마지막 장면도 끝내자!


???(유키무라)

존명, 극단장!


(장면전환)



로렌조

이 얼마나 아름다운 별하늘인가! 산들바람이 나뭇가지에 키스를 하며, 소리 없이 불어대는 건; 아마도 이런 밤이었을 겁니다ㅡ


제시카

ㅡ쉿. 들어보세요, 발소리가 들려요.


로렌조

누구길래 이 고요한 밤을 달리는가?


사자

친구입니다!


제시카

친구요? 로렌조와 전 당신을 모르는걸요.


사자

제 이름은 스테파노, 이 전언을 여러분께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주인아씨께서 동이 트기 전에 돌아오시고, 굉장히 기쁜 소식을 가져올 거라 하셨습니다.



로렌조

기쁜 소식이 뭔가?


사자

저도 잘 모릅니다, 아씨께서는 제게 "기쁜 소식"으로 전달하라고만 하셨습니다ㅡ


또 다른 사자

비켜라 비켜! 여기 사자가 왔다!


제시카

...어? 할아버지, 아버지를 모시지 않고, 여기까지 편지를 전하러 오신 거에요?



또 다른 사자

아, 제시카, 착한 아이ㅡ 내 주인님을 도와 원수에게 전언를 보낸다, 주인께서는 내일, 그대들에게 기쁜 소식을 들고 올 곳이오.


로렌조

기쁜 소식이 무엇입니까?


또 다른 사자

나도 모른다.


로렌조

...어째선지, 모든 사람들이 수상쩍군요.

그래도, 다 같이 방으로 들어갑시다: 이 방의 여주인께서 돌아오시려 하니,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되오.


포셔

음? 우리 집에서 왜 불빛이 밝게 빛나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나요?


네리사

설마... 우리 남편들이 우리보다 먼저 돌아온 걸까요?


포셔

당황하지 마요, 네리사: 그들과 안토니오의 관계를 잘 알고 있잖아요, 오늘 밤은 분명 그 도시에서 먹고 마시고 있을거에요.


로렌조

ㅡ제가 바르게 들었다면, 문 바깥의 목소리는 우리의 여주인이시군요.


포셔

후후. 제 목소리가 너무 흉해서, 듣자마자 알아채시나 보네요.


로렌조

부인,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잘 다녀오셨습니다!


포셔

우리는 어제 남편들이 무사하길 기도드렸어요, 부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었으면. 이미 돌아왔나요?


로렌조

부인, 그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금 그들의 사자가 당신의 사자 다음으로 도착해, 그의 주인이 희소식을 들고 올 거라 했지만ㅡ

ㅡ그 희소식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주길 거절했습니다.


포셔

...어머, 그럼 집에서 그리 멀지는 않겠네요.

네리사, 하인들에게 우리가 어젯밤 나갔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도록 전해줘요; 로렌조, 당신과 제시카도 같이 우리의 비밀을 지켜주세요:

그리고 기쁜 소식은, 기회가 오면 알려드릴게요.



로렌조

부인, 안심하세요, 여기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 들리시나요ㅡ 아마 멀리서 바사니오씨가 트럼펫을 부는 소리 같군요.


포셔

부군, 어서오세요!


바사니오

고맙소, 부인. 당신의 축복으로, 위기를 안전하게 모면했소.

정식으로 소개하지: 여기는 안토니오, 그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오.


안토니오

안녕하십니까, 부인.


포셔

바사니오가, 당신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요ㅡ 듣기로는 당신이,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뻔했다고.


안토니오

별것 아닙니다, 지금은 완벽히 해결되었으니까요.


그라시아노

ㅡ자, 잠깐만, 설명하게 해주오, 네리사!

거, 거짓말이 아니오, 정말로 그 법관의 서기에게 주었단 말이오.

저, 정말 아무것도 아니오! 애, 애초에 그 박사의 서기는 소년이고!


포셔

응? 무엇으로 논쟁을 하고 계시나요?


그라시아노

제, 제가...



네리사

흥. 제가 당신에게 반지를 줄 때, 당신이 제게 뭐라고 맹세했었죠?

"이걸 죽기 전까지 낄 테니, 죽고 나면 함께 묘비에 묻어주시오" 라고 말하고는ㅡ

ㅡ제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한 맹세인데, 좀 더 중요하게 여기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켰어야죠.

그래서? 그걸 남자애 한테 뺐겼단 말이잖아요, 남자애 한테!


그라시아노

마, 만약 여자였다면, 더 큰 문제였지 않겠소?


네리사

뭐요?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와요?


그라시아노

나, 난...

신에 맹세코, 그 박사와 서기는 우리의 은인이었소; 그가 그렇게 이 반지를 바랐으니, 나도 체면이 있어, 도저히 거절을 할 수 없었소.


포셔

...제가 한마디만 하겠어요.

네리사는 당신의 아내인데, 어떻게 아내가 처음으로 준 선물을 남에게 줘버릴 수 있죠?

아내 앞에서, 당신 남자들의 "체면" 같은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그 반지를 영원히 손가락에 끼겠다고 맹세한 이상, 그건 당신의 신체 일부분이에요, 손가락이나 발가락 처럼.

저 또한 바사니오에게 반지를 주었어요, 그도 영원히 떨어트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죠ㅡ

감히 말하건데, 국왕께서 가진 모든 금은보화와 반지를 바꾸자고 해도, 저의 바사니오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에요.

그라시아노, 아내에게 미안한 줄 아세요, 빨리 아내에게 사과할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거에요.


바사니오

(...돌아오는 길에 이 왼쪽 손목을 잘랐어야 했어; 그러면 강도가 반지를 달라고 했지만, 내가 거절해서 강도가 반지와 함께 내 손을 잘라갔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라시아노

하, 하지만... 바, 바사니오씨도... 그의 반지를 그 박사분에게 드렸는데요?

그가 우리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돈을 받지 않고, 오직 우리의 손에 있는ㅡ


포셔

ㅡ뭐라고요?

나의 부군, 어떤 반지를 그분에게 드렸나요? 설마 제가 드린 "그것"은 아니겠죠?


바사니오

...지금 거짓말을 하면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겠지만, 부정할 수밖에 없소. 나의 손은 텅 비었고, 그 어떤 말로도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소.


포셔

세상에, 지금 다시 솔직해져서 뭘 한다는 거죠? 허위로 가득한 당신 마음에선 조금의 진정성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신에게 맹세코, 당신 손에 그 반지가 끼워져 있는 걸 보기 전까진, 절대 당신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겠어요.



바사니오

......

사랑하는 포셔, 내가 누구에게 반지를 주었는지 알게 된다면ㅡ


포셔

근본적으로 누구에게 줘야 한다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바사니오, 당신이 이 반지가 나타내는 것과,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고 있었다면, 절대로 남에게 주어선 안됐어요.

그리고,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돈 한 푼 안 받고, 남의 손에 있는 반지를 원하는 사람이?

정말로 세상일에 무심한 멍청이여서, 그런 것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인가요?

그걸 가져간 사람이 여자일 거라는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바사니오

아니오!

부인, 내 명예와, 영혼에 맹세코, 그 반지는 법정에서 날 도와준 박사에게 주었소.

그는 내가 준 금화 3천 개를 마다하고, 이 반지만을 원했소; 대답하지 않았더니, 기분이 크게 상해 가버리지 않소.

그리고ㅡ 그 사람이 바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란 말이오. 어, 어떻게 그렇게 상심한 채로 이별을 하게 할 수 있겠소?

나의 부인, 나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불러 그에게 반지를 주어야 했소; 그렇지 않았으면 난 평생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었을 거요.

제발 용서해 주시오, 부인; 하늘에 맹세코, 부인이 곁에 있었다면, 박사에게 반지를 건네라고 날 설득했을 것이오.


포셔

...그럼 저와 박사를 만나지 않게 하는 게 좋을 거에요.

그가 가져간 보물은, 당신이 날 위해 평생 지키겠다고 맹세한 물건이었으니ㅡ

ㅡ저도 자애로운 당신처럼, 그에게 제 모든 것을 주겠어요.

그가 내 몸이나, 이 집에서 저와 잠자리를 원한다 해도, 저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에요.


안토니오

부인, 그렇게 화내지 말아주시길ㅡ 그건 전부 제 잘못입니다.


포셔

아니요, 이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좋아하고,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한답니다.


바사니오

포셔, 내가 잘못했소. 지금, 많은 친구들 앞에서 당신에게 맹세하겠소: 내가 여기서 볼 수 있는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에 걸고ㅡ


포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제 왼쪽 눈에 비친 당신과, 제 오른쪽 눈에 비친 당신: 당신의 "이중인격"에 걸고 맹세하시나요?


바사니오

아니오, 포셔, 내 말을 들어주시오. 부디 내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해 주시오; 내 영혼에 맹세코, 다시는 그대와 한 약속을 절대 깨트리지 않겠소.


안토니오

부인, 저는 이 남자의 행복을 위해, 제 자신의 몸을 담보로 금화 3천을 빌리게 해주었습니다ㅡ 그리고 지금, 또 다른 계약을 할까 합니다.

저의 영혼과, 생명을 담보로, 부인의 남편이 다시는 부인을 배반하지 않을 것을 보증하겠습니다!


포셔

아니에요, 보증이나 계약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아요ㅡ

하지만 당신에게 증인을 부탁하고 싶어요, 이걸 제 부군에게 전해주시고, 이전 것보다는 오래 갖고 있도록 해주세요.


안토니오

바사니오, 빨리 받게! 이 새 반지를 영원히 지키겠다고 맹세하게나!


바사니오

...신이시여! 이건 내가 원래 갖고 있던 반지가 아닌가?!


포셔

제가 그 "박사"의 손에서 다시 가져왔어요.

바사니오, 용서해 주세요: 그 반지를 위해, 그 "박사"와 잠을 자고 말았어요.


네리사

나도 용서해줘요, 그라시아노: 그 미성년인 서기에게서 반지를 받기 위해, 저도 그와 자야 했어요.


그라시아노

뭐... 뭐라고?


바사니오

그, 그런...


포셔

푸훗. 여러분들의 충격이 생각보다 큰것 같으니; 더이상 괴롭히면 안되겠어요.

여기 편지가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세요ㅡ 파두아에서 온 거고, 그 편지에서 박사라는 분이 포셔고, 서기라는 분이 네리사인 걸 알게 될 거에요.

로렌조도 증명해 줄 거에요, 당신들이 떠날 때, 우리도 파두아로 떠났고; 이제 막 도착해서, 아직 방에도 들어가지 못했단 사실을요.

그리고, 안토니오씨, 당신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어요:

여기 이 편지에는, 상품으로 가득한 당신의 상선이 이제 곧 돌아온다고 젹혀있어요. 분명 이런 편지가 제 손에서 전달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하셨겠죠.



안토니오

...이미 말문이 막혔습니다.


바사니오

그, 그럼... 당신이 그 박사였는데, 우리가 알아보지도 못했단 말이오?


포셔

후후. 남자들 대부분은 변장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 이런 걸로 속는 건 정상이에요.


바사니오

......

아, 우리 그런 문제들은 그냥 넘어갑시다!

나의 어여쁜 박사여, 오늘 밤 나와 함께 자주오!

내가 없을 때면, 내 아내의 침대에서 자도 괜찮소.

...그래, 그런거였군.


포셔

어머나, 바사니오가 갑자기 달콤한 말들을 배웠군요ㅡ 만약 당신이 그때 법관이었다면, 분명 그 박사보다 더 달변일 거에요.

그리고, 로렌조ㅡ


로렌조

무슨 일입니까, 부인?


포셔

이건 당신의 기쁜 소식이에요: 여기 있는 증서는 고리대금업을 하시는 장인이 직접 작성한 문서로, 당신과 제시카에게 현재 재산의 절반을 넘기고;

그가 돌아가신 후, 그의 모든 재산은 전부 여러분의 명의로 돌아갈 거에요.


로렌조

오 신이시여! 부인, 그대는 정말 행복을 전달하는 천사시군요!


포셔

이제 거의 새벽이지만, 여러분이 사건의 진상을 더욱 상세히 알고 싶어 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상관없어요, 우리 모두 방으로 들어가; 의혹이 남은 사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천천히 질문하도록 하세요.


바사니오

동이 트기까지는 두 시간 정도가 남았으니; 먼저 잠자리에 들고, 오후에 이 모험을 축하해야 할 것 같은데ㅡ

ㅡ바, 박사 아가씨, 괜찮겠소?


(장면전환)


바사니오(비앙카)

휴... 극의 마지막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일지는 몰랐어.


포셔(리타)

네? 그런가요?

저는... 비앙카님이 분명 좋아 하시는 줄 알았는데.


바사니오(비앙카)

그, 그럴리가ㅡ

내, 내가 어디에서 좋았다는 거야?


포셔(리타)

...네? 정말 그러시는 거에요?


리타

"아, 나의 어여쁜 박사여, 오늘 밤 나와 함께 자주오."

"내가 없을 때면, 내 아내의 침대에서 자도 괜찮소."

비앙카

......

야!



베니스의 상인이 야스로 끝나는 줄은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