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거짓말이든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는 김씨가 살았다.


2010년의 김씨에게 남루한 복장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저는 2020년의 미래에서 온 블리자드 팬입니다. 제 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시오'


'블리자드는 좆망합니다.'


김씨는 잠시 남루한 복장의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낡아빠진 블리자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눈물자국과 분노가 아로새겨진 주름이 가득했다.
2010년의 블리자드는 더 이상 잘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었고 7월에는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의 2편이 나올 예정이었고 엄청난 결말을 보여주었던 리치왕의 분노 후속작 대격변도 예정되어 있었다.
어찌 이런 게임 회사가 망할 수 있을까?


'실바나스는 호드의 대족장이 되더니 호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외치곤 리치왕의 투구를 반으로 쪼개 저승으로 런합니다. 모든 것의 흑막 고대신들은 플레이어가 쏘는 레이저빔에 맞아 죽습니다. 아, 이건 스타2 결말도 똑같습니다. 최종보스는 다 레이저빔에 맞아죽고 끝입니다. 짐 레이너는 캐리건이랑 신혼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디아블로는 모바일로 나옵니다. 중국 외주로요. 참, 워크래프트는 리메이크되는데 그게 역사상 최악의 점수를 받는 좆망게임이 됩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제 말을 정말 믿는 겁니까?'


'나는 무슨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믿소. 갓리자드가 좆리자드로 전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혹시 압니까? 좆콤이 갓콤이 되는 날이 옳지.'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는 눈물을 닦더니 크게 절했다.


'100명을 만나 진실을 전했지만 비웃지 않고 믿어준 사람은 당신 뿐입니다. 저는 이제 절망뿐인 제 미래로 돌아가겠습니다. 디아 4도 망할게 분명하지만요. 그리고 어르신께선 정말로 지혜로우시군요. 갓콤은 곧 옵니다.'


세월이 흘러 2019년 말이 되었다. 정말로 실바나스는 호드의 대족장이 되더니 호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외치곤 리치왕의 투구를 반으로 쪼개 저승으로 런했고 모든 것의 흑막 고대신들은 플레이어가 쏘는 레이저빔에 맞아 죽었고 스타2 결말도 똑같이 최종보스는 다 레이저빔에 맞아죽고 끝이 났다. 짐 레이너늘 캐리건이랑 신혼 여행을 떠납났고 그리고 디아블로는 중국 회사가 모바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워크 리포지드는 깐프만 남기고 망했다. 그 와중에 캡콤은 왕년의 전성기를 되찾았다.


'그 남자의 말이 옳았군.'


그때 누군가가 김씨의 방문을 두들겼다. 문을 열자 남루한 옷차림의 씹덕이 나타났다.


'저는 2020년 1년 뒤의 미래에서 온 키붕이입니다. 제 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시오'


'신규 오픈월드 붕괴후서가 나오고 A급 발키리 듀란달이 풀립니다.'


'그렇소?'


'그리고 죽은 히메코가 부활해서 다시 돌아왔..'


'구라까지마 병신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