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가로등 아래를 타박타박 지나다가


마주 오는 행인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하느라

어두운 조명에 아포니아의 옷차림을 못알아채고 지나갈 때마다


안도와 함께 약간의 열기가 뒤섞인 한숨을 내뱉고


살랑살랑 밤바람에 가리개가 살짝 펄럭이면

스산하게 몸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바람 때문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오싹오싹 해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