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치노프의 일기(2)

오늘, 회사의 사람이 또 날 찾아왔다.

그들은 내가 3일 뒤 그들의 사람과 함께 53구역의 준공식에 참여하길 바랬다.

물론 「진주」 에너지원 시스템의 창립자란 신분으로서……지금까지 변한 적 없는 신분이다.

회사에게 내 신분은 매우 중요하단 걸 알고 있다.

검은 산호 회사. 그들은 내 신분이 필요하고, 「진주」를 만들려면 그들의 줄지 않는 화수분도 필요하다.

아무튼 간에 몇 년 동안 창성성의 건설과 발전에……「진주」는 분명 뗄 수 없지만, 검은 산호 회사의 수완도 뗄 수 없다.

그러니 시간이 있다면……사실은 다시 그들의 마스코트로서 홍보를 돕는 일도 괜찮다.

단지……지금 내겐 정말로 시간이 없다. 「진주」에 대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나는 창성성이 최근 6년간 사용한 에너지원이 전부 「진주」 속에서 거져 탄생했다고 절대 믿지 않는다.

음, 그래. 분명 에너지원은……원래부터 어딘가에 존재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진주를 통해 그 에너지원을 잡는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알렉산드라의 기록(2)

■■62년 8월 15일

세상에……내가 대체 여기서 뭘 본 건지 모르겠네……

「날치」 한 마리……가 코르치노프 선생님의 실험실에서……그것도 **살아있잖아!

게다가 선생님이 이 일을 말할 때의 태도를 보면……연구 파트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었어. 나 빼고!

선생님은 왜 진심으로 내게 이 을을 숨겼는지 모르겠다……물었지만 그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진주」와 「조개껍질」에 관한 많은 것, 「날치」의 내력만을 이야기했다.

그래.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선생님은 이미 「어망」의 마무리 작업을 끝냈다――그의 말대로라면 저 괴물은 그걸 사용해서 잡은 거겠지.

정말이지……그의 말을 듣고나니 코르치노프 선생님은 이미 미쳐버렸다――이것만 느껴졌다.

「날치」의 침입으로 폐기된 그 구역은……전부 사라진 거야? 「날치」에게 먹혔다니……그게 가능해?

……

아무튼……그의 말에 의하면 「조개껍질」의 연구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내게 「조개껍질」 을 최대한 빨리 완성하도록 도와줬으면 해서 초대했다. 하지만……코르치노프 선생님. 전 당신을 존경해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조개껍질」로 창성성을 가두는 것도 미치광이와 함께 일하는 것도……죄송하지만 어느 것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며칠 뒤에, 나는 55구역……그곳은 현재까지 가장 마지막으로 폐기된 구역이야…… 에 갈 준비를 했어. 만약……가정인데 선생님이 미치지 않았다면 나는 그곳에서……뭔가를 찾았겠지.

물론 이 일은 알렉세이와 논의한 적 없다. 그는 분명 날 막을 거란 걸 아니까. 하지만……「진주」가 지금처럼 이용된 데는 나도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난 반드시 가야한다.

만약 내가 답장을 못 하면……알렉세이, ■■■■……너희를 사랑해.



낡은 신문(2)

■■57년 5월 신문에서 일부 내용이 펜으로 체크되어 있다.

제 51구역의 현지 인터뷰 편에선 체크된 부분에 [저녁], [본 적 없는 물고기], [그림자] 등 단어가 있다.

《제 51구역 해변 파라다이스 봉쇄 기간 연장 공지에 대해서》에선 체크된 부분에[해안선], [날치] 등 단어가 있다.

괴담류 소설 속에선 체크된 부분에 [별], [바다], [우주인] 등 단어가 있다.

검은 산호 회사 대변인의 인터뷰 편에선 체크된 부분에 [진주], [에너지원], [무궁무진], [안전] 등 단어가 있다.

저녁 신문 사서함, 그러니까 독자 의견을 수집해서 보도하는 부분에선 체크된 부분에 [천공], [사라진 포구], [외부인] 등 단어가 있다



소설가의 수기

오늘은 내가 제 52구역에 취재하러 온 지 3일째다.

호텔 주인은 이미 내게 최후 통첩을 했는데, 반드시 3일 안에 이곳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난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이미 검은 산호 회사의 공문이 내려왔다.

4일 뒤, 이 구역은 철저하게 폐기된다. 그 때가 되면 누가 여기에 남아있을까?

그리고 취재……「날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싶지 않았다면 누가 이 괴상한 곳까지 와서 죽을 만큼 비싼 고급 호텔에 묵겠어?

휴……마지막 3일째에 수확이 좀 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숙박비는 전부 날려버린 게 된다고.

어……잠시만, 설마……「날치」도 고급 호텔에 관심이 있던가?아니면 왜 이렇게 자주 이 근처에 나타나지?

음……합리적인 추론은, 먼저 기록해뒀다가 다음에 이야기하자. 나중에 필요가 있겠지.

■■59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