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가 원래 클레식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주말만 되면 거실에서 피아노 연주하시거나 클레식 들으면서 책읽고 그러시는데

나 군대 갔다 온 사이 뭔일이 생긴건지 갑자기 마블 영화나 SF에 빠지셔서 언제 한번 보니까 주말에 클레식 들으면서 독서하시는건 똑같은데

우리형이 사놓은 마블 만화책을 읽고 계시더라

그땐 그냥 뭔가 매치가 특이해서 웃고 말았는데

작년에 붕개 만화책 감해편 펀딩해서 산거 도착해서 택배까고 퍼질러 누워서 다 읽고 챈질하는데

엄마가 오셔서

"아들 만화책 샀네"

"예 제가 하는 게임인데 만화책도 나와서 사봣서요"

"엄마도 읽어도 될까"

" 예 읽어보세요"

하고 엄마가 안경끼고 만화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그 마블 만화책 읽으시던게 생각나서 아무생각 없었다가

한참뒤에 그 만화책 후반에 제레랑 브로냐 입술박치기 하는게 생각남

다시 거실 가니까 이미 다 읽으셨고

"재밌네" 하시던데 좀 ...그... 뭔가 그랫슴

그리고 그때 같이 받은 클리어파일 한참 안보이더니 엄마가 악보 꽂는데 쓰고있었슴


주변 친구한테 말하면 절반은 구라치지 말라고 해서 그때 챈에도 글 안 쌌는데 지금 심심해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