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믿었다가 배신당하니 절망할 수밖에 없고 다음에는 그래도 일구이언 안 하겠지 했다가 좌절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줬던 믿음에 대해 후회하고 책임, 분노, 회한, 슬픔, 왜 나는, 이렇게 되어버려서, 결국 아무 것도, 소조보의 눈이 이자요이 사쿠야를 보았다. 욕심을 버려서, 그래서 이렇게, 운명, 인과, 비틀려버린 나, 버림받은 나, 망각된 나, 미움받는 나, 나를 미워하는 세상, 그리고 다시 절망, 좌절, 공포, 후회, 책임, 분노, 회한, 슬픔, 거기서 더, 전부 다, 죽이고 싶다고, 부수고 싶다고, 미쳐버려서 광기, 그리고 또,


요괴답지 않았기에 불요, 사람답지 않았기에, 불인, 잃었기에 상실, 신을 믿지 않았기에 불신, 안식이 없었기에 불안, 흐르고 섞이지 못 하며 떠나보내 불유, 가고자 했지만 가지 못 하여 불입, 웃음을 잃어서 불소.


허나 굴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아서 불굴. 이어지는 곳은 다시 절망, 좌절 공포, 후회, 책임, 분노, 회한, 슬픔,



의와 도 리 라.


무릎을 낮추고

다리에 힘을 주고

주먹을 쥐고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고


한 걸음을, 크게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