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붕괴3rd를 시작할때 몇가지 걱정이 있었다


붕괴3rd에 에반게리온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는것이고


그 그림자를 드리우는 에반게리온이 갖는 심연도 같이 오지않았을까? 하는것이다.


붕괴3rd는 에반게리온의 내용을 알고있다면 50%이상의 이해도를 깔고 들어갈 수있다.


물론 니가 에반게리온이 몬소리를 하는지 대충이라도 알아들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야기의 구조도 비슷하며 작품 전략도 비슷하다


그냥 머리 비우고 보면 에바는 학원 로봇물이고 


붕개는 미소녀 보빔물이지만


숨은 의미, 하고자 하는 말, 철학적 논제에 초점을 맞추면 막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가는거다.


데빌맨이라는 반죽에다 기독교도 섞고~ 울트라맨도 섞고~ 카발리즘도 섞고~ 프로이트도 한숟가락 넣고~ 양자물리학은 숨은맛으로 뿌리고~ 학원 메카물이라는 이름의 불로 구워서 어타쿠들 보라고 포장해서 팔아본게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다.


근데 거기서 크나큰 영감을 받아서 만든 붕괴3rd


이 새끼들 설마 '그것'까지 세트로 들고오진 않았겠지?


어... 근데 '그것'의 그림자가 언뜻 언뜻 보이는듯하네?


내가 좀 과민한거겠지 설마 그거까지 들고 왔겠어?


아닌거 맞지? 아니라고 해죠 재발;


니네 이런거까지 넣으면 다죽는다고!!!!




1.니체


붕괴3rd의 근원이자 뼈대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27년간 제대로된 해석이 안나오고 감독은 이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는 좉같은 에반게리온이 갖고있는 최대 악성중 하나


이 새끼들은 니체도 끼워넣으려고 하는거 같다


니체면 그 신조차 죽여버린 희대의 콧수염?


맞다 일반인이 가지는 니체 하면 딱 생각나는 말들


니가 심연을 꼬라보면 심연도 너를 꼬라본다.


괴물과 싸우는자는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않게 조심해야한다.


신은 죽었다 


아모르 파티


우버맨쉬


이런것들은 니체의 사상을 상품화하여 대중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사상들이다.



니체는 망치의 철학자라 불리며 스스로를 다이너마이트라고 칭한다.


왜냐면 니체는 기존의 서양 철학관의 뿌리.


이전에 말한 플라톤의 이원론적 사상에서 비롯된 수천년된 기독교 사상이 지배하던 기존 철학관을 망치로 깨버렸기 때문이다.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이데아에서 현실


천상에서 지상으로 


신의 이름으로 기독교가 강요하던 노예의 도덕에서 벗어나


내가 주체인 인간의 도덕. 주인의 도덕을 가지라는게 니체의 사상이다.


이건 존나 복잡하고 내가 니체를 논할 주제도 안되므로 관심있으면 찿아봐.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 우버맨쉬(극복자)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들이다.


다행히도 현재로선 여기서 더 깊게 안들어가는거 같은데


현재밀고 있는 윤회와 같은 맥락의 꼬리를 물고있는게 바로 영원회귀이며


이를 원환(圓環)이라고한다.


이 부분은 내 뚝배기도 쩍쩍갈라지니까 그냥 윤회 비스무리 한거라고 보면됨.


니체는 내 주제에 이빨 꽃기가 곤란하다


플라톤은 2500년간 수많은 철학자,지식인들이 씹뜯맛즐하고 되새김질까지 해서 뱉어놨으니 어느 비둘기든 와서 쪼아먹을수 있지만


니체는 아직 씹는중이야.


정리가 덜됬다 이거에요


하지만 만약 여기서 더 깊게 들어가고 그걸 최종적으로 스토리에 엮어 풀어내는데 성공하면 그는 신이다.

노벨 게임문학상을 신설해서 상줘야한다.






헌데 니체는 죽기 10년전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바로전에 어떤 일화가있어.


니체가 산책을 하던중 마부가 움직이지 않으려는 말을 혹독하게 매질을 하는걸 보게돼.


니체가 그걸 보고 말에게 달려가 말의 목을 껴안고 엉엉울다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고해.


가족들이 기절한 니체를 데리고 왔고 꼬박 며칠을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어머니한테 이런말을 했다고하지.


"어머니 저는 정말 바보였어요."


이후 니체는 점점 정신줄을 놓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지내기 힘든 수준에 이르러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고하지.


그렇게 10년을 보내다그리고 20세기가 시작되는 바로 그해인 1900년 니체는 눈을 감아.




니체가 말을 껴안고 울다가 미쳐버린것에 대해 이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의 의견은


"이 새끼가 미친소리만 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구나?"



헌데 니체의 사상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않다는걸 알았지. 


네 삶의 주체가 되라.


약자의 도덕. 연민을 버려라.


신을 죽이고 인간의 도덕.주인의 도덕을 되찿아라.


네 운명을 사랑해라.


우버맨쉬가 되라.


자신은 그런 말을 했는데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극복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매질을 당하는 말을 보고 느낀거야.


그래서 니체가 자신의 사상과 달리 현실은 얼마나 잔인하고 힘든지 두 눈으로 직접보고 말을 껴안고 울었다. 라고 해석을 하지.


그리고 집에 돌아온 니체가 어머니에게 한 말. "어머니 전 바보였어요."




그럼 스작이 왜 자꾸 니체니 플라톤이니 끼워넣으려하는가?


아마 k-423이 아닌 키아나 카스라나로서 시린의 어둠과 지배의 율자가 보여준 어둠을 보고도 꺾이지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명을 실천한다는게 지금까지 얼마나 험난 했으며 앞으로도 그 험한길을 가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었던게 아닐까?


자신을 긍정하는자. 우버맨쉬처럼 말이다.


신이시여 왜 이러시는지 말씀좀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2. Childhood's End 


 childhood's end, 즉 유년기의 끝이다.


유년기의 끝은 그 유명하신 sf소설계의 거장 아서 C 클라크 선생님의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의 시조는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알고있을것이다.


마왕이 어쨋고 용사가 어쩌고 인간이랑 도와뿌랑 오크랑 엘프가 칭총챙챙 하는 판타지의 기원은 다 반지의 제왕을 시조로한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SF물은 거의 다 이 선생님의 영향 아래 있다.


SF장르에서 아주 유명한 말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수 없다"도 이분에게서 나왔다.


근데 뭐 이걸 왜꺼내냐고?






계속해서 언급되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


붕괴란 그 초월적인 존재의 사랑의 표현 방식이라는 주장.


다만 그것은 인류에겐 아픔이었으며 고통이다.


이 부분에서 삔또가 온사람들은 이게 유년기의 끝의 내용과 유사하다는걸 눈치 챘을것이다.


이런 우주적 초월체가 존재한다는 설정은 아서 클라크의 또 다른 단편소설인 "마지막 질문"에도 나온다.



네가 만약 지구에 단 하나남은 인간이라고 치자. 


그리고 언젠가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개미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너는 그 개미가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울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개미를 껴안아줄 수 있을까?


불가능할것이다.


두 손가락으로 슬쩍 집는것만으로도 그건 개미에게 있어서 고통이다. 


인간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가 낮은 차원의 존재에게 주는 사랑도 이와같다.


유년기의 끝을 간단하게 추리자면 이렇다.



배경은 1950년대 미소 냉전기다.


아폴론 로켓 발싸! 를하려는데 갑자기 상공에 외계의 우주선이 나타난다.


그리고 외계인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없애 주고 인류를 황금시대로 인도해주겠다고 한다.


당연히 각국의 수뇌부는 거부하고 이 외계인과 전쟁을 벌이는데 당연히 지구의 모든 무력은 상대가 안되고 전부 꺾이고 만다.


이후 이 외계인, 오버로드라 불리는 종족이 지구를 관리하는데 지구의 관리를 맡은 외계인의 이름은 카렐렌이었다.


카렐렌은 오직 유엔 사무총장인 스톰그렌 한명하고만 대화를 해서 그 메세지를 인류에게 전했는데.


왜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느냐는것에 대해 인간들에게 불신이 퍼진다.


카렐렌은 인간들이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이르다고 50년후에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인간들은 약속대로 번영을 이루게 되는데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생산은 자동화 되어 노동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종교들은 유일신에 대한 신앙을 잃고 해체되며 오로지 불교만 남게된다.


불교는 신앙이 아닌 자기수행을 통해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게 목표이므로 외계인의 존재로 인해 깨질 뚝배기가 없다.

호오 불교라고요?


그렇게 분쟁없이 통합되어 유래 없는 번영을 이루던 인류는 카렐렌이 약속한 50년을 채운다.


카렐렌은 마침내 인류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은 마치 성경에서 묘사하는 악마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오버로드들이 50년전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어떤 혼란이 야기되었을지는 뻔하다. 


그래서 진정성을 보여줄 50년의 유예기간을 둔것이다. 


호오 악마라고요?


그리고 오버로드들이 한 여성을 임신 빔으로 남성없이 임신을 시키는데 이렇게 태어나는 아이가 제프리와 제니퍼


제프리는 사내아이 제니퍼는 여자아이다.

호오 남성과의 통정없이 태어난 아이라고요?


이 제프리와 제니퍼의 세대의 아이들은 윗세대와 달리 염력이나 텔레파시를 할 수있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정신적으로 연결된 신인류였다.


건담의 뉴타입. 프로토스의 칼라와 비슷한 정신적 연결을 뜻한다.

호오 정신이 연결된 신인류라고요?


제프리는 점점 이런 초능력에 자각하며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꾸는등 오버마인드의 정신적 인도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후 제프리.제니퍼 두 남매는 지구에 있는 선택받은 아이들을 규합하는 구심점이 된다.


제프리와 제니퍼는 아이들을 전부 데리고 승천해버린다. 마치 유대인들을 데리고 애굽을 탈출하는 모세처럼 말이다.


더 이상 인류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게 되었으며 구세대와 인류는 멸망을 향해 가게 되버린다. 


카렐렌은 사실 자신들 오버로드들은 오버마인드(초월정신)라는 초월적인 존재의 하수인이며 인류를 오버마인드와 동화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라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오버마인드는 한마디로 정신과 육체면에서 완벽에 달한 존재이며 더 이상 좋아질 여지가 없는 완벽한존재이다.


이 완벽함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인류라는 외부인자를 받아들이기로한것.


그리고 제프리와 제니퍼는 지구와 융화되어 자기 세대의 아이들과 함께 오버마인드에게 향하는 여정을 떠난다.





대충 성흔계획의 구성과 플룻은 여기서 온것임을 알수있다.


이 소설의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다 집어치우고 인류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정신적인 초월적인 형태.


그리고 인류보다 상위의 존재가 초월의 경지까지 잡아 끌어올린다는 설정은 정말 수많은 sf물에 영감을 주었다.


오 근데 에반게리온에도 비슷한게 있지?


인류보완계획




에반게리온. 기독교. 영지주의. 양자역학. 스타트렉. 신비주의. 플라톤. 이데아론. 힌두교. 불교. 주역. 매트릭스. 니체. 유년기의 끝



......




시발겜...


이런걸 엮어서 유니버스를 만드려 하다니 



류웨이, 그는 신인가? 미친놈인가?



철학과 미친소리는 종이한장 차이다.


니체가 그런 평가를 받듯이 말이다.


남은 예수 탄신일 잘들 보내라 작은 wizard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