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파트1에 등장한 인용문들을 쭉 정리해봤고

정리하던 와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를 알게 됐음...



1. 키아나와 일행들이 해연성에 도착하기 직전 나레이션


꿈 사냥의 목표는 매번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꿈에서 풀려 나오는 여러 단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낮이 다른 사람의 밤에 불과하다는 것과 자신의 두 눈이 다른 사람의 한쪽 눈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건설된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듯 자기 자신의 현실로부터 진정으로 깨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의식이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수 있죠. 

그제서야 눈이 두 개 있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자신은 눈이 하나뿐이라는 것과 깨어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노인은 마수디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 밀라로드 파비치, <하자르 사전>




참고로 붕괴 스토리에서 다뤄지는 '아담 루아니' 역시 저 <하자르 사전>에서 가져온 말.

노인이 해주는 다음 이야기가 아담 루아니에 대한 설명이다.


[아담 루하니 이야기]

모든 사람의 꿈이 한 곳으로 모아진다면, 그것은 거대한 인간 모양이 되고 그 크기는 대륙처럼 커다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그저 평범한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담 루하니가 될 것이다. 그는 천상의 아담이고 인간의 조상이었던 천사라고 할 수 있다. 

이맘들은 아담 루하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애초에 이러한 아담 이전의 아담은 세상의 세번째 정신이었다.


요즘 붕괴에서 표현되는 아담 루아니랑 완전 똑같지.




2. 테레사가 눈을 뜨고 지크프리트와 만나는 공간에 대한 묘사


세상에서 가장 자비로운 것은 만물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부족한 지능인 것 같다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이다.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저 묘사부분 전체가 러브크래프트의 여러 저서, 말들에서 다 따옴




3. 고뇌하는 듀란달의 기억 속 슈뢰딩거 박사가 하는 말


불멸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이 모든 것이 번창하고 있음을 알지어다.

그 누구도 저 불변하는 존재 자체를 파멸시킬 수 없느니라.

알지어다. 모든 만물이 이 둘에서 나왔느니라. 나는 이 세계의 근원이요 또 그 풀어짐이니라.

 -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




4. 듀란달이 자신이 지크프리트의 딸임을 밝히는 장면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데 있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내려가는 존재라는 데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천원 이후로 듀란달 나올때마다 툭하면 나오는 문장.




5. 키아나, 듀란달, 지크프리트가 재회하고 성 프레이야학원으로 돌아올 때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 길을 돌아가야 하며, 가장 단순한 곡조에 이르기 위해 가장 복잡한 시련을 거쳐야만 합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해 모든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침내 가장 깊은 성소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바깥세상을 헤매 다녀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 하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고도 오래 헤매었습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12번

스작의 넘치는 타고르 사랑





6. 키 듀 자매가 분수대 앞에서 진솔한 얘기를 할 때


어느날 밤이 내 모든 기억을 불태우자, 내 꿈은 비로소 선명해졌다.

어느날 아침 난 모든 어제를 버렸고, 내 발걸음은 마침내 가벼워졌다.

 - ?


태양을 잃었다고 눈물 흘리면, 또 별마저 잃을 것이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길 잃은 새들> 6번


히메코가 25장에서 인용했던 시구들이고 키아나, 듀란달의 말 둘 다 타고르의 시...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래 키아나의 태양을 잃었다고~ 하는 건 타고르의 시가 맞는데, 듀란달의 시는 아니다.

이건 마지막에 후술함.



7. 34장 파트1 마지막 장면



 - 윌리엄 셰익스피어 <소네트 18>




이렇게 34장 파트1 에서 내가 찾은 인용문만 총 7회

파트1이 대강 70~80분 정도 걸리는데, 거의 10분에 한개꼴로 인용을 하니까 이게 스토린지 명언모음집인지 

이게 뭔가 싶더라ㅋㅋ

인용을 못하면 글을 못쓰는 건지 너무 과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고르에 대한 충격적인 거 하나.

[어느 날 밤이 내 모든 기억을 불태우자, 내 꿈은 비로소 선명해졌다.]

[어느 날 아침 난 모든 어제를 버렸고, 내 발걸음은 마침내 가벼워졌다.]





위에서 듀란달이 말했던 시

이거 히메코 센세가 25장에서 키붕이들 눈물콧물 다 뺄 때 계속 히메코한테 말 걸면 나왔던 시이기도 한데


이거 아무리 찾아도 타고르의 시라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음.

중문으로 찾아보면


After the night I burned all memory, my dream becomes transparent~

有一个夜晚我烧毁了所有的记忆,从此我的梦就透明了~


저 문장으로 시작하는 烧毁记, 불타는 기억이라고

중국에서 알려진 타고르의 시라고 나오긴 하는데

몇 안되는 출처는 전부 다 중국 웹사이트고 다른 국가는 전혀 없으며

타고르의 어느 책에 나와있는지도 안나옴.

심지어 저런 이름의 시는 없기도 하고..



 






오히려 출처도 모르겠고 타고르의 시가 아닌 거 같다는 의혹들이 많음





심지어 짱섭애들도 이거 타고르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ㅋㅋㅋ




시 자체는 좋기도 하고, 히메코 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아마 저건 명언짤처럼 인터넷 상에서 타고르의 시로 왜곡된 출처불명의 시 같음.


스작은 좋다고 타고르 팬, 지식인 코스프레 하려고 인터넷 뒤져서 가져다 쓴 거고.




병신